어디 여행을 다녀 왔느냐고요?
유럽을 덮고도 남는 허리케인 'Irene'이 열대성으로 약해졌다고 했지만,
그의 흔적은 저희를 전기문명이전의 시간대로 여행을 시켰네요.
1991년 허리케인 'Bob'의 눈이 지나갈 때는 5일간 전기없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엔 6일을 그렇게 보냈네요.
병원의 비상계획으로 세벽3시까지 머물다가 집에왔는데, 나뭇잎 하나 흔들지 않는 바람소리가
그시간의 정적이 아닌 웅장한 함성처럼 들림이 신기했습니다.
촛불의 흔들림으로 밤을 새우는 시간은 길었습니다.
그 긴밤을 떨치기 위해 아직 불빛과 동력이 있는 곳을 찾아 다녔지요.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그것이 지겨우면 또다른 구경거리를 찾아 다녔지요.
밤을 쏘다니는 청소년처럼 어두움을 피해 흥을 찾아서...
프로뷔덴스 극장에서 하는 연례행사라는 스타일 패션쇼도 가봤습니다.
딸아이와 함께...
우연히 유치원동창을 만나 좋아하는 딸아이...
사립학교를 가기 위해 떠났던 아이를 그렇게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윗층 저럼한 표를 구했는데, 많은 곳이 깜깜한 강풍의 피해는 우리에게 행운을 주었습니다.
오지 않는 사람의 좌석에 대신 앉게 되었습니다.
그런 흥속에서도 아쉬움은 읽던 책장이 더디게 넘어 가는것 .....
밤은 길고 그밤은 너무 어두웠습니다.
이창래씨의 'Jester' Life'는 단숨에 읽어 내렸는데, 그풍부한 어휘에 반했으면서도 작자의 의도를 아직 내말로 표현할 수 없음이,
자주 책을 덮어야 하는 어둠탓으로 돌려 보지요.
이제 그어둠이 밝아지면서 다시 삶을 시작하는 손길이 이곳 저곳에서 바쁘게 움직이네요.
동네 도서관이 바쁜 손길로 다시 제모습을 보이려 합니다.
몇백년이 넘는 오래된'Historic Village'에 사는 우리네 삶은 같은 문제를 품고 살고 있지만...
삶은 예전처럼 끊임 없이 이어지고 .....
다시 바람에 돛 올리고...물속에 날개치는 모습에....여유 가져 봅니다.
계절도 거침없이 다시 찾아 오고....
새로 시작하는 계절에 이웃들 모임도 다시 활기가 ...
계획하지 않았던 전기이전의 시간으로 간 여행을 돌아 보고.
덕분에 만난 인연들, 나눔의 손길들, 많은 이야기를 새겨 봅니다.
사진에 흔적으로 보인 하얀 제모습을 이렇게 스크랩으로 가질 수 있는 행운도 있는
전기문명 이전의 여행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첫댓글 양박님 고맙습니다. 소식이 없어지니 궁금해 하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아직도 자연의 피해로 힘겨운 분들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이명절 휘영청 밝은 달빛에 흩어지고 씻겨간 삶에 한숨 쉬는 분들에게 마음이 쏠립니다.
잠자리를 용케도 찍으셨군요. 뉴욕에는 잠자리가 아주 귀해요.
전기가 없는 시간에는 요리를 못하니 텃밭에도 가보지 못했지요. 그런데 사슴아니면 어느 동물이 깻잎을 가장자리는 먹어 버렸어요.
우연히 벌을 보고 사진에 담아 보려 했는데 바람이 불어 자꾸흐려지고 자주 움직여서 잘 찍히지가 않았어요.
마침 빠알간 잠자리가 조그맣게 보여서 접사를 해보았습니다. 운 좋았지요. 사진기를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바람기 많은 날이나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하기 위해서는...그렇지요? 음원 옮겨 왔습니다. 괜찮지요?
음원요? ㅎㅎㅎ 남영희님 것을 저도 옮겨 왔어요.ㅎㅎㅎ
움직이는 물체를 찍으시려면 싸구려로는 안될거에요.
예를 들어 움직이는 야구공을 찍는다 생각해 보세요.
움직이는 사자를 찍는다 생각해 보세요.
그건 프로 카메라, 아마도 만불 이상 줘야 할것이지요.
사슴을 쫒아 버리는 약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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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 하심은 안되지요.시간이 멈추는 경험이었어요. 그래도 어떤 여건에서라도 의미와 흥을 찾아 웃어 보려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의 실마리는 파워가 있느냐는 것 'Do you have power? 'No" .....그러다가 "I have power!'...무슨 대화가 그런식이 되겠습니까..
웃기게 시작되고 웃기게 반응하는 풍경을 상상하시면 아마도 같이 웃어 주실 줄 압니다. 덕분에 많이 가까워진 우리동네 풍속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멈추어진 동안에도 알뜰살뜰히 쓴 지복님의 시간들을 실감내게 잘 전해주어 감사해요. 궁금했지요. Irene이 할키고 가긴 저희 동네도 마찬가지... 그래도 우리는 물과 가스를 쓸 수 있어 전깃불 없는 밤을 5번이나 지냈지요. 그러나 컴이 안되는 6일동안은 너무 갑갑해 저는 맨해튼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답니다. 첼시마켓, 하이랜드 공원, 그리고 Brooklyn Bridge Park, 맛집찾기 등등으로요. 그러나 아쉽게도 사진으로 보여 드리질 못해 미안하니 대신 지복님의 카페 사랑에 감탄하고 있지요. 암튼 큰 피해 없음에 감사해요.좋고 건강한 날들 되세요.
문명의 이기는 오직 아이폰하나...그렇게 살았지요, 그블랙아웃시간에...메세지를 남겼었는데 괜찮은가고...아마도 뉴욕쪽이 더심할 것 같아서...나무가 많은 곳, 물가인 곳에 큰피해가 있었지요. 우리집도 창으로 찢어진 나무를 보는 것으로 피해를 입었지요. 살아줘서 모두에게 고마워요.
어둠이 있어, 화려하고 멋지고 찬란한 곳도 즐기셨네요!
물은 꼭지를 틀어 마실 수 있었는데, 찬물로 머리를 감는 것은 등골이 오싹하는경험...
며칠씩 감지 못한 좀불편한 모습이 눈부시게 밝은 runner way에서는 고통이었지요. 다시 어두움속으로 사라지고 싶은...
별경험을 다해본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니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많이 웃기었지요 ㅎㅎㅎㅎㅎ
글과 사진에 감동받았습니다. /영어책장 사진도 인상적이지만 모델들은 정말 멋쟁이들이라서 눈이 그쪽방향으로 확돌아갔습니다.ㅎ/ 따님 미소는 제가 좋아하는 미소를 가지고 있네요.고로 최고~!!!!
서초동에서 겪은 수해 피해도 쉽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