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4연승을 달리고 있는 세르비아의 테니스 영웅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가 올해의 테니스 빅매치에서 거머쥔 타이틀이다.
세계 1위 자리는 시간문제
위 세 개 대회에는 라파엘 나달(스페인,1위)과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조코비치는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 준결승전에서 페더러를 3-0으로 제압했고, 1주일 후에 열린 두바이 오픈에서도 결승에서 페더러를 만나 2-0으로 승리했다.
이어 3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대회 준결승에서 페더러를 2-1로 이긴데 이어 결승에서 만난 랭킹 1위 나달을 2-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었다. 한국시각으로 4일 새벽에 열린 마이애미대회 결승에서는 페더러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나달을 2-1으로 또 다시 격파하며 예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자 테니스 최고 수준인 투어급에 소속된 선수들조차 본선 1회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위 3개의 대회에서 전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조코비치가 체력과 기량면에서 나달과 페더러에 완전하게 우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잘 나가는 조코비치에게도 해결해야 될 숙제는 있다. 지난해까지 잔디와 클레이코트에서의 성적이 하드코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였다는 점이다. 4월 말부터 시작되어 5월까지 이어지는 잔디코트와 클레이코트 대회(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도 지금 같은 기량을 선보인다면 세계 1위 등극은 시간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조코비치는...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1987년 2월 태어난 조코비치는 4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하였다. 아버지를 비롯해 삼촌과 숙모까지 모두가 프로 스키선수 출신이었으며, 가족들도 조코비치가 훌륭한 스키선수가 되어주기를 원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테니스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조코비치는 피자와 팬캐익 가게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후원으로 테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조코비치를 위해 아버지 소유의 땅에 3면의 테니스 코트가 건설되었으며, 7살 때 세계 1위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의 첫 코치는 여자선수출신인 Jelena Gencic로 그녀가 하는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으며, 아직도 그녀를 믿는다고 한다.
조코비치는 인터뷰에서도 여러 차례 "아버지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자기의 재능은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샘프라스와 사핀을 존경했던 조코비치는 12살 때 독일 뮌헨에 위치한 니키 필릭(niki pilic) 테니스 아카데미에 들어가 본격적인 수업을 받게 된다. 니키필릭은 1973년 프랑스오픈 단식 준우승, US OPEN 8강, 1970년 윔블던 복식우승을 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매우 엄격한 스승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세르비아어는 물론, 독일어, 영어에 모두 능통하며, 하드코트를 선호한다.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은 백핸드 다운더라인과 각도 깊은 크로스 앵글샷.
주니어 시절인 2004년 호주오픈에서 단복식 모두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조코비치는 2000년대 후반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마리안 바에다(Marián Vajda)를 코치로 영입해 많은 발전을 이루기 시작했고, 랭킹을 10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마리안 바에다
샘프라스를 가장 존경한다는 23살의 조코비치는 나달, 페더러를 넘어 2011년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탄생하게 되었다.
전현중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