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세일즈 - 이주리(이세희)
11화 금희의 집. 금희는 소파에 앉아 있고 주리 들어온다
주리:다녀왔습니다. (금희 반응이 없다) 언니?
금희:아. 어. 그래..
주리:(앉으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금희:아무것도 아니야.. 어 참. 동우는 아까 그이랑 영화보다가 잠들었길래 내가 방에다 눕혔어.
주리:감사해요.
금희:생각보다 많이 늦었네?
주리:마땅한 자리가 없어서요, 아휴.. 복덕방 사모님이 신신당부해 놨는지 방도 잘 안 보여 주더라고요.. 옥산까지 가 봐야 되나 싶어요..
금희:고생이다.. 옥산?
주리:네.. 다른 동네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 진짜 싫은데.. 처음엔 이 동네도 진짜 빡쎘거든요..
금희:그래..
주리:머리 잘 한다고 실컷 칭찬하다가 미혼모인거 알고는 발길 뚝 끊고.. 가는 곳마다 손가락질에 진짜 피곤했어요.
금희:고생이 많았겠어.. 혼자서 애 키우는 거 보통 일이 아니었을텐데..
주리:그랬죠. 동우 가졌을 때 애 아빠 되는 사람은 모른 척했고, 부모님도 결사반대 했거든요. 그래서 집 나와서 여기 정착한건데.. 아.. 쉽지 않았어요 모든게.. 울기도 많이 울고.. 근데 또 우니까 우습게 보길래.. 일부러 더 웃기 시작한거에요. 차라리 웃으면서 할 말은 하자 싶어서..
금희:주리씨 선택.. 후회한 적은 없었어?
주리:음.. 없어요. 응. 처음엔 일부러 쎈 척하느라 웃은건데 동우 키우면서 진짜 웃을 일이 너무 많았거든요. (자던 동우 나와 엄마에게 안긴다. 동우: 엄마) 우리 동우 깼어? 무서운 꿈 꿨어? (동우: 응) 아유, 괜찮아 괜찮아.. 이따 엄마랑 같이 자면 돼지. 약사 선생님이랑 오늘 재밌는 영화 봤다며, 뭐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