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나의 버킷리스트(4+2).
--- 나와의 산행 약속 ---
2016년 나의 버킷리스트(꼭,이루고 싶은일들)를 약 10가지로 잡았는데, 그 중에 산에 대해서는 4가지로 잡았다.
『계획:금남정맥 이어가기,호남정맥 이어가기, 실질적 금남정맥 이어가기, 산행 30회 하기이다』
『결과:금남정맥 피암목재에서 물한이재까지, 호남정맥 구절재에서 둔벙재까지, 실질적 금남정맥 싸리재에서 석불리까지 , 산행 30회 이상 모두 달성』
◆ 정맥은 전부터 해오던 것의 연속인데, 올해 목표를 일찍 달성 하고나니 마음이 허전하여 특별 산행 4개산을 선정하였는데
2개산을 더해 6개산을 마치니 참 기쁘다.
‘ 아, 나는 정말 자존감이 대단하다’ 라고 자위하며 새해에도 마루금을 이어가고 등산으로 자신감과 건강을 챙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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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산행기===화산(책여산 종주). 혼자.
2016.11.25.금. 맑고바람.5시간.
산악회 활동을 할 때 갈 기회가 있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못 가 이번에 다녀왔다. 근거리여서 어려움 없이 마쳤다.
전북 순창군 동계면 신촌교옆에 승용차를 놓고 계단을 올라 오수천을 바라보니 참 아름답다.
길은 잘 정비 되어 있고 소나무 낙엽이 푹신하여 첫 화산(361M봉우리)에 금방 도착하였는데 우측을 보면 천 길 낭떠러지다. 순창군 동계면의 아담한 풍광이 아름답고, 오수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부근은 너무 평화롭다.
괴정교로 하산하여 두 번째 화산에서 보는 섬진강의 모습은 비단결과 같은데, 우측 직벽을 보면 첫 화산보다 더 낭떠러지로 무섭다. 다행히 안전 시설이 잘 되어있어 다행이다.
342M로 낮은 산이나 마루금에서 보는 풍광은 빼어나고 산은 옹골차다.
유촌리로 가는 길은 솔숲 사이로 완만하고 솔향에 취해 내려와 아쉬움에 뒤 돌아 봐도 마음 속에 꽉찬 산이다.
또,오고 싶은 근교산이다.
2/6 산행기===서대산.혼자.
2016.12.3.토.맑음.5시간.
서대산도 어쩌다 놓친 산으로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개덕사에 도착해 아름다운 폭포를 보니 마음이 시원하다. 혼자 오르는 산행은 나와의 대화이고 이제까지 내 흔적을 생각하며, 울적한 마음 달래기에 너무 좋다. 정상의 둥근 시설물과,큰 바위를 지나 재말재를 목표로 길을 재촉하는데, 혼자 산을 가면 쉼도.간식도.중식도 잘 않고 가는 습관인데 오늘은 쉬며 능선 좌,우를 보면 호서지방의 풍요로움과, 비산비야의 산천은 정겹다. 재말재로 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 길이다. 지루한 산행 끝에 오솔길과 느티나무가 나를 반긴다. 재말재다. 마을을 지나 서대산리조트를 거쳐 개덕사에 도착해 집으로 오는 길에 나이드신 어르신 두 분을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니 마음이 뿌듯하다.
다시 봐도 웅장하고 아름답다.
내년에 또, 오마. 아름다운 서대산아.
3/6 산행기===오서산. 혼자.
2016.12.9.금.청.5시간.
오서산, 책이나 산행기를 통해 충남 서해바다의 등대요, 억새가 넘실대는 좋은 산인데 나는 이제야 가니 미안하다.
성연리에 주차하고 앞을 보니 너무 우람한 성채형으로 나의 심장은 쿵~쿵~ 뛴다.
전위봉에서 과일로 중식을 하고 정상에서 서해바다를 보니 연무가 가려 애구!!!
황금빛 억새는 누워 자고 싶다.
초행이고 전주에서 멀어 서둘러 던목 고개까지 단숨에 내려와 문수골을 거쳐 해룡사를 거쳐 조금 걸어가니 주차장이다. 차를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좋다.
성연리에서 보면 아름다운 황금기와를 이고 있는 기와집 지붕이다.
그리워질 오서산, 또 오마!!!
4/6 산행기===고리봉. 혼자.
2016.12.14.수.청.5시간.
천만리 장군의 묘가 있고, 4년전 겨울에 비홍재에서 가는데 눈이 내려 중간에 포기하였던 산.
아쉬움이 남아 있는 고리봉.
혼자,겨울,승용차 회수 걱정이다.
남원시 대강면 강석리 그럭재를 들머리로 잡고 오르는데 길이 호젓하고 정겹다. 나의 시조부님(천만리 장군)을 거의 45년 만에 뵈러 가니 죄송하고 두렵다.
능선에서 보면 우측은 섬진강이 책여산에서 봤다고 ‘또 왔네’ 하고, 좌측은 남원시 금지들판에 비닐하우스가 반짝반짝 빛난다. 고리봉 정상을 힘겹게 오르고 바로 시조부님 묘에 성묘하니 ‘오랫만에 왔구나, 조상의 은덕을 잊지 말고, 너의 책무를 다하되,가정에 충실하라. 나는 임진,정유 양란에 두 아들과 조선을 도와 왜군을 무찌른 너의 시조부니 우리 문중의 종훈인 忠孝傳家 敦族禮律(충효전가 돈족예율)을 지키고 계승하라’ 하신다. ‘조부님 저는 조부님의 14세 旭(욱)자 학렬이고 이름은 判旭(판욱)입니다. 저와 가족,형제,친척,문중,국가 모두 지켜 주세요’ 하니 ‘오~냐’ 하신다.
‘시조부님 1년에 1번은 올게요’ 하니
‘그래, 기다리마 너를’ 하시는 듯하여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벅차다. 어려서 아버지와 형과 힘들게 왔던 기억이 아스라하고........
‘왜,이제야 왔을까, 다른 산은 열심히 가며. 왜,이제야 왔을까 내가. 자주 오자 자주 와 시조부님 계시는 고리봉을’ 다짐하고 내려오니 몸이 가벼워 훨~ 훨~ 날아 천황지맥 끝과 섬진강과 찻길과 철도가 만나는 상귀리에 무사히 도착해 너무 기쁘다. 기쁜 마음에 걷고 또 걸어 강석리에 도착.
고리봉에 배 매던 고리에 마음을 걸어 놓고 왔다.
‘ 할아버지 꼭, 1년에 1번은 고리봉에 마음 찾으러 올게요’
가자, 해마다. 해마다. 시조부님도 뵙고.
5/6 산행기===성수지맥 일부. 친구와 둘이.
2016.12.24.토.청.4시간.
전북 임실읍에서 오수로 가다 우측의 산줄기를 보면 능선이 멋지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번쯤 오르고 싶은 능선, 성수지맥 중 일부이다.
나도 오르리 결심하길 여러번.
겨울 날씨가 포근하여 산에 가기 좋다. 친구 종협씨와 둘이 대판이를 출발해 말치에 오르니 임실읍.오수면.성수면이 한눈에 보인다.
말치에서 석정암까지 가기로하고 가는데 국가 시설 부근이라 조심하며 간다.
봉화산을 지나 응봉을 가는데 첫눈이 제법 쌓여 친구는 발이 시러워 고생하니 내 마음이 아프다. ‘거봐 등산화 잘 사야지’ 하고 속으로만 나무란다.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잡목과 가시나무는 겨울 인데도 온 몸을 후리치고 잡고 놀자고 하니 애고 힘들게 간다.
리본은 어쩌다 보이고.
리본은 길이 애매한 곳에 달아 놓아야 하는데 정상이나 개활지 너른 공터에는 많다. 초보자나 감각이 무딘 등산객은 어려움이 많다.
응봉에서 노산을 가는데 헤매기를 여러 차레 그래도 산행 경력이 있다고 내가 감각적으로 능선을 찾아 노산에 오르니 임실군 산군들이 오밀 조밀 예쁘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석정암’이다.
내가 초등교사로 처음 가르친 제자가 석정암에서 수도중이라 보고 싶어 찾으나 아무도 없어 연락해보니 출타중이다.
절 뒤 마애불은 인자하게 ‘어서 오게나. 처사, 산행 힘들지. 인생은 고해야. 허나 다 지나가리니 걱정 말고 해지기 전에 하산 하게나’ 한다. 오수까지 90분 정도 걸어 오며 노산 줄기를 보면 참 예쁜데,길이 안 좋아 올까 말까 하나 몇 일 뒤 생각해 보면 또 그리운 것이 힘들게 오른 산이고 성수지맥이다.
험한 등산길이나 또, 이어 가고 싶다.
성수지맥을!!!
6/6 산행기===병풍산. 혼자.
2016.12.28.수.청.5시간.
호남정맥을 가다 보면 병풍지맥 시작점이 보이고 추월산에서 본 병풍산은 우람하다.
겨울 날씨가 포근하고 맑은데 이틀 전에 온 비가 산에는 눈으로 쌓였을 텐데 걱정하며 운전하다 산을 보니 눈이 안 보인다. ‘좋다, 병풍산 산신님이 지켜 주시겠지’ 하고 삼인산에 오르니 11시10분.
무등산이 손에 잡히고. 멀리 지리산 능선이 어서 오라 부른다. 추월산 보리암에서 사시공양 예불 소리가 아스라하니 들리는 듯하다. 담양의 너른 들과 영산강의 S 자 모양의 흐르는 모습에 ‘아, 나도 이런 평화로운 풍경과 같이 느리게 화목하며 사나?’ 하는 생각에 마음만 그렇지 사는 모습은.......
임도 쉼터에 오니 산책하는 분들이 많다.
낮은 봉우리 넘으니 만남재다. 만남재에서 과일로 중식을 하고 투구봉과 정상을 지나 천자봉을 거쳐 쪽재로 내려오니 전원주택단지 마을이다. 병풍산을 병풍 삼고 쪽재골 물소리 들으며 사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겨울 안가본 4산을 계획하고 시작한 것이 6산을 처음 오른 산들이라 오늘은 마음과 몸이 흥에 겨워 5년이나 열심히 배운 판소리 중 ‘사철가 /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 목청껏 부르고.......
집에 오니 마님이 종산 축하주를 가득 부어준다. 애고 기뻐라.
끝낸 산행 버킷리스트여!!!!!!
내년 ‘버킷리스트’를 세워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