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국왕 … 37세 대통령 … 젊어지는 지구촌 지도자
기사입력 2008-07-09 01:24 |최종수정2008-07-09 10:13
[중앙일보 유철종] 지구촌을 이끄는 지도자 그룹이 젊어지고
있다. 20~40대의 '젊은 피'가 세계 각국 정상 자리에 속속
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제 무대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올 5월 42세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사진左)가 대통령이 된 데 이어,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선 46세인 버락 오바마가 선전하고 있다.
이들보다 더 젊은 지도자도 적지 않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8일 인터넷판에서
'세계의 가장 젊은 지도자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현재 세계 최연소 지도자는 28세의 나이로 히말라야의 소국 부탄을 다스리는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右 국왕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06년 부왕인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았다.
올 3월 부탄이 총선을 통해 왕정을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여전히 입헌군주제하의
국왕직을 유지하고 있다.
36세의 도미니카 총리 루스벨트 스케릿은 교육장관으로 재직하다 2004년 총리에 올랐다.
피어 찰스 전 총리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졌기 때문이다. 조제프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은 37세다.
전임 대통령인 부친 로랑 카빌라가 2001년 경호원에게 암살되자 30세의 나이에 후계자가 됐다.
아프리카 남동부 국가 스와질란드의 국왕 음스와티 3세(40)는 18세 때 아버지가 숨지면서
왕위에 올라 23년째 통치하고 있다.
운동선수로 이름을 날려 젊은 나이에 권력을 거머쥔 경우도 있다. 3
8세의 니콜라 그루에프스키 마케도니아 총리는 아마추어 권투선수 출신이다.
1998년 무역장관, 99년 재무장관을 거쳐 2003년부터 중도우파 정당을 이끌다 2006년 총리가 됐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의 대통령 마커스 스티븐(39)은 올림픽 역도선수 출신이다. 2
002년까지 각종 역도 대회에서 12개의 메달을 따내며 국민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그 덕에 2003년 국회의원 배지를 단 데 이어 2007년 루드위그 스코티 대통령이 탄핵되자
그 뒤를 이었다.
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슈빌리(41) 대통령은 젊은 나이에 어울리는 개혁 이미지로 권력을 잡은
지도자다. 2004년 서구식 민주 시민혁명인 '장미 혁명'을 성공시킨 뒤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밖에 42세의 포르 냐싱베 토고 대통령과 세르게이 스타니셰프 불가리아 총리도 젊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유철종 기자
<세계서 가장 젊은 지도자 10명>
기사입력 2008-07-08 19:05 |최종수정2008-07-08 22:04
미국 대선에서 40대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바람몰이를 하자 세계의 젊은
지도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8일 ‘세계에서 가장 젊은 10명의 지도자’를 선정하고
이들이 젊은 나이에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과정을 소개했다.
현재 세계 최연소 지도자는 28세의 나이에 부탄을 다스리는 왕추크 지그메 싱기에 국왕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학을 수학한 뒤 부친의 뜻에 따라 왕위를 이은 그는 부탄을
민주화했지만 여전히 국가 수장으로 남아 있다.
젊은 지도자들은 전임자의 사망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사례가 많다.
36세의 루스벨트 스커릿 도미니카 총리는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하다 피에르 찰스 전 총리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숨진 뒤 총리가 됐다.
조세프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도 아버지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이 경호원에게 암살되자
30살의 나이에 권력을 승계했고, 현재 37세의 나이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젊은 지도자에 이름을
올렸다. 스와질랜드 국왕인 음스와티 3세는 마흔의 나이이지만 이미 통치 기간이 22년이나 되는
베테랑 지도자다.
아버지였던 전 국왕이 숨지자 18세의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았다.
독특한 이력 덕분에 젊은 나이임에도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일도 있다.
아마추어 권투선수 출신인 니콜라 그루에브스키(38) 마케도니아 총리는 1998년부터 무역장관,
재정장관을 거친 뒤 2003년부터 중도 우파 정당을 이끌다가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가 됐다.
마커스 스티븐(39) 나우루 대통령은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던 올림픽 역도선수 출신이다.
2002년까지 각종 역도 대회에서 12개의 메달을 휩쓴 그는 2003년 국회의원이 됐고 2007년
대통령이 됐다.
미하일 사카슈빌리(41) 그루지야 대통령은 2004년 민주화운동인 ‘장미 혁명’을 통해 장기집권을
꾀하던 에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을 몰아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990년대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현 총리)과 함께
일하면서 착실히 정치 수업을 받은 뒤 지난 5월 43세의 나이에 러시아의 대통령이 됐다.
신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