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9-31 설악산 캠프 후기
8월의 마지막 3일을 설악산과 함께 했습니다.
젊은 날 한없이 자유롭게 이쪽 골짝 저쪽 능선을 넘나들던 설악은 안제나 그리움의 정점에 있습니다.
안나푸르나 써킷 트레킹과 매리설산 트레킹 참가자들 중에서 네 명과 이재호 팀장과 함께 단촐하게 다녀왔습니다.
[08.29] 창바위 - 작은 새이령(소간령) - 새이령(대간령) 왕복 산행
인제에서 만나서 점심 먹고 설악산 용대리로 이동, 창바위에서 큰 새이령까지 몸풀기 산행
마장터 가는 길 출발 지점에서 시내를 건넙니다.
바로 숲길이 이어집니다.
부드럽고 순한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한시간 걸어 작은 새이령을 지나갑니다.
마장터의 초가집을 들러갑니다.
집 나간 주인은 언제 돌아올 지 기약이 없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숲길은 여러 차례 작은 계곡을 건넙니다.
가을이 가까와지나요. 버섯이 여러 차례 눈에 띱니다.
숲길은 큰새이령 고갯마루까지 이어집니다.
인제에서 고성으로 백두대간을 넘어가던 길
적막이 감도는 고즈넉한 산길입니다.
큰새이령까지 두 시간 걷고 돌아갑니다.
아름다운 숲길
마장터 흘리 갈림길을 지나…
낙엽송 숲을 빠져나갑니다.
창바위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08.30] 설악산 공룡능선
03시 기상
세시 반에 미리 준비해둔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04시
설악동 B지구 숙소에서 차량 탑승
04시 15분
소공원 도착 후 산행시작
05시 10분
비선대에 도착하니 동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는 흐리고 종일 간간이 비
05시 15분
비선대 통제소 출발
금강굴 입구를 지나고 날이 밝아집니다.
06시 30분
유선대 뒤에 도착하여 쉬어갑니다.
피어오르는 안개를 헤치고 권금성, 집선봉, 선녀봉들이 깨어납니다.
마등령 오름길에서 바라본 천화대 능선
바위 통로 사이로 공룡능선이 건너다보입니다.
끝없는 오르막에 유일한 내림길입니다.
마등령 전 철계단 아래에서 마실 물을 보충합니다.
세존봉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
이 계단까지 오면 마등령 가까이 왔습니다.
아침 안개 속에 우뚝한 세존봉의 모습
09시 20분
마등령 도착, 천화대는 안갯속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09시 30분
떨어지는 빗살을 맞으며 마등령을 출발합니다.
………………
안개 속에 모습을 감췄다 드러냈다를 반복하는 공룡능선
…………………
가끔 철봉에 의지하며 바위를 오르고 내립니다.
거대한 바위들이 공룡의 등뼈를 이루고 있습니다.
공룡의 비늘을 살짝 비껴가며 공룡능선길은 이어집니다.
1275봉을 이루고 있는 아랫부분
바위 봉우리가 열린 사이로 구름바다 위에 솟아오른 세존봉
구름바다 속으로 들어가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킹콩을 닮은 바위
1275봉 안부로 오릅니다.
8월 말인데도 덥고 습도가 높아 힘든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11시 40분
1275봉 안부에 도착
가야할 방향
바위절벽에 핀 금강초롱
고목을 장식한 버섯
창검을 세워 둔 듯한 공룡의 바위들
명불허전 설악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공룡능선
뒤돌아 본 1275봉
마등령에서 오자면 세 번의 큰 오르막이 있는데 두 번째 오르막
태풍에 쓰러진 고사목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
외설악은 여전히 안개 공장
그 안개를 뚫고 솟아 오른 범봉
천화대의 종착점이자 최고의 봉우리
세 번째 큰 오르막 뒤로 펼쳐지는 공룡능선의 장관
희운각이 내려다 보인다.
철제난간을 잡고 내려서는 마지막 구간
얌전한 계단길을 넘어가면…
14시 30분
무너미고개에 도착합니다.
공룡능선 통과에 다섯 시간이 걸렸습니다.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천당폭 옆 모습
천당폭 앞 모습
양폭
양폭 옆 모습
15시 40분
양폭산장을 통과합니다.
양폭산장
천블동 속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말라버린 오련폭포
병풍암 지나서 본 모습
16시 30분
귀면암 도착 - 사진 누락
17시 30분
비선대 도착
비선대에서 본 안개 속의 고깔봉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18시 30분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14시간 15분 걸린 긴 산행이었습니다.
[08.31] 도원리 계곡에서 피곤 풀기
여름 물놀이 장소로 널리 알려진 도원리 계곡으로 갑니다.
계곡 옆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걸었습니다.
선녀폭포에 도착합니다.
폭포에는 대부분 탕이 있습니다.
네 명의 선녀들이 내려와 물놀이를 하고 있네요.
2박 3일을 설악의 품에서 잘 놀다왔습니다.
첫댓글 힘든 산행 마치고 찍은 사진 속 모습들이 너무 상쾌한 거 아닌가요~~ㅎㅎㅎ
저는 금강굴까지 올라가는 것만 해도 숨이 꼴딱~꼴딱~ 넘어갔었는데....
너무 대단하고 멋집니다. 대리만족 했어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