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표지는 강렬한 스포트라이트가 선수들을 비추고 있고, 그 안에는 '안나 쿠르니코바'와 남자 세계 랭킹 1위의 '레이튼 휴이트', 그리고 현재는 은퇴한 '피트 샘프라스'가 각각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르니코바는 서브 리턴할 준비를, 휴이트는 점수를 얻었는지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모습을, 샘프라스는 신중하게 서브를 넣을 자세를 취하고 있다. 'ONLY ON XBOX'와 'XSN Sports' 로고가 왠지 모를 믿음을 주고 무엇보다도 테니스 게임이라는 점이 선뜻 구매 욕구를 당긴다... 처음 패키지를 받았을 때의 인상입니다. "탑 스핀(Top Spin)" 은 전 세계에 실존하는 뛰어난 테니스 스타들을 캐릭터로 만들어 넣어 '타이거 우즈'가 등장하는 골프 게임이나 '호나우두'가 나오는 축구 게임에 못지 않은 리얼함과 흥분감을 게이머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콘솔이나 PC용으로 등장한 많은 테니스 게임들 중에서 "탑 스핀(Top Spin)"이 최고의 테니스 게임 중 하나라고 수식어를 붙이고 싶은 이유는 뛰어난 사실감과 자신이 직접 성장하며 코트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 같은 시뮬레이션적인 요소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아케이드적인 통쾌함까지 곁들이고 있어 한 번 잡으면 패드를 내려놓기 힘든 그런 게임이라고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필자도 리뷰를 위해 게임을 받아든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랭킹 관리와 시범 경기에 대한 재미 때문에 XBOX 트레이에 계속해서 걸려있는 게임이 바로 이 "탑 스핀(Top Spin)"입니다. 한 게임 마치고 글을 쓰는 지금 순간에도 패드가 땀에 절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저처럼 손에 땀이 많은 분은 손을 계속 닦아 주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메인 메뉴화면의 모습
안정된 자세에서 강렬한 리턴 샷이..
마르티니 힝기스의 경기장 입장 모습
무엇이 이토록 필자를 열광하게 만드나? 필자가 테니스를 "쳐" 본 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적은 더더구나 없고, 친구와 체육공원에서 일요일 아침에 농구 대신 테니스를 친 경험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시원하게 날아가는 테니스공과, 공이 라켓에 맞을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충격감, 그리고 리턴이 정확히 먹혀 들어 점수를 냈을 때의 쾌감은 테니스 경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종의 아드레날린 분비 효과라는 건 몇 번의 테니스 경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실제 테니스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을 게임 속에 담기 위해 애썼다는 사실이 필자를 열광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PS2용 테니스 게임인 '그랜드 슬램 2003'과 비교해 본다면 이런 사실감에서는 우위를 차지한다고 봐 집니다. 캐릭터가 좀 더 진짜 '사람'과 비슷해진 표현력도 "탑 스핀(Top Spin)"이 나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