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이중섭과 서귀포' 세미나
"1951년 7월이었습니다. 기르던 소를 데리고 정방폭포에 갔는데 한 사내가 우리 소를 보더니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그 소 그림을 제게 줬습니다."
7일 제주 서귀포시와 조선일보 공동 주최로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2015 이중섭과 서귀포' 세미나에서 예기치 않은 손님이 연단에 올랐다. 이중섭이 서귀포 살 때 그를 본 적 있다는 오홍제(78)씨였다. "아버지가 선생에게 병풍 그림을 맡겼는데 그림 안에 옷 벗은 해녀가 있었습니다. 조상께 제사 지내는데 이건 좀 곤란하다시며 아버지가 그림 그려진 종이를 그냥 뒀어요. 그걸 어머니가 떡 싸는 데 써버리셨습니다." 오씨 이야기에 세미나장을 가득 채운 150여명의 청중이 웃음보를 터뜨렸다.
7일 제주 서귀포시와 조선일보 공동 주최로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2015 이중섭과 서귀포' 세미나에서 예기치 않은 손님이 연단에 올랐다. 이중섭이 서귀포 살 때 그를 본 적 있다는 오홍제(78)씨였다. "아버지가 선생에게 병풍 그림을 맡겼는데 그림 안에 옷 벗은 해녀가 있었습니다. 조상께 제사 지내는데 이건 좀 곤란하다시며 아버지가 그림 그려진 종이를 그냥 뒀어요. 그걸 어머니가 떡 싸는 데 써버리셨습니다." 오씨 이야기에 세미나장을 가득 채운 150여명의 청중이 웃음보를 터뜨렸다.

이번 세미나는 이중섭이 미술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한국인 모두의 것임을 보여주는 장이 됐다. 연사엔 이례적으로 법조인 출신이 참여했다. 이석연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전 법제처장)은 "청년 시절 미술 서적에서 '황소' 그림을 보고 이중섭에게 빠졌다"며 이중섭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이중섭의 죽음은 가족과의 재회가 물 건너갔다는 절망감에 스스로 삶을 포기한 것이기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자살이나 마찬가지"라며 "그 시대와 사람들은 이중섭의 죽음에 대해 부작위범(不作爲犯· 마땅히 할 일을 하지 않아 저지르는 범죄)이라는 부채 의식을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연사로 나선 미술비평가 김유정씨는 서귀포 출신답게 서귀포를 배경으로 한 이중섭의 작품을 현지인만이 아는 생태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날 행사엔 현을생 서귀포시장, 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 데라사와 겐이치 제주 일본 총영사관 총영사, 이왈종 이중섭미술관 운영위원장, 오광수·홍명표 이중섭탄생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위원장, 27회 이중섭미술상 수상자 강요배 화백, 김문순 조선일보미디어연구소 이사장 등 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엔 현을생 서귀포시장, 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 데라사와 겐이치 제주 일본 총영사관 총영사, 이왈종 이중섭미술관 운영위원장, 오광수·홍명표 이중섭탄생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위원장, 27회 이중섭미술상 수상자 강요배 화백, 김문순 조선일보미디어연구소 이사장 등 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 [포커스 인물정보]
- 이중섭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