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afe.daum.net/namgu-love/M41i/8?docid=3444171894&q=%B0%FC%B8%C5%B5%B5%20%BA%BC%B8%C5%20%B6%E6&re=1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휴가를 기다리는 여름이 왔다. 여름피서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섬과 바다다. 푸른 바다에 몸을 던지고 뜨거운 모래위에서 강렬한 태양과 맞서는 것만큼 시원한 일은 없다.
다도해를 끼고 있는 전남은 천혜의 해양관광 명소는 서해와 남해에 이어지는 643㎞의 리아스식 해안에 20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해변도 해안선을 따라 점점이 박혀 있다.
전남도가 해변 피서객 6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정부 과천청사와 서울대공원 등 수도권에서 발로 뛰는 홍보를 펼치고 두차례 매주 수요일 <남도 비치데이>를 운영, 해당과 전직원이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올여름 피서 최적지로 해변과 계곡과 휴양림에 대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남도여행길잡이 홈페이지를 적극 운영하여 청정 전남의 섬, 갯벌, 슬로시티, 문화상품 등 남도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활용한 여름 여행상품을 공모하는 등 피서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 투구하고 있다.
남도 명품 여름 여행상품 운영은 6.1~8.31까지(3개월 간) 한다. 올 여름 운영상품 21개, 9개 여행사, 문화상품 6개(울둘목 거북선, 황포돛대, 도립 국악단공연, 국립 남도국악원), 섬상품, 슬로시티 상품 등을 선정했다.
남도에서 온가족 선호도에 따라 피서를 즐길 수 있는 해변을 소개한다.
전남도의 대표적인 해변을 보면 올 7월에 남도 여행길잡이 홈페이지를 통해 추천한 국립공원 명품 1호마을 관매도 해변이다. 국립공원 1호 명품마을로 선정된 관매도는 KBS 1박2일에서도 소개돼 많은 피서객과 관광객이 찾고 있다.
관매도는 제주도를 귀양가던 선비가 관매도 해변에 매화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것을 보고 관매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관매도는 관매8경이라는 절경을 갖고 있으며 그 중 첫 번째가 관매도 해변이다.
백사장 경사가 완만하고 파고가 잔잔해 해수욕을 즐기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다.
해안 절벽이 멋스러운 고흥 남열해돋이 해변이다.
용바위와 용암해안 등 해안절벽이 빚어내는 절경이 일품이다. 파도타기에 딱 좋을 정도로 적당한 거친 파도, 울창한 송림과 넓은 백사장, 수평선을 바라보며 즐기는 해돋이 등으로 지난해 전국 우수 해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나로호 발사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인근 팔영산 자연 휴양림에서 삼림욕의 즐거움도 더할 수 있다.
국내 유일한 모래사막이 있는 우이도 돈목해변이다. 하얀 백사장과 울창한 해송숲이 경계없이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특히 돈목해변 모래는 단단하면서도 고우며 해변 양쪽의 땅이 튀어나온 만 형태의 지형이라 파도도 잔잔하다.
우이도는 해변 북쪽의 모래언덕으로 유명하다.
높이 80m의 거대하고 가파른 모래언덕은 달려보고 거닐어보고 굴러보는 재미를 볼 수 있다.
바닷바람 때문에 날마다 모양이 바뀌는 이 언덕에 서면 돈목해변 전경과 시원한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바다와 마을이 어우러진 이 모래언덕은 쉽게 보기 힘든 ‘정겨운 사막’이다.
우이도행 배는 신안 도초도에서 탄다. 돈목해변은 우이도 여러 해변 가운데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으로 갯바위에서 자란 미역은 무공해 건강식품으로 유명하다.
짚 파라솔과 야자수가 드리운 증도 우전해변이다.
슬로시티 신안증도의 끝자락에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 갯벌을 가로질러 해변까지 걸어가는 나무다리인 짱뚱이다리와 해송숲 고품격 휴양시설인 엘도라도 리조트가 있다.
길이 4㎞에 이르는 우전해변은 새하얀 모래와 시원한 바다 빛깔로 인해 마치 남태평양 한 가운데 섬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짚파라솔과 선베드 야자수 등도 이국적인 풍치를 더한다. 한반도 모양의 울창한 솔숲과 아기자기한 아열대식물 공원도 우전해변의 볼거리다.
신안게르마늄 갯벌 축제(7월 29~31일)가 열려 갯벌탐험, 머드마사지, 갯벌썰매 등을 즐길 수 있다.
인근 갯벌생태전시관은 다양한 갯벌생태 체험을 제공한다.
전남도가 우수해변으로 추천한 진도 관매도는 국립공원 1호 명품마을로서 관매마을, 관호마을, 장산편마을로 나누어진 섬마을로써 126가구가 옹기종기 살고 있다. 관매8경과 더불어 천년기념물인 후박나무, 우실 등 다양한 코스의 마실길이 있으며, 청정해역에서 자란 특산물과 맛있는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고 관매도 명품마을운영위원회 고정웅 위원장은 말한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삶의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관매도다. 걷고 싶은 매화의 섬 관매도에서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다.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국립공원 제1호 명품마을>이 조성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는 지난해 10억원들 투입해 명품마을 만들기 사업이 올초에 완료됐다.
관매도는 지난해 처음 도입한 <국립공원 명품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전에 선정돼 국립공원 제1호 명품마을의 영예를 안았다.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연생태를 주민 소득과 탐방 인프라 확충 등 5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마실 길 3㎞에 <피톤치드 길>과 습지관찰로 및 매화나무를 심고 마을 공용 시범숙소 2동도 만들었다.
사계절 체험 프로그램 개발 운영과 기관·단체 자매결연, 인터넷 홈페이지(www.gwanmaedo.co.kr) 개설 등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국립공원 최초로 공원 내 존치를 희망한 마을로서 명품마을을 지향하는 관매도의 브랜드마크도 있다.
관매도 브랜드마크는 매화를 중심으로 명품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다양한 테마의 마실 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관매도의 형태 등을 모티브로 하여 창출되었다. 관매도만의 자원을 바탕으로 향후 명품마을로 자리매김할 관매도의 발전적인 가치를 아우르고 있다.
<국립공원 내 명품마을 만들기>은 자연 생태와 지역 주민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십분 활용한 사업이다.
생태관광이란 친환경적인 관광문화를 말한다. 환경 파괴를 최대한 지양하고 자연을 보호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이다. 이는 환경을 보존함은 물론 지역 주민의 복지와 소득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는 소득증대사업이 될 수 있다.
우리 나라는 생태 문화자원이 풍부하다. 대규모 관광지 개발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훨씬 이익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현재 20개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국립공원 총면적 6,580㎢ 중 육지가 3,899㎢(59%), 해변이 2,681㎢(41%)를 차지하고 있다. 공원 유형별로는 육상 16개소, 한려·다도해의 해상 2개소, 태안의 해안 1개소, 경주의 사적 1개소로 구분되어 있다. 이들 국립공원에서 특화된 생태관광이 활성화 된다면 볼거리, 체험거리가 무궁무진해 질 것이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와 문화경관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이는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며 공원마다 특색 있는 탐방서비스를 개발하여 자연체험, 학습공간, 국립공원의 가치를 물려줄 수 있도록 국립공원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KBS에서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이 다도해상국립공원 중에서도 가장 예쁜 지역으로 국토해양부가 좋은 여행지로 선정한 곳이기도 한 곳인 관매도다. 관광객이나 피서객들이 관매도를 찾는 이유는 관매도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제정한 첫 번째 명품마을이어서다. 국립공원에 포함되면 개발이 제한되는 등 주민이 불이익을 받는데도 관매도 주민들은 외려 자발적으로 남기를 원해 전국 최초 명품마을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새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전화위복인 된 셈이다.
관매도는 면적 5.73㎢, 인구 200여명이 살고 있다. 하조도에서 동남쪽으로 약 7㎞ 지점에 위치하며, 다도해의 일부를 이루는 독거군도에 속한다. 1600년경 나주에서 강릉 함씨가 처음 섬에 들어와 살았으며, 그 후에 제주 고씨, 전주 이씨, 김해 김씨가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다.
옛날에는 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잠깐 쉬어간다는 뜻으로 볼매라고 불리다가 1914년 지명을 한자식으로 고칠 때 볼을 관(觀)자로 표기하며 관매도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약 1700년경 조씨 성을 가진 선비가 제주도로 귀양가던 중 약 3㎞에 달하는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핀 것을 보고 관매도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최고봉은 돈대산(219m)이며, 주로 낮은 구릉지를 이루고 있다. 해안의 대부분이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으나 북서쪽 해안은 모래가 풍부한 사질해안이며, 특히 남쪽 해안은 높은 절벽과 해식동이 많아 절경을 이룬다. 썰물 때에는 인접하여 있는 각흘도, 항도, 방아섬과 연결되기도 한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은 고구마이며, 그 밖에 쌀·보리·콩·유채 등이 생산된다. 근해에서는 멸치·조기·민어·삼치·농어 들이 잡히며, 김·미역·톳 등이 양식된다. 특히 돌김·미역·활선어 등은 특산물로 유명하다.
해안을 따라 가면 관매8경이 펼쳐지는데 방아섬, 서들바굴 폭포, 하늘다리 등의 볼거리가 있으며, 기암절벽과 숲으로 우거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수령 약 800년인 후박나무(천연기념물212호)가 있다. 설화와 전설로는 꽁돌과 형제섬 구령바위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전화 취급소 1개소가 있으며, 교육기관으로 초등학교 1개교, 병설중학교 1개교가 있다.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1일 2회 운항된다.
관매도는 예부터 아름다운 섬으로 소문이 자자했지만 도시와 멀어 워낙 낙후돼 있었고 여름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찾는 사람이 없었다.
관매도 생태관광을 위해서는 진도까지 내려간 뒤 팽목항에서 배로 1시간 20분쯤 더 들어가야 한다. 워낙 멀어 당일여행은 애당초 포기하는 게 편하다. 비수기에는 배가 하루 두편밖에 뜨지 않아 배를 타고 관매도에 들어가 다음날 오후에 나오는 1박 2일 여행을 선택해야 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명품마을 1호가 되면서 모든게 달라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매도에 10억원을 예산을 들여 마을공동 소유의 숙소를 짓고, 탐방로를 조성했고, 체험 프로그램을 짰고, 향토 음식을 개발했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동안 섬 주민 대부분이 명품마을 경영을 위한 교육을 받기도 했다.
관매도 관광은 관매도 주민이 짠 1박 2일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첫날은 관매도의 자랑인 곰솔밭과 돌담길을 쉬엄쉬엄 걷고 해조류 표본이나 압화 만들기 체험을 한다. 이튿날 자전거를 빌려 섬을 한 바퀴 돌고 해안선을 따라 방아섬, 하늘다리, 독립문, 서들바굴폭포 등 기암절경과 천연동굴이 많아 배를 타고 해수여, 상해여, 꼬치여, 형제여 등의 무인도와 바다를 유람할 수 있다. 특히 관매도는 길이 3㎞로 백사장이 길고 모래가 고우며 경사가 완만하여 150m를 들어가도 한길을 넘지 않을만큼 수심이 얕아 피서지로 적합하고 백사장 뒤편에 400~500년 된 곰솔이 숲을 이루며 삼림욕도 할 수 있는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찾아오는 길은 진도읍 임회면 팽목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관매도를 오면되고 여름철에는 선박이 증편 운행되며 팽목항에서 관매도까지 관광선도 운행된다.
관매도는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다.
관매도의 전통과 시골마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마형 마실길도 있다. 골목마다 구불구불 돌을 쌓아 만든 담장이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으며, 주변 쉽터 조성으로 자연과 친화적인 삶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사계절 내내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탐방코스도 있다.
돌담은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 역사와 함께하여 자연스레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 있다. 거친 바람과 추위를 피해 만든 돌담길, 옛 추억이 흠뻑 스며들어 도란도란 속삭이듯 들려오는 할머니이 구수한 옛 이야기가 돌담 너머로 들려온 것 같다.
천연기념물 212호로 지정되어 있는 진도 관매리의 후박나무는 2그루가 나란히 생립하고 있는 상태로 나이는 약 300살 정도다.
높이는 17m로 같고 가슴둘레의 높이는 각각 3.72m, 3.76m이며 서낭림으로 보호되어 오고 있다. 나무가 웅장한 멋을 주고 아름다워서 정원수, 공원수 등에 이용되고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용으로도 심어지고 있다.
습지 관찰로도 있다. 이곳은 오래전 농사를 짓던 논이었다. 사람들이 떠나고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자 물이 서서히 고이게 되어 동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 이곳처럼 물이 잘 빠지지 않고 항상 고여 있거나 축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을 습지라고 한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습지는 많은 생물들에게 삶의 터전이다. 습지의 풍부한 토양 미생물이나 작은 풀들은 지렁이나 곤충과 같은 작은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있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을 막아주는 마을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돌담으로 망덕기미(꽁돌바위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우실은 재냉기로 농작물의 피해가 많은 곳에 돌담을 쌓아 바람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여 마을의 재앙을 막았던 시설이다. 이런 실용적인 기능 외에도 우실은 온갖 재액과 역산을 차단하는 자아경계이며 마을의 경계 우서 영역인 성과속의 경계담으로써 민속 신앙의 의미도 갖고 있다.
마실길 탐방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해조류 건조체험은 바다에서 채취한 톳, 미역 등을 육상에서 말리는 체험으로 건조된 해조류 일정량을 참가자에게 지급한다. 육상통발체험은 방파제에 통발을 설치하고 일정시간 후 통발에 걸린 결과물을 확인함으로 관매도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선상통발체험도 직접 어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 미끼를 끼우고 통발을 던지는 등 어민들의 생활을 현장체험 할 수 있어 좋다. 삼굿구이 체험은 삼의 껍질을 벗기는 전통방식을 이용한 음식조리체험으로 참가자가 직접 체험 후 결과물을 시식해볼 수 있다. 특히 해풍을 맞고 자라 더욱 향긋한 쑥을 캐서 가지고 가거나 현장에서 직접 쑥범벅을 만들어 먹기도 해 인기다. 관매도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닷물과 백사장, 곰솔밭, 해식절벽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그야말로 무공해 청정지역이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관매도가 환경부 선정, 국립공원 재 1호 명품마을로 거듭나면서 산책로와 마실길을 가보기 위해 도보여행 회원들과 함께 지난 23일 상무무각사 앞에서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도보여행으로 여섯 번째다. 도보여행안내와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우리 애마 자가용을 타고 팽목항으로 출발한다. 생명의 땅 나주도로변 논과 밭에는 봉지에 싼 배들이 하얗게 매달려 힌눈이 온것 같다. 40분 진행하니 신북 휴게소에 도착한다. 회원들에게 10분간 휴식을 취하게 하고 다시 팽목항으로 향했다. 지나는 차창 너머로 월출산이 햇살을 받아 유난히 반짝인다. 무위사 가는 길도 보인다. 가는 길에 청자골 흑석산이 떡 버티고 있고 땅끝기맥 주작산과 덕룡산이 누에고치처럼 하얀빛을 내며 기어가는 것 같다. 해남터널을 지나니 사찰, 유적지 등이 많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관광지로 한반도의 가장 남쪽 끝에 있는 두륜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산에는 신라 진흥왕5년 아도화상이 세운 대흥사가 있으며, 서산대사와도 관련이 있는 유서깊은 곳으로 절 안에는 표종사를 비롯하여 답산사 동종 등 보물 4점, 천연기념물 1점과 수많은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울창한 숲이 이루는 가을 단풍과 푸르른 동백나무는 이 산의 자랑거리이다.
해남 읍내를 지나 20분 진행하니 송호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금호호와 함께 해남 우항리 공룡화석지가 보인다. 해남우항리 공룡화석지는 원래 물에 잠겨 있던 해안이었으나 화원반도와 목포를 연결하기 위해 해안에 둑을 쌓으면서 해수면이 낮아져 드러난 대규모 화석지다. 중생대 백학기시대에 형성된 퇴적층(약 8300만~8500만년 전으로 추정)으로 실제로 교과서에서 배우는 퇴적 구조를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 규모의 화석지다. 해남 우항리 화석산지에서는 공룡발자국화석과 익룡발자국화석, 새발자국화석, 공룡뼈화석 등이 다양하게 많은 수가 발견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두 종류의 물갈퀴 새발자국과 아시아에서는 처음인 익룡발자국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되어 익룡과 새가 같은 서식지를 공유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최초의 사례가 되고 있다.
해남 우항리 화석산지는 중생대 고생물 진화와 당시의 환경을 알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의 지층과 특이한 퇴적 구조를 이루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황산면 교차로를 지나 10분 진행하니 우수영 교차로가 나오고 우측으로 울둘목 거북선 배가 보이고 멀리 진도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진도 대교 길이는 484m, 너비 11.7m, 한국 최초의 사장교이다. 1980년 12월에 착공, 1984년 10월에 완공되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둘목 해협은 초속 6m의 거센 조류가 흘러, 물 속에 교각을 세우기 힘들기 때문에 양쪽해안에 높이 각각 69m의 강철 교탑을 세우고 강철 케이블로 다리를 묶어 지탱하는 사장교 형식을 취했다. 이 연륙교의 개통으로 진도에서 광주까지 4시간 걸리던 차량운행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단축되고 각종 농산물의 수송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진도대교는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전선으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지인 울둘목 위에 놓여 있다. 울둘목이란 ‘소리를 내어 우는 바다길목’ 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바다가 운다하여 붙여진 한자이름이 바로 명랑이다.
명랑해협의 밀물과 썰물 사이의 시속 10㎞ 이하로 유지되는 시간은 고작 한시간 남짓. 이 때에는 노를 저어 배를 제어 할 수가 있지만, 그 나머지 시간은 배가 유속에 따라 노를 저어도 배가 밀려갈 수 밖에 없는 특수한 지형이었다.
명량해협의 역류가 순류로 바뀌는 이 한시간을 적에게 돌파당하지 않고 버텨내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었다.
세계 해전사에 유례가 없는 기적의 해전으로 기록된 이 전투를 명랑해전 명량대첩이라 부른다.
진도대교를 지나니 우측으로 불호령을 내린 것처럼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녹진마을을 지나는 길 옆에는 진도 명물 진돗개 판매장이 있다. 진돗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복종심이 강하며 뛰어난 귀가성을 간직하고 있다. 진돗개는 첫 정을 준 주인을 오랫동안 잊지 못해 강아지 때부터 기르지 않고 성견을 구입했을 경우 탈주 사태가 종종 일어난다. 또한 진돗개는 대담하고 용맹스럽기로 이름이 높다. 진돗개 고유의 능력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수렵성이다. 외국 사냥개와 달리 특별한 훈련을 거치지 않아도 수렵견으로 뛰어난 자질을 발휘한다.
군내 삼거리를 지나 10분 진행하니 진도시내가 나온다. 진도군은 그림과 노래와 민속이 살아 숨 쉬는 보배로운 섬이다. 특히 꿈을 이루는 신비의 바다로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이지만 40여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진다는데 신비로움이 있다.
바닷물은 하루 두 차례씩 들고 쓰는데 조류의 속도나 태풍 등의 파도에도 불구하고 이와같은 치등이 형성되어 있다. 매년 이 현상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 100여만명이 몰려와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 있는 약 1시간의 기적을 구경한다. 전세계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을 보기 위해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도군에서는 이 날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아 진도 고유의 민속예술인 강강술래, 씻김굿, 들노래,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와 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를 제공해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곳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대사 ‘피에르 랑디’씨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요시미씨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한 ‘진도이야기’ 노래를 불러 히트를 하면서 일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바닷가 사당에 모셔져 있는 뽕할머니 영정은 진도 출신 동양화가 옥전(沃田) 강지주 화백이 그렸으며 문을 열면 기적의 현장을 바라보게 되어 있고 바닷길 입구에는 2000년 4월 제작된 뽕할머니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특히 진도아리랑이 유명하다.
진도지방에서는 아리랑타령이라고 한다. <아리랑>의 별조로 <밀양아리랑>과 비슷하다. 다른 아리랑과 달리 도서지방의 지역성과 부인들이 불렀던 부요적 성격이 잘 드러나있다. 아울러 세마치장단에 육자배기토리를 바탕으로 한 선율구조이다. 사설은 ‘문경새재는 웬 고개인고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구나. (후렴)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로 이어지는 2행 1연의 짧은 장절형식이다.
진도읍에 남동 교차로를 지나 10분 진행하면 왕무덤재쉼터공원이 나오고 탑골마을과 구름이 쉬어가는 곳을 지나니 그 유명한 진도죽림마을 해송숲이 금갑해수욕장과 함께 멋지게 보인다. 남토석성을 지나 10여분 진행하니 평목소공원이 있는 팽목항에 도착한다.
팽목항에 도착해 맘이 들떠 진도아리랑을 불러본다.
아리아리랑 / 쓰리쓰리랑 / 아라리가 났네 / 아리랑 응응응 / 아라리가 났네 / 문경새재는 왠 고갠가 /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구나.
팽목항은 삼별초의 한이 서린 곳이다. 여몽 연합군에 밀린 삼별초는 탐라로 후퇴하기 위해 남도석성이 있는 팽목항으로 후퇴해 배를 타고 제주도로 후퇴한 곳이다.
진도 팽목항이 100척 규모의 마리나 항으로 건설된다. 팽목항이 해양 레저스포츠 활성화와 관련 산업 육성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인프라 개발방향을 제시한 국가계획이 확정되어 전남 서해안 해양레저 관광단지 메카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우리 국토의 서남단에 위치해 연근해 어선들의 조업 근거지에서 가장 가깝다. 현재 팽목항은 해양 도서관광과 연안 여객 화물 수송의 중심지로 손색이 없다.
동남아와 일본과 중국 사이의 중간에 자리잡아 국제무역의 요충지로서 환적, 또는 직접 무역항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팽목항이 뜨고 있다. 방파제와 (활어)어판장도 있고 문어·농어·소라도 판다. 팽목항은 진도군의 서남쪽 끝에 있는 연안항으로 팽목과 조도를 연결하는 항로의 출발지이다. 가까운 서망에서는 10월이면 꽃게 축제가 한창이다. 시간을 미리 알아놓고 근처에 팽목과 가까운 서망해수욕장이나 남도석성, 여귀산 인근에 있는 탑립마을 등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에 위치한 남도석성은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진도를 떠나 제주도로 향하기 직전까지 마지막 항전을 벌였던 유적지로서 삼국시대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현재의 남도석성은 조선시대에 재축성한 것으로 짐작된다. 1964년 6월 10일에 사적 제 127호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남동리를 남도포라 불렀다. 남도포에는 삼국시대부터 해안경비에 이용된 섬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정부는 이 곳 남도포에 왜구의 노략질을 막기 위해 수군과 지휘관인 종4품인 만호를 배치하고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남도석성을 축성했다.
남도석성은 평탄한 대지위에 축조한 평지성으로서 현자 남동마을의 대부분을 감싸고 있다.
남도석성은 망대산 하록의 북단에 위치해 외부에서 보면 S자형으로 구부러져 있다. 따라서 외부로부터는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으면서 남도석성 남서쪽의 망대산과 서망산에서는 적을 감시하기에 좋은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다.
남도석성의 길이는 610m, 높이는 5.1m이다. 석성은 거의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성안의 관아와 객사 및 내아가 복원됐다. 성곽의 형태는 동벽의 길이가 서벽에 비해 약간 짧은 사다리꼴이다. 동·서·남문 등 3개 문이 남아 있는데 그 규모는 각각 폭 2m, 3m, 3.7m이다. 서문과 동문에는 각각 2개 및 1개의 문지 초석이 남아 있고 이들 문에는 각각 옹성을 두었다.
남도석성의 남문 앞으로 가는 골 세운천이 흐르고 이 개천에는 두 개의 홍교가 있는데 남문 바로 앞에 단홍교가, 이로부터 9m 거리에 쌍홍교가 위치하고 있어 해안지방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위치임을 보여주는 유적지로서 가치가 크다.
진도에서 남도석상으로 가는 18번 국도를 따라가면 여귀산을 넘는 언덕에 돌탑들이 줄지어 쌓여 있는 탑립마을이 나온다.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여귀산 죽림마을에 남·녀 신이 살았는데 사이가 무척 안좋아 마을에 우환이 끊이질 않아 마을 사람들이 두 신들의 화해와 마을의 번영을 위해 탑을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호리병같은 모양과 삼각탑 모양 등 여러 모양의 돌탑들이 쌓아져 있다.
그리고 탑 앞에는 시가적힌 시비들이 하나씩 있어서 문학의 정취를 더하여 주기도 한다. 돌은 이용한 벽화들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역시 진도는 예향이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여귀산을 넘어가는 언덕의 돌탑과 시비들은 여행길의 피곤함과 지루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마음속 풍요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꼬불꼬불 팽목항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여행길 중 잠시 쉬어가며 시를 읽으면서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광주서 출발해 팽목항 대합실에 도착해보니 오전11시 약간 넘었다.
관매도 배표를 끊을려고 하니 벌써 매진이다. 전날 전화로 12시 20분 관매도 배표를 예약 안해도 괜찮다고 해 왔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황당하다. 3시 20분 배뿐이다. 피서객과 산행할 사람이 많아 배가 매진됐다. 항의해봐도 소용없다. 농협에서 운항한 배를 휴가철에는 증편하면 좋으련만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것 같다.
오랜만에 관매도에 도착해 1박 2일 관매도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도보여행팀과 가슴 설레게 단숨에 왔건만 마음이 편치 않다.
팽목항에서 관매도까지는 하루에 2회 배가 운항하고 1시간 20분정도 걸린다. 성수기 때는 배 시간을 꼼꼼이 챙기고 알아본다면 좀 더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배 값도 왕복 1만 9,000원으로 다른 섬에 가는 것보다 저렴한 편이다.
오후 3시 50분 팽목항에서 관매도로 출발한다. 증편이 없어 차를 승선시키다보니 30분정도 늦게 출발했다.
팽목항 배 위에서 바라보는 관매도 쪽 바다가 안개에 휩싸여 흐리게 보이고 한가로이 나는 갈매기만이 눈길을 끈다. 배에는 매점도 없어 피서객들이 짜증을 낸다. 그럴만도 하다. 배시간도 늦었지 증편이 없어 사람이 많아 여기저기서 항의하고 야단법석이다. 그래도 연인과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운다.
우리 도보여행팀은 다행히 방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선상에 올라가보니 해상국립공원 섬 절경을 구경하려는 사람도 많고 양식장과 함께 다도해 풍경이 아름답다.
여객선끼리 오고가며 손짓한다. 짙은 안개 속을 헤치며 작은 등대를 지나니 첫 번째 기착지인 조도면 소재지 하조도에 도착한다. 여기서도 하차한 차들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조도는 산악회가 돈대봉을 산행하기 위해 많이 찾는곳이다.
배는 다시 출발해 관매도로 향한다. 비로소 하조도와 상조도를 잇는 조도대교의 모습이 웅장하게 보인다. 좌측으로 멀리 하조도 돈대봉이 보이고 애기를 밴 여인이 누워 있는 형상이다. 돈대봉 최고의 절경은 뭐니뭐니해도 손가락 바위다.
하조도에서 비교적 많은 승객과 차량을 내려준 배는 조도대교 밑을 통과하면서 남쪽 관매도로 향한다. 조도대교 밑을 지난다.
지난 1997년 준공된 하조도와 상조도를 잇는 길이 510m의 조도대교는 철판으로 박스를 제작 연결하고 그 위에 아스팔트 포장을 하는 교량가설공법인 스틸박스(Steel Box) 공법으로 만든 구름다리다.
진도군 조도면은 서남부 해안에 접한 섬으로만 구성된 우리나라 최대의 섬 밀집지역으로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조도 6군도와 주변 섬들이 조도대교와 함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날씨가 맑아 다도해답게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흩어져 장관이다. 팽목항을 출발한지 한시간정도 지나자 짙은 안개가 걷히고 눈앞에 관매도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관매 1경인 관매해수욕장은 실제 길이가 3㎞ 남짓한 긴 백사장을 가진 작은 섬이다.
10년 전 여름철 해가 뜨겁게 내리쬐는 팽목항에서 내려 배를 타고 멀미에 시달리며 찾았던 곳이다.오른쪽으로 벼락바위와 함께 멋진 암벽이 펼쳐져 있는 자그마한 마을인 관호마을도 보인다. 오후 5시 15분 관매도 선착장에 내려섰다. 회원들과 함께 인증 사진촬영을 한다.
좌측은 관매해수욕장과 관매마을이고 우측은 관호마을이다. 관매사랑숙소에 여장을 풀고 스케줄에 따라 관매3~7경이 있는 관호마을로 향한다. 회원들이 지쳐 빨리 갔다 오기위해 자전거를 대여했다. 4대에 나눠 타고 꽁돌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관호마을로 향하는 선착장 앞이 암벽으로 되어 있다. 예전에는 관매마을에서 이 곳 관호마을로 가려면 공동묘지가 있던 절벽 위로 지나는 산길이었다. 지난 2002년 7월 활성스러지 공법으로 준공됐다.
암벽에는 노란 원추리 꽃이 군락을 이루며 아름답게 되어 있다. 그 가운데 서 있는 큼직한 자귀나무도 만개한 상태다.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합혼수라고도 한다. 넓은 도로 한 편으로는 조도면 특산물인 톳을 말리고 있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김에 비해 톳은 무기질과 철분이 비교적 많다.이정표를 보면서 관매 8경 중 3경인 꽁돌과 돌묘를 향해 마을길을 지난다. 섬마을의 정서가 있는 마을 돌담길이 정겹다. 관매도에 식수원인 우물에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마시고 출발하는데 봉선화가 반긴다.
관호마을 뒤쪽의 야트막한 재를 넘으며 뒤돌아보는 관호마을 전경이 형형색색의 봉숭아와 매화, 달맞이꽃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마을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풍족해 보인다. 내 마음도 덩달아 풍족해진다. 고개를 넘으니 우실 옆 그네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돈대봉 바닷가 해변 절경과 함께 설치되어 드라마에 나온 장면처럼 회원들도 따라잡기를 해본다. 연인과 함께라면 우실 앞 그네의자에 앉아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네의자는 관호마을 뒷산 꽁돌바위 가는 길에 있다. 앙덕기미 쉼터다.
우실은 망망대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돌담을 일컫는다. 그 돌담 앞에 그네의자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다. 흔들리는 의자에 꼬마가 앉아서 포즈를 취한다. 바라보는 전망이 좋다. 쪽빛 바다도 가슴속에 영원히 남는다.
앙덕기미 쉼터에서 내려가니 해안가에 관매 8경 중 제3경인 돌묘와 꽁돌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설에 의하면 높이가 3m정도인 이 돌은 옥황상제가 애지중지하던 돌이라 한다. 이 꽁돌을 가지러 온 하늘장사가 실수로 돌을 떨어뜨리고 그 하늘장사를 데리러 온 2명의 사자도 실수를 하자 꽁돌의 측면에는 하늘장사의 손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꽁돌 옆에 돌무덤을 만들어 묻히게 했다한다. 꽁돌 바로 앞에 직경 1m정도의 돌무덤이 보인다. 마치 인위적으로 정교하게 조각하여 놓은 것 같다. 왕의 묘와 같이 상단에는 금관모양으로 돌묘를 덮어씌우고 묘 주위에는 개울처럼 고랑이 패어 있다.
꽁돌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관매 8경 중 제5경인 하늘다리로 향하는 절벽 능선길을 올라선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제3경인 꽁돌에서 5경인 하늘다리로 이어지는 육로가 있었다. 지난해 겨울 하늘다리로 가는 등산로를 만들었다. 그동안 배를 타고 나가 해상에서만 볼 수 있던 하늘다리를 보러 갔다. 하늘다리 직전 뒤돌아보니 돈대산 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해안가 암벽절경과 쪽빛 바닷물이 멋지다. 하늘다리로 향하는 숲길에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8~9월에 덕유산 등지에서 주로 핀 하늘나리꽃과 새며느리밥풀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다. 밥을 훔쳐 먹는다며 시어머니에게 구박받다 맞아 죽은 며느리가 묻힌 무덤에서 처음 피어났다는 이 꽃은 빨간 입술 속에 하얀 밥풀을 두 개 물고 있다.
제4경인 비오는 날이면 할미도깨비가 나온다는 할미중드랭이굴 부근 해안가가 넘 멋지게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다리로 향하는 산행길은 좌측으로 깎아지른듯한 절벽이다.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다리가 있는 관매 8경 중 제5경인 하늘다리 앞에 도착했다. 양쪽 절벽을 따라 노란 원추리꽃이 만발한 이 하늘다리는 바위산을 칼로 중앙부를 자른 듯이 갈라져 그 폭이 3~4m에 이르며 다리로 연결돼 있다. 위에서 밑으로 돌을 던지면 바다 수면까지 13초 걸리는 아찔한 곳이다. 기암절벽도 감탄을 자아내는 절경이다. 바다에서 보면 칼로 자른듯한 모습이 실감난다.
제6경은 서들바굴폭포로 바닷물이 들면 폭포수가 바닷물 위로 떨어지고 썰물 때는 자갈위로 떨어지며 하늘다리 왼쪽에 있다. 탐방로가 개설돼 있지 않아 바다에서만 볼 수 있다.
서들바굴폭포는 방아를 찧던 선녀들이 날개를 벗고 쉬던 곳으로 7월 백중에 여기서 밥을 지어먹고 폭포수에 물을 맞으면 피부병이 씻은 듯이 낫는다고 한다.
제7경 다리여는 자연산 돌미역과 톳, 돌김, 우뭇가사리 등이 풍부하다. 하늘다리 맞은편에 있으며 한 달에 네댓 차례 사리 때만 갈 수 있다.
하늘담에 벼락이 내렸을 때 제주인 청년과 처녀가 죽어서 구렁바위인 다리여가 되었다.
제8경 하늘담(벼락바위)은 관매도 청년과 제주처녀의 애틋한 사랑얘기를 간직하고 있다. 매년 청년을 제주로 추대해 당제를 올렸는데 제주는 당제를 올리기 전후1년 동안에는 여자를 만나는 것을 금기하였는데 이를 어기자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벼락이 섬 한쪽을 때려 깎아지른 절벽이 되었다.
하늘다리에서 도보여행 회원들과 인증샷 사진을 찍고 되돌아오는 길옆에는 하늘나리꽃과 닭의 장풀이 군락을 이룬다. 한국, 일본, 중국 등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는 1년생 풀인 이 자생화는 봄에 어린잎을 식용함은 물론 한방에서는 잎을 압척초라는 약재로 쓴다. 열을 내리는 효과와 당뇨병에도 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닭장 옆에서까지 볼 수 있다하여 그 이름을 얻었다 한다. 앙덕기미 쉼터를 지나 다시 대여한 자전거를 타고 돌아와 이제는 숙소가 있는 관매마을 쪽으로 양했다. 관매 1경인 관매도 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오고 해수욕장을 둘러 싼 곰솔숲이 뒤로 자리잡고 있다.
썰물 때인지라 물이 한창 빠지기 시작한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백사장으로 내려서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하늘다리까지 다녀오느라 흘린 땀이 일시에 씻어 내릴 정도로 시원함을 느낀다. 물상을 가르며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간간이 바람결에 스피커로 안내 방송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이 얼마 되지 않는다. 차라리 인파로 붐비는 해운대보다 한가하고 여유로워서 좋다.
첫날은 회원들과 함께 관호마을 쪽 도보여행을 마치고 관매사랑숙소에서 진수성찬인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는다. 안경애 남구콩센타장이 된장과 풋고추를 가져와 모두들 맛있게 먹는다. 이종심 울 총무는 홍어도 가지고 와 돼지목살에 묵은지까지 삼합을 먹을 수 있어 좋아한다. 복분자에 반주까지 식당을 차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저녁식사 후 그동안 갈고 닦은 북난타 공연을 황정예, 박석주 회원이 마음껏 발휘해 본다. 대단한 실력이다.
신명나는 북난타 공연으로 도보회원들과 함께 저절로 흥이 나고 즐겁다. 피서객들도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춘다. 난타를 하고나면 그 날 밤은 완전 숙면과 아침에 온 몸땡이가 쑤시고 아플 것 같다. 난타란 말 그대로 어지럽고 신나게 물건을 두들겨 패는 것인데 스트레스 푸는 것으로 좋을 것 같다. 난타공연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올만에 회원들과 동양화도 그려본다. 화기애애하고 즐거워한다. 회원들 간에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인 것 같다.
잠을 설치고 다음날은 관매마을쪽 마실길과 습지관찰로, 돌담길, 매화길을 걷기 위해 아침 5시 10분에 나선다. 관매마을 중심부의 초등학교 정문 앞에 있는 후박나무 앞을 지난다. 후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며 제주도와 울릉도 등 따뜻한 남쪽 섬지방에서 자라는 늘 푸른 나무로 일본, 대만 등 남쪽에도 분포하고 있다. 주로 해안을 따라 자라며 껍질과 열매는 약재로 쓰인다.
나무가 웅장한 맛을 주고 아름다워서 정원수, 공원수에 이용되고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용으로도 심어지고 있다. 관매도 후박나무는 2그루가 나란히 생립하고 있는 상태인데 나이는 약 300년 정도며, 높이는 17m로 같고 가슴둘레의 높이는 각각 3.72m, 3.76m이다. 이 수목은 서낭림으로 보호되어 오고 있으며, 매년 정초에 마을에서 선출된 제주가 치성을 들이고 있다. 선출된 제주는 치성을 들이기 3일 전부터 서낭당 안에서 지내며 제사 당일 부락민의 농악소리에 맞추어 서당에서 나온다고 한다. 관매도 후박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보존가치도 크므로 지난 1968년 천연기념물 제212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관매 마실길 도보탐방 안내문이 관매초등학교 앞에 설치되어 있다.
관매초등학교 구내를 찬찬히 둘러본다. 지난 1943년에 개교해 이제 7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학교이다.
방학기간이라 잡초만 무성하다. 논·밭두렁 길을 따라 진행하니 어미 염소와 새끼 두 마리가 정겹게 풀을 뜯고 있다. 유채단지에 있는 소나무 위로 물안개가 피어 넘 아름답다. 해당화 길도 나오고 우물을 지난다. 20여분 진행하니 셋배 쉼터가 나오고 돈대산 갈림길에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낚시하기에 좋은 방파제도 있다. 관매마을의 동쪽에 위치한 해변으로 태양열을 이용한 자가발전 음향시설이 있어 주민은 물론 탐방객에게 쉼터 역할을 한다. 특히 일출 포인트이며 맑은 날에는 제주도와 추자도가 보인다. 셋배의 멀리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아름다운 일출 광경은 관매도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오래도록 잊지 못할 장관이다. 오전 5시 50분쯤 여명과 함께 멋지게 해가 올라온다. 소원을 빌어본다.
관매도는 착한 여행지다. 명품 먹거리도 사 먹어야하고 숙소에서 잠도 자야하고 전통문화 체험도 하고 왔다가 흔적을 남기지 않은 곳이어야 한다. 세계시민으로서 지구촌에 대한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진 여행지가 현지의 경제와 사회, 문화, 환경을 존중하고 기여할 수 있는 여행관계를 중요시하는 여행이 되야 한다. 셋배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매화마실길을 따라 진행하니 유채단지 함께 돌담길이 이어진다. 돌담길 옆에는 관매도에 도착한 중국밀입국어선이 전시되어 있다. 2010년 11월 17일 새벽 6시 8명 중국인을 태운 밀입국 선박이 관매도에 표류하다 출입국 관리법 위반으로 신병인계 되었다고 한다. 당시 배상태가 노후하고 밑바닥이 파손되는 등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워 관매도에 불시착한 것으로 관매도 주민의 높은 안보의식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마실길 옆 밭에는 콩, 옥수수, 깨 등이 많이 심어져 있어 학습 관찰로도 손색이 없다. 장산편마을 지나니 독립문 바위 0.65㎞, 방아섬 1.35㎞ 안내 푯말이 세워져 있다.
독립문 바위와 방아섬가는 길에서 내려본 관매1경 관매해수욕장(일명곰솔해변)이 정말 장관이다. 장산편마을재를 넘으니 안내푯말과 함께 해안 바닷가 절경이 아름답다. 정말 장관이다. 방아섬 가는 길은 원추리꽃과 할미꽆이 지천이다.
20여분 진행하니 방아섬이 멀리 한눈에 들어온다. 방아섬(남근바위)은 관매도 동북쪽에 있는 섬으로 옛날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찍었으며, 정상에는 남자의 상징처럼 생긴 남근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관매도는 아름다운 해안의 경치와 태곳적 자연굴이 퇴적암과 화산폭발로 인한 화강암, 편리에 의한 변성암 등 다양한 지질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하늘에 관련된 전설이 많이 있다. 방아섬은 채석장 같은 지질구조로 넘 멋있다. 원추리꽃이 지천이다. 방아섬 가는 길을 되돌아와서 독립문바위로 향한다.
독립문바위 일몰을 볼 수 없지만 3㎞ 달하는 관매도 해수욕장 해송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관매도의 아름다운 낙조를 통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독립문 가는 길에는 해안 절벽절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독립문바위 가는 길을 되돌아와 장산편마을 지나 습지관찰로로 향한다. 습지 관찰로는 온갖 생명들의 모임터이다.
습지관찰로 지나 피톤치드 송림길로 접어든다.
솔숲(곰솔밭)은 관매도해수욕장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이 숲은 방사림이다. 오래 전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됐다. 주민들이 남다른 관심과 정성을 쏟아 아름드리 해송숲으로 가꿨다. 소나무는 평균 수면이 50~100년 넘게 묵은 것들도 있다. 면적이 10만㎢나 되는 이 숲은 산림청에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됐다.
국내에서 가장 큰 해변 송림이기도 하다. 피톤치드길은 걸으니 기분이 좋고 머리가 맑은 것 같다. 수백그루의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 키가 족히 20m 이상 넘을 것 같고 자태도 늠름해 그 모습만으로도 마음속까지 시원해진다.
발걸음을 이끄는 탐방로가 예쁘다. 솔숲 사이로 금발로 반짝이는 비취색 바다가 보이고 솔내음은 코끝을 간질인다.
지난해 관매도가 명품마을로 지정되면서 조성된 탐방로다. 중간중간에 쉬어갈 곳도 있다. 송림 사이를 걷다보니 가락타는 길로 이어진다. 고몽을 쳐본다. 고몽은 흔히 마림바라고 부른다. 나무판 밑에 공명관을 달아 맑은 자연의 소리를 내는 악기도 설치되어 있다.
물고기차임은 금속관의 길이에 따라 다른 음을 내는 멜로디 악기이다. 동물을 형상화해서 눈과 귀가 즐거운 소리 조형물이다. 풋차임은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건반을 바닥에 설치하여 발로 밟아 쉽고 재밌게 연주할 수 있게 했다.
솔숲에 기대고 서서 바다를 보니 신선이 따로 없다. 한소리마당으로 이어지고 장단 맞춘 길에 도착한다. 대고, 공, 편중, 어, 운라, 편경 등 국악기가 있는 전통악기 공원도 재미를 더한다.
쉬면서 체험할 수 있는 전통악기 공원은 관매도가 진도에 속한 섬이라는 걸 일깨워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명품마을 조성사업을 하면서 설치한 것들이다.
솔숲과 마을을 거친 길은 다시 관매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방갈로와 함께 야영객 텐트가 많이 쳐져 있다. 파도소리 길 옆에 농악동상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흥겹다. 예술에 고장 답다.
관매해수욕장은 백사장 모래가 곱고 북쪽 끄트머리에는 해식절벽이 있다.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깎아지른 절벽이 변산반도 채석강을 닮았다. 오랜세월 동안 파도의 침식장용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도 신비감을 준다.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홍합도 볼거리이고 파래도 눈길을 끈다.
주변 갯바위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사계절 끊이지 않는다. 바다낚시의 짜릿한 손맛을 만끽할 수 있다.
관매도는 관매 8경이라는 절경을 갖고 있으며 그 중 첫 번째가 관매도 해변이다. 국립공원 1호 명품마을로 선정된 관매도는 KBS 1박2일에서도 소개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팽목항에서 피서철에 배 증편 문제로 인해 명품마을을 무색케 해 아쉽다. 해송숲 산책길과 자전거를 대여해 타고 파도소리를 벗삼아 달려보는 마실길도 좋다. 산책로 끝자락 마을 벽화도 볼거리다. 10년만에 다시 찾은 관매도의 모습은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1박2일 도보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 관매도를 오래오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 ㅡ 산아 회장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