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패션에 미치다

[찰리브라운]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오르는 불볕 여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들 바닷가 해변, 리조트로 떠난다. 바야흐로 바캉스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바다는 그 푸르름에 보기만 해도 탁 트인 시원함을 안겨주며 바닷가 해변에서 쉬는 것 자체가 휴가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피서객이 있는가 하면 사서 고생한다는 젊은이들은 액티브한 수상 스포츠로 그야말로 몸으로 뜨거운 여름을 이기고 있다. 몸도 마음도 소 핫(so hot)해지는 수상 스포츠에 올 여름 패션도 미치기 시작했다.

예전엔 멀리 동남아로 가야지만 할 수 있었던 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등의 수상 스포츠가 제주도와 부산 등 그리고 가까이에서는 서울 한강에서도 쉽고 익스트림하게 즐길 수 있다.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 대부분은 시원한 바다에 몸을 맡기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그 스릴감에 새로운 삶의 의욕도 불끈 생긴다고 한다(하지만 필자는 예전에 바나나보트를 탔다가 죽을 뻔(?)했던 기억이 있기에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다만 어릴 적 영화 ‘폭풍 속으로’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큰 파도에서도 유유히 서핑을 하던 것은 왠지 자유스럽고 멋져 보였다. 필자 같은 이들이 많아서일까?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는 하와이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탓에 아주 심하게 그을린 구리 빛 피부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20,30대 여성들에게 섹시 어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수가 즐기던 스포츠에서 이제는 대중적인 여름철 스포츠로 사랑을 받고 있는 해양 수상 스포츠, 이것에서 영감을 받은 와일드한 스포츠 스타일은 먼저 역동적이며 색다른 디자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패션 감각을 뽐낸다. 무엇보다 해변에서 섹시한 수영복을 대신할 스타일은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시각을 자극할 만한 네온 컬러들로 경쾌함을 강조하며 액티브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기능적인 아이템이어야 한다.

마치 컬렉션의 모델들은 지금 막 윈드서핑과 스쿠버다이빙을 끝낸 듯한 모습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디테일, 선명한 컬러의 슬림한 실루엣의 의상들로 남성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알렉산더 맥퀸(사진1)은 몸에 딱 달라붙는 블랙 컬러의 웨트 수트 톱을 티셔츠처럼 입고 루즈한 버뮤다 팬츠와 매치해 캐주얼한 활용이 가능하게 하였고, 버버리 프로섬(사진3)은 웨트 수트를 응용한 피트되는 팬츠는 올 여름 유행하고 있는 비비드한 컬러의 스키니한 실루엣으로 선보이며 해변 이외에 실용적인 시티 웨어로써 커머셜한 스타일링이 자연스럽다.

이외 함께 바다의 색을 듬뿍 담은 아쿠아틱 블루 컬러는 해양 스포츠의 트렌디함을 진하게 전달하고 있다. 깊은 바다-오션 인디고, 푸른 바다-코발트, 바다만큼 맑은 하늘-섬머 스카이 블루 등으로 톤온톤의 컬러 컴비네이션으로 이번 여름 무엇보다 시원한 섬머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화려한 디자인의 서핑 보드가 연상되는 옐로, 블루 등의 볼드한 컬러의 재킷, 톱 이외에도 베이지의 스킨 컬러를 닮은 이지적인 느낌의 재킷과 점퍼에는 가장자리에 대비되는 컬러의 바인딩 디테일과 플라스틱 지퍼를 달아 컨트라스트 효과의 모던한 느낌의 스포티브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다(사진8,9). 특히 일반적인 소재와는 다른 톡톡한 저지 느낌의 고무 같은 네오프렌(neoprene) 소재를 웨어러블하게 사용해 마치 잠수복 같은 실루엣의 티셔츠와 톱 이외에도 재킷, 점퍼, 팬츠 등을 선보이며 세미 정장 스타일과 스포티브한 매력을 한껏 강조한 캐주얼한 스타일 등 내추럴한 리조트 웨어로의 변신을 가능케 하고 있다

오늘날 액티브한 수상 스포츠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젊은 레저 스포츠인 만큼 그것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 또한 젊고 파격적인 것은 당연하다. 구명 조끼 안에 감춰져 도통 알 수 없었던 해양 스포츠 패션이 이번 여름 당신의 일상에 들어온다 해도 절대로 어색해하지 말 것! 누가 뭐라 해도 패션은 즐기고 누리는 자들에 의해 진화하는 것이니까..

Editor 정주현 Designer 박주연

출처:에스콰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