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불탑(佛塔)을 지나서
탑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축조물로 탑파(塔婆)의 준말이다.
탑파는 고대 인도어의 stupa 의 소리를 한문으로 표기한 것이다.
스투파는 ‘흙과 돌을 쌓아 올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는 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중에는 부처님의 사리뿐만 아니고 부처님의 말씀인 불경을 비롯하여 부처님과 관계되는 물건을 담은 조형물이 되었다.
그러므로 탑은 부처님의 진짜 육신이 있는 곳, 또는 경전이 있기에 부처님이 머물고 계심을 뜻하는 조형물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沙羅雙樹)아래서 열반하시고 그 당시 사회 풍습에 따라 화장하고 부처님의 사리를 여덟 부족이 똑같이 나누어 탑을 세웠다.
이를 사리팔분(舍利八分)이라 하며 이 근본 8탑 이외에 사리를 담았던 병을 모아 병탑(甁塔), 남은 재를 모아 회탑(灰塔)을 세워 모두 ‘근본 10탑’ 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신라 초기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가져와 경주 황룡사, 양산 통도사, 울산 태화사에 봉안하였다가 현재는 다섯 곳의 적멸보궁에 봉안되어있다.
탑은 세울 당시부터 부처님 진신이 계신 곳을 상징하였으며 탑을 수행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탑을 세운 곳 가까이에 생활하고 수행할 수 있는 건축물과 공간이 생겨나서 탑의 기능은 점차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공간으로만 인식되어 수행하는 곳으로의 기능은 사라지게 되었다.
탑은 다만 경배의 대상으로 현실적 복을 비는 복전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인도 불교 초기 사찰에서의 탑은 종교적 기능을 담당하였지만 점차 법당이 수행의 중심이 되면서, 탑은 경배와 복전의 대상만의 역할로 변하였으며 탑이 없는 사찰도 후에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출처 : 최영근 선생님의 불교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