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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 [陰陽五行] 스크랩 皇極經世書 / 讚圖指要 觀物內篇
篤敬先生 추천 0 조회 34 12.10.19 10:5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란?

 

皇極經世書 2005/07/13 23:38

 

자료출처 (http://blog.naver.com/cold_hearts/20014763644 )

 

 

중국 북송北宋의 학자 소옹[邵雍, 소강절]의 저서로 역리易理를 응용하여 수리數理로써 천지만물의 생성 · 변화를 관찰, 설명한 것이다. 12 진辰을 하루, 30 일日을 한 달, 12 개월을 1 년年, 30 년年을 1 세世, 12 세世를 1 운運, 30 운運을 1 회會, 12 회會를 1 원元으로 한다. 그러므로 12 만 9600 년이 1 원元이며, 천지天地는 1 원元마다 한번 변천하고, 만물은 이 시간적 순서에 따라 진보한다는 것이다.

6 권까지는 역易의 64 괘卦를 원元 · 회會 · 운運 · 세世에 배당하여 요제堯帝의 갑진년甲辰年에서 후주後周의 현덕顯德 6 년[959]까지의 치란治亂의 자취를 적시하고,

7∼10 권에는 율려성음律呂聲音을 논하고, 11∼12 권은 동식물에 관해 논하였다.

 

 

■ 소강절(邵康節)

 

: 호號는 안락선생安樂先生. 자字는 요부堯夫. 시호는 강절康節. 소강절邵康節이라 불릴 때도 많다. 허난[河南]에서 살았으며, 주렴계周濂溪와 같은 시대 사람으로, 이지재李之才로부터 도서 · 천문天文 · 역수易數를 배워 인종仁宗의 가우연간[嘉祐年間1056∼1063]에는 장작감주부將作監主簿로 추대받았으나 사양하고, 일생을 뤄양[洛陽]에 숨어 살았다.

 

사마광司馬光 등의 구법당舊法黨과 친교하면서 시정市井의 학자로서 평생을 마쳤다.

남송南宋의 주자朱子는 주염계, 정명도程明道, 정이천程伊川과 함께 강절을 도학道學의 중심인물로 간주하였으며, 강절은 도가道家 사상의 영향을 받고 유교의 역철학易哲學을 발전시켜 특이한 수리철학數理哲學을 만들었다. 즉, 역易이 음陰과 양陽의 2 원[二元]으로서 우주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고 있음에 대하여, 그는 음陰 · 양陽 · 강剛 · 유柔의 4 원[四元]을 근본으로 하고, 4 의 배수倍數로서 모든 것을 설명하였다.

이 철학은 독일의 G.W.F. 라이프니츠의 2치논리[二値論理에 힌트를 주었다고 전한다. 그는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62 편을 저작하여 천지간 모든 현상의 전개를 수리數理로서 해석하고 그 장래를 예시하였으며, 또 『관물내외편觀物內外編』 2 편에서 허심虛心, 내성內省의 도덕수양법道德修養法을 설명하였다. 또한 자유로운 시체詩體의 시집詩集 『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20 권의 작품이 있고, 『어초문답漁樵問答』1 권 등이 전해져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券 一]皇極經世書

 

■ 소백온邵伯溫이 가로되 -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는 무릇 12권이다.

권 1~2 는 원회운세元會運世의 수數에 대한 총론으로 『주역周易』에서 이르는 천지天地의 수數이다.

권 3~4 는 회會로 운運을 헤아리는 것으로 세수世數와 세갑자歲甲子를 나열하여 제요帝堯부터 오대五代에 이르는 역사의 연표를 기술하였으며, 이로써 천하의 이합치란離合治亂의 자취를 보여 주어 천시天時가 인사人事에 징험되는 것을 나타내었다.

권 5~6 은 운運으로 세世를 헤아리는 것으로 세수世數와 세갑자歲甲子를 나열하여 제요帝堯부터 오대五代에 이르는 전적에 적혀 있는 흥패치란興敗治亂과 득실사정得失邪正의 자취를 기술하여 인사人事가 천시天時에 징험되는 것을 나타내었다.

권 7~10 은 음양강유陰陽剛幽의 수數로 율려성음律呂聲音의 수數를 깊이 파고들었고, 율려성음律呂聲音의 수數로 주비초목走飛草木의 수數를 깊이 파고들었다. 이는 『주역周易』에서 말하는 만물萬物의 수數이다. 권 11~12 는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가 책이 되는 바를 논하고, 일월성신日月星辰과 주비초목走飛草木의 수數를 깊이 파고들어 천지만물의 이치를 다하였다. 그리고 황皇, 제帝, 왕王, 패覇의 역사를 기술하여 대중지정大中至正의 도道를 밝혔으며, 음양陰陽의 소장消長과 고금古今의 치란治亂을 비교하여 나타내었다.

그러므로 책을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라 부르고 편篇을 `관물觀物`이라고 하였다.

 

■ 채원정蔡元定이 말하기를 -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는 소강절邵康節 선생의 선천지학先天之學으로 그 도道는 일관되게 복희伏羲의 괘도卦圖에 근본을 두고 있다. 그러나 그 쓰여진 글자와 글귀는 스스로 일가一家를 이루었고 경전經典의 글귀를 인용한 것은 따로 하나의 견해가 되었다. 그러므로 배우는 데는 다소 의혹이 있다. 요점은 마땅히 소강절邵康節 선생의 책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고 비슷한 것을 꼼꼼하게 익힌 뒤에 맥락이 통하니 그러한 뒤에 얻을 수 있다. 대략 그 중요한 요점은 정명도程明道 선생의 가일배법加一倍法이다.

그러므로 용用에서 체體로 가면 1 에서 2 로, 2 에서 4 로, 4 에서 8 로, 8 에서 16 으로, 16 에서 32 로, 32 에서 64 로 간다. 체體에서 용用으로 가면 64 에서 32 로, 32 에서 16 으로, 16 에서 8 로, 8 에서 4 로, 4 에서 2 로, 2 에서 1 로 가는데 1 은 태극太極이다. 즉 일동一動과 일정一靜의 사이이다.

일찍이 말하기를 천지天地를 본받아 편찬한 것이 『주역周易』으로 빠짐없이 갖추었으니, 여기에 더 보탤 수 없다. 양웅揚雄의 태현太玄 81 수首나 관關씨의 동극洞極 27 상象 · 사마광司馬光의 `잠허潛虛` 55 행行은 모두 어떻게 지어졌는지 모른다.

하늘은 양陽으로 땅은 음陰으로 갈라지며, 양陽은 9, 음陰은 6의 수數이며, 4,096 의 변화가 있고 11,520 의 책策이 있으니 어찌 이에 더 보탬이 있으리오.

소강절邵康節 선생의 학문은 비록 작용은 같지 않아도 그 내용은 복희伏羲가 괘卦를 그린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 책이 일월성신日月星辰 · 수화토석水火土石으로 천지天地의 체體를 다하였으며, 한서주야寒暑晝夜와 우풍로뢰雨風露雷 로 천지天地의 변화를 다 나타내었다. 그리고 성정형체性情形體와 주비초목走飛草木으로 만물의 감응感應을 다하였고, 원회운세元會運世와 세월일시歲月日時로 천지天地의 종시終始를 다하였으며, 황皇, 제帝, 왕王, 패覇, 역易, 서書, 시詩, 춘추春秋로 성현聖賢의 사업을 다 나타내고자 하였으니 진秦 · 한漢 이후로 오직 그 한 사람뿐이다

 

 

[券 一]纂圖指要 上

 

■ 채원정蔡元定이 말하기를 - 용마龍馬가 그림을 지고 나와 복희伏羲가 이를 보고 팔괘八卦를 그렸으니 거듭하여 육십사괘六十四卦가 되었다. 처음에 문자가 없어 다만 양陽을 홀수로 삼고 음陰을 짝수로 삼아 순서대로 괘卦를 그렸을 뿐이다. 지금 세상에 전하는 복희伏羲의 팔괘도八卦圖는 원圓으로 방方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이것이다.

 

■ 소강절邵康節이 말하기를 - 상고上古시대의 성인聖人에겐 모두 역易이 있었다. 그러나 작용이 같지 않았다. 지금의 역易은 문왕文王이 만든 역易이다. 그러므로 `주역周易`이라고 한다.

만일 그렇다면 세 가지 역易은 모두 복희伏羲의 팔괘도八卦圖에 근본을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상象을 취하고 계사繫辭로 길흉吉凶을 정하였으니 이름은 같지 않다. 연산역連山易은 간괘艮卦를 첫머리로 하고 귀장역歸藏易은 곤괘坤卦를 첫머리로 하였으며 주역周易은 건괘乾卦를 첫머리로 하였다. 연산역連山易과 귀장역歸藏易은 비록 그 뜻이 전하지 않지만 그 작용은 주역周易과 크게 다르다. 비록 그 작용은 다르나 그 도道는 똑같이 태극太極이다.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는 수數를 제정하고 상象을 정하여 스스로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과거에 있지 않았고 학자들에게도 견해가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또한 모두 복희伏羲가 괘卦를 그린 홀수와 짝수의 순서에서 나온 것이다. 그 도道도 마찬가지로 태극太極이다.

지금 복희伏羲의 괘도卦圖를 먼저 나열하고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서 뒤에 주석하였으니 대략을 가히 알 것이다.

 

■ 채원정蔡元定이 가로되 - `역대전易大傳`에 이르길 역易에 태극太極이 있어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는바, 이 양의兩儀가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四象이 팔괘八卦를 낳는데 팔괘八卦에서 길흉吉凶을 정하게 된다. 이 길흉吉凶이 대업大業을 생기게 하는바 그 법은 1 에서 2 로, 2 에서 4 로, 4 에서 8 로 나아가는 것이다. 실은 태극太極이 갈라져 음양陰陽이 되고 음양陰陽 속에 또 음양陰陽이 있어 자연自然히 나오게 되는 것이며, 지혜로써 알게 되고 힘으로 찾아지는 것을 기다려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순서는 건괘乾卦를 첫머리로 하고 곤괘坤卦가 끝머리가 되는데 음양陰陽의 선후先後를 수數로 삼았기 때문이다

 

■ 소백온邵伯溫이 말하기를 - 선친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과 땅이 위치를 확정하는 건괘乾卦와 곤괘坤卦가 마주하기 때문이고, 산山과 못澤이 기氣가 통하는 것은 간괘艮卦와 태괘兌卦가 마주하기 때문이며, 우레雷와 바람風이 서로 마주 때리는 것은 진괘震卦와 손괘巽卦가 마주하기 때문이고, 물水과 불火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이괘離卦와 감괘坎卦가 마주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복희伏羲의 역易이다.

건괘乾卦의 초효初爻와 곤괘坤卦의 초효初爻가 교류하여 진괘震卦를 완성하는데 그러므로 장남長男이 된다. 곤괘坤卦의 초효初爻와 건괘乾卦의 초효初爻가 교류하여 손괘巽卦를 완성하는데 그러므로 장녀長女가 된다. 건괘乾卦의 이효二爻와 곤괘坤卦의 이효二爻가 교류하여 감괘坎卦를 완성하는데 그러므로 중남中男이 된다. 곤괘坤卦의 이효二爻와 건괘乾卦의 이효二爻가 교류하여 이괘離卦를 완성하는데 그러므로 중녀中女가 된다. 건괘乾卦의 상효上爻와 곤괘坤卦의 상효上爻가 교류하여 간괘艮卦를 완성하는데 그러므로 소남少男이 된다. 곤괘坤卦의 상효上爻와 건괘乾卦의 상효上爻가 교류하여 태괘兌卦를 완성하는데 그러므로 소녀少女가 된다. 건괘乾卦와 곤괘坤卦는 대부모大夫母이므로 팔괘八卦를 낳고

복괘復卦와 구괘?卦는 소부모少夫母이므로 육십사괘六十四卦를 낳는다.

복괘復卦의 초구初九와 구괘?卦의 초육初六이 교류하여 일양一陽을 완성하고

구괘?卦의 구이九二와 복괘復卦의 육이六二가 교류하여 이음二陰을 완성한다.

복괘復卦의 육삼六三과 구괘?卦의 구삼九三이 교류하여 사양四陽을 완성하고

구괘?卦의 구삼九三과 복괘復卦의 육삼六三이 교류하여 사음四陰을 완성한다.

복괘復卦의 육사六四와 구괘?卦의 구사九四가 교류하여 팔양八陽을 완성하고

구괘?卦의 구사九四와 복괘復卦의 육사六四가 교류하여 팔음八陰을 완성한다.

복괘復卦의 육오六五와 구괘?卦의 구오九五가 교류하여 십육양十六陽을 완성하고

구괘?卦의 구오九五와 복괘復卦의 육오六五가 교류하여 십육음十六陰을 완성한다.

복괘復卦의 상육上六과 구괘?卦의 상구上九가 교류하여 삼십이양三十二陽을 완성하고

구괘?卦의 상구上九와 복괘復卦의 상육上六이 교류하여 삼십이음三十二陰을 완성한다.

음양陰陽과 남녀가 모두 순행하는 까닭에 육십사괘六十四卦를 낳는다.

 

■ 채원정蔡元定이 가로되 - 역대전易大全에 이르기를 하늘과 땅이 위치를 확정하고 산山과 못澤이 기氣가 통하며, 우레雷와 바람風이 서로 마주 때리고 물水과 불火이 서로 쏘지 못하며, 팔괘八卦가 착종錯綜하는 바 수數가 가는 것은 순順이고 오는 것을 미리 아는 것은 역逆이다. 그러므로 역易은 역수逆數이다. 그 법칙은 자중子中에서 오중午中까지 양陽이 되는데 맨 처음의 4효爻는 모두 양陽이고 가운데 앞의 2효爻는 양陽이며, 3효爻는 음陰이고 4효爻는 양陽이다. 오중午中에서 자중子中까지는 음陰이 되는데 맨 처음의 4효爻는 모두 음陰이고 가운데 앞의 2효爻는 양陽이고 뒤의 2효爻는 음陰이다. 상上의 1효爻는 양陽이고 2효爻는 음陰이며, 3효爻는 양陽이고 4효爻는 음陰이다. 양陽에서 맨 위의 2효爻는 먼저 음陰이 된 뒤에 양陽이 되므로 양陽이 음陰에서 생겨난다. 음陰에서 맨 위의 2효爻는 먼저 양陽이 된 뒤에 음陰이 되므로 음陰이 양陽에서 생겨난다. 그 순서는 진괘震卦에서 시작하여 곤괘坤卦에서 끝나는데, 음양陰陽의 소식消息을 수數로 하기 때문이다

 

■ 채원정蔡元定이 가로되 - 팔괘八卦가 거듭하면 육십사괘六十四卦가 된다. 한 괘卦의 위에 각각 팔괘八卦가 있다. 실은 8 에서 16 으로, 16 에서 32 로, 32 에서 64 로 된 것이다. `역대전易大全`에 이르기를 앞의 것을 이어받아 거듭하면 효爻가 그 속에 있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이것이 음양陰陽이 유행流行하는 수數이다. 앞의 삼십이괘三十二卦는 양陽이고 뒤의 삼십이괘三十二卦는 음陰인데, 옛 것은 가고 지금은 오는 것이다.

 

■ 소백온邵伯溫이 가로되 - 선친께서 말씀하시기를 상고上古시대의 성인聖人에게는 모두 역易이 있었는데 작용이 같지 않았다. 그러나 그 도道는 모두 똑같았다. 지금의 `역경易經`은 문왕文王의 역易이다. 그러므로 `주역周易`이라고 부른다. 복희伏羲의 역易은 글자와 말이 없이 오직 괘획卦劃의 순서만 있었을 뿐이었는바 공자孔子가 `계사繫辭`를 지어 그 내용을 서술하였다. 둥근 것은 하늘이요 모진 것은 땅이 되어 천지天地의 이치가 모두 여기에 있다.

 

■ 채원정蔡元定이 이르길 - 육십사괘六十四卦 방원도方圓圖에서 둥글게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 건괘乾卦는 오중午中에서 다하고 곤괘坤卦는 자중子中에서 다하며, 이괘離卦는 묘중卯中에서 다하고 감괘坎卦는 유중酉中에서 다한다. 양陽은 자중子中에서 생겨나 오중午中에서 극極에 이르고 음陰은 오중午中에서 생겨나 자중子中에서 극極에 이른다. 양陽은 남쪽에 있고 음陰은 북쪽에 있다. 육십사괘六十四卦 방원도方圓圖에서 네모나게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 건괘乾卦가 서북쪽에서 시작하고 곤괘坤卦가 동남쪽에서 마치며, 양陽은 북쪽에 있고 음陰은 남쪽에 있다. 이 둘은 음양陰陽대대對待의 수數다. 원圓은 바깥에 있기에 양陽이고 방方은 안에 있기에 음陰이다. 원圓은 동動하기 때문에 하늘이고 방方은 정靜하여 땅이 되는 것이다

 

■ 노양老陽은 9 를, 노음老陰은 6 의 수數를 쓴다.

4 × 9 = 36 은 노양老陽의 수數이다. 4 × 6 = 24 은 노음老陰의 수數이다.

6 × 36 = 216 건괘乾卦의 수數이다. 6 × 24 = 144 은 곤괘坤卦의 수數이다.

이로써 216 + 144 = 360 은 일년[一朞]의 수數가 얻어진다

 

■ 양효陽爻와 음효陰爻는 각각 192효爻이다.

32 × 216 = 6,912

32 × 144 = 4,608

6,912 + 4,608 = 11,520 은 바로 만물萬物의 수數이다.

 

■ 소양少陽의 수數는 7 이다. 소음少陰의 수數는 8 이다.

4 × 7 = 28은 소양少陽의 수數이다. 4 × 8 = 32 는 소음少陰의 수數이다.

6 × 28 = 168은 건괘乾卦의 수數이다. 6 × 32 = 192 는 곤괘坤卦의 수數이다.

168 + 192 = 360 은 일기(一朞)의 수이다.

 

■ 양효陽爻와 음효陰爻는 각각 192개이다.

32 × 168 = 5,376

32 × 192 = 6,144

5,376 + 6,144 = 11,520 은 바로 만물萬物의 수數이다. 성인聖人이 글로 나타내지 않고, `주역周易`이 9 와 6 을 쓰고 7 과 8 을 쓰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주자朱子 가로되 - 이는 만물萬物의 수數인데 만물萬物이 이것으로 다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상象을 취하여 일一에서 만萬으로 되는 이 만수萬數가 만물萬物의 수數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

 

 

[券 二]纂圖指要 下 [1]

 

■ 채원정蔡元定이 가로되 - 한번 동動하고 한번 정靜하는 사이를 역易에서 이른바 태극太極이라고 한다. 동정動靜은 양의兩儀이고 음양강유陰陽剛柔는 역易에서 말하는 사상四象이다. 태양太陽, 태음太陰, 소양少陽, 소음少陰, 소강少剛, 소유少柔, 태강太剛, 태유太柔는 역易에서 말하는 팔괘八卦이다.

 

■ 채원정蔡元定이 가로되 - 동動하는 것은 하늘[天]이고 하늘에도 음양陰陽이 있다[양陽은 동動의 시작이고, 음陰은 동動의 최고조이다]. 음양陰陽 속에 또 각각 음양陰陽이 있다. 그러므로 태양太陽, 태음太陰, 소양少陽, 소음少陰이 있다. 태양太陽은 일日이 되고 태음太陰은 월月이 되며, 소양少陽은 성星이 되고 소음少陰은 신辰이 된다. 이것은 하늘의 사상四象이다. 일日은 서暑가 되고 월月은 한寒이 되며, 성星은 주晝가 되고 신辰은 야夜가 된다. 이 넷은 하늘이 변하는 바이다. 서暑는 물체의 성性으로 변화하고 한寒은 물체의 정情으로 변화되며, 주晝는 물체의 형形으로 변화하고 야夜는 물체의 체體로 변화된다. 이는 만물이 하늘의 변화에 감感한 것이다.

 

정靜하는 것은 땅[地]이 되고 땅에는 유강柔剛이 있다[유柔는 정靜의 시작이고 강剛은 정靜의 최고조이다]. 강유剛柔 속에 또 강유剛柔가 있다. 그러므로 태강太剛, 태유太柔, 소강少剛, 소유少柔가 있다. 태유太柔는 수水가 되고 태강太剛은 화火가 되며, 소유少柔는 토土가 되고 소강少剛은 석石이 된다. 이것은 땅[地]의 사상四象이다. 수水는 우雨가 되고 화火는 풍風이 되며, 토土는 로露가 되고 석石은 뢰雷가 된다. 이 넷은 땅이 변화되는 바이다.

 

우雨는 물체의 들짐승[走]으로 변화되고 풍風은 물체의 날짐승[飛]으로 변화되며, 로露는 물체의 풀[草]로 변화되고 뢰雷는 물체의 나무[木]로 변화된다. 이는 만물이 땅의 변화에 응應한 것이다. 서暑는 들짐승[走], 날짐승[飛], 풀[草], 나무[木]의 성性으로 변화되고, 한寒은 들짐승[走], 날짐승[飛], 풀[草], 나무[木]의 정情으로 변화되며, 주晝는 들짐승[走], 날짐승[飛], 풀[草], 나무[木]의 형形으로 변화되고, 야夜는 들짐승[走], 날짐승[飛], 풀[草], 나무[木]의 체體로 변화된다. 우雨는 들짐승[走]의 성정형체性情形體로 변화되고 풍風은 날짐승[飛]의 성정형체性情形體로 변화되고 로露는 풀[草]의 성정형체性情形體로 변화되고 뢰雷는 나무[木]의 성정형체性情形體로 변화된다.

 

천지天地의 변화가 서로 이리저리 뒤섞이어 만물을 생성한다. 만물이 하늘의 변화에 감感하면 성性은 눈[目]을 좋게 하고 정情은 귀[耳]를 좋게 하며, 형形은 코[鼻]를 좋게 하고 체體는 입[口]을 좋게 한다. 만물이 땅의 변화에 응應하면 날짐승[飛]은 빛깔[色]에 능하고 들짐승[走]은 소리[聲]에 능하며, 나무[木]는 기운[氣]에 능하고 풀[草]은 맛[味]에 능하게 된다. 대개 그 감응感應하는 바가 다르므로 능숙한 것도 다르다.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천지天地의 온전함을 얻었으므로 서暑, 한寒, 주晝, 야夜에도 변變하지 않음이 없고, 우雨, 풍風, 로露, 뢰雷에도 화化하지 않음이 없으며, 성정형체性情形體에 감感하지 않음이 없고 주走, 비飛, 초草, 목木에도 응應하지 않음이 없다.

 

눈[目]은 만물의 빛깔[色]을 잘 가려 보고 귀[耳]는 만물의 소리[聲]를 잘 가려 들으며, 코[鼻]는 만물의 냄새[氣]를 잘 가려 맡고 입[口]은 만물의 맛[味]을 잘 가려 본다. 대개 천지만물은 모두 음양陰陽, 강유剛柔로 나누어지나 사람은 음양陰陽과 강유剛柔를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만물보다 신령스러워 천지와 더불어 참여하게 된다.

 

사람이 능히 천지와 더불어 참여하므로 천지의 변화에는 원회운세元會運世가 있고 인사人事의 변화에는 황제왕패皇帝王覇가 있다. 원회운세元會運世는 춘春, 하夏, 추秋, 동冬이 있어 생生, 장長, 수收, 장藏을 맡고, 황제왕패皇帝王覇에는 역易, 서書, 시詩, 춘추春秋가 있어 도道, 덕德, 공功, 력力을 맡는다. 그러므로 원회운세皇帝王覇, 춘하추동春夏秋冬, 생장수장生長收藏은 각각 서로 곱하여 16 이 되고, 황제왕패皇帝王覇, 역易 · 서書 · 시詩 · 춘추春秋, 도덕공력道德功力도 또한 각각 서로 곱하여 16 이 된다.

16 은 사상四象을 서로 곱한 수이다. 무릇 천지의 변화와 만물의 감응은 고금古今의 인혁因革, 손익損益이 모두 16 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6 은 천지天地의 도道를 마치게 한다. 그러므로 물체의 크고 작음과 사람의 슬기로움, 어리석음도 또한 일一, 십十, 백百, 천千 넷으로 서로 곱하여 16 이 된다.

천千 × 천千 = 물체[物]는 작은 물체가 되고 천千 × 천千 = 백성[民]은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 되며,

일一 × 일一 = 물체[物]는 큰 물체가 되고 일一 × 일一 = 백성[民]은 성인이 된다.

무릇 사람은 만물 가운데에서 가장 신령스럽고 성인은 인륜人倫에서 가장 지극하다. 천지에서 만물을 살펴보면 만물은 만물이고, 태극太極에서 천지天地를 살펴보면 천지도 마찬가지로 만물이다. 사람이 태극太極의 도道를 다 알면 천지를 품을 수 있고 만물을 이루게 하는 즉 조화가 나에게 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한번 동動하고 한번 정靜하는 것은 천지天地의 지극히 오묘함[妙]이고, 한번 동動하고 한번 정靜하는 사이는 천지天地의 지극히 오묘함이다. 한 번 동動하고 한 번 정靜하는 사이는 동動도 아니고 정靜도 아닌, 동動과 정靜을 주관하는 태극太極이다.

또 가로되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귀신이 어찌 알리요. 나를 말미암지 않으면 누구를 말미암을 것이리요!

천지를 품고 만물을 이루게 하는 것은 조화가 나에게 있는 것이라!

대개 형기形器를 초월하는 것은 수數가 미치지 못하지만 그러나 이 또한 수數이다.

정이천程伊川 선생이 가로되 수數의 학문은 소강절邵康節에 이르러 바야흐로 정밀[理]하게 되었다.

소강절邵康節 선생은 수數는 선생의 학문이 아니며 그 근원에 이르러도 역시 선생의 학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였다.

 

 

[券 二]纂圖指要 下 [2]

 

■ 소백온邵伯溫이 가로되 - 양陽은 1 이고 음陰은 2 이다. 그러므로 양陽이 음陰을 낳을 때 2 가 6 번 곱해져 12 가 되고 음陰이 양陽을 낳을 때 3 이 10 번 곱해져 30 이 된다. 또 가로되 일日로 일日을 경영하면 원元의 원元이 되며 그 수數는 1 이다. 일日의 수數가 1 이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일日로 월月을 경영하면 원元의 회會가 되며, 그 수數는 12 가 된다. 월月의 수數가 12 가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일日로 성星을 경영하면 원元의 운運이 되며 그 수數는 360 이 된다. 성星의 수數가 360 이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일日로 신辰을 경영하면 원元의 세世가 되며 그 수數는 4,320 이 된다. 신辰의 수數가 4,320 이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채원정蔡元定이 가로되 - 천지天地의 수數는 8 × 8 에서 다하게 되고 그러므로 원회운세元會運世, 세월일진歲月日辰의 수數가 64 에서 극極에 이른다. 양수陽數는 30 부터 시작하므로 한 달에 30일日이 있고 1 세世에 30 년年이 있다. 음수陰數는 12 부터 시작하므로 하루에 12 진辰이 있고 한 해[歲]에 열두 달[月]이 있다. 천지天地의 수數는 8 × 8 에서 궁극에 이르게 되니,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다하면 변하고 변하면 생겨나는 데, 생기고 생겨나면 다함이 없게 된다고 하였다. 원회운세元會運世는 세월일진歲月日辰이고 일월성신日月星辰은 수화토석水火土石인데, 비유하면 형상에 그림자가 있고 소리에 울림이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서 원회운세元會運世를 거론하였으나 세월일진歲月日辰은 언급하지 않았고, 일월성신日月星辰은 거론하였으나 수화토석水火土石은 미치지 않은 것이다.

 

 

[券 二]纂圖指要 下 [3]

 

■ 소백온邵伯溫이 가로되 - 건乾의 수數는 1, 태兌의 수數는 2, 리離의 수數는 3, 진震의 수數는 4, 손巽의 수數는 5, 감坎의 수數는 6, 간艮의 수數는 7, 곤坤의 수數는 8 이다. 이들이 교류함을 거듭하면 64 가 된다. 건乾, 태兌, 리離, 진震 은 하늘에서 양陽이 되고 땅에서 강剛이 되며, 하늘에서는 동남쪽에 위치하고 땅에서는 서북쪽에 위치한다. 손巽, 감坎, 간艮, 곤坤은 하늘에서 음陰이 되고 땅에서 유柔가 되며, 하늘에서는 서북쪽에 위치하고 땅에서는 동남쪽에 위치한다. 음양陰陽이 서로 착종[相錯]하는 것이 천문天文이고 강유剛柔가 서로 교류[相交]하는 것은 지리地理이다.

 

■ 채원정蔡元定이 가로되 - 팔괘八卦의 수數는 건乾 1, 태兌 2, 리離 3, 진震 4, 손巽 5, 감坎 6, 간艮 7, 곤坤 8인데 이것이 바로 선천의 순서이다. 1 · 1 은 건乾이 되고 …… 8 · 8 은 곤坤이 되어 서로 이리저리 뒤섞이면서 빠짐없이 갖춘다. 원圓은 하늘이 되고 방方은 땅이 되며, 1, 2, 3, 4 는 양陽이 되고 5, 6, 7, 8 은 음陰이 되는데 이것이 바로 선천도先天圖이다. 1 · 1 은 남쪽에서 시작하고 8 · 8 은 북쪽에서 끝마치는데, 적은 것은 자라나고 많은 것은 줄어들게 된다.

 

■ 소백온邵伯溫이 가로되 - 일日은 원元이 되고 원元의 수數는 1 이다. 월月은 회會가 되고 회會의 수數는 12 이다. 성星은 운運이 되고 운運의 수數는 360 이다. 신辰은 세世가 되고 세世의 수는 4,320 이다. 곧 1원元은 12 회會 360 운運 4,320 세世를 거느린다. 1 세世는 30 年, 곧 129,600 년이다. 129,600 년은 1 원元의 수數이다. 1 원元은 대화大化의 속에 있으므로 1 년과 같다. 원元의 원元부터 신辰의 원元까지, 원元의 신辰부터 신辰의 신辰까지 이른 뒤에 수數가 다하게 된다. 궁窮하면 변하고 변하면 생겨나는데, 무릇 생겨나고 생겨나면 다함이 없게 된다.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는 다만 1 원元의 수數만 기술하여 한 귀퉁이만 들어 보였을 뿐이지만, 이로부터 확대하여 깊이 파고들어 연구한다면 천지의 수數를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 일日은 갑甲에서 계癸까지이고 일日의 수數는 1 세歲 1 주周이다. 월月은 자子에서 해亥까지이고 월月의 수數는 12 세歲 12 주周이다. 성星은 360 이고 하늘을 따라 해가 한 바퀴 도는데 일日은 1 주周이고 세歲는 360 주周가 된다. 하루의 12 진辰이 쌓여서 1 세歲의 진辰이 되는데 세歲는 4,320 진辰이 된다. 자子에서 사巳까지는 자라나고 오午에서 해亥까지는 줄어든다. 자라나는 것은 양陽이 나아가고 음陰은 물러나는 것이고, 줄어드는 것은 음陰이 나아가는 것이므로 양陽이 물러난다. 만물이 열리는 것은 월月의 인寅 · 성星의 사巳로 76 이고, 만물이 닫히는 것은 것의 술戌 · 성星의 무戊는 315 이다. 월月이 사巳의 끝머리에 이르면 진辰의 4,320 에 해당되는데 음陰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고 음양陰陽의 나머지가 남게 되어 각각 6 이 된다. 무릇 24 는 역易의 64 괘卦 384 효爻의 수數에서 네 개의 정괘正卦를 제외한 것인 바 1 괘卦에 6 효爻이니 4 × 6 은 24 효爻가 된다. 384 에서 24 를 제외하면 남는 것은 360 이 된다. 네 개의 정괘正卦는 건곤감리乾坤坎離인바 사방四方의 정위正位에 위치하여 반복해도 변하지 않는 까닭에 사정四正이라고 한다.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는 1 원元의 운수運數로 수數를 전부 논술하였는데 소식영휴消息盈虧의 법칙은 그 속에 들어있다. 이것이 바로 모든 용用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당요唐堯는 월月의 사巳 · 성星의 계癸에서 시작하였는데 180 이며 진辰의 2,157 이 된다. 추측하건대 요堯임금은 천지의 중수中數를 얻었다. 그러므로 공자가 요임금을 기리며 가로되 `오로지 하늘의 큼이며, 오직 요임금만이 드넓고 크다. 백성들은 이름을 탐하지 아니하고 성공함에 외외하고 우뚝하였으며 그 문장文章이 환하도다.` 양웅揚雄이 또 이르기를 `법法은 복희伏羲에서 시작하여 요임금 때에 이루어졌으며 무릇 매우 잘 다스려져서 요임금보다 잘 다스려진 전례가 없었다. 전대前代에 이보다 나은 때가 없었고 후대後代도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역수曆數를 살펴보고 천시天時를 인사人事에 질정된 것을 헤아려 보니 부절符節을 합한 듯이 같았다. 오호라, 그 문화의 흥성함이여!`

 

■ 채원정蔡元定이 이르길 - 1 원元의 수數는 1 세歲의 수數이다. 1 원元에 12 회會가 있고 360 운運 4,320 세歲는 1 세歲 12 월月 360 일日 4,320 진辰과 같다. 앞의 6 회會는 식息으로 양陽이 자라는 것이고 뒤의 6 회會는 소消로 양陽이 줄어드는 것이다. 즉 1 세歲는 자子에서 사巳까지가 식息이고 오午에서 해亥까지가 소消이다. 만물이 열려지는 것은 성星의 76 인데 이는 1 년의 경칩驚蟄에 해당한다. 만물이 닫히는 것은 성星 315 인데 이는 입동立冬과 같다. 1 원元에 129,600 세世가 있고 1 회會에 129,600 월月 있으며, 1 운運에 129,600 일日이 있고 1 세世에 129,600 진辰이 있다. 이는 모두 자연의 수數이며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기氣가 차면 366 일이 되기도 하고 또 삭朔이 부족하면 354 일이 되기도 하는데 지금 `황극경세皇極經世`의 수數는 360 일을 기준으로 하니 어째서인가? 가로되 이는 모든 용用을 감추었기 때문이다. 소식영허消息盈虛의 법法이 그 사이에 있는 것이다. 요임금은 성星의 계癸 180, 진辰의 2,157 에서 시작하였다 하는데 무슨 말인가? 가로되 오늘날의 천지의 운運과 일월오성日月五星이 운행하는 것으로 전대前代를 추측하여 얻은 것이다.

아아! 대저 `황극경세皇極經世`의 1 원元의 운運이 일日은 갑甲에서, 월月은 자子에서, 성星은 갑甲에서, 신辰은 자子에서 시작하는 것이 어찌 역수曆數의 쓰임에서 뿐이겠는가. 일양一陽이 처음 동動하고 만물이 생겨나지 않았을 때, 즉 이 때는 성인이 이른바 천지의 마음을 보는 것이며 또 천지가 만물을 곡전히 포함하여 이루는 것임과 같으니 원기元氣가 모여 총명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와 더불으리오. 어찌 특히 역수曆數의 쓰임에만 있어서이겠는가!

또 가로되 원회운세元會運世의 수數는 너무 커서 보이지 않으며 분리사호分釐絲毫의 수數는 너무 작아서 볼 수 없다. 수數를 알게 되는 것은 일월성신日月星辰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1 세世에 30 세歲가 있고 1 월月에 30 일日이 있으므로 세世와 일日의 수數는 30 이다. 1 세歲에 12 월月이 있고 1 일日에 12 진辰이 있으므로 월月과 진辰의 수數는 12 이다. 세월일진歲月日辰의 수數로 추측하여 올라가면 원회운세元會運世의 수數를 얻을 수 있다. 또 추측하여 내려가면 분리사호分釐絲毫의 수數도 얻을 수 있다. 30 과 12 를 반복하여 서로 곱하면 360 이 된다. 그러므로 원회운세元會運世 · 세월일진歲月日辰 여덟 가지의 수數는 모두 360 으로 360 × 360 하면 129,600 이 된다. 그러므로 원元에 129,600 세歲가 있고 회會에 129,600 월月이 있으며, 운運에 129,600 일日이 있고 세世에 129,600 진辰이 있다. 또 세歲에 129,600 분分이 있고 월月에 129,600 리釐가 있으며, 일日에 129,600 호毫가 있고 진辰에 129,600 사絲가 있다. 이것은 모두 천지자연의 수數이며 지혜를 짜서 찾아낸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이 운동하는 것, 해와 달이 운행하는 것, 월상月相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 다섯 별이 숨고 나타나는 것, 초하루와 그믐이 오고 가는 것, 일식과 월식의 깊고 얕음의 수數도 이에 말미암지 않음이 없다. 한漢나라 이후로 역수曆數로 이름 난 사람은 오직 태초와 대연大衍뿐이다. 오직 태초는 4,617 세歲를 원元이 되고 81 分이 되며, 대연大衍의 역曆은 163 억 7,459 만 5,200 을 원元으로 하고 3,040 을 분分으로 하였는데 이는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이다. 이로써 천지의 수數를 구하면 어찌 잘못이 없겠는가.

 

■ 주자朱子 가로되 -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는 12 벽괘卦로 비유하여[12벽괘를 12왕괘라 한다] 12 회會를 맡도록 하고 시절時節을 정하였으며, 그 속으로 나아가 길흉소장吉凶消長을 추측하였다. 요堯임금 시대를 정正으로 하고 건괘乾卦의 구오九五로 하였다. 12 괘卦를 논하면 즉 양陽은 자子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마치며, 음陰은 오午에서 시작하여 해亥에서 마친다. 사시四時의 기氣를 논하면 양陽은 인寅에서 시작하여 미未에서 끝나고, 음陰은 신申에서 시작하여 축丑에서 끝난다. 이 두 가지 견해는 비록 약간 잘못이 있으나 쟁점은 불과 2 위位이다. 대개 자子의 위치는 일양一陽이 비록 생生하였으나 땅으로 나오지 않았고, 인寅의 위치인 태괘泰卦에 이르러 삼양三陽이 바야흐로 땅 위로 나온다. 그리고 온후한 기운이 이에 따라 시작하게 된다. 사巳의 위치는 건괘乾卦, 즉 육양六陽으로 비록 극도의 온후한 기운이지만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오午에서 일음一陰이 비록 생生하나 양陽을 해害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드시 미未의 둔괘遁卦에 온 이후에야 온후한 기운이 다하기 시작한다. 그 오위午位는 음陰이 이미 생하였으나 엄랭한 음陰의 기운이 신申에 와야만 시작된다. 해亥는 육음六陰으로 비록 극점이나 엄랭한 음陰의 기운이 축丑에 와서야 다한다. 뜻은 역시 이에 따른다. 대개 땅 속의 기氣는 잘 보이지 않으나 지상의 기氣는 쉽게 인식하는 고로 주周나라 사람이 자子를 세워 정正으로 하였으며, 비록 천통天統을 얻었으나 공자孔子가 논하기를 방邦이라고 하였다. 이에 하夏의 때를 정正으로 하였으니 대개 그 음양陰陽의 시종始終이 밝게 나타난 것을 취한 것이다. 그림을 살펴보아 추측하면 그 설說을 가히 알 수 있다.

소강절邵康節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는 원元으로 12 회會를 거느려 1 원元이라 하고, 10,800 년年은 1 회會가 된다. 처음 10,800 년年의 사이에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고 또 10,800 년年에 땅이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소강절邵康節은 인寅 위에다 개물開物이라 하였는데, 대개 처음의 10,800 년年 사이에는 물物이 없다. 단지 기氣가 막혀 있으며 이에 하늘이 자子 이후에 열리는데 한 덩어리 찌꺼기가 그 속에 있다. 점점 응결되어서 땅이 이루어지는데 처음에는 부드럽게 녹아 있으나 후에 점점 견실하게 된다. 지금의 산山의 형태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보면 마치 물이 출렁거리는 듯한 기세이다. 이로써 반드시 먼저 하늘이 있고 나서 땅이 있으며, 천지가 교감한 후에 만물이 나타나게 됐음을 알 수 있다. 묻기를 천개어자天開於子 · 지벽어축地闢於丑 · 인기어인人起於寅의 학설은 어떤 것입니까? 가로되 이는 소강절邵康節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가운데 한 학설이다. 지금은 알 수 없다. 다른 것은 단지 이 수數로 추측하여 얻은 것이다. 다른 설說은 인寅 위에 생물生物이 있으나 이는 그 위쪽에 인물人物이라 한 것을 이르는 것이다. 1 원元이 있으니 12 회會 30 운運 12 세歲 129,600 년年 이 1 원元이다. 세월일시歲月日時, 원회운세元會運世는 모두 12 에서 30 으로, 30 에서 12 로 간다. 요堯임금 때에 이르러 회會가 사巳에서 오午의 사이에 있게 되었다. 지금은 점점 미未에 이르고 있다. 술戌 위의 폐물閉物이라 말한 곳에 이르러 내부로 들어가게 되어 다시는 사람과 만물이 있지 않게 된다. 묻기를, 사람과 만물이 모두 소진消盡되어 사라지게 될 때 천지가 무너지는지 무너지지 않는지 알지 못합니다. 가로되 모름지기 하나의 분명치 않은 형태가 된다. 이미 형기形氣가 있으니 여하튼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개가 무너진 상태가 되며 이에 한 개가 생겨 나오게 된다.

 

■ 황黃씨 가로되 - 1 원元이 소장消長하는 그림이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 간략하게 되어 있다. 지금 이 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갑日甲의 1 위位가 1 원元이다. 이는 129,600 년年에 해당한다. 이는 1 원元의 총수總數이다. 그 1 원元의 수數를 얻게 된 것은 12 회會가 쌓여서 된 것이다. 월자月子의 1 위位는 10,800 년年에 해당하고 월해月亥 12 위位에 이르러 12 회會가 된다. 곧 129,600 년年에 해당된다. 위位의 일갑日甲이 거느림에 속한다. 그 12 회會를 얻은 것은 30 운運이 쌓여서 된 것이다. 성갑星甲의 1 위位는 1 운運에 해당되고 360 년年에 해당된다. 30 위位에 이르러 10,800 년年이 위位의 월자月子가 거느리는 것에 속한다. 이를 지나면 다음에는 월축月丑이 거느리는 바에 속하게 된다. 그 30 운運의 수數를 얻게 된 것은 12 세世의 수數가 쌓여서 된 것이다. 진자辰子 1 위位는 1 세世가 되는바 30 년年에 해당되고, 진해辰亥의 12 위位까지 이르면 12 세世에 해당되어 360 년年에 해당되고 위의 성갑星甲이 거느리게 된다. 이를 지나면 성을星乙이 거느리게 된다. 대개 세世가 쌓이면 운運이 되고 운運이 쌓이면 회會가 되며 회會가 쌓이면 원元이 된다. 즉 시時가 쌓여 일日이 되고 일日이 쌓여 월月이 되며 월月이 쌓여 세歲가 되는 것이다. 소백온邵伯溫이 말하기를 1 원元의 수數는 천지 사이에 1 년年이다. 그런데 소강절邵康節은 이 수數를 어찌하여 그 시작을 알게 되었고 어찌 그 끝나는 것을 알게 된 것인가? 좋도다. 채원정蔡元定이 말하여 가로되 오늘날의 천지天地와 일월오성日月五星의 운행을 위位로 추측하여 그로 인해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르길 요堯임금이 천지의 중수中數를 얻었다. 이 말은 무엇을 이르는 것인가? 대개 요임금의 때는 일갑日甲 · 월사月巳 · 성계星癸 · 진신辰申에 해당되어 129,600 년年의 반半이라. 이로써 위로 64,800 년年이 이미 지나갔고 아래로 64,800 년年이 오게 됨이라. 이를 중수中數라고 부른다. 요堯임금 이후는 가히 번갈아 추측하면 된다.

 

■ 원元씨가 가로되 - 우왕禹王이 즉위한 후 8 년年 만에 갑자甲子를 얻었다. 오회午會에 처음 들어옴에 전에는 원元의 원년元年, 갑자甲子에 이르니 오회午會에 처음 들어서 제 11 운運이 되었다. 천天이 갑자甲子에 열려 태泰에 이르러 갑자甲子를 정하는 것을 따른즉 68,821 년年을 얻는다.

 

■ 임천臨川 오吳씨가 가로되 - 1 원元은 129,600 년年이다. 12 회會로 나누며 1 회會는 10,800 년年이고 천지의 운運이 술회戌會의 가운데에서 만물이 닫히게 된다. 이 둘 사이에서 인人과 물物이 같이 없어진다.[술戌 10,800 년年의 양쪽]. 이와 같으니 또 5,400 년年에 술회戌會가 미치게 된다. 해회亥會에서 시작하여 5,400 년年이 되면 해회亥會가 가운데가 되는데, 땅의 무겁고 흐린 것이 엉기어 맺힌 것이 모두 다 녹아 흩어진다. 더불어 맑고 가벼운 하늘과 혼합되어 하나가 된다. 그러므로 혼돈이라고 한다. 청탁淸濁은 혼混을 좇아서 점점 바뀌어 심하게 되고 또 5,400 년年이 지나면 해회亥會의 끝이 되어 혼암昏暗이 극極에 이르니 이것이 천지의 1 종終이다. 정貞 이래 원元이 일어나 또 1 초初가 비롯되니 자회子會의 시작이 된다. 곧 이 혼돈이 되나니 이를 태시太始라 이르고 1 원元의 시작이라 말한다. 이를 태일太一이라 하는데 청탁淸濁의 기氣가 혼합되어 일一이 된 것을 말한다. 그리고 나누어지는바 이로부터 좇아서 점점 개명開明하게 된다. 또 5,400 년年이 되면 자회子會의 중간이 되니 가볍고 맑은 기운이 위로 올라가 일월성신日月星辰이 있게 된다. 일월성신日月星辰의 넷이 상象을 이루어 같이 하늘이 되며, 또 5,400 년年이 지나면 자子의 끝이 된다. 그러므로 가로되 천개어자天開於子라고 하였다. 탁기濁氣가 비록 중간에 둥글게 뭉쳐 있으나 아직 견실하게 응결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땅은 아직 없다. 또 5,400 년年이 되면 축회丑會의 중간이 되니 무겁고 흐린 기氣가 응결된 것이 견실하게 되기 시작하여 토土 · 석石을 이룬다. 축축한 기氣가 수水가 되어 흘러서 응결되지 않고 뜨거운 기운은 화火가 되어 환하게 드러나 숨지 않는다. 수화토석水火土石 넷이 형태를 이루어 함께 땅이 된다. 그러므로 가로되 지벽어축地闢於丑이라고 하였다. 또 5,400 년年이 되면 축회丑會가 마치게 된다. 그러나 인회寅會의 시작으로부터 5,400 년年이 되면 인회寅會의 가운데가 되며, 이 인회寅會의 양극[兩間] 사이에서 인물人物이 생성하기 시작하므로 인생어인人生於寅이라고 하였다.

 

 

[券 二]纂圖指要 下 [4] ~ [券 二]纂圖指要 下 [5]

 

■ 소백온邵伯溫이 가로되 - 태양太陽의 수數도 10, 소양少陽의 수數도 10, 태강太剛의 수數도 10, 소강少剛의 수數도 10 이다. 이들을 합하면 40 이다. 태음太陰의 수數도 12, 소음少陰의 수數도 12, 태유太柔의 수數도 12, 소유少柔의 수數도 12 이다. 이들을 합하면 48 이다. 4 에 40 을 곱하면 160 이 되고 4 에 48 을 곱하면 192 가 된다. 160 에 192 를 곱하면 30,720 이 되는 바 이것이 동식물動植物 전수全數이다. 160 에서 태음太陰, 소음少陰, 태유太柔, 소유少柔의 체수體數 48 을 빼면 112 가 된다. 192 에서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강太剛, 소강少剛의 체수體數 40 을 빼면 152 가 된다. 이는 동식물動植物의 용수用數이다. 112 에 152 를 곱하면 17,024 가 되고, 17,024 에 17,024 를 곱하면 28,981만 6,576 이 된다. 이것이 동식물動植物의 통수通數이다. 만물에는 성聲 · 색色 · 기氣 · 미味가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오직 성聲이 심하다. 하나의 물物이 있으면 하나의 성聲이 있다. 성聲이 있으면 음音이 있고 율律이 있으면 려呂가 있다. 그러므로 성음율려聲音律呂를 연구하면 만물의 수數를 깊이 파고들어 연구할 수 있게 된다. 이 수數 역시 4 가 근본이 된다. 사상四象에 근본하기 때문이다. 사상四象에서 팔괘八卦로, 팔괘八卦에서 육십사괘六十四卦가 되는데, 천지만물의 수數는 그 사이에 빠짐없이 갖추어지게 된다. 이는 이전의 원회운세元會運世와 법法이 같다. 즉 일일성日日聲은 원元의 원元이 되어 일日의 일日이 되고, 일월성日月聲은 원元의 회會가 되어 일日의 월月이 된다. 일성성日星聲은 원元의 운運이 되어 일日의 성星이 되고, 일진성日辰聲은 원元의 세世가 되어 일日의 진辰이 된다. 이로써 나머지는 유추하면 될 것이다.

 

■ 채원정蔡元定이 이르길 - 태양太陽, 태강太剛, 소양少陽, 소강少剛의 체수體數는 모두 10 이다. 소강절邵康節이 이르길 양수陽數는 1 인데 변화 발전하면 10 이 된다. 음수陰數는 2 인데 변화 발전하면 12 가 된다. 또 일월성신日月星辰, 사상四象은 서로 곱하면 16 이 된다. 16 에 10 을 곱하면 160이 된다. 또 태음太陰, 태유太柔, 소음少陰, 소유少柔는 그 체수體數가 모두 12 이다. 또 수화토석水火土石 · 사상四象이 서로 곱하면 16 이 된다. 12 에 16 을 곱하면 192 가 된다. 이는 일월성신日月星辰 · 수화토석水火土石의 체體가 된다. 160 에 192 를 곱하면 30,720 이 되는데 동물動物이 되고, 192 에 160 을 곱하면 이 또한 30,720 이 되는데 식물植物이 된다. 이것이 동식물動植物의 전수全數 이다. 이 160 에서 태음太陰, 소음少陰, 태유太柔, 소유少柔의 체수體數인 48 을 빼면 112 가 되고, 이 192에서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강太剛, 소강少剛의 체수體數인 40 을 빼면 152 가 된다. 112 는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용수用數이고 152 는 수화토석水火土石의 용수用數이다. 152 에 112 를 곱하면 17,024 가 되는데 동식물動植物의 용수用數이다. 또 17,024 에 17,024 를 곱하면 28,981 만 6,576 이 되는데 이것은 동식물의 통수通數이다. 무릇 일월성신日月星辰, 서한주야暑寒晝夜, 성정형체性情形體, 이목구비耳目口鼻, 원회운세元會運世, 황제왕패皇帝王覇 의 수數는 모두 160 이다. 수화토석水火土石, 우풍로뢰雨風露雷, 주비초목走飛草木, 색성기미色聲氣味, 세월일진歲月日辰, 역易 · 서書 · 시詩 · 춘추春秋 의 수數는 모두 192 이다. 여기에서 그 체體를 빼고 용用을 얻으면 서로 회전하여 구르듯이 서로 곱하여 동일한 법이 된다. 만물에는 색色, 성聲, 기氣, 미味가 있으나 오직 성聲만이 왕성旺盛하다. 그러나 글로 구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성政聲의 평平, 상上, 거去, 입入과 정음正音의 개開, 발發, 수收, 폐閉 를 나열하여 도표를 만들어 성음聲音의 온전한 수를 나타내 보이게 된 것이다. 그 표에는 성聲이 있으나 글자가 없는 것이 있고, 음音이 있으나 글자가 없는 것이 있다. 그러나 위아래의 성음聲音이 조화되면 스스로 통하게 된다. 그 표에서 40 과 48 을 제거한다. 양수陽數는 10 을 쓰고 음수陰數는 12 를 쓰는데, 이것은 역易에서 양수陽數는 9 를 쓰고 음수陰數는 6 을 쓰는 것과 같다.

 

■ 종鍾씨가 이르길 - 그림에서 하늘의 체수體數는 40 이고 땅의 체수體水는 48 이다. 하늘의 수數가 일월성신日月星辰과 서로 곱하면 160 이 되고, 땅의 수數가 수화토석水火土石과 서로 곱하면 192 가 된다. 하늘의 수數에서 땅의 체수體數인 48 을 빼면 112 가 되는데 이것을 하늘이 쓰는 성聲 이라고 한다. 또 땅의 수數에서 하늘의 체수體數인 40 을 빼면 152 가 되는데 이것을 땅이 쓰는 음音 이라고 한다. 무릇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사상四象은 성聲이 되고 수화토석水火土石의 사상四象은 음音이 된다. 성聲에는 청淸과 탁濁이 있고, 음音에는 벽闢과 흡翕이 있다. 홀수를 만나면 성聲은 청淸이 되고 음音은 벽闢이 된다. 짝수를 만나면 성聲은 탁濁이 되고 음音은 흡翕이 된다. 성聲은 모두 율律이 되고 음音은 모두 려呂가 된다. 율律로 려呂를 부르면 려呂가 율律에게 화답하게 된다. 하늘이 성聲을 쓰면 평平, 상上, 거去, 입入으로 구별되고 112 가 되는데, 모두 개開, 발發, 수收, 폐閉의 음音이 화답하게 된다. 땅이 음音을 쓰면, 개開, 발發, 수收, 폐閉로 구별되고 152 가 되는데, 모두 평平, 상上, 거去, 입入의 성聲이 화답하게 된다. 그림을 볼 때 세로로 보면 첫 번째 글자는 일성日聲으로 수음水音이고, 두 번째 글자는 월성月聲으로 화음火音이며, 세 번째 글자는 성성星聲으로 토음土音이고, 네 번째 글자는 신성辰聲으로 석음石音이다. 가로로 보면 첫 번째 줄은 일성日聲으로 수음水音이 되고, 두 번째 줄은 월성月으로을 화음火音이 되며, 세 번째 줄은 성성星聲으로 토음土音이 되고, 네 번째 줄은 신음辰音으로 석음石音이 된다.

 

■ 종鍾씨가 가로되 - 정이천程伊川 선생의 제자가 이르기를 음音에 다름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에게 다름이 있으며, 사람에게 다름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지방地方에 다름이 있다. 풍토風土가 다르고 호흡呼吸이 다른 까닭이다. 동쪽의 소리는 치설齒舌에 있고 남쪽의 소리는 순설脣舌에 있으며, 서쪽의 소리는 악설顎舌에 있고 북쪽의 소리는 후설喉舌에 있다. 목구멍[喉]에 편한 것은 입술[脣]에 불리하고, 이[齒]에 편한 것은 턱[顎]에 불리하다. 이로 말미암는다. 바른 것이 잘못되어 도리道理에 안 맞는 것이 되고 시비가 치우쳐서 바르지 못한 이론이 생겨나 온 세상에 뒤섞여 버리게 되었다. 바른 성음聲音이 있지 않으니 어찌 바르게 하리요. 아! 성음聲音이 생겨난 지 오래되었다. 반드시 사람을 기다린 뒤에야 바르게 됨이여! 사람이 능히 바르게 하면 다시 기다림이 있으리요! 그 설說을 안다는 것은 처지의 도道를 따르는 것이요, 사사로운 것이 아니어야 비로소 더불어 성음聲音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하늘에는 음양陰陽이 있고 땅에는 강유剛柔가 있으며, 율律에는 벽흡闢翕이 있고 려呂에는 창화唱和가 있다. 일음一陰과 일양一陽이 교합하면 일월성신日月星辰이 갖추어지고, 일유一柔와 일강一剛이 교합하면 금목수화金木水火가 갖추어진다. 그리하여 온갖 형체가 이루어진다. 평平, 상上, 거去, 입入이 갖추어지면 온갖 성聲이 생겨난다. 율律은 하늘을 따라 변하고 려呂는 땅을 따라 변화한다. 벽闢은 양陽을 따라 생기고 흡翕은 음陰을 따라 들어간다. 창唱은 강剛을 따라 위로 오르고 화和는 유柔를 따라 아래로 간다. 그러한 연후에 율려律呂가 음陰을 따르고 궁치각우宮徵各羽의 도道가 각각 바름을 얻게된다. 양陽은 일日을 생성하고 음陰은 월月을 생성하며, 강剛은 성星을 생성하고 유柔는 신辰을 생성한다. 강剛은 금金을 생성하고 유柔는 토土를 생성하며, 양陽은 화火를 생성하고 음陰은 수水를 생성한다. 일월성신日月星辰, 금토화수金土火水가 천지의 바름이다. 이로써 율려성음律呂聲音의 도道가 천지를 행함을 알 수 있으며, 일日이 목目을 생성하고 월月이 이耳를 생성하며, 성星이 비鼻를 생성하고 신辰이 구口를 생성한다. 금金이 기氣를 생성하고 토土가 미味를 생성하며, 화火가 색色을 생성하고 수水가 성聲을 생성한다. 이목구비耳目口鼻, 기미색성氣味色聲의 바름이 인도人道의 바름이다. 이로써 율려성음律呂聲音의 도道가 인사人事를 행함을 알 수 있다. 눈[目]의 체수體數는 10 이고 귀[耳]의 체수體數는 12 이며, 코[鼻]의 체수體數는 10 이고 입[口]의 체수體數는 12 이다. 기氣의 체수體數는 10 이고 맛[味]의 체수體數는 12 이다. 눈[目], 코[鼻], 성질[氣], 빛깔[色]의 체수體數가 나아가고 귀[耳], 입[口], 맛[味], 소리[聲]의 체수體數가 물러나면 이는 정율正律의 용수用數이다. 귀[耳], 입[口], 맛[味], 소리[聲]의 체수體數가 나아가고 눈[目], 코[鼻], 성질[氣], 빛깔[色]의 체수體數가 물러나면 이는 정음正音의 용수用數이다. 정율正律의 용수用數로 정려正呂의 용수用數를 부르면 이는 정음正音의 용수用數이고, 정려正呂의 용수用數로 정율正律의 용수用數에 화답하면 이는 정성政聲의 용수用數이다. 정율正律의 용수用數는 112 이고 정려正呂의 용수用數는 152 이며, 정성政聲의 용수用數는 17,024 이고 정음正音의 용수用數도 17,024 이다. 율律이 려呂에 감응하면 성聲이 생기고, 려呂가 율律에 감응하면 음音이 생긴다. 율려律呂와 천지는 같이 돕고 성음聲音과 율려律呂는 같이 좇는다. 그러므로 상고시대의 성왕聖王이 천지만물의 정情이 화창하게 펴진 것을 본 후에 음악을 만들어 영화롭게 하였으며 악공에게 명하여 화和하도록 하였다. 시詩로 뜻을 말하고 노래로 말을 오래 가게 하였으며, 성聲으로 오래 가도록 하였고 율律로 성聲을 화和하도록 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팔음八音으로 이것들을 화합하게 하여 모든 짐승들을 거느려 춤추게 하였으며, 사람과 신神이 화합하고 봉황鳳凰이 와서 본받았다. 즉 이것이 학문인바 어찌 말을 바르게 하고 소리를 해석하며 뜻을 빛나게 하겠는가.

 

■ 축祝씨가 가로되 -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는 태소太少로 나뉘어 10 성聲이 된다. 십간十干을 주관하고, 육율六律과 육려六呂가 합하여 12 음音이 되어 십이지十二支를 주관한다. 나누어져서 성음聲音의 자모字母가 264 가 된다. 성聲은 평平, 상上, 거去, 입入으로 나누어지고, 음音은 개開, 발發, 수收, 폐閉 로 나누어진다. 이로써 두루 미치어 퍼지고 모든 것이 갖추어지니 그림의 3,840 이 된다. 그림에는 각각 16 성聲, 16 음音이 있으며 총 34,048 개의 음성音聲이다. 대개 천성天聲을 취함에 자字가 있고 없는 것과 더불어 성자聲字가 없는 것이 160 위位가 있고, 지음地音에 자字의 있고 없는 것, 그리고 음자音字가 없는 것이 192 위位가 되니 어긋난 것을 풀어서 이루게 된다. 성聲에서 쓰지 않는 48 을 빼면 112 에 그치니 당운唐韻의 내외 8 번으로 바뀐 것을 포함하고 평平, 상上, 거去, 입入 으로 나누어진다. 음音의 위位에서 쓰지 않는 40 을 빼면 152 에 그치니 반절反切의 자모字母를 포괄하고 순脣 · 설舌 · 아牙 · 치齒 · 후喉 가 나뉘어 개開 · 발發 · 수收 · 폐閉 가 된다. 무성無聲이란 160 위位 중에서 위位는 있으나 조화롭게 나오지 않는 소리를 말하며, 무음無音이란 192 위位 중에서 반절反切에 의해 나오지 않는 소리를 말한다. 이로써 성음聲音이 만물의 변화를 통섭하고 무성無聲, 무음無音에 미치어 갖추어진다. 그 사이의 유성有聲, 유음有音에 비록 자字가 없으나 모두 크고 작고 높고 낮은 것 모조리 빠짐없이 그 생육生育을 이루게 된다. 만약 성聲은 있으나 음音이 없고 음音은 있으나 성聲이 없다면 천지가 서로 부르고 대답하지 못하게 된다. 독양獨陽은 낳지 못하고 독음獨音은 이루지 못하므로 그림에 위位가 있으나 사실 물物은 없는 것이다. 성음聲音의 자모字母 264 가 서로 이리저리 뒤섞이어 변하면 17,024 에서 시작하여 28,981 만 6,576 에서 극점에 이르게 된다. 이로써 1 의 256 괘卦를 취하여 걸어서 천지만물의 진퇴進退, 영허盈虛, 소장消長을 관찰하는 것이다.

 

■ 상관만리上官萬里가 가로되 - 호승胡僧으로부터 뜻이 분명하게 되었는데 이로써 36 자字가 반절反切의 근원이 되어 조화의 교묘함을 빼앗게 되었다. 사마司馬씨의 지장도指掌圖는 사성四聲등의 자字로 되어 있는데 몽고蒙古의 운韻은 1 성聲에 해당되어 모두 구역에서 나오지 않는 뜻이 분명하게 됐다. 대개 단지 욕심으로 반절을 사용하면 물리物理에 미치지 못한다. 오직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서 성음聲音의 법을 쓰는 것이 과거를 초월하여 성聲의 수數를 일으켜서 이 수數가 괘卦에 합하게 되니 만물을 가히 추측하여 알게 되었다. 축祝씨의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축祝씨는 또 소강절邵康節과 더러 같지 않은 곳이 있다.

 

■ 팽장경彭長庚이 가로되 - 정협제鄭夾[?-물가 제]가 이르길 사성四聲은 경經이 되고 칠음七音은 위緯가 된다. 강좌江左 선비들의 운서韻書에는 세로로 사성四聲이 있는 것은 알지만 가로로 칠음七音이 있는 것은 모른다. 세로는 `경經`이 되고 가로는 `위緯`가 된다. 경위經緯가 서로 뒤섞이지 않으면 운韻의 근원을 세우지 못한다. 지금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를 살펴보면 `성聲`은 율律이 되고 `음音`은 `려呂`가 되며, `율律`은 `창唱`이 되고 `려呂`는 `화和`가 되어 일경一經 · 일위一緯 · 일종一縱 · 일횡一橫이 성음聲音의 전수全數를 갖추고 있다. `성聲`은 10 이고 `음音`은 12 이다. 이는 `갑甲`에서 `계癸`까지가 10 이고 `자子`에서 `해亥`까지가 12 인 것과 같다. 성聲의 용수用數중에서 음音의 체수體數 48 을 빼는 것과 음音의 용수用數 중에서 성聲의 체수體數 40 을 빼는 것은 천수天數에서 10 이 없고 지수地數에서 12 가 없는 것과 같다. 이로써 성聲은 음音과 짝하여 절운切韻이 생겨나고, 흡벽翕闢 · 청탁淸濁이 나누어지며 34,048 음성音聲이 그 속에 있게 된다. 천하의 성聲이 이미 갖추어지면 천하의 빛깔과 냄새 · 맛 같은 것이 모두 그 속에 있게 된다. 이것이 만물의 수數가 되는 것이다.

 

■ 황黃씨가 가로되 - 소강절邵康節의 글은 아들 소백온邵伯溫이 그 은미한 것을 대략 밝혔으며, 축祝씨에 이르러 그 설명이 상세하나 그 용用은 다르다. 채원정蔡元定은 넓게 하였으나 간략하다. 오른쪽의 사상체용도四象體用圖는 이 책의 범례凡例가 은밀하게 포함되어 있다. 지금 이 책을 자세히 살피면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사상四象이 `성聲`이 되고 일월성신日月星辰이 또 스스로 서로 더하게 되며, 수화토석水火土石의 사상四象이 음音이 되고 수화토석水火土石이 또 스스로 서로 더하게 되는데 이 또한 팔괘八卦가 서로 더하여 64 가 되는 것과 같다. 그 그림에는 무릇 32 가 있는 바 평平 · 상上 · 거去 · 입入의 성聲은 각각 네 개의 그림이 되었다. 도합 16 개의 그림이다. 또 개開 · 발發 · 수收 · 폐閉의 음音은 각각 네 개의 그림이 되었는데 도합 16개의 그림이다. 성聲의 수數는 각 그림마다 1,064 이니 16 개의 그림에 도합 17,024 가 된다. 음音의 수數는 그 사이에 출입出入이 있어 16 개의 그림 또한 17,024 이다. 대개 평平, 상上, 거去, 입入, 개開, 발發, 수收, 폐閉 는 분포된 것이 자세히 추측하여 얻은 것이다. 채원정蔡元定이 10 성聲을 취하여 10 개의 그림이 되고 12 음音을 취하여 12개의 그림이 된다. 제 1 성도聲圖에 다자多字의 글자가 있는데 평성平聲이다. 개개의 설舌이 상上, 거去, 입入 세 개의 성聲에 따르는 것과 같다. 제 1 음도音圖에 고자古字가 있는데 개음開音이다. 갑甲 · 구九 · 계癸 글자는 발發 · 수收 · 폐閉 세 개의 음音에 따르는 것과 같다. 17,024 의 수數를 얻게 되는데 112 에 152 를 곱하고 152 에 112 를 곱하여 얻은 수數와 똑같다. 이것은 이른바 자연의 묘妙이다. 만약 성聲으로 수數가 일어나고 수數로 괘卦에 합한다면 축祝씨에 갖추어져 소강절邵康節이 말하지 않는 것이고, 채원정蔡元定이 쓰지 않은 것이다 라고 하였다.

 

 

[券 二]纂圖指要 下 [6]

 

■ 소백온邵伯溫이 선친先親의 뜻을 이어받아 이르길 - 지극히 큰 것[至大]을 황皇이라 하고 지극히 중도[至中]인 것을 극極이라 하며, 지극히 바른 것[至正]을 경經이라 하고 지극한 변화[至變]를 세世라고 한다. 지극히 크고 중도이며 바르고 이에 응하여 변하며 치우침이 없는 것을 도道라고 한다. 도道는 도道를 밝히는 것이며, 도道가 사물을 밝히는 것이 아니고 도道를 밝게 해야 도道가 확연히 보이는 것이다. 만물이란 것은 `도道`의 형체이다. 도道에서 생겨나고 도道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도道가 변하는 것이 물체이고 물체가 변하는 것이 도道이다. 이로써 본다면 도道 역시 물체이고 물체도 또한 도道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 누가 그것을 분별하는 데 능하리요. 그러므로 도道를 잘 관찰하는 것은 반드시 사물로써 하여야 하고 사물을 잘 관찰하는 것은 반드시 도道로써 하여야 한다. 즉 도道를 얻어서 사물을 잊어야 된다고 이르며, 반드시 사물을 멀리하고 도道를 구한다면 어찌 헛된 것이 아니리오.

 

만물이 크기로는 천지天地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런즉 천지天地가 어찌 좇아 낳는가. 도道가 천지를 낳으니 태극太極이란 도道의 전체이다. 태극太極이 양의兩儀를 낳고 이 양의兩儀에서 형形이 구별되게 되니 양의兩儀가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四象 이후에 천지天地의 도道가 갖추어진다. 하늘의 도道를 세우는 것은 음陰과 양陽이고, 땅의 도道를 세우는 것은 강剛과 유柔이다. 음양陰陽은 위에서 변화하여 일월성신日月星辰을 낳으며 강유剛柔는 아래에서 변화하여 수화토석水火土石을 이루게 된다. 일월성신日月星辰은 그 상象을 하늘에서 이루고 수화토석水火土石은 땅에서 그 체體를 이룬다. 상象은 위에서 동動하여 만시萬時를 낳으며, 체體는 아래에서 뒤섞이어 만물을 이룬다. 시時에는 소消 · 장長 · 영盈 · 허虛가 있고, 만물에는 풀[草], 나무[木], 날짐승[飛], 들짐승[走]이 있다. 소消 · 장長 · 영盈 · 허虛 는 시時의 변함이고 풀[草], 나무[木], 날짐승[飛], 들짐승[走] 은 만물의 종류이다. 시時의 변화가 일어나고 만물의 종류가 이에 응하니 시時와 만물은 수數가 있게 된다. 이 `수數`란 무엇인가. 도道의 운運이다. 이치[理]가 모인것이고 음양陰陽의 척도[度]이며 만물의 기紀이다. 어두운 곳에서 정하여져서 밝은 곳으로 나타나서 징험되고 미미하게 숨겨져 있다가 뚜렷하게 나타나 이른바 변화를 이루게 되고 귀신鬼神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도道가 하나를 낳으니 하나는 태극太極이다. 하나가 둘을 낳으니 둘은 양의兩儀이다. 둘이 넷을 낳으니 넷은 사상四象이다. 넷이 여덟을 낳으니 여덜은 팔괘八卦이고 여덟이 64 를 낳는다. 이 64 가 갖춰진 후에 천지만물의 도道가 구비되는 것이다. 천지만물의 도道는 ` 1 ` 에 근본을 두지 않음이 없으며, 1 에 근본을 두고 펼치게 되면 만萬이 되나니 천하天下의 수數를 깊이 파고들어 연구하면 다시 1 로 되돌아간다.

 

`1` 이란 무엇인가. 천지의 중심이고 조화의 근원이다. 일日은 원元이되니 원元이란 기氣의 시작이다. 그 수數는 1 이다. 월月은 회會가 되니 회會란 수數가 뒤섞임이다. 그 수數는 12 이다. 성星은 운運이 되니 운運이란 시時가 행하는 것이다. 그 수數는 360 이다. 신辰은 세世가 되니 세世란 변화의 끝이 되고 그 수數는 4,320 이 된다. 1 年의 수數를 보면 1 원元의 수數를 알게 된다. 대운大運으로써 1 원元을 보게 되면 1 원元이란 1 세歲의 큰 것이다. 1 원元으로써 1 세世를 보면 1 年이란 1 원元의 작은 것이다. 1 원元은 12 회會, 360 운運, 4,320 세世를 거느리니 세월일시歲月日時에 각각 수數가 있다. 1 세歲도 12月 360日 4,320 시간을 거느리며 분分 · 호毫 · 리釐 · 사絲 로 또 나뉘어 극히 작은 것도 나타낸다. 사라지는 것도 역시 수數가 있는 것이다. 이 모두 원元이 거느리는 것이며 1 이 종宗이 된다. 시작과 끝이 왕래하는데 무궁한 것은 하늘에서 소장영허消長盈虛가 되고 사람에게서 치란흥패治亂興敗가 된다. 모두 수數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태양太陽은 일日이 되고 태음太陰은 월月이 되며, 소양少陽은 성星이 되고 소음少陰은 신辰이 된다. 태강太剛은 화火가 되고 태유太柔는 수水가 되며, 소강少剛은 석石이 되고 소유少柔는 토土가 된다. 양陽의 수數는 10 이고 음陰의 수數는 12 이다. 강剛의 수數는 10 이고 유柔의 수數는 12 이다. 즉 태양太陽 · 소양少陽 · 태강太剛 · 소강少剛의 본수本數는 무릇 40 이 되고, 태음太陰 · 소음少陰 · 태유太柔 · 소유少柔 의 본수本數는 무릇 48 이 된다. 40 에 4 를 곱하면 160 이 되는데 태양太陽 · 소양少陽 · 태강太剛 · 소강少剛의 체수體數가 되고, 48 에 4 를 곱하면 192 가 되는데 태음太陰 · 소음少陰 · 태유太柔 · 소유少柔의 체수體數가 된다. 이 음양陰陽 강유剛柔의 수數가 서로 진퇴進退를 하면 용수用數가 나오는데 태양太陽 · 소양少陽 · 태강太剛 · 소강少剛의 용수用數는 112 이고 다른 것은 152 가 된다. 이 음양陰陽 강유剛柔의 용수用數가 번갈아들면서 서로 부르고 화답하여 각각 17,024 가 되는데 이는 일월성신日月星辰 · 수화토석水火土石의 변화의 수數이다. 이 변화의 수數가 동식물動植物의 수數이다. 이 변화의 수數가 다시 한 번 창화唱和하게 되면 곧 28,981 만 6,576 이 되는데 이것은 동식물動植物의 통수通數이다. 본수本數란 수數의 시작이고 체수體數란 수數가 완성된 것이며 용수用數란 수數가 변하는 것이다. 용用에 이르면 이 체體의 수數가 물러나게 되니 이 체體의 수數가 물러나면 본수本數가 숨는 것이다. 이 체體가 물러나고 본本이 숨게 되면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변화의 수數라고 한다. 변화라는 것은 생생生生하면서 불궁不窮함을 말한다. 만물이란 동식물을 이르는 것이다. 고로 이르기를 동식물의 수數라고 이른다. 만물의 수數는 무성하게 번식하는 고로 동식물의 통수通數라 이른다. 수數가 있으면 물物이 있고 수數가 다하면 물物도 다한다. 물物이 있은 즉 수數가 있고 물物이 다하면 수數도 다한다. 그런즉 `수數`는 끝나고 다함이 없다. 수數가 다하면 다시 되며, 사물은 끝나고 막힘이 없으나 이 사물이 다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는 고로 능히 통하게 된다. 또한 되풀이는 되는 고로 능히 영원하게 되는 것이다.

 

일日 · 월月 · 성星 · 신辰은 서暑 · 한寒 · 주晝 · 야夜로 변하고, 수水 · 화火 · 토土 · 석石은 우雨 · 풍風 · 로露 · 뢰雷로 변하게 된다. 서暑 · 한寒 · 주晝 · 야夜는 하늘의 변화가 땅을 불러서 된 것이고, 우雨 · 풍風 · 로露 · 뢰雷는 땅의 변함이 하늘에 화답하여 된 것이다. 이 한 번 창唱하고 한 번 화和하는 연후에야 물物이 생하는 것이다. 서暑 · 한寒 · 주晝 · 야夜는 성性 · 정情 · 형形 · 체體로 변하고, 우雨 · 풍風 · 로露 · 뢰雷는 주走 · 비飛 · 초草 · 목木으로 변한다. 성性 · 정情 · 형形 · 체體는 하늘에 근원을 두고 땅에 감응된 것이며, 주走 · 비飛 · 초草 · 목木은 땅에 근본하고 하늘에 응험된 것이다. 한 번 감感하고 한 번 응應한 후에 만물이 이루어지게 된다. 즉 창唱 · 화和 · 감感 · 응應은 천지의 도道이며 만물의 정情인 것이다. 천지의 도道와 만물의 정情은 오로지 그 정성스러움을 이르는 것이다. 무릇 천지 사이에는 중국 사람이나 그 밖의 야만인이나 모두 사람이며, 주走 · 비飛 · 초草 · 목木는 모두 물체이다. 사람은 각각 성품이 있고 만물은 각각 종류가 있다. 성품과 종류 사이에는 이理와 수數가 있다. 천지를 추측한 후에야 만물의 이치가 밝아지고 음양陰陽의 깊은 이치를 찾은 후에야 만물의 수數를 볼 수 있다. 하늘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고 땅의 기운은 위로 솟구쳐 올라 양陽이 앞에서 부르고 음陰이 뒤에서 화답한 연후에야 만물이 생하게 된다. 천지는 지극히 미美한 것이 있고 음양陰陽은 지극히 정精한 것이 있다. 물체가 얻는 것은 지극히 순수한 것과 혼탁한 것이 있다. 그러므로 만물의 종류에는 큰 것이 있고 작은 것도 있으며, 나쁜것도 있고 좋은 것도 있으며, 바른 것도 있고 사악한 것도 있으며, 부드러운 것도 있고 강한 것도 있다. 이는 모두 스스로 얻은 것이다. 성聲 · 색色 · 형形 · 기氣에 이르러서는 각각 그 종류에 따라 얻는데 가히 살펴서 알 수 있다. 그 가운데 성음聲音이 심하다. 성聲은 양陽이고 하늘에서 생겨난다. 음音은 음陰이고 땅에서 생겨난다. 이 성음聲音의 수數를 안 이후에야 만물의 수數를 볼 수 있다. 성음聲音의 이치를 안 이후에 만물의 이치를 알 수 있다. 사람에게도 종류가 있는 것은 만물에 종류가 있음에 말미암는다. 인류의 수 역시 물류物類의 수數에 말미암는다. 천지를 구비하고 만물을 겸하여 그 덕德이 태극太極에 합하는 것은 오직 인간이 아니겠는가? 날마다 사용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백성이고 몸을 되돌아보고 정성을 다하는 것은 군자君子이며 성性에 말미암아 얻은 것은 성인聖人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천지天地와 일체가 되고 만물과 한 몸이 되어 구제에 능하고 버리지 않는다. 두루 빠짐없이 이루게 하고 빠뜨려 버리지 않는다. 이는 능히 그 중中을 이루기 때문이다.

 

생물의 도道에 있어서 천류天類는 양陽에 속하고 지류地類는 음陰에 속한다. 양陽은 동물動物이 되고 음陰은 식물植物이 된다. 양陽 가운데의 양陽은 날짐승[飛]이 되고 음陰 가운데의 음陰은 들짐승[走]이 된다. 동動하거나 비飛하는 것은 하늘과 친하며 주走하고, 식植하는 것은 땅과 친하다. 하늘에는 지극히 순수함이 있고 땅에는 지극히 경이로움이 있다. 이를 사람이 얻으면 명철明哲해지게 되고 날짐승이 얻으면 봉황鳳凰이 되며, 들짐승이 얻으면 기린麒麟이 되고 갑각류가 얻으면 거북 · 용龍이 되며, 풀이 얻으면 난蘭이 되고 나무가 얻으면 소나무가 되며, 광물이 얻으면 금金과 옥玉이 되는데 만물이 그 종류를 얻지 않음이 없게 된다. 하늘에도 지극히 어그러진 곳이 있고 땅에도 지극히 어두운 곳이 있는데 사람이 얻으면 요얼妖孼이 되고 날짐승이 얻으면 올빼미 · 짐새 같은 것이 되며, 들짐승이 얻으면 범 ·이리가 되고 갑각류가 얻으면 살모사 같은 것이 되며, 풀이 얻으면 지극한 독이 있고 나무가 얻으면 재료로 쓰이지 못하며 광물이 얻으면 자갈 같은 것이 되는데, 만물 역시 그 종류에 따라 얻지 않음이 없다.

 

천지의 기운이 인온??하고 만물이 화순化醇하는 것을 일러 하나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 감응하는 것이 하나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기氣가 순수하지 못함이고, 순수하지 못하면 생물이 불미不美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 치세治世에 이르게 되면 현인賢人의 무리가 많아지고 거북이가 연못에 뜨며 봉황이 뜰에 내리고 하늘에서 감로甘露가 내리며 땅에서 예천醴泉이 솟아 나온다. 온갖 곡식이 쓰임을 이루게 되고 뭇 풀들이 무성하게 되니 순기順氣에 응한 것이다. 쇠약하여 난세亂世가 되면 반대로 역기逆氣에 응하게 되는데 이 역逆과 순順의 응험되는 것을 인심人心이 감응함에 말미암는다. 그러므로 옛적의 성인은 스스로 밝은 덕을 밝히어 여러 이웃 나라와 사이 좋게 지냈으며, 재해가 생기지 아니하고 화란禍亂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일월성신日月星辰이 그 순서를 어기지 않았고 바람 · 비 · 밝음 · 어둠이 그 일정한 법칙을 잃지 않았으며, 산천의 귀신이 날짐승 · 들짐승 · 물고기 · 자라 등을 다 같이 편안히 하고 함께했다. 하늘과 사람 사이에 어찌 문득 이렇게 되리요. 크도다. 시時와 더불어 사事가 됨이여. 성인이 매우 깊이 있게 연구한 까닭이리라!

 

시時라는 것은 천天이고 사事는 인人이다. 시時가 동動하면 사事가 일어난다. 천운天運에 따라 사람이 쫓는 것이 마치 형태가 있으면 그림자가 모이고, 소리가 발하면 울림이 있는 것과 같도다. 시時가 행하는 데 머물지 못하고 하늘의 운행에 머물지 않으며, 어기면 해害가 되고 거역하면 흉凶이 된다. 그러므로 성인과 하늘은 나란히 함께 하고 거역하지 않는다. 시時에 머물러 같이 가며 어기지 아니한다. 이로써 하늘이 도와 길吉함이 있으며 이롭지 않음이 없다. 시時가 하늘을 어기지 못하고 물物이 시時를 어기지 않으며, 성인이 만물을 어기지 못하게 된다. 시時가 하늘을 어기지 않으므로 하늘이 운행하여 반드시 변함이 있고, 물物이 시時를 어기지 않으며 성인이 만물을 어기지 못하게 된다. 시時가 하늘을 어기지 않으므로 하늘이 운행하여 반드시 변함이 있고, 물物이 시時를 어기지 않으므로 시時가 변하여 화化함이 있다. 성인이 물物을 어기지 않으므로 만물이 화化하여 순順하게 된다. 오직 성인이 만물에 위배되지 않으므로 하늘 역시 성인에게 위배되지 않는다. 이로서 하늘보다 먼저 앞서도 하늘이 어김이 없으며, 하늘보다 뒤로 하여도 천시天時를 받들게 된다. 이것이 천시天時가 인사人事에 말미암는 것이고 인사人事 또한 천시天時에 말미암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천天에 시時가 있음에 인人에는 이 사事가 있게 되며, 인人에 사事가 있으면 천天에는 이 시時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사事가 흥하고 시時에 응하는 것은 오직 사람이 아니리요. 그 때는 있으나 그 사람이 없으면 때가 응하는 것이 부족하게 되고, 그 사람은 있으나 그 때가 없으면 사事가 흥하지 못하게 된다. 그 사람은 있으나 그 때가 없는 것은 있지만, 그 때는 있는데 그 사람이 없는 것은 대개 있지 아니하다. 그러므로 영盈 · 허虛 · 소消 · 식息은 하늘의 시時이고, 치治 · 란亂 · 흥興 · 패敗는 사람의 사事인 것이다. 소消 · 장長 · 영盈 · 허虛가 있은 뒤에 춘春 · 하夏 · 추秋 · 동冬이 있으며, 치治 · 란亂 · 흥興 · 패敗가 있은 뒤에 황皇 · 제帝 · 왕王 · 패覇가 있다.

당唐 · 우虞는 그 하늘 가운데[즉 천지의 중앙, 乾의 九五]에서 흥하였고, 요임금과 순임금은 그 운運에 응하여 생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어찌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같이 서로 징험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 먼저에도 있지 않았고 혹 그 후에 이르러서도 더 높음이 없었다. 비유하면 장차 여름의 하지夏至에 태양이 가장 중앙을 향함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성인이 글을 정리함에 결단코 당唐 · 우虞의 요순堯舜 시대를 시時의 왕성함으로 한 것이다. 경서經書를 편찬함에 주周나라 평왕平王에서부터 시작하였는데 도道가 쇠퇴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두려워하여 242년[春秋時代]의 사事를 기술하여 만세萬世의 법法으로 삼고자 한 것이다. 법法이란 무엇인가? 군신君臣 · 부자夫子 · 부부夫婦의 인도人道의 큰 윤리를 말함이다. 성性으로 된 것은 성인聖人이고 성誠하고자 함은 군자君子이며, 이를 어기는 자는 소인小人이고 망하게 하는 자는 금수禽獸이다. 흥興하면 치세治世가 되고 망亡하면 난세亂世가 되며, 쓰이게 되면 중국이 되고 버리게 되면 오랑캐가 된다. 오패五覇가 왕도王道에서 멀어진 지 오래됐으니 오히려 오랑캐보다 나은 것이 있으리요. 그 시대의 제후諸侯가 오패들과 멀어진 지 오래이고 오랑캐와 이웃하니 어찌 이적에 가깝지 않으리오. 만약 성인이 나서 `춘추春秋`를 짓게 되지 않았다면 천하의 후세 사람들이 모두 야만인의 풍속을 갖게 될 것이다. `춘추春秋`에는 천도天道가 있고 지도地道가 있으며 인도人道가 있으니 임금이 되는 자는 잘 받들어 사용하면 제왕帝王의 공덕이 어찌 어려울 것인가!

 

 

 

[券 三]觀物內篇 一

 

■ 물체로서 큰 것은 천지天地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물체이므로 역시 다함[盡]이 있다.

■ 하늘이 큰 것은 음양陰陽의 극진함이요, 땅이 큰 것은 강유剛柔의 극진함이다.

■ 음양陰陽이 다하면 사시四時가 이루어지고 강유剛柔가 극진하면 사유四維가 이루어진다. 이 사시四時와 사유四維는 천지의 지극히 큰 것을 이르는 것이다.

■ 무릇 대大라고 하면 더 얻어 지나침이 없으며, 역시 시작은 `대大`로 하지 않았으나 스스로 얻게 된다. 그러므로 능히 대大를 이루나니 어찌 지극히 장대하고 지극히 위대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 하늘은 동動에서 생하고 땅은 정靜에서 생겨난다. 일동一動과 일정一靜이 서로 교류하여 천지의 도道를 다하게 된다. 동動의 첫머리에서 양陽이 생겨나고 동動의 극極에 이르러 음陰이 생겨난다. 일음一陰과 일양一陽이 교류하여 하늘의 작용을 다하게 된다. 정靜의 첫머리에서 유柔가 생겨나고 정靜의 극점에서 강剛이 생겨난다. 일강一剛과 일유一柔가 교류하여 땅의 작용을 다하게 된다.

■ 움직임이 큰 것을 태양太陽이라 하고 움직임이 작은 것을 소양少陽이라 한다. 고요함이 큰 것을 태음太陰이라 하고 고요함이 작은 것을 소음少陰이라 한다.

■ 태양太陽은 일日이 되고 태음太陰은 월月이 되며, 소양少陽은 성星이 되고 소음少陰은 신辰이 된다. 이 일日 · 월月 · 성星 · 신辰이 교류하여 하늘의 체體를 다하게 된다.

■ 태유太柔는 수水가 되고 태강太剛은 화火가 되며, 소유少柔는 토土가 되고 소강少剛은 석石이 된다. 이 수水 · 화火 · 토土 · 석石이 교류하여 땅의 체體를 다하게 된다.

■ 일日은 서暑가 되고 월月은 한寒이 되며, 성星은 주晝가 되고 신辰은 야夜가 된다. 이 서暑 · 한寒 · 주晝 · 야夜가 교류하여 하늘의 변함[變]을 다한다.

■ 수水는 우雨가 되고 화火는 풍風이 되며, 토土는 로露가 되고 석石은 뢰雷가 된다. 이 우雨 · 풍風 · 로露 · 뢰雷가 교류하여 땅의 변화[化]를 다하게 된다.

■ 서暑는 물체의 성性으로 변화되고 한寒은 물체의 정情으로 변화되며, 주晝는 물체의 형形으로 변화되고 야夜는 물체의 체體로 변화된다. 이 성性 · 정情 · 형形 · 체體가 교류하여 동식물動植物의 감응[感]이 다하게 된다.

■ 우雨는 만물의 들짐승[走]하는 것으로 변화되고 풍風은 만물의 날짐승[飛]하는 것으로 변화되며, 로露는 만물의 풀[草]로 변화되고 뢰雷는 만물의 나무[木]로 변화된다. 이 들짐승[走] · 날짐승[飛] · 풀[草] · 나무[木]가 교류하여 동식물의 응험[應]을 다하게 된다.

* 주走는 달리는 것, 즉 들짐승으로 비유할 수도 있으나 딱히 하나로 정해서 일관되게 말할 수 없기에 단지 走라고만 표기한다. 그 외 飛, 草, 木 도 이와 같다.

■ 走가 暑에 감응하여 변하면 性의 走가 되고 寒에 감응하여 변하면 情의 走가 되며, 晝에 감응하여 변하면 形의 走가 되고 夜에 감응하여 변하면 體의 走가 된다.

飛가 暑에 감응하여 변하면 性의 飛가 되고 寒에 감응하여 변하면 情의 飛가 되며, 晝에 감응하여 변하면 形의 飛가 되고 夜에 감응하여 변하면 體의 飛가 된다.

草가 暑에 감응하여 변하면 性의 草가 되고 寒에 감응하여 변하면 情의 草가 되며, 晝에 감응하여 변하면 形의 草가 되고 夜에 감응하여 변하면 體의 草가 된다.

木이 暑에 감응하여 변하면 性의 木이 되고 寒에 감응하여 변하면 情의 木이 되며, 晝에 감응하여 변하면 形의 木이 되고 夜에 감응하여 변하면 體의 木이 된다.

■ 性이 雨에 감응하여 化하면 走의 性이 되고 風에 감응하여 化하면 飛의 性이 되며, 露에 감응하여 化하면 草의 性이 되고 雷에 감응하여 化하면 木의 性이 된다.

情이 雨에 감응하여 化하면 走의 情이 되고 風에 감응하여 化하면 飛의 情이 되며, 露에 감응하여 化하면 草의 情 되고 雷에 감응하여 化하면 木의 情이 된다.

形이 雨에 감응하여 化하면 走의 形이 되고 風에 감응하여 化하면 飛의 形이 되며, 露에 감응하여 化하면 草의 形 되고 雷에 감응하여 化하면 木의 形이 된다.

體이 雨에 감응하여 化하면 走의 體이 되고 風에 감응하여 化하면 飛의 體이 되며, 露에 감응하여 化하면 草의 體 되고 雷에 감응하여 化하면 木의 體이 된다.

■ 性이 走하는 것은 色에 능하고 情이 走하는 것은 聲에 능하며, 形이 走하는 것은 氣에 능하고 體가 走하는 것은 味에 능하다.

性이 飛하는 것은 色에 능하고 情이 飛하는 것에 聲에 능하며, 形이 飛하는 것은 氣에 능하고 體가 飛하는 것은 味에 능하다.

性이 草하는 것은 色에 능하고 情이 草하는 것에 聲에 능하며, 形이 草하는 것은 氣에 능하고 體가 草하는 것은 味에 능하다.

性이 木하는 것은 色에 능하고 情이 木하는 것에 聲에 능하며, 形이 木하는 것은 氣에 능하고 體가 木하는 것은 味에 능하다.

■ 走가 性한 것은 耳가 좋고 飛가 性한 것은 目이 좋으며, 草가 性한 것은 口이 좋고 木이 性한 것은 鼻가 좋다.

走가 情한 것은 耳가 좋고 飛가 情한 것은 目이 좋으며, 草가 情한 것은 口이 좋고 木이 情한 것은 鼻가 좋다.

走가 形한 것은 耳가 좋고 飛가 形한 것은 目이 좋으며, 草가 形한 것은 口이 좋고 木이 形한 것은 鼻가 좋다.

走가 體한 것은 耳가 좋고 飛가 體한 것은 目이 좋으며, 草가 體한 것은 口이 좋고 木이 體한 것은 鼻가 좋다.

■ 무릇 사람은 서暑 · 한寒 · 주晝 · 야夜에 변하지 못함이 없으며, 우雨 · 풍風 · 로露 · 뢰雷에 화하지 않음이 없으며, 비飛 · 주走 · 초草 · 목木에 모두 응應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눈으로 만물의 빛깔을 잘 가려보고 귀로 만물의 소리를 잘 가려들으며, 코로 만물의 냄새를 잘 가려 맡고 입으로 만물의 냄새를 잘 가려 본다. 만물 가운데 가장 신령스러우니 마땅하지 않은가.

 

 

[券 三]觀物內篇 二

 

■ 사람이 만물 가운데 신령스러운 까닭은 눈으로 만물의 빛깔을 받아들이고 귀로 만물의 소리를 받아들이며, 코로 만물의 냄새를 받아들이고 입으로 만물의 맛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색色 · 성聲 · 기氣 · 미味는 만물의 체體이고, 이耳 · 목目 · 구口 · 비鼻는 만인萬人의 용用이다.

■ 체體에는 정해진 작용이 없고 오직 변變이 작용이다. 작용에는 정해진 체體가 없고 오직 화化가 체體이다. 체體와 용用이 교류하여 사람과 사물의 도道가 빠짐없이 갖추어지게 되는 것이다.

■ 그러므로 사람도 또한 물체이고 성인聖人도 또한 사람이다. 하나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고 열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으며, 백百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고, 천千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으며, 만萬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고 억億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으며, 조兆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다. 하나의 물체가 조兆의 물체를 감당하는 것이 어찌 사람이 아니겠는가! 한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고 열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으며, 백百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고 천千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으며, 만萬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고 억億의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으며, 조兆의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조兆의 사람을 감당하는 자가 어찌 성인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물체 가운데에서 가장 지극하고 성인은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지극한 것을 알 수 있다. 물체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것을 물체중의 물체라고 하며,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빼어난 것을 사람중의 사람이라고 한다. 물체 가운데의 물체는 지물至物을 말함이고 사람 가운데의 사람은 지인至人을 말함이다. 하나의 지물至物은 하나의 지인至人에 해당하니 어찌 성인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이 성인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나는 믿지 못하겠노라.

■ 무엇 때문인가? 일심一心으로 만심萬心을 살피고 일신一身으로 만신萬身을 살피며, 일물一物로 만물萬物을 살피고 일세一世로 만세萬世를 살피기 때문이다.

■ 또 마음으로 하늘의 뜻을 대신하고 입으로 하늘의 말을 대신하며, 손으로 하늘의 일을 대신하고 몸으로 하늘의 임무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 또 위로 천시天時를 알고 아래로 지리地理를 다하며, 가운데로 물정物情에 밝고 인사人事를 환하게 알기 때문이다.

■ 또 하늘땅의 출입조화出入造化와 고금古今의 진퇴進退와 인물人物의 표리表裏를 두루 꿰뚫고 환하게 알기 때문이다.

■ 아아, 성인이여! 세세토록 성인을 본받지 않으리요, 나는 눈으로 보아서 알게 된 것이 아니오. 비록 눈으로 보아 알 수 없을지라도 마음으로 자취를 살펴서 그 체體와 용用을 찾아 깊이 연구한다면 억만 천 년일지라도 알 수 있는 것이다.

■ 사람들이 나에게 묻기를 "천지의 밖에 따로 천지만물이 있으며 이 천지만물과 다릅니까!" 하니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나뿐이 아니라 성인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무릇 지知라는 것은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것이고 언言이라는 것은 입으로 얻어서 말하는 것이다. 이미 마음으로 깨달아 알지 못하는데 또 어떻게 입으로 얻어서 말을 하겠는가? 마음으로 깨달아 알지 못하는 것을 망지妄知라 하고 입으로 깨달아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망언妄言이라고 한다. 내 어찌 망인妄人을 좇아 망지妄知 · 망언妄言을 행하겠는가?

 

 

[券 三]觀物內篇 三

 

■ `주역周易`에 이르길 이理를 깊이 파고들고 성性을 다하여 명命에 이른다고 하였다. 이理란 물체의 이치이고 성性이란 하늘의 성性이다. 명命이란 이理와 성性을 머무는 것인바, 능히 이理와 성性을 처리하는 것은 도道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로써 도道는 천지의 근본이고 천지는 만물의 근본임을 알게 된다.

■ 천지로 만물을 보면 만물도 물체이고, 도道로 천지를 보면 천지도 또한 만물이다. 도道의 도道는 하늘에서 다하고 하늘의 도道는 땅에서 다하며, 천지의 도道는 만물에서 다하고 천지만물의 도道는 사람에게서 다한다. 사람이 능히 천지만물의 도道가 사람에게서 다하게 됨을 안 뒤에야, 능히 백성을 극진하게 할 수 있다. 하늘이 만물을 극진하게 하니 호천昊天이라 하고, 사람이 능히 백성을 극진하게 하는 즉 성인이라고 한다.

■ 호천昊天이 만물과 다르다면 호천昊天이라고 말할 수 없고 성인聖人이 만민萬民과 다르다면 성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만민萬民은 만물과 같으므로 성인聖人은 호천昊天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성인聖人과 호천昊天은 하나의 도道이다. 성인聖人과 호천昊天이 하나의 도道이면 만물과 만민萬民도 하나의 도道이다. 일세一世의 만민萬民과 만물이 이미 하나의 도道가 되었으니 만세萬世의 만민萬民과 만세萬世의 만물도 또한 하나의 도道임이 분명하다.

■ 무릇 호천昊天이 만물을 극진하게 하고 성인이 백성을 극진하게 함에 있어서 모두 사부四府가 있다. 호천昊天의 사부四府는 춘春, 하夏, 추秋, 동冬이고 음양陰陽이 그 사이에서 오르고 내린다. 성인聖人의 사부四府는 역易, 서書, 시詩, 춘추春秋이고 예악禮樂이 그 사이에서 융성하고 쇠퇴한다. 봄은 만물을 생기게 하는 부府이고, 여름은 만물을 자라게 하는 부府이며, 가을은 만물을 거두어들이는 부府이고, 겨울은 만물을 갈무리하는 부府이다. 물체라 부르는 것은 거의 만萬이나 되는데 비록 만萬의 만萬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이 호천昊天의 사부四府에서 나오는 것이다. 역易은 백성을 낳는 부府이고 서書는 백성을 기르는 부府이며, 시詩는 백성을 거두는 부府이고 춘추春秋는 백성을 갈무리 저장하는 부府이다. 백성은 거의 만萬이나 되는데 비록 만萬의 만萬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이 성인의 사부四府에서 나오는 것이다. 호천昊天의 사부四府는 시時이고 성인의 사부四府는 경經이다. 호천昊天이 시時를 사람에게 주면 성인聖人은 경經으로 하늘을 본받는데 하늘과 사람의 사업이 이와 같지 않으리오.

 

 

[券 三]觀物內篇 四

 

■ 봄을 보면 역易이 있음을 알게 된다. 여름을 보면 서書가 있음을 알게 된다. 가을을 보면 시詩가 있음을 알게 된다. 겨울을 보면 춘추春秋가 있음을 알게 된다.

역易의 역易은 생생生生이라 하고 역易의 서書는 생장生長이라 하며, 역易의 시詩는 생수生收라 하고 역易의 춘추春秋는 생장生藏이라고 한다.

서書의 역易은 장생長生이라 하고 서書의 서書는 장장長長이라 하며, 서書의 시詩는 장수長收라 하고 서書의 춘추春秋는 장장長藏라고 한다.

시詩의 역易은 수생收生이라 하고 시詩의 서書는 수장收長이라 하며, 시詩의 시詩는 수수收收라 하고 시詩의 춘추春秋는 수장收藏이라고 한다.

춘추春秋의 역易은 장생藏生이라 하고 춘추春秋의 서書는 장장藏長이라고 하며, 춘추春秋의 시詩는 장수藏收라 하고 춘추春秋의 춘추春秋는 장장藏藏이라고 한다.

■ 생생生生을 다스리는 것은 의意이고 생장生長을 다스리는 것은 언言이며, 생수生收를 다스리는 것은 상象이고 생장生藏을 다스리는 것은 수數이다.

장생長生을 다스리는 것은 인仁이고 장장長長을 다스리는 것은 의義이며, 장수長收를 다스리는 것은 예禮이고 장장藏藏을 다스리는 것은 지智이다.

수생收生을 다스리는 것은 성性이고 수장收長을 다스리는 것은 정情이며, 수수收收를 다스리는 것은 형形이고 수장收藏을 다스리는 것은 체體이다.

장생藏生을 다스리는 것은 성聖이고 장장藏長을 다스리는 것은 현賢이며, 장수藏收를 다스리는 것은 재才이고 장장藏藏을 다스리는 것은 술術이다.

■ 의意를 잘 다스린 자는 삼황三皇이요, 언言을 잘 다스린 자는 오제五帝라 하며, 상象을 잘 다스린 자는 삼왕三王이 되며, 수數를 잘 다스린 자는 오패五覇라고 한다.

■ 인仁을 잘 다스린 바는 우虞나라가 되며, 예禮를 잘 다스린 바는 하夏나라가 되며, 의義를 잘 다스린 바는 상商나라가 되며, 지智를 잘 다스린 바는 주周나라가 된다.

■ 성性을 잘 다스린 바는 문왕文王이요, 정情을 잘 다스린 바는 무왕武王이 되며, 형形을 잘 다스린 바는 주공周公이요, 체體를 잘 다스린 바는 소공召公이 된다.

■ 성聖을 잘 다스린 바는 진秦나라 목공穆公이요, 현賢을 잘 다스린 바는 진晉나라 문공文公이며, 재才를 잘 다스린 바는 제齊나라 환공桓公이요, 술術을 잘 다스린 바는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된다.

■ 황皇 · 제帝 · 왕王 · 패覇는 역易의 체體이고 우虞 · 하夏 · 상商 · 주周는 서書의 체體이며, 문왕文王 · 무왕武王 · 주공周公 · 소공召公은 시詩의 체體이고 목공穆公 · 문공文公 · 환공桓公 · 장왕莊王은 춘추春秋의 체體이다.

■ 의意 · 언言 · 상象 · 수數는 역易의 용用이고 인仁 · 의義 · 예禮 · 지智는 서書의 용用이며, 성性 · 정情 · 형形 · 체體는 시詩의 용用이고 성聖 · 현賢 · 재才 · 술術은 춘추春秋의 용用이다.

■ 용用이란 심心이고 체體란 적迹이다. 심心과 적迹의 사이에 권權이 있는데 성인聖人의 사업이다.

■ 삼황三皇은 의意는 같으나 화化가 다르고 오제五帝는 언言은 같으나 교敎가 다르며, 삼왕三王은 상象은 같으나 권勸이 다르고 오패覇는 수數는 같으나 솔率이 다르다. 의意는 같으나 화化가 다르면 반드시 도道로 해야 한다. 도道로 백성을 화해야만 백성이 도道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자연自然을 숭상한다. 자연이란 무위無爲와 무유無有이다. 무위無爲란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억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넓어질 수 있다. 무유無有란 갖지 않는 것이 아니고 억지로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크게 넓어질 수 있고 빠짐없이 갖출 수 있다. 억지로 하지 않고 억지로 갖지 않는 것은 오직 삼황三皇뿐이다. 그러므로 도道로 천하를 화할 수 있고 천하도 도道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백성은 스스로 화하고 나는 아무런 일도 벌이지 않는데 백성은 저절로 잘살게 되며, 나는 가만히 있는데 백성은 저절로 바르게 되고 나는 욕심이 없는데 백성은 스스로 소박하게 된다.` 바로 이러함을 이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 삼황三皇은 인仁은 같으나 화化가 다르고 오제는 예禮는 같으나 교敎가 다르며, 삼왕三王은 의義는 같으나 권勸이 다르고 오패五覇는 지智는 같으나 솔率이 다르다. 예禮는 같으나 교敎가 다르면 반드시 덕德으로 해야 한다. 덕德으로 백성을 교화해야만 백성이 덕德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사양辭讓을 숭상한다. 무릇 사양辭讓이란 남을 먼저 위하고 자신을 뒤로 돌리는 것이다. 천하를 남에게 넘겨주는 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은 본래 없음과 같고, 천하를 넘겨받은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본래 있음과 같다. 본디부터 가지고 있지 않은 것과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것은 나 아니면 안 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없어도 있게 된다는 것을 말함이다. 내가 없어도 있다는 것은 하나의 머리카락을 사람에게서 취하는 것과 같으므로 어찌 탐내고 비루하고 더러운 생각이 생기겠는가! 그러나 하물며 천하임에랴. 천하의 천하이지 나의 천하가 아니라는 것을 안 자는 오직 오제五帝가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덕德으로 천하를 교화하면 천하가 덕德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하여 가로되 옷을 드리우고 천하를 다스림에 건곤乾坤에서 취한 것이라 하니 이것을 이르는 것이다.

■ 삼황三皇의 성性은 같으나 화化가 다르고 오제五帝는 정情은 같으나 교敎가 다르며, 삼왕三王은 형形은 같으나 권權이 다르고 오패五覇는 체體는 같으나 솔率이 다르다. 형形은 같으나 권權이 다르면 반드시 공功으로 해야한다. 공功으로 백성을 권면해야만 백성이 공功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정치를 숭상한다. 무릇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 바른 것으로 바르지 않는 것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천하의 정正은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과 같고, 천하의 부정不正은 백성을 해롭게 하는 것과 같다.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을 정正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임금이라고 한다. 백성을 해롭게 하는 것을 부정不正이라 하는데 이것을 도둑이라고 한다. 이利로써 해害를 물리치면 어찌 임금에게서 떠날 것이며, 임금으로서 도둑을 물리치면 어찌 임금을 죽이겠는가! 그러므로 임금을 안다는 것은 정正이다. 공功으로 천하의 바르지 못한 것을 바르게 하면 천하 또한 공功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여 가로되 천지의 변혁變革으로 사시四時가 이루어지고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의 혁명革命으로 하늘에 순응하고 사람에게 감응함이 바로 이것을 이르는 것이다.

■ 삼황三皇은 성聖은 같으나 화化가 다르고 오제五帝는 현賢은 같으나 교敎가 다르며, 삼왕三王은 재才가 같으나 권權이 다르고 오패五覇는 술術은 같으나 솔率이 다르다. 술術은 같으나 솔率이 다르면 반드시 힘으로 해야 한다. 힘으로 백성을 통솔해야만 백성이 힘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싸움을 숭상하게 된다. 무릇 싸움이란 이익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다. 이익을 얻음에 의義로써 하지 않기에 쟁爭이라고 한다. 작은 싸움은 말로 하고 큰 싸움은 무기로 하게 된다. 싸움은 강약强弱이다. 이것을 다른 이름으로 말하면 곡직曲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이란 것은 사물에 명하여 사물을 바르게 하기 위해 일컫는 것이다. 이익이라는 것은 사람을 기르고 일을 이루기 위해 있는 도구이다. 이름이 인仁으로 하지 못하면 업적을 지키지 못하고 이익이 의義로 하지 않으면 이익은 공功에 머물지 않는다. 이름이 업적을 지키지 못하면 어지러워지게 되어 백성들이 반드시 다투게 된다. 오패五覇는 헛된 이름을 빌려서 실리實利를 노리고 싸우게 된 것이다. 제帝에 미치지 못하면 왕王이 되고 왕王에 미치지 못하면 패覇가 된다. 이 패覇에 미치지 못한 것이 바로 오랑캐이다. 그러한즉 오패五覇가 중국中國에 공功이 없다고 할 수 없으나 왕王이라 하기에는 모자란다. 오랑캐보다는 뛰어나다. 주周나라가 동쪽으로 옮김으로써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공덕이 이에 끝나게 되었으나 오히려 24 명의 임금 동안 왕실이 실처럼 끊어지지 않고 오랑캐들이 감히 중원中原을 침입하여 해롭게 하지 못한 것은 오패五覇가 이름의 힘을 빌린 것이다. 이로써 능히 힘으로 천하를 통솔하려하면 천하 역시 힘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애꾸눈과 절름발이가 더 잘 보고 잘 달리려다가 호랑이 꼬리를 밟아 물려서 흉凶이 되는 것이며, 무사[武人]가 어진 임금이 되려고 함이 이를 이르는 것이 아니리요.

■ 무릇 의意란 만물의 성性을 다하는 것이고 언言이란 만물의 정情을 다하는 것이며, 상象이란 만물의 형形을 다하는 것이고 수數란 만물의 체體를 다하는 것이다.

인仁이란 사람의 성聖을 다하는 것이고 예禮란 사람의 현賢을 다하는 것이며, 의義란 사람의 재才를 다하는 것이고 지智란 사람의 술術을 다하는 것이다.

만물의 성性을 다하는 것을 도道라 하고 만물의 정情을 다하는 것을 덕德이라 하며, 만물의 형形을 다하는 것을 공功이라 하고 만물의 체體를 다하는 것을 력力이라고 한다.

사람의 성聖을 다하는 것을 화化라 하고 사람의 현賢을 다하는 것을 교敎라 하며, 사람의 재才를 다하는 것을 권勸이라 하고 사람의 술術을 다하는 것을 솔率이라 한다.

■ 도道 · 덕德 · 공功 · 력力은 체體가 있고 화化 · 교敎 · 권勸 · 솔率은 용用에 있다. 체體와 용用의 사이에 변變이 있는데 성인의 사업이다. 무릇 이 변變이란 호천昊天이 만물을 낳는 것을 이르고, 권勸이란 성인이 만민을 살리는 것을 말한다. 만물을 생성하지 않고 백성을 기르지 않는 것을 어찌 권勸 · 변變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券 三]觀物內篇 五

 

■ 천하를 가장 잘 화化하게 하는 것은 도道를 극진히 다함에 있고 천하를 가장 잘 교敎하게 하는 것은 덕德을 극진히 다함에 있으며, 천하를 가장 잘 권勸하게 하는 것은 공功을 극진히 다함에 있고 천하를 가장 잘 솔率하게 하는 것은 력力을 극진히 다함에 있다. 이 도道 · 덕德 · 공功 · 력力 이 화化가 된 것이 황皇이고 이 도道 · 덕德 · 공功 · 력力 이 교敎가 된 것이 제帝이며, 이 도道 · 덕德 · 공功 · 력力 이 권勸이 된 것이 왕王이고 이 도道 · 덕德 · 공功 · 력力 이 솔率이 된 것이 패覇이다.

■ 화化 · 교敎 · 권勸 · 솔率 이 도道가 된 것을 역易이라 하고 화化 · 교敎 · 권勸 · 솔率 이 덕德이 된 것을 서書라 하며, 화化 · 교敎 · 권勸 · 솔率 이 공功이 된 것을 시詩라고 하고 화化 · 교敎 · 권勸 · 솔率 이 력力이 된 것을 춘추春秋라고 한다. 이 네가지는 천지가 시작하면 같이 시작하고 천지가 마치면 같이 마치니 그 시작과 끝은 천지를 따르게 된다.

■ 무릇 고금古今이란 것은 천지 사이에 비유하면 아침 · 저녁과 같다. 지금으로 지금을 보면 지금이 되지만 나중에 지금을 보면 지금은 옛적이 된다. 지금으로 과거를 보면 이것을 옛날이라고 하며, 옛날이 스스로를 볼 것 같으면 옛날 역시 지금이 된다. 이로써 옛날 역시 반드시 옛날만 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 역시 반드시 지금만 되는 것이 아니다. 모두 자아自我로 보는 것인바 이것은 곧 도道로 보는 것이다. 어찌 천고千古의 앞이나 만고萬古의 뒤도 이 자아自我인 도道로 보면 알지 못함이 있으리요.

■ 그러한즉 황皇 · 제帝 · 왕王 · 패覇는 성인의 시詩이고 역易 · 서書 · 시詩 · 춘추春秋는 성인의 경經이다.

■ 시詩에는 소장消長이 있고 경經에는 인혁因革이 있다. 시詩에 있는 소장消長은 비괘否卦와 태괘泰卦가 다한 것이고 경經에 있는 인혁因革은 손괘損卦와 익괘益卦가 다한 것이다.

■ 비괘否卦와 태괘泰卦가 극진하면 체體와 용用이 나누어지고, 손괘損卦와 익괘益卦가 극진하면 심心과 적迹이 구분된다. 체體와 용用이 나누어지고 심心과 적迹이 구분되면 성인의 사업이 갖추어지게 된다.

■ 예로부터 그 시대에 천하의 임금이 되는 것에 그 명命이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정명正命이고, 둘째는 수명受命이고, 셋째는 개명改命이고, 넷째는 섭명攝命이다. 정명正命이란 것은 이미 이루어진 것을 이어 받는 것인데, 곧 하늘이 명한 것을 전하여 받는 것이다. 수명受命이란 이어 받은 것을 바꾸는 것이고 개명改命이란 바꾸어서 전하여 주는 것이며 섭명攝命이란 바꾼 것을 다시 바꾸는 것이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이어받는 것은 장長이 장長하는 것이고 이어받은 것을 바꾸는 것은 장長이 소消하는 것이며, 바꾸어서 전하여 주는 것은 소消가 장長하는 것이고 바꾼 것을 다시 바꾸는 것은 소消가 소消하는 것이다.

■ 바꾼 것을 다시 바꾸는 것은 1 세世의 사업이고 바꾸어서 전하여 주는 것은 10 세世의 사업이며, 이어받은 것을 바꾸는 것은 100 세世의 사업이고 이미 이루어진 것을 이어받는 것은 1,000 세世의 사업이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이어받을 수 있고 바꾼 것을 다시 바꿀 수 있는 것은 10,000 세世의 사업이다.

■ 1 세世의 사업은 오패五覇의 도道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10 세世의 사업은 삼왕三王의 도道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100 세世의 사업은 오제五帝의 도道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1,000 세世의 사업은 삼황三皇의 도道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황皇 · 제帝 · 왕王 · 패覇의 도道는 세世를 명 받은 것이고 공자孔子는 세世가 아님을 알겠다.

■ 공자가 가로되 은殷나라는 하夏나라의 예禮를 이어받았으니 그 덜고 보탬을 알 수 있다. 주周나라는 은殷나라의 예禮를 이어받았으니 그 덜고 보탬을 알 수 있다. 설령 주周나라를 이어받은 것이 비록 100 세世라도 알 수 있다. 무릇 이와 같은바 어찌 100 세世에 그치리요. 억천만세億千萬世도 가히 알 수 있으리라.

■ 사람들은 모두 공자孔子가 공자인 줄은 알지만 공자가 왜 공자인 줄은 모르며, 공자가 왜 공자인 줄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만일 공자가 왜 공자인 줄을 알려고 한다면 천지를 버리고 어찌 알 수 있으리오. 사람들은 모두 천지天地가 천지인 줄은 알지만 왜 천지인 줄을 모르며, 천지가 왜 천지인 줄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만일 천지가 왜 천지인 줄을 꼭 알려면 동정動靜을 버리고 어찌 알 수 있으리오.

■ 무릇 일동一動 · 일정一靜은 천지의 지극히 오묘함이고, 일동一動 · 일정一靜의 사이는 천지인天地人의 지극히 오묘하고 오묘함이다. 그러므로 공자孔子가 삼재三才의 도道에서 다하여 놓았는데 그 행적에 자취가 없음이라. 따라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자 한다.` 또 가로되 `하늘이 어떤 말을 하겠는가?` 사시四時가 행하고 만물이 생겨남이 이와 같음을 이르는 것이다

 

 

[券 三]觀物內篇 六

 

■ 공자孔子가 『역경易經』을 기리며 말하기를 복희伏羲와 헌원軒轅으로부터 내려왔고 『상서尙書』의 시작은 요임금과 순임금에서부터 내려왔으며, 『시경詩經』을 정리함에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으로부터 내려왔고 『춘추春秋』를 정리함에 환공桓公과 문공文公으로부터 내려왔다. 복희 · 헌원으로부터 그 아래는 조祖로서 삼황三皇이고 요임금과 순임금으로부터 그 아래는 종宗으로서 오제五帝이며,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으로부터 그 아래는 자子로서 삼왕三王이고 환공桓公과 문공文公으로부터 그 아래는 손孫으로서 오패五覇이다.

■ 조祖의 삼황三皇은 현賢을 숭상하였고 종宗의 오제五帝도 또한 현賢을 숭상하였다. 삼황三皇은 도道로 현賢을 숭상하였고 오제五帝는 덕德으로 현賢을 숭상하였다. 자子의 삼왕三王은 친親을 숭상하였고 손孫의 오패五覇도 또한 친親을 숭상하였다. 삼왕三王은 공功으로 친親을 숭상하였고 오패五覇는 힘[力]으로 친親을 숭상하였다.

■ 아아! 이미 지나간 시간이 억천만년億千萬年이고 아직 오지 않은 시간 또한 억천만 년이다. 공자孔子는 그 중간에서 태어나 사람이 되었다. 어찌 조종祖宗은 적고 자손子孫은 많다고 하리요. 까닭에 요임금과 순임금을 거듭하여 칭찬하고 우왕禹王에 이르러 가로되 우왕은 내가 결점을 지적하여 비난할 수 없다고 하였다.

■ 공자孔子는 우왕禹王보다 1,500 년 뒤이고 지금은 공자보다 1,500 년 뒤이다. 비록 감히 공자孔子가 요임금 · 순임금 · 우왕을 칭찬한 것에 비교하지 못하나 어찌 감히 맹자孟子가 공자孔子를 칭찬함에 비교하지 못하리요.

■ 사람들은 공자孔子가 땅이 없음을 슬프고 아깝게 여기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한 성인 남자는 100 묘의 땅을 가지고 대부大夫는 100 리里의 땅을 가지며, 제후諸侯는 사경四境을 영토로 삼고 천자天子는 구주九州를 영토로 삼는다. 그러나 공자는 만세萬世를 영토로 삼았다. 그런즉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백성이 생겨난 이래 공자孔子 같은 분이 있지 않다고 한 것은 지나치지 아니하다.

■ 무릇 사람은 스스로 부자가 되지 못한다. 반드시 하늘이 재물을 내려 주는 것을 기다린 뒤에야 부자가 될 수 잇다. 사람은 스스로 귀하게 되지 못한다. 반드시 하늘이 그 귀함을 내려 주는 것을 기다린 뒤에야 귀하게 될 수 있다. 이러한즉 부귀富貴는 하늘에 달려있지 사람에게 있지 않다. 구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고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 매인 것이다. 공덕功德은 사람에게 있지 하늘에 있지 않은 바 닦으면 얻을 수 있고 닦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도道에 매인 것이 아니고 사람에게 매인 것이다. 무릇 사람이 구하여서 부귀를 얻는 것은 얻을 수 있는 것을 구하고 얻을 수 없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구하여 얻으면 자기가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자긍심이 생긴다. 구하여 얻지 못하면 남이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원망이 생긴다. 만일 자기가 얻을 수 있음과 남이 줄 수 있음을 안다면 천하에 어찌 남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 천하는 더할 나위 없이 부유하고 천자天子는 더없이 귀하다. 어찌 망령된 뜻으로 구하여 얻을 것인가! 비록 천명天命이라고 하나 이 또한 맨 처음에 공적을 쌓고 음덕陰德을 베풀지 않으면 안 된다. 어진 임금은 어렵게 고생하여 이룩하고 어리석은 임금은 포악하여 멸망한다. 이것은 하늘의 뜻이고 사람의 뜻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지은 허물은 참으로 벗어나기 어렵다. 하늘이 내리는 재앙을 물리치려면 더하게 되는바 공적을 쌓기를 거듭하는 것이 군자君子의 정해진 분수이다. 구하여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고, 구하여 그렇게 되는 것은 인仁에 이롭다. 군자君子가 어찌 그 사이에 그다지 요긴하지 않은 일을 하겠는가! 그러나 행幸과 불행不幸이 있음은 비로소 명命이라고 말할 수 있다.

■ 하夏나라 우왕禹王은 천하에 공功이 있었으나 하夏나라 걸왕桀王은 포악하여 천하를 잃었다. 은殷나라 탕왕湯王은 천하에 공功이 있었으나 은殷나라 주왕紂王은 포악하여 천하를 잃었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은 천하에 공功이 있었으나 주周나라 유왕幽王은 포악하여 천하를 잃었다. 이 셋은 시대는 같지 않으나 그 패망하게 된 형태는 똑같다.

■ 주周나라 평왕平王이 동쪽으로 도읍을 옮겼으나 공功이 없어 왕업王業을 회복하지 못하였다. 주周나라 난왕?王은 서쪽으로 달아나 포악하지는 않지만 왕실의 체통을 손상시켜 위엄과 명령이 하나의 작은 제후국諸侯國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오패五覇가 형식적으로 우러러 받들었을 뿐이지만 이것에 만족하였다.

■ 그러나 이 때에 참다운 임금이 나타나지 않았다. 비록 헛된 이름이 있었으나 기杞나라 · 송宋나라와 그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 때에 『춘추春秋』를 지었으니 옳지 않은가! ■ 공자孔子가 주周나라 평왕平王 때부터 임금의 자취가 사라졌음을 깨닫고 경서經書를 편찬하였는데 『상서尙書』는 진晉나라 문후文侯에서 끝맺음하고, 『시경詩經』은 국풍國風을 첫머리로 하여 배열하였으며, 『춘추春秋』는 노魯나라 은공隱公에서 시작하고, 『주역周易』은 미제괘未濟卦에서 끝맺음하였다.

■ 나는 공자孔子를 알지 못하나 공자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다. 예악禮樂과 정벌征伐은 천자天子에게서 나와야 한다. 그러나 제후諸侯로부터 나오면 천자天子의 위엄은 없어지게 된다. 종주국인 주周나라의 공덕功德은 문왕文王 · 무왕武王으로부터 나왔고 여왕?王 · 유왕幽王으로부터 문왕文王 · 무왕武王의 기업基業이 쇠퇴하게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서융西戎이 중국을 업신여기게 되었다. 주周나라의 제후가 하나가 아니나 유독 진晉나라 문후文侯만이 서융과 북적北狄을 물리치고 임금을 동쪽인 낙읍洛邑으로 옮겨 왕실을 보존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천하 사람이 패자覇者라고 불렀으며, 천자天子께서 거창과 규찬圭瓚[좋은 술과 옥같은 찬]의 예물을 내려 주시는 것을 면하리요!

■ 전傳에 이르길 자공子貢이 초하루마다 조상에게 제사 드릴 때 쓰는 양으로 인해 노나라를 떠나고자 함에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자공아, 너는 그 양을 아끼지만 나는 예禮를 사랑한다. 이름만 있고 내용이 없는 것은 이름과 내용이 함께 없는 것보다 오히려 나음을 알 수 있다. 예禮는 비록 없앴으나 양이 남아 있으니 뒷세상에 예禮가 다시 행하여지지 못할 것을 어찌 알겠는가! 진晉나라 문공文公이 임금을 떠받들어 비록 헛된 이름을 사용하여 오히려 힘으로 천하의 제후들로 하여금 주周나라 천자天子가 있음을 알게 하였고 군사를 일으키지 못하게 하였다. 진晉나라가 쇠퇴하게 되자 진秦나라가 이로 말미암아 주周나라를 멸망시켰다. 이 예禮를 사랑한다는 말에 참으로 거짓이 없음이로다.

■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일찍이 어느 날 공자孔子에게 정치를 물었다. 공자孔子가 가로되 임금은 임금의 도리를 다하고 신하는 신하의 구실을 다하며, 아버지는 아버지의 도리를 다하고 자식은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경공景公이 가로되 좋은 말씀입니다. 만일 임금이 임금의 도리를 다하지 않고 자식이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않는다면 비록 음식이 있을지라도 저는 얻어서 먹을 것입니다. 이때 제후가 천자天子를 참칭僭稱하고 배신陪臣이 나라의 명령을 집해하였으며, 녹祿이 공실公室에서 떠나고 정치적 명령이 사문私門에서 나왔다. 경공景公은 자신이 주周나라 천자天子를 받들지는 않고 그의 신하들이 자기만을 받들어 주기를 바랬는데 이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 그 후 제나라 임금이 죽자 나라가 전田씨에게로 옮겨갔다. 무릇 제나라에 있어 전田씨는 진晉나라에 삼가三家가 있는 것과 같고 주周나라에 오패五覇가 있는 것과 같다. 한韓 · 조趙 · 위魏는 진晉나라에 공적을 세워 땅을 나누어 받았는데 그 임금을 업신여기고 또 나라를 마음대로 하였다. 전田씨는 제齊나라에서 녹祿을 먹고 또 정치를 전횡하였는데 그 임금을 죽이고 사직을 빼앗았다. 그와 같은 천하의 사건이 어찌 점차로 된 것이 아니겠는가! 서리를 밟듯이 경계하고 어찌 근심하지 않으리오.

■ 전傳에 이르기를 왕王이란 보내는 것이다. 천하를 보내는 것이야말로 왕王이라 할 수 있다. 주周나라가 쇠하자 제후들이 천자天子를 배알하지 않음이 오래되었다. 급기야 초楚나라도 중국의 회맹會盟에 참여하게 되었고 공자孔子도 자작子爵의 작위爵位에 오르게 되었다. 초楚나라가 왕王을 참칭함이 비루하지 않은가.

■ 무릇 힘으로 사람을 이기려고 하면 그 사람 역시 힘으로 이기고자 한다. 오吳나라가 일찍이 월越나라를 쳐부수고 초楚나라의 뜻을 깔보았다. 탐욕으로 공功을 취함에 도덕道德과 의리[義]를 돌아보지 않고 제濟나라와 진晉나라를 침략하고 능멸하였다. 이것은 오로지 오랑캐의 일이다. 마침내 월越나라가 다시 일어나서 오吳나라를 멸망시켰으나 월越나라가 또 거울로 삼지 않았다. 그 뒤에 초楚나라가 다시 일어나서 월越나라를 멸망시켰으나 또 거울로 삼지 않았다. 그 뒤에 진秦나라가 크게 일어나서 주周나라를 멸망시켰으나 또 거울로 삼지 않았다. 그 뒤에 한漢나라가 일어나서 되는데 강함을 믿고 약함을 능멸하니 범이나 표범과 무엇이 다르리오. 이것은 중국 의리義理의 본보기가 아니다.

■ 송宋나라는 제후국으로 작위爵位가 높았으나 힘이 약했다. 회맹會盟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 덕德도 부족하고 힘도 모자랐다. 보잘것없이 약한 제후국과 함께 중원으로 내몰려 구차하게 자리잡고 있다가 나중에 패자覇者가 되었으니 어찌 어렵지 않으리오.

■ 주周나라와 같은 성씨의 제후이면서 끝까지 남은 나라는 오직 연燕나라뿐이다. 연燕나라는 북쪽에 있어 중원中原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구차하게 한韓 · 조趙 · 위魏 · 제齊 · 초楚나라와 더불어 헛된 이름을 좇아 군사를 일으켜 다투지 않고 덕德을 기르고 때를 기다렸다. 제후의 변화를 살피니 진秦나라가 비록 범과 이리와 같이 사나우나 쉽게 쳐들어가지 못했으나 15~16 년 뒤의 천하의 일을 알지 못하였다.

■ 중원中原의 당은 사방 9,000 리里로 옛날에도 늘지 않았고 지금도 줄지 않았다. 그러나 제위帝位에 기록 짧음이 있고 땅에 크고 작음이 있는 것은 공격과 수비가 달랐기 때문이다. 하夏 · 은殷 · 주周 3 대代로부터 내려와 한漢나라와 당唐나라 때에 가장 왕성하였으며, 진秦나라의 경계는 주周나라와 한漢나라의 사이이다. 진秦나라는 목공穆公에서부터 왕성하기 시작하여 효공孝公때에 중흥하였고 시황제始皇帝 때에 멸망하였다. 서쪽 오랑캐에서 일어나 기산岐山으로 옮겼다가 함양咸陽으로 서울을 옮겼다. 천지에 군사가 가득하고 온 세상이 피로 물들었으며, 사해四海를 집어삼키고 옛적과 지금의 것을 죄다 바꾸었다. 비록 3 대代의 덕치德治와 비교할 수 없지만 진晉나라 · 수隋나라와 같은 연배에 놓고 말하지 않는다. 그 제위帝位를 영구히 보전하지 못한 것은 법을 사용함에 지나치게 잔혹하고 사람을 많이 죽인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공자가 상서尙書의 배열순서로 『진서秦誓』[진목공이 개과천선하여 스스로 맹새하고 오패의 우두머리가 된 일] 를 맨 끝에 두었는데 한 사건에 대한 그 말씀이 어찌 멀지 않겠는가!

■ 무릇 살리는 일을 좋아하면 삶의 무리이고 죽이는 일을 좋아하면 죽음의 무리이다. 주周나라는 살리는 일을 좋아하였는데 의義로써 하였다. 한漢나라도 살리는 일을 좋아하였는데 마찬가지로 의義로서 하였다. 진秦나라는 죽이는 일을 좋아하였는데 이익을 위해 하였다. 초楚나라도 죽이는 일을 좋아하였는데 마찬가지로 이익을 위해 하였다. 주周나라가 의義를 위해 살리는 일을 좋아한 것은 한漢나라에 미치지 못하고, 진秦나라가 이익을 위해 죽이는 일을 좋아한 것은 초나라보다 지나쳤다. 하늘의 도道와 사람의 정情이 어찌 주周나라 · 진秦나라 · 한漢나라 · 초楚나라를 선택하겠는가? 선악善惡을 선택할 뿐이다. 선善이 천하에 적수가 없으면 천하가 모두 선하게 되고 악惡이 천하에 적수가 없으면 천하가 모두 악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하늘의 도道와 사람의 정情이 또 어찌 주周나라 · 진秦나라 · 한漢나라 · 초楚나라를 가리겠는가. 선악을 선택할 뿐이라!

 

 

[券 四]觀物內篇 七

 

■ 옛날 공자孔子가 요임금과 순임금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옷을 드리우고 천하를 다스렸다 하시고,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뜻에 따르고 백성의 마음에 좇았다고 하시었다. 이 말이야말로 고금古今의 제왕帝王이 하늘로부터 명命을 받는 이치에 해당하리라.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덕德으로 선양禪讓하였고 순임금이 우왕禹王에게 공功으로 선양하였다. 덕德으로도 제왕帝王이 되고 공功으로도 제왕帝王이 되었다. 그러나 공功은 덕德 아래에 놓인다. 은殷나라 탕왕湯王이 하夏나라 걸왕桀王을 정벌하여 내쫓고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하여 죽였다. 내쫓는 것으로도 왕이 되고 죽이는 것으로도 왕이 되었다. 그러나 죽이는 것은 내쫓는 것의 아래에 놓인다. 이로서 시時에 소장消長이 있고 사事에 인혁因革이 있음을 알겠다. 앞의 성인이나 뒤의 성인이 하나의 길에서 나온 것이 아니리오!

■ 하늘과 사람은 서로 표리表裏가 된다. 하늘에는 음양陰陽이 있고 사람에게는 사邪와 정正이 있다. 사邪와 정正은 윗사람이 좋아하는 바에 달려 있다. 윗사람이 덕德을 좋아하면 백성은 정正을 쓰고 윗사람이 아첨을 좋아하면 백성은 사邪를 쓰게 된다. 사정邪正의 말미암음은 스스로 오는 것이다. 비록 어진 임금이 위에 있어도 소인小人을 없게 하지 못하니 이것이 소인小人이 되는 것의 어려움이다. 비록 어리석은 임금이 위에 있어도 군자君子를 없게 하지 못하니 이것이 군자가 되는 것의 어려움이다. 예로부터 어진 임금이 왕성한 때는 당요唐堯 때만한 적이 없는데 어찌 군자가 많지 않았겠는가? 그 때에도 소인小人이 없지 않았으나 소인으로 되는 것이 어려움이며, 그러므로 군자가 많았다. 비록 사흉四凶이 있었으나 그 악惡을 방자하게 하지 못하였다. 예로부터 어리석은 임금이 왕성한 때는 은殷나라 주왕紂王 때만한 적이 없는데 어찌 소인이 많지 않았겠는가! 그 때에도 군자가 없지 않았으나 군자로 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므로 소인小人이 많았다. 비록 삼인三仁[기자 · 미자 · 비간 등 세명의 어진 이를 일컫는다]이 있었으나 그 선善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로서 임금이 신하를 선택하고 신하가 임금을 선택하는 것이 사람에게 달려 있으며, 임금이 신하를 얻고 신하가 임금을 얻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고 하늘에 달려 있음을 알겠다.

■ 현명함과 어리석음은 사람의 본성本性이고 이로움과 해로움은 백성의 상정常情이다. 우순虞舜이 물가에서 도자기를 굽고 부열傅說이 바위 밑에서 막일을 하였으나 천하는 모두 그들이 어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많은 일들을 맡김에 모두 받들지 못하는 것은 이해利害가 그렇게 시키기 때문이다. 아! 이해利害는 가운데로 모두 모여지고 창과 병기는 바깥에서 빽빽하니 또 어찌 우순虞舜이 성인聖人이며 부열傅說이 현인賢人임을 알 수 있으리오. 물가란 천자天子의 제위帝位를 물려주는 곳이 아니고 바위 아래도 재상을 구하는 곳이 아니다. 옛적에는 억만億萬 사람의 아래에 있었으나 지금은 억만億萬 사람의 위에 있으니 한 번 멀어짐이 어찌 이리 심한가! 그러나 반드시 이와 같음에 귀하게 여기는 것은 이름뿐이다.

■ 『주역周易』에 가로되 감괘坎卦에 믿음이 있어 오로지 마음이 형통하고 행함에 숭상함이 있다는 구절이 있다. 이는 중中과 정正으로 험한 곳을 가더라도 그 가는 곳에 반드시 공功이 있고 비록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으며 이는 능히 스스로 믿기 때문이다. 이윤伊尹이 이렇게 하였다. 이로써 옛 사람이 염려한 것은 이름이 내용보다 지나침이 있는 것을 두려워했음을 알 수 있다. 그간에 행幸과 불행不幸이 있는 것은 비록 성인일지라도 사람의 힘으로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윤伊尹이 재상의 자리에 있을 때 모든 책무를 이루는 위치였으나 임금을 쫓아냈다는 이름을 피하고자 하였다면 어찌 불충不忠이라고 하리오. 그리하면 천하의 사업이 멀어지게 되는데, 또 어지 능히 뒤이은 임금을 바르게 하여 끝과 처음을 이루는 대충大忠이 되리오. 만약 잘못된 사람에게 맡기기를 3 년이 된다면 그 뒤이은 임금이 이와 같으니 어쩌리오. 그리하면 천하의 사업이 또 멀어지게 되는데 어찌 이윤伊尹이 있으리오. 감괘坎卦는 믿음이 있어 오로지 마음이 형통함이 역시 가깝지 않을 것인가!

■ 『주역周易』에 이르길 예괘豫卦에 말미암아 크게 얻음이 있으니 의심하지 마라. 친구들이 모여들게 되리라 하였다. 강건함이 예괘豫卦를 주장하니 움직이어 응하는 무리가 있어 의심하면 망하게 된다. 능히 스스로 강하기 때문이다. 주공周公이 이와 같았다. 이로써 성인이 사람으로 하여금 헐뜯지 못하도록 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으니 능히 헐뜯음에 처하게 됨이라. 주공周公이 총기總己에 있었으니 중책을 맡은 자리이다. 친족들을 죽였다는 이름을 피하고자 하였다면 어찌 불효不孝라 하리오. 그리하면 천하의 사업이 멀어지게 되는데, 또 어찌 뒤이은 임금을 보위하여 끝과 처음을 이루게 하는 대효大孝를 이루리오. 만약 잘못된 사람에게 맡기기를 7 년이 된다면 그 뒤이은 임금이 어찌하리오. 그리하면 천하의 사업이 또 멀어지게 되는데 어찌 주공周公이 가만히 있으리오. 예괘豫卦로 말미암아 크게 얻음이 있으니 의심치 마라. 친구들이 모여들리라 한 것이 어찌 가깝지 않을 것인가!

■ 무릇 천하가 앞으로 다스려지려 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행위[行]를 숭상하고 천하가 장차 어지러워지려 하면 사람들이 말[言]을 숭상한다. 행위를 숭상하면 독실한 풍속이 행해지고 말을 숭상하면 속고 속이는 풍속이 행해지게 된다. 무릇 천하가 장차 다스려지려 하면 사람들이 의義를 숭상하고 천하가 앞으로 어지러워지려 하면 사람들이 이利를 숭상하게 된다. 의義를 높이면 겸양의 풍속이 이루어지고 이利를 높이면 약탈의 풍속이 행하게 된다.

■ 삼왕三王은 행위를 숭상하고 오패五覇는 말을 숭상하였다. 행위를 숭상하면 반드시 의義로 들어가고 말을 숭상하면 반드시 이利로 들어간다. 의義와 이利가 서로 떨어짐이 어찌 이와 같이 먼가!

■ 이로 말미암아 말만 앞세우는 것은 몸으로 행동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몸으로 행동하는 것은 마음을 다하는 것만 같지 못함을 알겠다. 입으로 말을 앞세우면 사람이 듣고서 알지만, 몸으로 행하면 보고서 알게 된다. 마음을 다하면 신神이 알게 된다. 사람의 총명함이 오히려 속이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신神의 총명함을 속일 수 있겠는가? 이로서 입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몸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만 못하고, 몸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만 못하다. 입으로 짓는 허물에 쉬움이 없다면 마음으로 짓는 허물에 어려움이 없다. 이미 마음에 허물이 없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아! 어떻게 마음에 허물이 없는 사람을 찾아 함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리오! 그러므로 성인은 허물이 없는 곳에서 일어서는 것을 아나니 마음으로 일을 잘 살피는 것이다.

 

 

[券 四]觀物內篇 八

 

■ 공자孔子가 이르길 순임금이 지은 소韶는 가락이 지극히 아름답고도 지극히 선善하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지은 무武는 지극히 아름다우나 지극히 선善하지는 않다. 또 가로되 관중管仲은 환공桓公의 재상으로 제후를 제패하여 한 번 천하를 바로잡으니 백성이 지금에 이르도록 그 은혜를 받았다. 관중管仲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오랑캐 무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로써 무왕武王은 비록 순임금의 진선盡善 · 진미盡美 에는 미치지 못하였으나 천하를 거꾸로 하여 이해하면 순임금 아래로 1등이 됨을 알겠다. 환공桓公이 비록 무왕武王의 하늘에 따르고 백성을 좇는 것에 미치지 못하지만 제후를 제패하여 천하를 한 번 바로잡은 것은 오랑캐보다 높고도 멀다. 이로써 무왕武王을 순임금에 비교하면 허물이 없지 않으며 환공桓公과 비교하면 공功이 없지 아니함을 알겠다. 환공桓公을 오랑캐와 비교하면 공功이 없을 수 없으나 무왕武王과 비교하면 허물이 없지 않다. 유방劉邦은 환공桓公과 무왕武王의 사이에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

■ 이 때에 진秦나라의 폭정을 싫어하여 천하의 백성이 모이지 않았다. 비록 10명의 유방劉邦과 100 명의 장량張良이라 하여도 이러한 백성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 또 고금古今의 때는 다르지만 백성이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 예로부터 사람을 많이 죽인 것은 진秦나라보다 심한 것이 없다. 천하가 어찌 싫어하지 않으리오. 대저 사람을 많이 죽였다는 것은 칼로 죽인 것이 아니고 학정虐政으로 인해 천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생로生路를 없앤 것을 이른다. 또한 칼로 천하 사람들을 많이 죽였음에는 있어서랴!

■ 진秦나라 2 세 황제는 만승萬乘의 천자天子로 백성이 되고자 했으나 되지 못하였다. 한漢나라 유방劉邦은 필부匹夫였으나 대원수[元首]가 되는 것을 면하지 못했다. 만승萬乘과 필부匹夫 사이에 거리가 있지만 때가 있어 바뀌는 것은 천하의 이해利害에 달려 있다.

■ 하늘의 도道는 황제에게 재앙을 주고 필부匹夫에게 복福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재앙에 도道가 없고 복福에 도道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 백성의 마음이 황제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고 필부에게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 멀어지는 것에 도道가 없고 나아가는 것에 도道가 있다. 황제와 필부 사이에 거리가 있지만 때가 있어 바뀌는 것은 그 바름이 천하의 이해利害에 달려 있다고 한다.

■ 해와 달이 숨어 버리면 별이 드물게 된다. 별이 적은 것이 아니고 그 빛을 발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능히 빛을 발하면 어찌 드물겠는가? 한漢나라와 당唐나라가 창업을 하였으나 여후呂后와 측천무후則天武后가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니 신하가 드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신하가 드문 것이 아니고 신하가 충성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능히 충성을 다함이 어찌 드물지 않으리오.

■ 천하를 맡는 것은 쉬우나 천하의 사업을 위해 죽는 것은 어렵고, 천하의 사업을 위해 죽는 것은 쉬우나 천하의 사업을 이루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안다. 진실로 이루려면 또 어떤 계책이 있어야 하는가? 죽음과 삶이다. 그 이루지 못함에 비록 죽더라도 어찌 이익이 되리오. 하물며 그 정正과 부정不正에 있어서이겠는가! 올바르지 못하여 죽은 것이 어찌 바르게 사는 것과 같으랴! 바르지 않게 사는 것이 어찌 정담함을 위해 죽은 것과 같으랴! 이것은 충신忠臣과 현신賢臣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다. 죽음은 참으로 슬프고 아깝지만 천하의 사업을 이루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천하의 사업이 실패하게 되면 한 번 죽음이 어찌 책임을 다했다 하리오. 삶을 참으로 아끼는 바이나 천하의 사업을 이루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천하의 사업을 실패하면 한 번 삶으로써 어찌 공功을 거두리오!

■ 아! 능히 천하의 사업을 이루고 또 능히 그 바름을 잃지 않은 것은 한漢나라의 장량張良과 당唐나라의 방현령房玄? 이 아니면 누구이리오! 이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한漢나라와 당唐나라의 왕조가 위태로웠거나 뒤바뀌게 되었을 것이다. 어찌 헛되이 살고 헛되이 죽음과 같으리오. 헛된 삶과 헛된 죽음을 비유하면 들판의 쑥과 같은데 충신忠臣과 현신賢臣은 그 사이에 속하지 아니한다.

 

 

[券 四]觀物內篇 九

 

■ 공자孔子가 가로되 선량한 사람이 나라를 100 년 동안 다스리면 잔혹함을 없애고 살인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참으로 믿음성이 있고 진실하다. 극도의 혼란함이 극도의 다스림으로 바뀌는데 반드시 삼변三變이 있다.

■ 삼황三皇의 법에는 죽이는 것이 없고 오패五覇의 법에는 살리는 것이 없다. 패覇가 한 번 변하면 왕王에 이르고 왕王이 한 번 변하면 제帝에 이르며 제帝가 한 번 변하면 황皇에 이른다. 그 생生함에 어찌 100 년이 아니리오!

■ 이로서 삼황三皇은 봄과 같고 오제五帝는 여름과 같으며, 삼왕三王은 가을과 같고 오패五覇는 겨울과 같음을 알겠다. 봄은 따뜻하고 여름은 뜨거우며 가을은 싸늘하고 겨울은 찬 것과 같다.

■ 춘春 · 하夏 · 추秋 · 동冬은 호천昊天의 시時이고 역易 · 서書 · 시詩 · 춘추春秋는 성인의 경經이다. 천시天時에 잘못이 없으면 세歲의 공功이 이루어지고 성인의 경經에 어긋남이 없으면 군君의 덕德이 이루어진다.

■ 하늘에 변함이 없는 시時가 있고 성인에게 변함이 없는 경經이 있다. 행함이 바른 것을 정正이라 하고 행함이 삿된 것은 사邪라고 한다. 이 사정邪正의 사이에 도道가 존재한다. 행함이 바르면 정도正道라 하고 행함이 삿되면 사도邪道라 한다. 삿됨과 바름은 사람으로 말미암음인가? 하늘로 말미암음인가?

■ 하늘은 도道로 인해 생겨나고 땅은 도道로 인해 이루어진다. 만물은 도道로 인해 형태를 갖추고 사람은 도道로 말미암아 행하게 된다. 하늘 · 땅 · 사람 · 만물은 다르지만 도道로 말미암은 것은 하나이다.

■ 무릇 도道라는 것은 길[路]이다. 도道는 형태가 없으나 행하면 일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길의 도道와 같은 것이다. 펀펀하고 넓으면 수억만년宿億萬年을 다녀도 사람들이 그 돌아갈 곳을 안다.

■ 어떤 이가 이르기를 군자君子의 도道가 자라나면 소인小人의 도道가 줄어들고, 군자의 도道가 줄어들면 소인小人의 도道가 자라난다. 자라나는 것이 옳다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줄어드는 것이 옳다면 자라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정도正道와 사도邪道가 그러함을 알겠는가? 아, 그릇됨이여! 사람들이 논함이라.

■ 말하건대 임금이 임금의 일을 하고 신하가 신하의 일을 하며, 아버지가 아버지의 일을 하고 자식이 자식의 일을 하며, 남편이 남편의 일을 하고 아내가 아내의 일을 하며, 군자가 군자의 일을 하고 소인이 소인의 일을 하며, 중국이 중국의 일을 하고 오랑캐가 오랑캐의 일을 하는 것을 정도正道라고 한다. 임금이 신하의 일을 하고 신하가 임금의 일을 하며, 아버지가 아들의 일을 하고 아들이 아버지의 일을 하며, 남편이 아내의 일을 하고 아내가 남편의 일을 하며, 군자가 소인의 일을 하고 소인이 군자의 일을 하며, 중국이 오랑캐의 일을 하고 오랑캐가 중국의 일을 하는 것을 사도邪道라고 한다.

■ 삼대三代에 이르러 세상이 다스려질 때 인륜의 도道로써 나라가 잘 다스려지지 않은 적이 없고, 삼대에 사상이 어지러워질 때 인륜의 도道가 어지러워져 나라가 어지러워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 후세에 삼대三代의 치세治世를 ?받으면 인륜이 바르게 되지 않은 적이 없으며, 후세에 삼대三代의 난세亂世를 본받으면 인륜이 어지러워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

■ 삼대三代 이래로 한漢나라와 당唐나라가 가장 흥성하였는데 치治로 흥하였다가 난亂으로 망하지 않은 적이 없다. 하물며 한漢나라와 당唐나라보다 흥성하지 아니한 나라들에 있어서랴?

■ 그 흥함은 임금의 도의道義 · 아버지의 도의道義 · 남편의 도의道義 · 군자의 도의道義 · 중국의 도의道義가 흥성함으로 말미암지 않은 적이 없고, 망함은 신하의 도의道義 · 자식의 도의道義 · 아내의 도의道義 · 소인의 도의道義 · 오랑캐의 도의道義가 왕성함으로 말미암지 않은 적이 없다.

■ 아! 이 두 개의 도道는 서로 대립하면서 운행하는데 어떤 까닭으로 치세治世는 적고 난세亂世는 많으며, 군자는 적고 소인은 많은가? 가로되 양陽은 1 이고 음陰 은 2 임을 어찌 모르는가!

■ 천지는 도道로 말미암아 생겨난다. 하물며 사람과 물체임에 있어서랴! 사람은 만물 가운데에서 지극히 신령스럽다. 만물의 영靈은 사람의 영靈과 같지 않으나, 도道로 말미암아 생겨난다. 하물며 사람이 만물보다 신령함에 있어서랴! 이로써 사람도 또한 만물임을 알겠는데 지극히 신령스럽기 때문에 특별히 사람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券 四]觀物內篇 十

 

■ 일日은 하늘의 원元으로 헤아리고 월月은 하늘의 회會로 헤아리며, 성星은 하늘의 운運으로 헤아리고 신辰은 하늘의 세世로 헤아린다.

일日로 일日을 헤아리면 원元의 원元을 알 수 있고 일日로 월月을 헤아리면 원元의 회會를 알 수 있으며, 일日로 성星을 헤아리면 원元의 운運을 알 수 있고 일日로 신辰을 헤아리면 원元의 세世를 알 수 있다.

월月로 일日을 헤아리면 회會의 원元을 알 수 있고 월月로 월月을 헤아리면 회會의 회會를 알 수 있으며, 월月로 성星을 헤아리면 회會의 운運을 알 수 있고 월月로 신辰을 헤아리면 회會의 세世를 알 수 있다.

성星으로 일日을 헤아리면 운運의 원元을 알 수 있고 성星으로 월月을 헤아리면 운運의 회會를 알 수 있으며, 성星으로 성星을 헤아리면 운運의 운運을 알 수 있고 성星으로 신辰을 헤아리면 운運의 세世를 알 수 있다.

신辰으로 일日을 헤아리면 세世의 원元을 알 수 있고 신辰으로 월月을 헤아리면 세世의 회會를 알 수 있으며, 신辰으로 성星을 헤아리면 세世의 운運을 알 수 있고 신辰으로 신辰을 헤아리면 세世의 세世를 알 수 있다.

■ 원元의 원元은 1 이고 원元의 회會는 12 이며, 원元의 운運은 360 이고 원元의 세世는 4,320 이다.

회會의 원元은 12 이고 회會의 회會는 144 이며, 회會의 운運은 4,320 이고 회會의 세世는 51,840 이다.

계속하여 운運의 원元은 360 이고 운運의 회會는 4,320 이며, 운運의 운運은 129,600 이고 운運의 세世는 155만 5,200 이다.

세世의 원元은 4,320 이고 세世의 회會는 51,840 이며, 세世의 운運은 155만 5,200 이고 세世의 세世는 1,866만 2,400 이다.

■ 원元의 원元은 봄으로 봄의 때를 행하고 원元의 회會는 봄으로 여름의 때를 행하며, 원元의 운運은 봄으로 가을의 때를 행하고 원元의 세世는 봄으로 겨울의 때를 행하는 것이다.

회會의 원元은 여름으로 봄의 때를 행하고 회會의 회會는 여름으로 여름의 때를 행하며, 회會의 운運은 여름으로 가을의 때를 행하고 회會의 세世는 여름으로 겨울의 때를 행하는 것이다.

운運의 원元은 가을로 봄의 때를 행하고 운運의 회會는 가을로 여름의 때를 행하며, 운運의 운運은 가을로 가을의 때를 행하고 운運의 세世는 가을로 겨울의 때를 행하는 것이다.

세世의 원元은 겨울로 봄의 때를 행하고 세世의 회會는 겨울로 여름의 때를 행하고, 세世의 운運은 겨울로 가을의 때를 행하고 세世의 세世는 겨울로 겨울의 때를 행하는 것이다.

■ 때에는 소장消長이 있고 사업에는 인혁因革이 있는데 성인聖人이 아니면 다하지 못한다.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함께 배울 수 있으나 더불어 도道로 나아갈 수 없으며, 도道로 나아갈 수 있으나 더불어 뜻을 이룰 수 없으며, 뜻을 이룰 수 있으나 더불어 권력을 누릴 수 없다.` 하였다. 이로써 천만세千萬世의 시時와 천만세의 경經을 알 수 있는데 어찌 구분하여 가볍게 말할 수 있으리오.

■ 삼황三皇은 봄이고 오제五帝는 여름이며, 삼왕三王은 가을이고 오패五覇는 겨울이며, 칠국七國은 겨울의 남은 추위이다. 한漢나라는 왕王보다 부족하고 진晉나라는 패覇보다 낫다. 삼국三國은 패覇 가운데 뛰어나고 십육국十六國은 패覇의 무리이며, 남조南朝 다섯 나라는 패覇에 무임승차한 것이고 북조北朝 다섯 나라는 패覇의 여관방이다. 수隋나라는 진나라의 아들뻘이고 당唐나라는 한漢나라의 동생뻘이다. 수隋나라는 여러 군郡의 패覇들의 막내로 장강長江과 한수漢水의 여파餘波이고 당唐나라는 여러 진鎭의 패覇들을 이은 것으로 해와 달의 여광餘光이다. 뒤의 오대五代의 패覇들은 해가 뜨기 전 별과 같다.

■ 요임금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위아래로 3,000 여 년이고 앞뒤로 100 여 세世이다. 『상서尙書』에 분명하게 적어 놓았는데 사해四海의 안과 구주九州의 사이에서 합쳐지기도 하고 나누어지기도 하며, 다스려지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며,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며, 이끌기도 하고 따르기도 하였으나 시대를 같이하면서 풍속이 같은 적이 없었다. 아! 옛적에 이르기를 30 년을 1 세世라고 하였는데 어찌 그러한가? 교화시킴에 반드시 충분한 교화를 한 뒤에 백성의 인정人情이 한 번 변하기 시작하게 되는데 참으로 세世의 명命 받은 사람이 있어 세世를 계속하여 흥하게 하고자 한다면 비록 백성이 오랑캐일지라도 삼변三變하면 제왕의 도의道義가 일어서게 된다. 아깝도다, 시時에 100 년의 세世가 없고 세世에 100 년의 인재가 없구나. 그러하였던 대代와 비교해 보면 어짊과 불초不肖함이 어찌 서로 반반에 그치는가? 때의 어려움이 그렇게 했는가? 인재의 어려움이 그렇게 했는가?

 

 

[券 四]觀物內篇 十一

 

■ 태양太陽의 체수體數는 10 이고 태음太陰의 체수體數는 12 이며, 소양少陽의 체수體數는 10 이고 소음少陰의 체수體數는 12 이다.

소강少剛의 체수體數는 10 이고 소유少柔의 체수體數는 12이며, 태강太剛의 체수體數는 10 이고 태유太柔의 체수體數는 12 이다.

태양 · 소양 · 태강 · 소강의 체수體數는 나아가고 태음 · 소음 · 태유 · 소유의 체수體數는 물러나는 것을 태양 · 소양 · 태강 · 소강의 용수用數라고 한다.

태음 · 소음 · 태유 · 소유의 체수體數는 나아가고 태양 · 소양 · 태강 · 소강의 체수體數는 물러나는 것을 태음 · 소음 · 태유 · 소유의 용수用數라고 한다.

태양 · 소양 · 태강 · 소강의 체수體數는 160 이고 태음 · 소음 · 태유 · 소유의 체수體數는 192 이며, 태양 · 소양 · 태강 · 소강의 용수用數는 112 이며 태음 · 소음 · 태유 · 소유의 용수用數는 152이다.

태양 · 소양 · 태강 · 소강의 용수用數로 태음 · 소음 · 태유 · 소유의 용수用數를 부르는 것을 일월성신日月星辰의 변수變數라 하고, 태음 · 소음 · 태유 · 소유의 용수用數로 태양 · 소양 · 태강 · 소강의 용수用數에 대답하는 것을 수화토석水火土石의 화수化數라고 한다.

일월성신日月星辰의 변수變數는 17,024 인데 이것을 동물의 수數라고 하며, 수화토석水火土石의 화수化數는 17,024 인데 이것을 식물의 수數라고 한다. 다시 창화唱和하면 일월성신日月星辰 · 수화토석水火土石의 변화의 통수通數는 28,981만 6,576 인데 이것을 동식물의 통수通數라고 한다.

■ 일월성신日月星辰은 서暑 · 한寒 · 주晝 · 야夜로 변화되고 수화토석水火土石은 우雨 · 풍風 · 로露 · 뢰雷 로 변화된다.

서한주야暑寒晝夜는 성性 · 정情 · 형形 · 체體로 변화시키고 우풍로뢰雨風露雷는 비飛 · 주走 · 초草 · 목木을 변화시킨다.

서暑는 비주초목飛走草木의 성性으로 변화되고 한寒은 비주초목飛走草木의 정情으로 변화되며, 주晝는 비주초목飛走草木의 형形으로 변화되고 야夜는 비주초목飛走草木의 체體로 변화된다.

우雨는 성정형체性情形體의 주走로 변화되고 풍風은 성정형체性情形體의 비飛로 변화되며, 로露는 성정형체性情形體의 초草로 변화되고 뢰雷는 성정형체性情形體의 목木으로 변화된다.

■ 성정형체性情形體는 하늘에 근본을 두고 있으며 비주초목飛走草木은 땅에 근본을 두고 있다. 하늘에 근본을 둔 것은 음陰과 양陽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말하며 땅에 근본을 둔 것은 유柔와 강剛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말한다. 무릇 음陰 · 양陽 · 강剛 · 유柔 로 나누어지는 것을 천지만물이라 일컫고 천지만물을 갖추고 있는 것을 사람이라고 일컫는다.

 

 

[券 四]觀物內篇 十二 [1]

 

■ 일일日日의 물체가 있고 일월日月의 물체가 있으며, 일성日星의 물체가 있고 일신日辰의 물체가 있다.

월일月日의 물체가 있고 월월月月의 물체가 있으며, 월성月星의 물체가 있고 월신月辰의 물체가 있다.

성일星日의 물체가 있고 성월星月의 물체가 있으며, 성성星星의 물체가 있고 성신星辰의 물체가 있다.

신일辰日의 물체가 있고 신월辰月의 물체가 있으며, 신성辰星의 물체가 있고 신신辰辰의 물체가 있다.

■ 일일日日의 물체는 비비飛飛이고 일월日月의 물체는 비주飛走이며, 일성日星의 물체는 비목飛木이고 일신日辰의 물체는 비초飛草이다.

월일月日의 물체는 주비走飛이고 월월月月의 물체는 주주走走이며, 월성月星의 물체는 주목走木이고 월신月辰의 물체는 주초走草이다.

성일星日의 물체는 목비木飛이고 성월星月의 물체는 목주木走이며, 성성星星의 물체는 목목木木이고 성신星辰의 물체는 목초木草이다.

신일辰日의 물체는 초비草飛이고 신월辰月의 물체는 초주草走이며, 신성身星의 물체는 초목草木이고 신신辰辰의 물체는 초초草草이다.

■ 황황皇皇의 백성이 있고 황제皇帝의 백성이 있으며, 황왕皇王의 백성이 있고 황패皇覇의 백성이 있다.

제황帝皇의 백성이 있고 제제帝帝의 백성이 있으며, 제왕帝王의 백성이 있고 제패帝覇의 백성이 있다.

왕황王皇의 백성이 있고 왕제王帝의 백성이 있으며, 왕왕王王의 백성이 있고 왕패王覇의 백성이 있다.

패황覇皇의 백성이 있고 패제覇帝의 백성이 있으며, 패왕覇王의 백성이 있고 패패覇覇의 백성이 있다.

■ 황황皇皇의 백성은 사사士士이고 황제皇帝의 백성은 사농士農이며, 황왕皇王의 백성은 사공士工이고 황패皇覇의 백성은 사상士商이다.

제황帝皇의 백성은 농사農士이고 제제帝帝의 백성은 농농農農이며, 제왕帝王의 백성은 농공農工이고 제패帝覇의 백성은 농상農商이다.

왕황王皇의 백성은 공사工士이고 왕제王帝의 백성은 공농工農이며, 왕왕王王의 백성은 공공工工이고 왕패王覇의 백성은 공상工商이다.

패황覇皇의 백성은 상사商士이고 패제覇帝의 백성은 상농商農이며, 패왕覇王의 백성은 상공商工이고 패패覇覇의 백성은 상상商商이다.

■ 비비飛飛의 물체는 성성性性이고 비주飛走의 물체는 성정性情이며, 비목飛木의 물체는 성형性形이고 비초飛草의 물체는 성체性體이다.

주비走飛의 물체는 정성情性이고 주주走走의 물체는 정정情情이며, 주목走木의 물체는 정형情形이고 주초走草의 물체는 정체情體이다.

목비木飛의 물체는 형성形性이고 목주木走의 물체는 형정形情이며, 목목木木의 물체는 형형形形이고 목초木草의 물체는 형체形體이다.

초비草飛의 물체는 체성體性이고 초주草走의 물체는 체정體情이며, 초목草木의 물체는 체형體形이고 초초草草의 물체는 체체體體이다.

■ 사사士士의 백성은 인인仁仁이고 사농士農의 백성은 인예仁禮이며, 사공士工의 백성은 인의仁義이고 사상士商의 백성은 인지仁智이다.

농사農士의 백성은 예인禮仁이고 농농農農의 백성은 예예禮禮이며, 농공農工의 백성은 예의禮義이고 농상農商의 백성은 예지禮智이다.

공사工士의 백성은 의인義仁이고 공농工農의 백성은 의예義禮이며, 공공工工의 백성은 의의義義이고 공상工商의 백성은 의지義智이다.

상사商士의 백성은 지인智仁이고 상농商農의 백성은 지예智禮이며, 상공商工의 백성은 지의智義이고 상상商商의 백성은 지지智智이다.

 

 

[券 四]觀物內篇 十二 [2]

 

■ 비비飛飛의 물체는 1 의 1 이고 비주飛走의 물체는 1 의 10 이며, 비목飛木의 물체는 1 의 100 이고 비초飛草의 물체는 1 의 1,000 이다.

주비走飛의 물체는 10 의 1 이고 주주走走의 물체는 10 의 10 이며, 주목走木의 물체는 10 의 100 이고 주초走草의 물체는 10 의 1,000 이다.

목비木飛의 물체는 100 의 1 이고 목주木走의 물체는 100 의 10 이며, 목목木木의 물체는 100 의 100 이고 목초木草의 물체는 100 의 1,000 이다.

초비草飛의 물체는 1,000 의 1 이고 초주草走의 물체는 1,000 의 10 이며, 초목草木의 물체는 1,000 의 100 이고 초초草草의 물체는 1,000 의 1,000 이다.

■ 사사士士의 백성은 1 의 1 이고 사농士農의 배성은 1 의 10 이며, 사공士工의 백성은 1 의 100 이고 사상士商의 백성은 1 의 1,000 이다.

농사農士의 백성은 10 의 1 이고 농농農農 의 백성은 10 의 10 이며, 농공農工 의 백성은 10 의 100 이고 농상農商의 백성은 10 의 1,000 이다.

공사工士의 백성은 100 의 1 이고 공농工農의 백성은 100 의 10 이며, 공공工工의 백성은 100 의 100 이고 공상工商의 백성은 100 의 1,000 이다.

상사商士의 백성은 1,000 의 1 이고 상농商農의 백성은 1,000 의 10 이며, 상공商工의 백성은 1,000 의 100 이고 상상商商의 백성은 1,000 의 1,000 이다.

■ 1 의 1 의 비飛는 조兆의 물체에 해당하고 1 의 10 의 비飛는 억億의 물체에 해당하며, 1 의 100 의 비飛는 만萬의 물체에 해당하고 1 의 1,000 의 비飛는 천千의 물체에 해당된다.

10 의 1 의 주走는 억億의 물체에 해당하고 10 의 10 의 주走는 만萬의 물체에 해당하며, 10 의 100 의 주走는 천千의 물체에 해당하고 10 의 1,000 의 주走는 백百의 물체에 해당된다.

100 의 1 의 목木은 만萬의 물체에 해당하고 100 의 10 의 목木은 천千의 물체에 해당하며, 100 의 100 의 목木은 백百의 물체에 해당하고 100 의 1,000 의 목木은 십十의 물체에 해당된다.

1,000 의 1 의 초草는 천千의 물체에 해당하고 1,000 의 10 의 초草는 백百의 물체에 해당하며, 1,000 의 100 의 초草는 십十의 물체에 해당하고 1,000 의 1,000 의 초草는 일一의 물체에 해당된다.

■ 1 의 1의 사士는 조兆 의 백성에 해당하고 1 의 10 의 사士는 억億의 백성과 해당하며, 1 의 100 의 사士는 만萬의 백성에 해당하고 1 의 1,000 의 사士는 천千의 백성에 해당된다.

10 의 1 의 농農은 억億의 백성에 해당하고 10 의 10 의 농農은 만萬의 백성에 해당하며, 10 의 100 의 농農은 천千의 백성에 해당하고 10 의 1,000 의 농農은 백百의 백성에 해당된다.

100 의 1 의 공工은 만萬의 백성에 해당하고 100 의 10 의 공工은 천千의 백성에 해당하며, 100 의 100 의 공工은 백百의 백성에 해당하고 100 의 1,000 의 공工은 십十의 백성에 해당된다.

1,000 의 1 의 상商은 천千의 백성에 해당하고 1,000 의 10 의 상商은 백百의 백성에 해당하며, 1,000 의 100 의 상商은 십十의 백성에 해당하고 1,000 의 1,000 의 상商은 일一의 백성에 해당된다.

■ 1 의 1 의 물체가 조兆의 물체에 해당되는 것은 거물巨物이 아니고 무엇이랴. 1 의 1 의 백성의 조兆의 백성에 해당되는 것은 거민巨民이 아니고 무어이랴. 1,000 의 1,000 의 물체가 1 의 물체로 나누어지는 것은 세물細物이 아니고 무엇이랴. 1,000 의 1,000 의 백성이 1 의 백성으로 나누어지는 것은 세민細民이 아니고 무엇이랴.

■ 물론 물체에 큰 것과 작은 것이 있고 백성에게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있음을 안다. 호천昊天이 조兆의 물체를 낳는 덕德을 옮기어 조兆의 백성을 낳으면 어찌 지신至神이라고 하지 않을 것인가? 호천昊天이 조兆의 물체를 기르는 덕德을 옮기어 조兆의 백성을 기르면 어찌 지성至聖이라고 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오늘 이후에야 실천하는 것이 큰 것임을 알게 됐다. 대성인大聖人과 대신인大神人이 아니면 어떻게 천지天地를 책임질 수 있겠는가?

■ 무릇 관물觀物이라는 것은 눈으로 살피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살피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살피는 것이다. 마음으로 살피는 것이 아니라 이理로 살피는 것이다.

■ 천하의 물체는 이理 · 성性 · 명命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이理라는 것은 깊이 파고든 뒤에 알 수 있고 성性이라는 것은 극진한 후에야 알 수 있으며 명命이라는 것은 지극한 후에야 알 수 있다. 이 삼지三知야말로 천하의 진지眞知이다. 비록 성인일지라도 이것을 잃으면 안 되며, 이것을 잃으면 성인이라고 할 수 없다.

■ 무릇 거울이 능히 밝으므로 만물의 형체를 숨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비록 거울이 만물의 형체를 숨지 못하게 한다 하더라도 수水가 만물의 형체를 한결같이 비추는 것만 못하다. 비록 수水가 만물의 형체를 한결같이 비춘다 하더라도 또 성인이 만물의 정情을 하나로 하는 것만 못하다. 성인이 만물의 정情을 하나로 하는 것은 성인이 반관反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반관反觀이라는 것은 나로서 물체를 살피는 것이 아니다. 나로써 물체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물체로써 물체를 살피는 것을 말한다. 이미 물체로써 물체를 살필 수 있다면 어찌 도 내가 그 사이에 있을 수 있겠는가?

■ 이로써 나 또한 남이고 남 또한 나이며, 나와 남은 모두 물체임을 알겠다.

■ 천하의 눈을 자기의 눈으로 삼으니 그 눈이 보지 않은 것이 없고 천하의 귀를 자기의 귀로 삼으니 그 귀가 듣지 않은 것이 없으며, 천하의 입을 자기의 입으로 삼으니 그 입이 말하지 않은 것이 없고 천하의 마음을 자기의 마음으로 삼으로 그 마음이 꾀하지 않은 것이 없다. 무릇 천하의 관觀이 봄에 있어서 어찌 넓지 않겠는가. 천하의 청聽이 들음에 있어서 어찌 멀지 않겠는가. 천하의 언言이 말함에 있어서 어찌 높지 않겠는가. 천하의 모謀거 안락함에 있어서 어찌 크지 않겠는가.

■ 무릇 보는 것이 더없이 넓고 듣는 것이 더없이 멀며 말하는 것이 더없이 높고 안락함이 더없이 큰 것은 더없이 넓고 더없이 멀며 더없이 높고 더없이 큰 일이다. 이 가운데에서 하나라도 그러하지 않으면 어지 지신至神 · 지성至聖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나만 말하는 지신至神 · 지성至聖이 아니고 천하가 말하는 지신至神 · 지성至聖이라야 한다. 오로지 한 시대의 천하가 말하는 지신至神 · 지성至聖이 아니고 천만세千萬世의 천하가 말하는 지신至神 · 지성至聖이라야 한다. 이것을 거쳐가야만 모르거나 혹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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