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메뉴 : 스테이크
더 자세한 정보 : 윙버스 '비프테키 카와무라' 스팟 바로가기
고베에서 꼭 먹어봐야할
제일 중요한 밑줄 쫙 아이템은
뭐니뭐니해도 고베 소고기입니다
세계적으로도
훌륭한 육질을 자랑하는 소고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고베에 왔는데 고베 소고기를 안먹는다면
파리에 갔는데 에펠탑을 안보는 것과
포장마차에 갔는데 소주를 안마시는 것과 비슷한 (억지) 이치지요 캬캬
매일 사케로 목욕한다는 팔자 좋은 럭셔리 소고기!
사케로 목욕하는 것과
매일 사케를 마시는 것과 육질에서 차이가 날까요?
(갑자기 고베 소고기와 쓸데없는 육질 경쟁 으하하)
암튼 이렇게 마사지, 경락도 받는다는 고베 소고기인만큼
가격도 후덜덜이겠지요?
뭐 딱히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런치 타임을 이용하는걸 권장합니다
등급과 양과 코스에서 차이는 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거든요
실제 고베에 가면 여기저기
스테이크 전문 유명한 맛집들이 많답니다
그 중
비프테키 카와무라라는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가기 편한 위치에 있는 곳은 산노미야본점과 산노미야점이며
윙버스에는 산노미야점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쿠타 로드 끝자락에 위치해 찾기도 쉬워요
1층서 메뉴판을 대충 확인한 후 건물 6층으로 올라가봅니다
자리로 안내될때까지 기다리며 휘이 둘러보니
이렇게 수많은 상장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네요 (다 참가상이고 막)
자세히 보니 고베비프 품평회 최우수상 욜ㄹㄹㄹ
실내엔 이렇게 가운데 철판이 놓여진 둥근 원탁들이 몇개 놓여져 있습니다
뭐 일행이 많으면 다 차지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그냥 나란히 옆에 앉는 경우가 많아요
암튼 메뉴를 쫙 펴보니
런치 메뉴도 꽤 다양하네요
제일 저렴한 2,100엔부터 14,700엔까지
소고기 등급에 따라 가격이 엄청 차이납니다
제일 비싼건 최우수상 받은 아이들
그 다음은 우수상 받은 아이들
그 다음은 우량상 받은 아이들
그 다음은 특선 고베비프
그 다음은 특선 구로케와규
한참을 내려가
제가 먹은 등급은 국산규헤레 스테이크 (뭐야 이건 으하하ㅏㅏ)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다 떨어지고 그냥 참가상 받은 아이들인가봅니다
듣도 보도 못한 국산규헤레 스테이크도 4가지 코스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마이너중 최고는 S런치 (4,200엔)로
타다키 + 수프 + 국산규헤레 스테이크 (150g) + 샐러드 + 빵 or 밥 + 셔벗 + 커피
다음은 A런치 (3,150엔)
런치수프 + 국산규헤레 스테이크 (150g) + 샐러드 + 빵 or 밥 + 커피
다음은 B런치 (2,526엔)
런치수프 + 국산규헤레 스테이크 (120g) + 샐러드 + 빵 or 밥 + 커피
다음은 C런치 (2,100엔)
런치수프 + 국산규헤레 스테이크 (90g) + 샐러드 + 빵 or 밥
메뉴 좌상단 14,700엔짜리부터 쭈우욱 훑고 내려오다가
결국은 우하단 구석자리에 박혀 있는
마이너 중의 마이너 C런치를 주문했지요
동행중 조금 지긋한 회사원 일본친구는 S런치
갓 입사하여 박봉의 회사원 일본친구는 B런치
나이는 지긋하나 박봉의 회사원 본인은 C런치
(갑자기 눈물이......)
만민평등한 샐러드와 수프는 이렇게 나오구요,
수프는 토마토 베이스로 아주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어요
그 다음은 부르조아용 타다키
친구가 한 조각 먹어보라 권해왔으나
그 놈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사진만 찍겠다고 (더 비굴해 으하)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큰 모자를 쓴 스무살의 젊은 조리사 (와중에 나이도 물어봤다 으하),
그리고 보기에도 사르르 녹을 것만 같은 두툼한 참가상 고기들이 함께 등장합니다
바로 앞 철판 위에서 스테이크 요리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일단, 기름을 촤아악 두르고
얇게 저민 마늘 슬라이스를 튀겨내지요
바삭바삭하고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아이들
다음은 동글동글 예쁘게 토막난 야채들입니다
숙주, 양파, 호박, 감자, 당근, 브로콜리, 곤약을
마늘즙과 향이 배어나온 기름에 치치칙 알맞게 굽습니다
한 단계 한 단계 진행되면서
각자 앞에 놓여진 이 은박지 위에 음식들이 쌓여갑니다
혹시 야채 양에서도 차이가 나나 S런치와 B런치 아이들 몫과 흘끔흘끔 비교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지요?
드디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달구어진 철판 위에 위용을 드러낸 고베산 (참가상) 소고기!
치지지직 치지지직
더 늦기 전에
더 익기 전에
야들한 육질과 촉촉한 육즙을 보존하기 위해
겉만 살짝 구운 상태에서 재빨리 식빵 위로 안착시키지요
타이타닉호에서 구조된 아이들
이 아니라
드디어 맛을 보게되는 떨리는 순간!
가난한 C런치 90g의 양을 보다가 흘끔 B런치를 보니
120g은 이 정도? 한 3조각 많네요 으하
아아
조금 더 가까이
이 곱디고운 결, 적당히 익혀진 그라데이션이 보이시나요?
입에 넣으면 바로 녹아버립니다
태어나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는 스테이크는 처음이었어요 (평소에 스테이크 못먹고 막)
순간 식용색소적색제2호가 들어간 머쉬멜로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푸하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려면 소스 따위 필요 없어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잠깐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흰 밥을 떠먹어봅니다 (왜? 으하하)
아니 참가상(끝까지 참가상이래)이 이 정도면
최우수상 받은 애들은 도대체 어떤 애들인겨?
무릎 꿇고 공손히 먹어야되는거 아녀 막 으하
다행히 전날 과음으로 속이 그다지 편치 않아
전 C런치로 충분히 만족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지만
남자분들이 C런치 시켰다가는 저 피범벅 식빵까지 뜯어먹게 생겼 캭
(사실 식빵도 먹어도 되긴 된대요)
똑같이 고기 잘 먹다가
막판에 다시 나뉘는 계급
커피와 셔벗은 S런치용
커피는 B런치용
C런치는 냉수......
그래도 마냥 행복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미 하해와 같이 넓어진 마음)
다른 테이블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하던 초대 오너 쉐프십니다
숀 코넬리와 나훈아스러운 중후함이 느껴지시던 분 (너무 멋있어 캭)
이 분이 오너 쉐프고
2대, 3대에 걸쳐 맛이 쭈욱 계승되고 있다고 하네요 (3대는 맹렬 수행중)
위치도 좋고
런치 가격도 리즈너블하고
품질 좋은 고베 소고기를 맛보기에 참 괜찮은거 같아요
첫댓글 언제쯤 일본 여행을 할 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