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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530 (월)
- 재미있게 생긴, 캐슈 넛 이야기
- 건강식품, 견과(堅果) 이야기 (17) - 식물이야기 (59)
집 앞의 산에는 아까시나무가 많은데, 창문을 열면 흐드러지게 핀 아까시꽃에서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가 흘러넘쳐 들어와서 황홀하게 만들어줍니다.
이제 싱그러운 계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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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견과 시리즈”의 마지막인 “캐슈 넛” 이야기입니다.
“캐슈 넛” 역시 이름에 “-nut"가 붙어 있지만 “브라질 넛”과 마찬가지로
식물학적 분류로는 과일에 속하지 않고 “씨앗(Seed)”입니다.
(12) 캐슈 넛 (Cashew Nut)
여러분은 마치 신라금관이나 귀고리에 달려있는 곡옥(曲玉)처럼, 또는 동물의
콩팥같이, 또는 비틀어진 땅콩 같이 생긴 “캐슈 넛(Cashew Nut)”을 드셔보신 적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캐슈 넛은 열대성 식물이며 옻나무과의 상록소교목인 “캐슈나무(Anacardium
occidentale)“에서 생산되는 “캐슈나무의 열매(Cashew Apple)"에 달려서
“과육 밖으로 노출된 씨앗”인데 이것은 고소한 맛이 땅콩보다 더 진하고
맛이 있어서 과자를 만들거나 술안주 감으로 일품입니다.
이 나무는 또한 사과와 비슷하게 생긴 “과육(果肉=Cashew Apple)”을 날로 또는
가공하여 먹을 수 있으며, 그리고 수액(樹液), 수지(樹脂) 등 여러 부분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유용한 나무 중의 하나입니다.
이 나무의 원산지는 브라질 북동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나 서인도제도, 중앙아메리카,
페루 등에 자생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16세기 초 포르투갈 인들에 의해 인도 지방으로 전파된 후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의 열대지방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10∼15m 높이까지 자라고, 꽃은 주로 건기가 시작될 즈음에 피기 시작
하는데 가지 끝에 향기가 매우 강한 흰색의 꽃이 무리 지어 원추꽃차례 형태로
피며, 개화하기 전에는 붉은 색이 보여 흰색과 붉은 색이 섞여서 피는 듯 보입니다.
수정(受精)은 곤충(충매-蟲媒)이나 바람(풍매-風媒)에 의해 다른 꽃의 꽃가루를
받기도 하지만 가끔 자기 꽃가루로 수정되는 경우(= 자가수정-自家受精)도
있습니다.
개화 후 3개월이 지나면 열매가 익어서 땅에 떨어지는데 이것을 채집하여
과육 부분과 종자를 분리하여 각각 이용합니다.
과육은 꽃이 진 후 꽃줄기(=화경-花莖)가 굵어져 먹음직스런 적황색의 사과를 닮은
열매가 되는데, 이것을 “캐슈애플(Cashew Apple)”이라 합니다.
이 열매 끝에 콩팥과 같이 생긴 콩이 노출되어 달리는데 이것이 바로
“캐슈 넛(Cashew Nut)”입니다. 너트는 길이가 2∼3cm이며 잿빛을 띤
갈색얼룩의 껍질 속에 흰색의 배젖이 들어 있는데 이것의 맛이 고소하여
식품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캐슈나무 각 부위는 의학적으로나 공업적으로도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잘 익은 과육은 비타민-C가 풍부하여 보통 과일과 같이 신선한 과일을 날로
먹거나 잼이나 음료를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또한 발효주를 만들어 먹거나 과자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젤리나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종자에는 이 나무가 자라는 입지 환경에 따라 5∼25%의 단백질과 35∼45%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각종 기호식품으로 쓰이며 향료식품으로도 이용됩니다.
이 나무의 약리작용에 대해서는 열대지방 사람들이 전통적 질병 치료 방법으로
나무의 여러 부분을 지혜롭게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열매의 즙은 설사병에, 껍질과 잎을 달여서는 설사와 복통, 감기치료,
염증치료, 암, 말라리아, 당뇨병 등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으며 그리고 독사에게
물렸거나 파상풍 또는 염기성 박테리아의 독을 해독시켜 주는 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이 나무의 공업적 이용도 괄목할 만합니다.
캐슈나무 열매껍질 속에 들어 있는 액체를 주원료로 한 유성 도료는 천연산 옻과
비슷한 성질이 있어서, 정제하여 도료로 사용하거나 방수용 액제, 기계류의 윤활제
등으로 쓰이는데, 이 도료는 내열성, 내유성(耐油性), 내약품성 및 전기 절연도도
우수하고 광택도 뛰어나지만 천연 옻칠에 비하여 내후성(耐候性)이 약한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목재와 금속에 대한 부착력이 좋아서 차량이나 목공용 밑바탕 도료, 특히
가구의 도장(塗裝)에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도료는 천연 옻에 완전히 대체
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장점을 살려 앞에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목공예
작품들이나 우리 생활용품들에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취급할 때 옻이
오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나무껍질에서 채취한 수지를 “캐슈고무”라고 하며 아라비아고무를 대신하여
공업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 외에 캐슈나무 껍질을 끓이면 카르다놀(Cardanol)이라고 하는 끈끈한 수지가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을 천연 고무액에 혼합하면 고무의 여러 특성을 향상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외의 이용 사례를 보면 나무를 켜서 가구, 선박 및 포장재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목재 조직이 치밀하여 고급 품질의 숯을 생산하여 이용하기도 합니다.
또 지워지지 않는 유성 잉크 원료를 생산하기도 하고, 몸통에 상처를 내어
얻어지는 수지(樹脂)는 책을 제본할 때 본드(Bond)로도 이용하는 등 이 나무의
활용가치는 다양하기 때문에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 이 나무는 여러 곳에서 재배되고 또 다양한 용도 때문에 지역 혹은 나라마다
달리 불리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주로 재배되는 곳은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필리핀, 브라질 등등입니다.
필리핀의 팔라완지방에 가면 캐슈 넛 재배하는 곳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 아래에 여러 나라에서 캐슈 넛을 부르는 이름을 적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그 이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말을 하였습니다,
- 즉, 중남미에서는 카쇼우라고 부르며 서인도에선 까주, 필리핀에서는 까소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어원은 확실치 않으나 우리나라의 시각에서 볼 때, 얼마나 까지지
않으면 “까주”, “까소” 하고 불렀을까 싶습니다. 제발 이것 좀 까주... ㅎㅎ
- 캐슈 넛을 부르는 이름들
(중국어 : 요과-腰果), (영어 : cashew), (프랑스어 : acajou, anacardier, cachou,
cajou), (스페인어 : casa, maranjon), (독일어 : Kaschubaum),
(브라질어 : caju, cajuerio), (탄자니아어 : korosho), (베트남어 : dao lon hot, dieu),
(인도네시아어 : jambu mede, jambu monyet), (말레이지아어 : gajus, jambu monyet),
(미얀마어 : thiho thayet si), (필리핀어 : kasoy, balubad, balogo),
(태국어 : mamuang himmaphan, yaruang, mamuang letlor),
(캄보디아어 : svaay chantii) 등 등
- 위의 마지막에서 말씀드린 대로 캄보디아에서는 “잔띠(Chantii)"라고 부르며
주요산물인데 가공시설이 없어서 베트남에서 가공하여 수출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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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슈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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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번으로 무려 17회에 걸쳐서 올린 “견과이야기”가 끝났는데,
그러나 어쩌면 “견과류” 중에서 가장 중요한 “도토리 이야기”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만 다음의 적당한 시기에 준비가 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해바라기 씨”나 “호박씨”나 “수박씨”도 “견과”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들은 엄밀한 의미로는 “브라질 넛”이나 “캐슈 넛”과 같이 과일이 아니고
“씨앗(Seed)”입니다. "씨앗“도 열매이기는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다음은 “견과이야기”를 작성하다가 공부하게 된 식물의 열매에 대한 분류이야기를
올리는데 제가 연구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단지 참고용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그동안 감사합니다.
첫댓글 제가 좋아하는 견과류인 캐슈넛이 열매 밑에 붙어 있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처음 미군 PX에서 나온 Mix nuts나, C 레이션 깡통 에서 가끔 볼 수 있었던 신기한 크고 고소한 캐슈넛의 본 모습이 이리하군요. 이제 견과류 시리즈가 끝났다고 하니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많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새로운 얘기가 한층 더 기대되는 군요. 감사합니다.
예... 저도 캐슈넛을 좋아합니다만 이렇게 재미있게 생긴 것인줄은 몰랐습니다. 자연에는, 식물이나 동물이나 또는 자연현상이나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 항상 놀랍니다. 그래서 저의 글 쓰는 대상이 대부분 자연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리고 원래 캐시미르 지역에서 산출이 된다고해서 캐슈넛이라고 어디서 들었는데, 원산지가 제가 생각했던 것 하고는 다르군요. ㅎㅎ
요즘은 인도, 파키스탄 지역도 캐슈넛의 주산지고 하던데, 그런데 캐시미르는 영어로 Kashmir라고 쓰던데 다른 글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캐슈넛의 사진을 보고서야 위에 넛이 있고 아래에 애플이 있는 모양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자료 찾으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캐슈넛은 tinplate 인도 수출 시에 food grade 중 특히 oil grade(OTSC)가 있는데, 여기서 oil은 인도인이 좋아하는 cashew-nut oil용 용기를 만드는데 사용된다고 했던 것이 기억 납니다.그리고 쌤플로 가져 온 캐슈넛을 우리 수출부 직원들에게 한 웅큼씩 나눠 줬던 기억도 납니다. 인도 사람등 정말로 캐슈넛 오일 좋아 하더니 원산지는 남미로군요. 감사합니다.
인도, 파키스탄, 동남아 사람들이 웬만한 음식들은 모두 기름에 튀기거나 기름을 이용한 음식을 만들어 먹던데, 그래서 그 지역으로 나가는 석도강판은 식용유 캔의 용도가 기장 많더군요. 여러가지 식용유중에서도 캐슈넛오일은 꽤나 고가이겠습니다.
인도의 석도 거래선인 Zenith Can에서 보냈었읍니다.
신 사장님께서는 그런 일도 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가물가물하기는 합니다만 오랜만에 석도강판 용도와 제품 grade 그리고 수요가 이름을 들으니 감개무량합니다. 인도에 두번인가 갔었는데 벌서 잊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