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필름 회고전ⓒ 민중의소리
해빙기 러시아 전쟁 영화의 걸작들이 찾아온다.
해빙기 이후에 러시아에서 제작된 영화들은 당시 스탈린 시대의 가혹한 사회, 정치적인 상황을 벗어나 자유화의 물결을 타고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문화 예술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1953년 스탈린의 사망 이후 러시아 영화계에 찾아온 일명 ‘해빙기’를 대표하는 전쟁 영화의 수작들을 상영하는 ‘해빙기 러시아 전쟁영화 특별전’이 오는 4월 27일부터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기존의 러시아 전쟁영화의 스타일에 대항하며 새로운 인간의 묘사와 전쟁의 상황을 그린 걸작들을 모은 행사.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성의 슬픔을 극대화해 보여준 미하일 칼라토초프의 ‘학이 난다’를 비롯해 전쟁 그 자체보다는 전쟁으로 발생하는 휴머니즘을 부각시켜 해빙기 러시아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병사의 발라드’ 등 전쟁에 대한 예외적인 예술성을 보여준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특별전에서는 ‘라리사 셰피트코와 엘렘 클리모프를 기리며’라는 특별 섹션이 준비된다. 이 섹션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 유명한 부부영화인이었던 라리사 셰피트코와 엘렘 클리모프의 대표작 6편을 관람할 수 있다.
1979년, 40세의 젊은 나이에 비극적인 자동차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라리사 셰피트코는 ‘여성 타르코프스키’로 불리며 뛰어난 영상미학을 선보인 러시아 여성 영화감독이다. 그의 남편이자, 전쟁영화에 대한 놀라운 시각을 보여준 엘렘 클리모프는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컴 앤 씨’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세계 2차 대전 종전 65주년을 맞아, 전쟁영화에 대한 미학적인 정석을 보여준 러시아의 전쟁영화로 인해 시대의 아픔과 전쟁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