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좌파정권을 몰아내는 큰 길 가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경선 결과가 발표됐을 때, 중계방송을 보던 국민의 눈과 귀는 이명박 후보에게 약간의 표차로 아쉽게 진 박근혜 후보에게 쏠려있었다. 카메라에 비춰지는 그의 태도, 표정, 심지어 손끝의 움직임조차 샅샅이 살피며 미묘한 마음의 움직임까지 읽으려는듯 했다.
그러나 그의 태도와 표정...어디에도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저토록 흔들림 없이 平常心이 유지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명박의 후보 수락 연설에 이은 박근혜의 경선 승복연설은 간결하고 명확했고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명연설이었다. 비록 짧은 연설이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한 그의 충정과 깨끗하고 결연한 성품이 돋보인 것이었다.
경선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상처나고 찢겨진 마음들을 추슬러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간곡한 호소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찡하는 공감을 갖게했다.
일부에서는 "결과는 인정하지만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고 안타까워하는가 하면, 경선 불복 서명운동을 벌이겠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당이 존립의 위기에 빠졌을 때 대표를 맡아 당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그 후 계속된 재선거와 보궐선거에서 40;0으로 여권을 발도 못 붙이게 한 사람도 박근혜였다는 사실과/ 당원, 대의원, 국민참여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기고 여론조사를 반영한 득표수에서 아깝게 ??다는 것은 억울하고 안타깝고 경선결과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심정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좌파정권을 몰아내야 한다는 큰 길을 가야하고 이번 경선과정에서 얻은
박근혜라는 큰 인물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정치사의 큰 발전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박근혜의 아름답고 위대한 패배에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그의 뜻에 따를 때 "그에게 기회는 다시 올 것이다".
-박근혜의 경선승복 연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 박근혜 경선 패배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오늘부터 저는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이명박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국민과 당원의 10년 염원을 부디 명심하시어
정권교체에 반드시 성공해주시기 바랍니다.
지지해 주셨던 동지 여러분, 정치를 하면서
저는 늘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에도 과분한 사랑을 보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사랑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치열했던 경선은 이제 끝났습니다.
아무 조건도 없이 요구도 없이 그동안 저를 도와주셨던
순수한 마음으로, 이제 당의 정권 창출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이제 경선과정의 일들은 모두 잊어버립시다.
경선과정의 모든 일들 다 잊고, 하루에 못 잊는다면
몇 일 몇날 걸려서라도 잊고 다시 열정으로 채워진 마음으로 돌아와
저와 함께 당의 화합에 노력하고, 그 열정을
정권교체에 쏟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독립신문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