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000만원 30대 맞벌이 부부입니다.보금자리주택을 포기하면서...
안녕하세요. 하남에 살고 있는 맞벌이 가정의 가장입니다. 결혼 후 신혼 1년간은 전세4000 오피스텔에서 그리고 아이가 생긴 후로 하남시내에서 9000만원 전세를 살고 있습니다.
올해로 결혼7년차에 접어들고 있으며 슬하에 2살 터울의 금쪽같은 두 아들이 있습니다. 올해 제가 35세, 그리고 와이프는 33세가 됩니다. 저는 답십리에서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며 연봉 3600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와이프는 하남시내 조그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고 연봉 2400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얼마전 하남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공급117㎡(전용84㎡)에 당첨되었지만. 분양가가 3.3억이 예상된다는 말을 듣고 장기간의 고민 끝에 결국... 보금자리주택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유는 향후 20년간 보금자리주택 장기융자에 들어가야 하는 금융비용과 앞으로 들어갈 과도한 교육비 때문입니다.
제 연봉은 3600만원 -> 공제비율12.56% -> 한달 실수령액 2,623,340원 그리고 와이프는 연봉 2400만원 -> 공제비율08.88% -> 한달 실수령액 1,823,820원 따라서 부부 한달 총 실수령액은 4,447,160원 입니다.
저희부부가 당첨된 하남미사지구 보금자리 주택분양을 위해 3.3억을 마련하려면 전세금9000만원 + 정기예금4000만원 + 2억 주택담보대출 장기융자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시중금리 5%로 20년 원리금균등상환으로 2억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저희 부부는 첫달부터 이자 364,934원 + 원금 625,000원을 시작으로 20년간 매달 989,934원을 상환하여야 합니다.
그럼 부부 연봉 6000만원인 저희 가정의 가계부를 공개해 볼까합니다.
부부 한달 총 실수령액 4,447,160원 20년 주택담보대출 상환비용 989,934원 (잔액: 3,457,226원)
주거비 및 식비 -관리비 150,000원, 가스비 100,000원, 인터넷비 28,000원 (잔액: 3,179,226원) -생수15통 700원 X 15 = 10,500원 (잔액: 3,168,726원) -쌀4kg 20,000원, 김치2kg 10,000원,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만두(1+1) 7,000원 (잔액: 3,131,726원) -라면8개 700원 X 8 = 5,600원, 우유 1000ml X 4팩 X 2,150원 = 8,600원 (잔액: 3,117,526원) -미니돈까스 5,800원, 두부4모 X 1,500원 = 6,000원, 삼겹살 2근(1200g) X 1800원 = 21,600원 (잔액: 3,084,126원) -천하장사소세지 한통(35개) 11,200원 (잔액: 3,072,926원) -바나나 큰거 한송이 4,000원 (잔액: 3,068,926원) -4인가족 하루에 귤 1개 150원 X 4개 X 30일 = 18,000원 (잔액: 3,050,926원) -4인가족 2일에 사과3개 1000원 X 3개 X 15일 = 45,000원 (잔액: 3,005,926원) -고등어 3마리 5,000원, 바나나킥 8봉 560원 X 8 = 4,480원, 치토스 8봉 560원 X 8 = 4,480원 (잔액: 2,991,966원) -생닭 2마리 5,000원, 식빵2줄 3,000원, 딸기쨈 한통 3,900원 (잔액: 2,980,066원) -4인가족 2일에 계란1개씩 200원 X 4개 X 15일 = 12,000원 (잔액: 2,968,066원) -휴지10개 5,000원, 아이들용 유부초밥KIT 3,180원, 치약 1개 2,000원, 면도날1개 2,500원, 비누2개 3,000원 (잔액: 2,952,386원) -샴푸1통 8,000원, 세탁세제 1/2통 5,000원, 피죤 1/2통 3,000원 (잔액: 2,936,386원) -쓰레기봉투 20리터짜리 매립용10개, 음식물용5개 340원 X 15개 = 5,100원 (잔액: 2,931,286원)
제 생활비 -식비 20일 X 5000원 = 100,000원 (잔액: 2,831,286원) -출퇴근 광역버스 20일 X 2회(왕복) X 1,700원 = 68,000원 (잔액: 2,763,286원) -핸드폰비 25,000원 (잔액: 2,738,286원) -이발비 블루클럽 6,000원 (잔액: 2,732,286원) -회사 경조사 1회 50,000원 (잔액: 2,682,286원) -회사 동료 모임(치킨+맥주) 30,000원 (잔액: 3,652,286원) -기본 보장 보험료 50,000원 (잔액: 2,602,286원) -정장 드라이클리닝 주1회 X 4주 = 40,000원 (잔액: 2,562,286원)
와이프 생활비 -식비 20일 X 5000원 = 100,000원 (잔액: 2,462,286원) -시내버스 20일 X 2회(왕복) X 900원 = 36,000원 (잔액: 2,426,286원) -핸드폰비 25,000원 (잔액: 2,401,286원) -회사 경조사 1회 50,000원 (잔액: 2,351,286원) -회사 동료 모임(씨푸드부페) 30,000원 (잔액: 2,321,286원) -기본 보장 보험료 50,000원 (잔액: 2,271,286원) -정장 및 블라우스 드라이클리닝 주1회 X 4주 = 40,000원 (잔액: 2,231,286원)
2자녀 유치원비 -종일반 510,000원 X 2명 = 1,020,000원 (잔액: 1,211,286원) -방과후 과정 60,000원 X 2명 = 120,000원 (잔액: 1,091,286원) -셔틀버스비 20,000원 X 2명 = 40,000원 (잔액: 1,051,286원) -2자녀 한달평균 약,소아과,내과 등 병원진료비 15,000원 X 2명 = 30,000원 (잔액: 1,021,286원)
외식비 -한달에 1회 비비큐치킨 1마리 16,000원 (잔액: 1,005,286원) -한달에 1회 피자 라지 1판 25,000원 (잔액: 980,286원) -한달에 1회 중국집 짜장2그릇 6,000원, 짬뽕1그릇 4,000원, 볶음밥1그릇 4,500원, 탕수육 중짜 1개 13,000원 (잔액: 952,786원) -한달에 1회 용우동 돈까스2개, 제육돌솥밥2개 24,000원 (잔액: 928,786원) -한달에 1회 롯데리아 햄버스 셋트 4개 20,000원 (잔액: 908,786원) -한달에 1회 떡볶이 2인분 4,000원, 튀김 2인분 4,000원, 붕어빵 6개 2,000원 (잔액: 898,786원)
승용차 비용 -보험료 100,000원 (잔액: 798,786원) -유류비(주말 가족나들이, 장보기 할때, 기타 특별한 경우만 운전) 100,000원 (잔액: 698,786원)
부모님 용돈 -부산에 살고 계신 친가 부모님 용돈 200,000원 (잔액: 498,786원) -양산에 살고 계신 처가 부모님 용돈 200,000원 (잔액: 298,786원)
여름휴가비용(1박2일) -강원도 동해 승용차 왕복 500km 연비13km -> 주유비 70,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19,800원 -휴게소 우동4그릇 20,000원, 민박 50,000원, 주문진항 킹크랩(대게) 2마리 150,000원 -이상 여름휴가비 총 비용 309,800원 / 12개월 = 한달 평균 25800원으로 휴가비용 계산 (잔액: 272,986원)
추석연휴 -부산 승용차 왕복 822km 저속주행 연비 10km -> 주유비 140,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25,000원 -하행휴게소 우동4그릇 20,000원, 상행휴게소 우동4그릇 20,000원 -처가 부모님 선물 50,000원, 친가 부모님 선물 50,000원 -차례비용 100,000원 -이상 추석연휴 총 비용 405,000원 / 12개월 = 한달 평균 33,750원으로 추석연휴 비용 계산 (잔액: 239,236원)
설날연휴 -부산 승용차 왕복 822km 저속주행 연비 10km -> 주유비 140,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25,000원 -하행휴게소 우동4그릇 20,000원, 상행휴게소 우동4그릇 20,000원 -처가 부모님 새뱃돈 200,000원, 친가 부모님 새뱃돈 200,000원 -차례비용 100,000원 -이상 추석연휴 총 비용 705,000원 / 12개월 = 한달 평균 58,750원으로 추석연휴 비용 계산 (잔액: 180,486원)
5월 5일 어린이날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어른 2명 X 제휴카드 50% 할인 35,000원, 아이 2명 X 동반 20% 할인 41,600원 -구슬아이스크림 2컵 4,000원, 핫바2개 3,000원, 팥빙수1개 6,000원 -이상 어린이날 총 비용 89,600원 / 12개월 = 한달 평균 7460원으로 어린이날 비용 계산 (잔액: 173,026원)
가족 생일 케? -제 생일 케? 22,000원 -와이프 생일 케? 22,000원 -첫째 아들놈 생일케익 22,000원 -막내 아들놈 생일케익 22,000원 -이상 가족 생일기념 케? 총 비용 88,000원 / 12개월 = 한달 평균 7,330원으로 계산 (잔액: 165,696원)
가계부를 적다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미어집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것이죠? 왜 이렇게 서러울까요?
맞벌이를 해서 연봉 6000만원을 벌고 있는 저희 부부가 하남미사지구 보금자리 주택 분양가 3.3억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세금과 정기예금을 다 깨고 그것도 모자라 2억이라는 큰 대출을 받아 20년 장기융자 상환비용, 아이들 유치원비를 포함해 가계지출 후 매달 저축 할 수 있는 금액은 고작 16만5천원... 1년에 저축가능액은 고작 200만원 안팎이 될겁니다.
그리 크지 않은 중견기업이라 상여금은 1년에 한번 연봉의 10% 내외로 300만원 정도 나오고, 와이프 직장에서는 월급만 주는것도 감지덕지 입니다.
그럼 1년에 저축가능액은 고작. 500만원..이 되네요. 이 상태의 가계부를 16년간 유지해야 두 아들놈 4년간 학자금을 겨우 모을 수 있습니다.
지인들은 보금자리주택에 꼬박꼬박 적금 넣어둔 거라 생각하라고 하네요. 평생 살 내집 한채인데 집값이 오르던 내리던 무슨 상관이 있답니까? 만약 집값이 오르면 내집만 오릅니까? 주변 집도 같이 올라갈텐데 그럼 20년 후에 아이들 대학등록금 다 대주고 빈털털이 되서 아파트를 팔고 다시 전세 나와 살아야 합니까?
연봉이 오를꺼라고 걱정말라고 하시는 지인들도 있습니다. 참 회사 속사정을 몰라서 그럽니다. 20년후 장기융자를 다 갚게 되면 제 나이 55세가 됩니다. 와이프는 53세.. 와이프의 회사는 앞으로 40세가 되는 7년 이상 근무하기 어려운 회사입니다. 그리고 중견기업에서 55세까지 버틴다구요? 그래요 버틴다고 칩시다. 그때는 외벌이 일꺼고 지금 저희 회사 54세 부장님 연봉이 5400만원 입니다. 5400만원... 상여금을 포함해도 6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단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족중에 20년간 가족중 누구 한명 아프거나, 와이프가 직장을 그만둔다거나 한다거나 하면 저희 가족은 절대로 절대로 장기융자를 갚아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자 보세요. 어떻게 보금자리주택이 서민을 위한 주택입니까? 대한민국 서울의 연봉 6000만원 버는 사람이 서민입니까? 연봉 6000만원 맞벌이로도 감당하기 힘든 서민주택이 보금자리주택이라고 연신 광고를 때리고 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고 기가찰 노릇아닙니까? 정말이지 30년만 되면 썩어 문드러질 콘크리트 박스를 사려고 저희 가족 차도 없애고, 여름휴가도 가지말고, 명절은 추석, 설날중 골라서 1번만 부산에 내려갈까요? 노부모님 용돈도 끊고 살아 버릴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것이죠?
대한민국이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는 나라랍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 결혼안했습니다. 아니 결혼을 해도 아이는 절대 낳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두 아들놈들이 가져다 주는 행복은 있지만. 이렇게 미친 서울의 집값, 그리고 유치원부터 들어가기 시작하는 미친 사교육비 때문에 정말 정내미가 뚝뚝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희 연봉 6000만원 맞벌이 부부는 주변 여러지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당첨된 하남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을 포기하는 걸루요. 그리고 일단 계속 전세로 살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년이던 4년이던 6년이던 그냥 전세로 살껍니다. 40세가 넘으면...잘 모르겠습니다. 그때가서 돈 모이는거 보고 다시 생각해 보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년 12월 14일 하남에서... |
출처: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부동산의 진실찾기 원문보기 글쓴이: 부동산선지자
첫댓글 이분이 강남에 5억짜리 구입할수 있을까요빚을 내 살까요 빚을 내서 사라고?에라이 또라이 자식들 년봉 6천에도 아파트 구입하기 힘들다우리 나라 백성들 가구소득 년6천 넘는 가구 얼마나 될까요20년 고생해서 집 장만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정부는 어직도 터무니 없이 비싼 집을 사라고 사기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