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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잠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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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화차, 여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앤딩까지 긴장하게 하는 재미있는 영화.
모과 추천 0 조회 32 12.03.17 22: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나는 사전에 영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이 '화차'를 봤다.    사실  '화차'는 주연배우가 이선균이라서 선택한 영화였다.  이선균은  그냥 보면 볼 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드문 배우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의 목소리는   너무 듣기  좋다.  

 

나는 그의 영화 '파주'와 '사과'를 봤고  드라마 '커피 프린스'와 ' 달콤한 나의 도시', '파스타'를 봤다.  결정적으로  예능 프로인 1박2일 의 절친 특집에  엄태웅의 절친으로 출연하고 더 좋아졌다.

 

 

 

1. 김민희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진  영화

 

 

사실 나는 김민희 같은 타입의 여배우는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삐쩍 말라서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타입이고   영화나   소설 속에나   존재할 것 같은 여성이다.  '뜨거운 것이 좋아'와 ', '여배우들' 을  본 후   김민희에 대한 기억은 달리 없었다.

 

그런데 '화차'에서는 달랐다. 영화 속에서 잠깐 잠깐 등장하는데도  김민희(강 선영 역) 는 영화를 전체적으로 지배하는 존재로  다가왔다.

 

 김민희는 처음에는 미스테리한  여성이였다.  점점  정체가 밝혀지면서  미워할 수 없고 한 없이 가엽고 안타깝게  여겨졌다.  부모가 갑자기 세상에서 없어지면  여고에 다니던  외동 딸은  어떻게 되겠는가?  하물며 태산같은  사채를  상속해 주고 간다면?

 

 

나는 악녀로 변신해 가는  김민희의 모습이 가여워서 마음 한 켠이 아파왔다.  나도 모르게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며  영화를 감상하게 됐다.  그만큼 김민희는 강선영을  잘 연기했다.

 

 우리 나라의 사회문제였던 I MF , 신용불량자, 개인 파산자, 사채업자, 신체 포기각서 , 조폭 , 버려진  자식들 ......  '화차'는  일본 소설이  원작이지만 변영주 감독이 재재석해서 우리 나라  사회 문제를  고발한 미스테리 영화이다.

 

2.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연출로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한 영화

 

 

동물병원 원장인  이선균( 장문호역) 은 단순하고 순수한 남자이다.  의도적으로 접근한  김민희에게 홀려서( ? 홀렸다는  편이 정확하다)  인생이 엉망진창이 된다.  남자가 여자 하나를 잘못만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연기했다.

 

 

갑자기 사라진  약혼자를 찾으러다니면서 점점 얼이 빠져버리는 정문호역을 이선균은  잘했다. 그러나 김민희가   싸이코패스로 변해가는 강선영 역을   너무 잘해서 이선균이 묻히는 기분이  좀 들었다.

 

사실 '화차'의 주인공은 김민희라고 생각한다. 청순, 가련, 연민, 증오, 고독, 분노,가식,  섹시, 싸이코패스 등 다양한 모습을 변함없이 보여줘야  하는   연기하기가 어려운 역이다. 그런데 그녀는 참 잘했다.

 

3. 주연같은 조연  김형사역의 조성하

 

 

조성하는  영화 '황해'에서부터  이름이 알려졌나본데 나는 아쉽게도 '황해'를 못봤다. 드라마 ' 로맨스타운'에서는  조폭 두목인 사채업자 역으로  나왔다.  나는  조성하  역시 예능 프로 1박2일의 명품조연 특집에서  알게 됐다.

 

'화차'에서는  퇴직한  형사인  이선균의 사촌 형으로 나온다.   사촌 동생의 부탁으로 갑자기 사라진  김민희를 찾으러 다니는 동안  겪는 여러가지 사건을  추리하며   영화의 미스테리를 풀어 간다.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흔희들 사람 앞에는 명품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지만 연기자들에게는 언젠가 부터   명품 조연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됐다.  장인이라기도 뭐하고  인간문화재 라고도 할 수 없는  기가 막히게 연기를 잘하는 조연에게 붙여준 신조어라고 생각한다.  조성하가 딱 그 말에 어울리는  연기를 '화차'에서 했다.

 

3. 상징적인 장면을 자주   보여주는  특이한 연출법

 

 

 정문호는 청첩장을 들고  부모에게 인사를 하러 가다 전화 한 통을 받고 사라진 약혼녀를 찾다가 그녀가  자기가 알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공황상태에 빠진다.

 

과연 자기가 사랑한 여인은 누구일까?

 정문호는 그녀의 행적을 탐정같이 찾아다니다가  약혼녀가 처했던  기가 막힌 인생과 절망적인 상태를 알게 된다.

 

 

그러다가 점점 약혼녀가 아닌  한 불우한 운명의 여성의 인생을 알게 되고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뒤를 ?는다.  그는  정신이 거의 다 나가서   찾아다니며  자기가 사랑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 끝없는 의문과 갈등을 느낀다. 그는  강선영이  자기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꼭  듣고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정문호가 막다른  길에서 만난 그녀의 단 한마디.

"나는 사람이 아니예요"

 

4. 착한 사람을  괴물로 만들고 있는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착했던 여고생   김민희를  점점 괴물로 만들어  가는 사회 악법과 조폭들의 모습을 보며   영화 속의  김민희의 부모도 , 조폭들의 부모도 ,그들을 바르게  지켜주지 못한 사회도 모두 가해자라고 생각했다.

 

 며칠 전 개봉한 영화 '화차'는  김민희 연기에 대한 찬사가 많은 것 같다.

나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너무 가슴이 아파서  감정 수습이 필요했다.   영화는 긴장감이 계속되고 스토리가 궁금해서 앤딩 장면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영화의 내용은  재미와 스릴이 많았다. 

 

'부러진 화살'과  '도가니'가 사회 지도층의 비리를 고발한 영화라면  '화차'는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무방비로 인해 더 큰 사회악을 만들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가슴이 아프겠지만  영화 '화차'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무방비 상태로 사회에 내버려진  딸과 아들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가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영화를 보며 김민희도  불쌍했지만  김민희를 타락하게 만들고 있는 사채업자인 조폭들의 인생도 눈여겨 보게 됐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누구인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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