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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캠핑story 스크랩 캠핑후기 영국제 티피 텐트와 가는 겨울을 느껴 본 캠핑
샤이안(shian) 추천 0 조회 3,544 09.02.08 19:01 댓글 30
게시글 본문내용

 

 이번 캠핑의 메인 사진입니다. 휘영청 떠오른 달빛 아래 옵티무스와 페트로막스의 불빛으로 실루엣을 자랑하는 영국제 티피 텐트를 이번에 활용해 보았습니다.

 

 금요일 오후 세관으로 부터 통관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부부님과 함께 인천 세관을 방문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설득하기를 1시간여... 다행히 원하는 서류를 손에 넣고 다시 바쁜 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다시 보세 창고 앞에서 40분여 대기를 하다 확인된 물품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캠핑 출발 당일 이런 일은 처음이라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너무 빠른 느낌이기에 무조건 서둘러 봅니다.

 

 그래도 인천 공항까지의 이동 경로가 나름 운치가 있다보니 이런 사진도 한장 찍어 보고 다소간의 여유도 부려 봅니다.

 

 늦은 11시 넘어 대성리에 도착을 하고 서둘러 세팅을 한 후 난로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이제 슬슬 배가 고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작정 시간과의 싸움을 본의 아니게 하다보니 민생고 해결도 잠시 잊었었던 것 같습니다.

 

 세팅을 마치고 보니 실루엣이 예술입니다. 지극히 단순한 구조지만 기본에 충실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제품 구매하신 부부님께 축하의 의미로 올려 봅니다.

 

 내부 천장까지는 3미터가 조금 넘습니다. 그러나 안에 들어가 있으면 꽤나 높은 인상입니다. 마치 중세 뾰족한 탑을 가진 성당 안에 들어가 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래서 더 고급스럽고 캔버스가 가진 부드러움과 아늑함이 남다르다는 느낌입니다.

 

 잠자리는 바닥모드에서 살짝 업그레이드 시킨 에어박스를 세팅하고 그 위에 모포를 깔고 공구 침낭에서 생활했습니다. 나중에 나오지만 난로 열기에 모두 옷을 하나둘 벗게 되었습니다.

 

 배고프다는 투정을 부리자 땡벌님은 한우 요리를 시작합니다. 밥 절반 술 절반을 하다보니 이내 피곤해지고 하루 종일 차 안에서 보낸듯한 기분에 배가 불러오자 슬슬 졸려오기 시작입니다.

 

 오랜만에 연우아빠님도 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 1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찍 취침한 때문인지 다음날 아침 7시에 눈을 떠 어제와 다른 밝은 풍광 아래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바닥이 무게감은 있지만 두터운 우레탄  일체식이기에 보온도 유리하고 결로 자체가 없습니다. 캔버스 원단의 투습력과 바닥 밀폐가 잘된 구조라 생각됩니다.

 

 연통 사진도 한컷 남겨 보았습니다. 맨위 플라이 부분은 약 45도 정도 줄을 이용해 개방과 밀폐가 가능하고 이번에 이중 연통을 사용해 홀짹 없이도 천이 타거나 하는 일 없이 잘 활용했습니다. 상단부 밀폐가 완전하다보니 여러가지로 장점이 더 많았습니다.

 

 하단부 고정장치도 이중이기에 세팅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일단 세팅되고 나면 견고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활용하고 있는 대형 인디안과 같이 찍어 보았습니다. 원근감을 고려하더라도 영국제 티피의 키가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성리에 오면 늘 그렇듯이 좋아하는 강가를 서성여 봅니다. 세월이 바뀌고 사람들이 달라져도 강물은 늘 그렇듯 그자리에서 변하지 않고 흐르는 모습에서 인생사 굴곡도 느끼고 회한도 되내어 봅니다.

 

 카페지기는 늘 그렇지만 캠핑장에서도 업무의 연속입니다. 전화 상담하랴 컴퓨터 검색하랴 늘 그렇게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어제 너무도 따스하고 아늑하게 잠을 잔 후라서 그런지 유난히 정이 많이 갈 것 같은 텐트 입니다.

 

 옵티무스와 티피를 하나의 앵글에 담아 보았습니다. 고급스러움과 기능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들입니다

 

 해가질 무렵 캠생캠사님과 나온님도 방문하시고 제가 좋아라하는 해산물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우선 멍게와 굴입니다.

 

조가비도 화로에 올라가고 이제 슬슬 좋은 안주가 생겼으니 몇순배 술을 넘길 일만 남았습니다.

 

 나머지 조개들도 구워지고 이미 익은 녀석들은 일단 옷을 벗겨 놓고 대기 시켜 봅니다.

 

 닭가슴으로만 만든 닭갈비도 일품이었고 젓가락 가는 족족 다 침이 고이고 입맛 당기는 음식들 뿐 입니다.

 

 모인 분들 모두가 한자리에 앉아  간만에 만난분 자주 보는 분 할 것 없이 웃음과 이야기로 충만한 저녁을 보냅니다.

 

 다음으로는 항아리 갈비도 구워 먹어 보았습니다. 인스탄트 필이 강하지만 그런데로 야외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기에는 좋은 아이템이었습니다.

 

 술이 있는 스산한 겨울 밤 홍합탕의 따끈한 국물이 없다면 또 이야기가 안되기에 한솥 거하게 끓여 국물이며 홍합을 우려 먹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을 마치고 선선한 바깥 바람을 피해 텐트 안으로 자리를 옮겨 통기타의 흥겨운 선율에 취하고 술기운에 취하는 행복한 시간도 즐겨 봅니다.

 

 캠생캠사님의 삼포로 가는 길도 듣고 박수도 치며 우리 팀들만 머물렀던 자리에 대한 호사처럼 크게 떠뜰어도 봅니다.

 

 나온님도 행복해 하시고 이래 저래 오늘 밤도 행복한 그래서 더 기쁜 그런 밤이 되었습니다.

 

 너무 급한 것은 적당히 느린 것에 비해 소득이 적다고 했습니다. 초저녁부터 달린 탓에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야경과 함께 한 모습도 담아 봅니다.

 

 부부님의 선창과 연우아빠님의 도움으로 이런 저런 추억의 노래들도 나오고 대성리 MT촌에 대한 추억들이 하나둘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밑불 가득 채워진 상태에서 자기 전에 장작을 꾸역 꾸역 정말 쟁겨 놓는다는 생각으로 넣어 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추우니(?) 무조건 때는 겁니다.

 

 그랬더니 열많은 부부님부터 웃옷을 벗으시고 차례 차례 다른 분들도 자연스럽게 탈의가 됩니다. 실내온도 55도 캠핑장에서 사우나의 느낌으로 지내 봅니다. 새벽녘 다들 너무 더운 온도에 잠을 설친다는 원성으로 다시 넣었던 장작 몇개를 빼내고 열조절을 한 후 평온한 취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점심쯤 캠핑장을 나와 땡벌님 사무실에서 점심을 하고 귀가를 했습니다. 부부님과 땡벌님 캠핑장에서 내기한 결과물로 버팔로 가죽은 부부님이 당첨 되셨지만 아무래도 털가죽을 티피 텐트 바닥에 까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냄새가 가장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런 저런 일들로 즐거운 캠핑도 이렇게 또 지나간 시간속에 묻어 두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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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2.08 19:10

    첫댓글 샤이안님 멋진 캠핑후기 잘 봤습니다.....너무 부럽습니다......저두 화목난로에 장작 피우며 캠핑하고 싶네요.....이것 저것 만들어놓고....나가질 못하네요...언제나 가볼려나....즐-캠하세요....

  • 작성자 09.02.09 22:26

    일단 어떤 것이든 나가서 써보면 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나가야 뭐가 되어도 되겠죠. 날도 많이 풀려가는데 필드 테스트 하신 후 업그레이드 하시죠.

  • 09.02.08 21:22

    우린 녹수캠장으로 다녀왔네요^^ 대성리를 지나면서 아~ 여기서 땡캠하는데............ 하며 아쉬워 했어요 오늘 오면서 아마 한시쯤? 대성리 들어가니까 딱 한동만 있더군요 걍 강물만 멍때리다가 집으로 왔어요^^ 대성리 넘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질퍽이는 바닥만 빼고 ㅋㅋ

  • 작성자 09.02.09 22:26

    그렇게 질퍽이다는 생각 안들었습니다. 차가 다닌 통행로쪽만 질퍽일뿐 텐트 치는 자리는 괜찮으니까요.

  • 09.02.08 20:24

    캠핑후기 잘 보고 갑니다 ^^

  • 작성자 09.02.09 22:26

    네 감사합니다.

  • 09.02.08 22:25

    연우아빠님 오랜만에 뵙네요 여러분들이 대성리에 간다고 들었습니다만 선약이 있어어 가지 못했습니다. 우찌 다음에 혼마난로랑 사각 난로랑 신나게 불땡겨 봐요 ^^ 원뿔텐트가 요즘 많이들 사용하시네요 저도 몽발텐트말구 원뿔텐트 치러 나가봐야 겠으요

  • 작성자 09.02.09 22:27

    이번주 대성리에나 오라니까요 .... ^^

  • 09.02.08 22:32

    오랜만에 좋은분들과 좋은시간 보냈었답니다.

  • 작성자 09.02.09 22:27

    네 애썼습니다.

  • 09.02.08 23:47

    대성리 새벽 물안개가 그립군요...흐~~~미

  • 작성자 09.02.09 22:27

    그 물안개 이번에 진하게 보고 왔습니다. 마쵸님 얼굴 까먹겠습니다.

  • 09.02.09 07:37

    14번째 사진은 넘 텐트와 비교한건디요...ㅋㅋㅋ...잘봤어요..테트 죽이네여~

  • 작성자 09.02.09 22:28

    이번 대형 인디안은 땡벌님 것이고 저도 같은 것을 사용하기에 사진에 넣은 것 입니다.

  • 09.02.09 11:38

    대성리는 70~80년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연우아빠님, 부부님 기타 소리에 취하고, 구수한 캠생캠사님 노랫가락에 모두들 흠뻑빠져들었지요...잠자리에 들어서도 이어지는 20대(?) 남자들의 수다도 오랜만이었습니다...새벽님, 땡벌님, 찜질방 수준의 텐트안에서 온도 낮추랴 애쓰신 샤인안님...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작성자 09.02.09 22:28

    안나오셨으면 후회하셨을 것이라 말씀 드렸더니 바로 출정하시고 그래도 짧은 시간 함께 하니 일주일이 개운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 09.02.09 09:01

    모처럼 푹 쉬었는데...요기들 계셨군요...^^ 이젠 인디언 텐트가 대세처럼 보입니다....ㅎㅎ

  • 작성자 09.02.09 22:31

    어차피 텐트라는 것은 유행입니다. 또 언제 어떤 것이 대세가 될지는 사용자들의 몫이겠죠. 그리고 겨울에는 난방에 유리한 티피형 텐트가 정말 편하고 따뜻합니다. 이번주 오시면 선물 있습니다.

  • 09.02.09 09:25

    아주 보기좋고 부러운마음이 가득하네요

  • 작성자 09.02.09 22:30

    그래도 손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캠핑이 편하다는 것을 이번에도 느꼈습니다. 다 알아서들 하니 말이죠. 저는 그저 쉬다 왔습니다.

  • 09.02.09 09:40

    즐거운 시간이었읍니다......

  • 작성자 09.02.09 22:30

    네 자주 보자고 하기에도 거리감이 있지만 그래도 자주 볼께요.

  • 09.02.09 09:58

    저는 아직 캐빈인데 언젠가는 저런 텐트 꼭 가지고 싶네요. 부럽습니다.

  • 작성자 09.02.09 22:31

    언젠가 다시 캐빈이 주류가 되는 날 있을 것 입니다. 이것 저것 다 해보고 식상하면 원점으로 가는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요.

  • 09.02.09 18:29

    텐트와 사람들을 보니 왠지 캠핑보다는 사냥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부부님 하나는 제가 줄 섭니다....ㅎㅎ

  • 작성자 09.02.09 22:32

    광덕산은 잘 갔다 왔나 모르겠네요. 마누라가 미우니 그 사람 고향도 미워라 합니다. 날 풀리면 한번 움직일 생각입니다.

  • 09.02.10 01:18

    멋지네요.. 잘보구 갑니다... 여러가지 티피를 많이 보여 주세요.. 영국식티피가 12각 인가요? 팩이 많이 박히네요...

  • 작성자 09.02.10 02:06

    14각이구요. 팩 전체 다 하면 42개입니다.

  • 09.02.15 12:47

    실내온도 55도라고라... 나 였으면 나가 잤겠군... ㅎㅎ

  • 09.04.04 06:29

    후기도 좋은데 배경음악 기타 선율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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