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에는 법궤를 임시로 보관해두었던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성으로 옮겨올 때 동원된 레위지파 사람들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1~14절을 보겠습니다.
11 다윗은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과 레위 사람 우리엘과 아사야와 요엘과 스마야와 엘리엘과 암미나답을 불러,
12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레위 가문의 족장들입니다.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의 친족들을 성결하게 하고,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궤를 내가 마련한 장소로 옮기십시오.
13 지난번에는 여러분이 메지 않았으므로, 주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셨습니다. 우리가 그분께 규례대로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14 그러자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궤를 옮겨 오려고, 스스로를 성결하게 하였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법궤를 모셔오는 일이기에 격식을 갖추어 모셨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일전의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온갖 정성을 다해서 법궤를 모시기로 합니다. 법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법궤는 다윗의 정부와 함께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해서 역대기 기자가 이 기록을 역대기 본문에 담았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법궤를 모셔오게 된 레위지파 사람들의 명단이 맡은 직무대로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사장들의 명단은 물론이고, 각각 궤를 운반할 때 담당할 사람들의 명단, 찬양대원들 명단까지 자세히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레위지파 사람들의 자세한 명단은 사무엘서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 본문은 역대기 기록 당시의 레위지파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자세히 밝히려는 의도로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정성껏 준비해서 법궤를 모셔오는 장면이 25~29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5 다윗과 이스라엘 장로들과 천부장들이 오벳에돔의 집에서 주의 언약궤를 옮겨오려고 기쁜 마음으로 그리로 갔다.
26 하나님께서 주의 언약궤를 운반하는 레위 사람들을 도우셨으므로, 그들이 수송아지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를 제물로 잡아서 바쳤다.
27 다윗과, 하나님의 궤를 멘 레위 사람들과, 찬양하는 사람들과, 찬양하는 사람들의 지휘자 그나냐가 모두 다 고운 모시로 만든 겉옷을 입고 있었으며, 다윗은 모시로 만든 에봇을 입고 있었다.
28 온 이스라엘은 환호성을 올리며, 뿔나팔과 나팔을 불고, 심벌즈를 우렁차게 치고, 거문고와 수금을 타면서, 주의 언약궤를 메고 올라왔다.
29 주의 언약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밖을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춤추며 기뻐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그를 업신여겼다.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이 춤추며 기뻐하는 것을 보고 그를 업신여겼답니다. 다윗의 정적이었던 사울의 집안은 망해야 할 사람들이라는 암시가 본문에 은근히 담겨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역대기만이 아니라 신명기 역사서, 그러니까 여호수아기, 사사기, 사무엘기, 열왕기의 기록자들에게도 똑같이 나타나는 흐름입니다.
16장에는 법궤를 무사히 모셔오고 난 후의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백성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축제를 벌였다는 내용에 이어 다윗의 감사 찬송이 이어집니다.
이 감사시는 시편에서 발췌해온 것입니다. 시편 96편과 105편, 106편, 이렇게 세 편의 시에서 발췌하여 연결한 것입니다. 내용은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되새기면서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주민들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역대기 기자들이 본문에 담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