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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립의과대학
뉴욕주립대학(SUNY)에 부속되어 있는 의과대학들은 SUNY-브룩클린, SUNY-버팔로, SUNY-스토니브룩, 그리고 SUNY-시라큐스등 4개가 있다.
● SUNY-브룩클린 의과대학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Health Science Center at Brooklyn
1860년에 사립학교로 시작된 이 의대는 1950년에 뉴욕주립대학인 SUNY계열대학으로 바뀌고 1966년에는 그대학 병원의 문도 처음으로 열었다.
1997~98년에는 2,454명의 주민지망자중에서 179명 그리고 1,614명의 타주학생중에서는 1명만 입학시켰다.
● SUNY-버팔로 의과대학
School of Medicine and Biomedical Sciences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 Buffalo
1846년에 사립의대로 시작된 이 의대는 1962년에 뉴욕주립대학(SUNY) 계열학교로 합쳐졌다.
1997~98년에 2,238명의 주민학생중에서는 135명을 입학시켰지만 589명의 타주학생들 중에는 한명도 입학시키지를 않았다.
● SUNY-스토니브룩 의과대학
SUNY Stony Brook, School of Medicine
1971년에 처음으로 신입생을 입학시킨 스토니브룩의대는 1997~98년에 830명의 주민지망자중에서 99명 그리고 2,508명의 타주학생중에서는 1명만 입학시켰다.
● SUNY-시라큐스 의과대학
Health Science Center at Syracuse
College of Medicine
1834년에 사립학교로 시작한 이 의대는 1872년에 시라큐스대학에 속하고 있다가 1950년에는 뉴욕주립대학(SUNY)계열로 변경되었다.
1997~98년에는 2,317명의 주민지망자중 143명 그리고 776명의 타주학생중에서는 4명만 입학시켰다.
North Carolina
노스캐롤라이나에는 2개의 주립의대(U of North Carolina와 East Carolina U)와 2개의 사립의대(Duke U와 Wake Forest U)가 있다.
●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Duk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노스캐롤라이나 듀람비행장에 도착하면 Welcome to the City of Medicine (의학도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이라는 사인들이 크게 써붙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듀람에는 명문학교인 듀크대학이 있고 이 듀크대학에는 미국에서 최우수 의과대학 5개중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는 듀크의과대학이 있다. 또 이 의과대학에는 미국의 수많은 병원들중에서 가장 훌륭한 메디칼 센터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학병원이 부속되어 있다.
듀크대학은 1930년에 세워져걁고 2년후인 1932년에는 제1기 졸업생들을 배출시켰다. 매년 1맥명을 입학시키고 있는 듀크의과대학은 사립학교이지만 1997~98년도 통계를 보면 451명의 주 거주민학생 지망자중에서는 29명이 입학하고 6,098명의 타주 거주민 지망자중에서는 72명만 입학되었다.
이 의대에는 NIH주관의 MD/Ph.D 2중학위 과정 그리고 MD/MBA와 의사와 변호사학위(MD/JD)를 겸한 2중학위 과정도 수여하고 있다.
●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School of Medicine
주립학교인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의과대학은 1879년에 창설되었으며 매년 1백60명을 입학시킨다. 타주거주민 학생에게도 입학경쟁률이 심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 거주민학생에겐 1년 등록금으로 3,292달러만 내면 되는 가장 학비가 적게 드는 의과대학중의 하나이다.
의과대학이외에도 치대, 약대, 공중위생대등이 곁에 부터있다.
1997~98년에 961명의 지망자중 146명 그리고 1,875명의 타주학생중에서는 14명을 입학시켰다.
● 이스트 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
School of Medicine, Eat Carolina University
이스트 캐롤라이나대학 의과대학은 1972년에 4년제의 의과대학으로 학생들을 처음 입학시켰다. 1997~98년에 주거주민학생 지망자 91명중에서는 72명이 입학되고 841명의 타주학생은 1명도 입학이 되지 않았다.
이 의과대학은 특히 의사들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할 가정의사들을 교육시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 웨이크 포레스트대학교
Wake Forest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1902년에 시작된 이 의대는 기독교계(Baptists)의 사립대학인 웨이크 포레스트대학교에 부속되어 있다. 과거에는 보우만그래이 의과대학이라 불리던 이 의대는 윈스톤 살렘에 위치하여 있다. 이 학교에는 대학교의 학부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2년을 끝내는 학생들이 지망할 수 있는 EAP(Early Assurance Program)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EAP에 선정된 학생들은 대학교 3학년때 이 의과대학에 입학된 것을 미리 알게되고 대학교를 졸업만 하면 그의 자리는 보장되어 있는 것이다. 이 EAP에 신청하는 학생들은 노스캐롤라이나 거주민이라야 하고 일단 선정이 되면 다른 의과대학에는 지망을 하지 말아야한다.
이 의대는 5년제의 MD/MBA 2중학위 과정도 제공하고있다.
1997~98년에는 790명의 주민학생중 54명 그리고 5,774명의 타주학생중에는 54명을 입학시켰다.
* 미국 약학대학 소개
지난주에는 미국약학대학에 진학하는데 필요되는 예과과정에 관하여 설명하였다. 이번 칼럼에서는 약학대학의 입학심사과정과 약제사의 직업종류에 관하여 기재한다.
● 약학대학 입학과정
약학대학의 입학 심사과정에서는 의과대학의 입학심사과정과 비슷하게 지망자의 학교성적(예과 과정), 이수과목의 종류, 추천서, 거주민 실태, 인터뷰, 약학대학 입학시험 성적, 약학이나 의료학 분야에서의 연구나 일을 해본 경험, 그리고 과외활동 등을 모두 참작한다.
학교성적이 특히 중요하다. 지난 2년간 미국 약학대학에 입학된 학생들의 예과성적(GPA)은 평균 3.2에서 3.4로 나타나 있다.
예과 과정에서 약학대학이 필수로 요구하는 과목들을 모두 택하고 또 적어도 2학년의 이수과정을 끝내둘 것이다.
약학대학 입학시험에서 알려져 있는 PCAT(Pharmacy College Admissions Test)성적은 1997-1998년도에는 75학교중 약 20여개 학교에서만 필수로 요구하고 있고 어떤 학교들은 필수로 요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험성적을 제출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약학대학들은 PCAT를 전혀 요구하지 않기도 한다.
PCAT시험은 1년에 3번 치를 기회가 있고 영어, 수량적 개념, 독해력 그리고 생물학과 화학의 지식을 시험친다.
이 PCAT시험점수는 최저 100점에서 최고 300점으로 배정되어 있고 200점을 받으면 중간50퍼센트에 속한다.
이 시험은 약 300개의 선다형식(Multiple-Choice)시험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시험기간은 3시간30분이다.
어떤 약학대학은 별도로 주제를 내주어 에세이를 쓸 것도 요구한다.
인터뷰를 필수로 요구하는 학교도 있고 또 어떤 학교는 필수는 아니지만 인터뷰할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추천서는 대체적으로 대학교수 또는 연구나 일을 같이 해본 약제사로부터 받아 보내줄 것을 원한다. 기회가 나는 대로 자녀들을 고등학교나 대학 재학시 약국에서 자원봉사나 일을 하면서 약제사의 역할과 의무 등을 관찰하고 또 약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도 살펴 보는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약제사의 직업종류
미국의 약제사들은 매주 약국을 찾는 2억이 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의료직 전문가들 중 약제사처럼 일반인들이 자주 찾아보는 전문인들도 없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약에 관해 알고 싶은 일이 있을때는 누구보다도 먼저 약제사에게 문의한다. 또 약제사들은 친절히 약에 관하여 상담해 준다.
과거 미국 약제사들의 일이란 주로 환자들이 갖고오는 의사나 치과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내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약제사의 일에는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약국운영이 아직도 가장 많지만 근래의 약제사들은 병원에서 또는 의료팀의 한 멤버로 약의 처방과 병치료에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임상분야의 약학(Clinical Pharmacy)은 약제사들로 하여금 각 환자에 맞는 약조제를 하고 질병치료에 특수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미국에서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각 주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면허를 받게되면 여러 분야에서 일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 약국개업
미국에는 16만명이 넘는 약제사들이 있는데 그중 3분의 2정도는 약국을 운영하거나 약국에서 일을 하고 있다.
미국에는 약국이 주요 길목마다 있고 또 최근에는 샤핑몰내에도 많은 약국이 생기고 있다. 어떤 약국은 개인 소유로 독립되어 있으며 또 어떤 약국은 체인 스토어(Chain Pharmacy)로 운영되고 있다.
약국은 마치 주유소나 마켓처럼 한 커뮤니티의 필수적인 구성요소가 된다. 또 약국에는 약제사가 상주하고 있어 약의 복용법이나 약의 부작용 또는 약값 등 제반문제에 관하여 친절히 도와주고 있다.
약제사들은 의사나 치과의사가 처방한 약을 조제하여 주는일 이외에도 처방없이 복용하는 약에 관한 것이라든지 각종 약물의 성분이나 성질 또 각 제약회사 약품들의 차이점 등도 알려 준다. 약제사들은 의사와 같이 우리 커뮤니티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병원에서의 직무
미국 약제사들 중 약 3만5천명 정도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 와서 약제사들이 병원에서 책임 맡고 있는 임상약제사 직책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병원에서도 약제사들은 각종 약을 내주고 약의 복용법이나 환자를 보호하는 법 등을 안내해 준다.
물론 이같은 병원 약제사직책(Hospital Pharmacy Practice)을 잘 맡아보기 위해서는 기초가 튼튼한 임상훈련이 요구되며 환자·의사들과 함께 한 팀멤버로 일할 수 있는 실력과 능력 등이 요구된다.
특히 큰 병원이나 의과대학에서는 약제사들이 각종 약에 관한 정보를 의사와 환자에게 제공하여 주기도 하고 그외 소아과·정신과·수술 혹은 암질환 등 어느 특정 분야에서 전문 약제사로 일하기도 한다.
● 제약회사
미국의 산업체중 가장 규모가 큰 것 중에는 몇몇 제약회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제약회사들은 새 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약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약제사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근래에 와서는 약물치료법이 점차 전문화 되고 있기 때문에 약제사들의 역할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중요시 되고 있다. 각종 약품제조 생산과정에는 물론 판매나 시장개척 과정에도 약제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같은 약에 관한 전반적 지식이 요구되고 있는 연구분야와 합성제조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약제사들 중에는 석사학위나 이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학자들도 많이 있다.
● 교육기관
약학 원리에 흥미가 있어 연구생활을 하고 싶다거나 약제사를 교육시키는데 관심이 있는 약제사들은 약학대학 혹은 관련 연구기관에서 일을 한다. 현재 미국의 약학대학에는 약 3천명이 넘는 교수들이 가르치며 연구생활을 하고 있다.
● 정부기관
미국의 약제사들은 연방정부나 주정부 또는 시정부 같은 여러 정부기관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국립보건연구소(NIH)나 연방식품의약국(FDA) 같은 연방정부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약제사들도 많다. 또 미국 군사기관에 속하는 연구소나
재향군인기관에서 일하기도 한다. -hk/8/24/99 -
* 대학 - 미국의 사립대학
- 학비 비싸나 우수생엔 후한 장학금
미국의 대학제도는 공립대학과 사립대학으로 나눌 수 있으며 사립대학은 연구 중심의 대규모 종합대학(University)과 종교, 여성 등의 특성을 가지면서 인문교육을 중시하는 단과대학(Liberal Arts College)의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립대학을 고려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엄청난 학비이다. UC대학의 경우 3,500달러에 불과한 학비가 사립대학에서는 평균 2만5,000달러로 무려 7배에 달한다. 더구나 몇몇 명문 사립대를 제외하고는 주립대학들이 사립대학보다 경쟁률이 높고 우수한 교수진의 수준 높은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립대학을 두고 사립대학을 고려할 이유가 무엇인가? 전문가들의 의견과 장학금 혜택, 대학별 특징들을 종합해 분석해 본다.
<사립 종합대학>
학비에 대한 고민 때문에 명문 사립대학을 고려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견해다. 명문 사립대에 정상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의 학생은 후한 장학금 및 재정보조금을 받게 마련이다. 주립대학에서는 학생 실력에 따라 지급하는 장학금이 매우 한정된 반면, 사립대학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스카웃하기 위해 관대한 장학금제도를 제공, 일부 학생들은 생활비까지 지급 받는다.
명문 사립대학은 대부분 학생들이 학비를 장학금, 보조금과 융자를 통해 마련하므로 학비 때문에 사립대학을 가지 못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흔히 고급 상품은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고 말하듯 사립대학의 비싼 학비도 주립대학에서 찾을 수 없는 혜택을 가져다준다.
케네디 고교의 이춘배 카운슬러에 따르면, 사립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대 교수 비율이다. UC계열 등의 주립대학에서는 학생수용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입학 첫학기부터 신입생들이 교수 및 카운슬러의 친밀한 지도를 받기는커녕 콩나물 교실에서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클래스 정원이 초과돼 필수반을 이수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신입생 누구나 겪는 경험이며 이 때문에 4년만에 졸업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면 사립대학은 작은 클래스 규모, 학생과 교수간의 관계, 학생 개개인에 대한 카운슬러의 관심, 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 등 많은 면에서 학생의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노력한다. UC버클리의 졸업률이 80% 정도인데 비해 하버드 대학의 졸업률은 97%이다.
또 미국의 사립대학은 연방 및 주정부로부터 철저한 독립성을 갖고 있어 주립대학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융통성 있는 교육제도를 제공하고 있다. MIT 등 여러 사립대학에서 실시하는 4-1-4 학기제도는 일반 학기와 비슷한 4개월 기간의 두 학기 외에 1개월간 한 과목에 집중하는 제도이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1개월간 한 과목을 집중 수업하고 매월 다른 과목으로 옮기는 제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많은 사립대는 이같이 학생들의 구미에 맞는 특이한 학기제, 해외교육 제도 등을 제공하며 그 곳 대학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살린다.
사립대학 교육은 졸업 후에도 출신 학생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아이비리그 같은 명문대학의 동창회는 한국 동창회처럼 결속력이 있어 기업 내에서 동문출신을 우대하는 제도는「Old Boy Network」이라고 불린다.
■ 아이비리그
미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의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펜실베니아, 컬럼비아, 코넬, 브라운, 다트머스 등 8개 동부 명문을 흔히 아이비리그로 총칭한다. 이들 대학간의 스포츠 연맹에서 비롯된 이 명칭은 미국 최고 명문을 가리키는 상징. 이중에도 가장 유명한 하버드 대학은 96년 이후 배출한 로즈 장학생이 19명으로 2위인 예일(5명)의 거의 4배이다.
▲하버드 연락처: Undergraduate Admissions Office,
Byerly Hall, Eight Garden Street, Cambridge, MA 02138
▲예일: PO Box 208234, New Haven, CT 06520
▲프린스턴: Box 430, Princeton, NJ 08544
▲펜실베니아: 34th and Spruce Streets, Philadelphia, PA 19104 (215) 898-5000
▲컬럼비아: 212 Hamilton Hall, New York, NY 10027 (212) 854-1754
▲코넬: 410 Thurston Avenue, Ithaca, NY 14850 (607) 255-2000
▲브라운: Box 1920, Providence, RI 02912 (401) 863-2453
▲다트머스: 6016 McNutt Hall, Hanover, NH 03755 (603) 646-1110
■스탠포드
서부적인 개척자 정신과 태평양 림 시대를 천명하는 스탠포드는 보다 전통적인 동부 명문에 비해 미래를 바라보는 대학이라고 자부한다. 서부 최고의 명문인 스탠포드는 가족으로부터 수천마일 떨어진 동부에서 겪을 폭염과 폭설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한인 우등생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
스탠포드는 10∼12학년 동안 영어 3년, 수학 3년, 역사 2년(미국사 1년), 과학 2년 이상, 외국어 3년을 이수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조기지원은 11월1일, 일반지원은 12월15일 마감. SAT 700∼800점을 받은 올해 지원자의 26%만이 합격됐을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
- 연락처: Stanford, CA 94305 (650)723-2300
■USC
주간지 타임지가 2000년도의 대표 대학으로 선정한 USC는 7년제 의과대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소수의 대학중 하나로 하늘의 별 따기라할 만큼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의과대학에 관심 있는 학생은 특히 고려할 만하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은 영어 4년, 외국어 2년, 수학 3년, 실험과학 2년, 사회과학 2년. 장학금 원서는 12월10일, 일반원서는 1월30일 마감. 연락처는 Office of Admission LA, CA 90089-0911 (213)740-1111
■칼텍
올해 US뉴스 랭킹에서 1위로 선정된 칼텍은 MIT와 같이 이공계 대학이다. 일부 인문학과 과정을 제공하지만 이공계 학생이 아니라면 칼텍에 등록할 이유가 없다. 우수한 교수진과 최첨단 실험 시설을 갖추면서 900명에 불과한 칼텍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학계의 거목으로부터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칼텍과 항공우주국(NASA)이 함께 운영하는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주항공연구소이다.
▲조기지원 11월1일, 일반지원 1월1일 마감. 고등학교에서 화학 1년, 영어 3년(4년 장려), 수학 4년(미적분 장려), 물리 1년(미적분사용 물리 장려), 미국역사 1년을 이수해야 한다. SAT I와 SAT II를 작문, 수학 IIC과 생물, 화학, 물리 가운데 하나 등 3개 과목에서 치러야 한다. 원서신청은 1200 E. California Boulevard. Pasadena, CA 91125 (626)395-6811
<사립 단과대학>
스왓모어 칼리지, 앰허스트 칼리지 등은 하버드만큼 들어가기 힘든 명문이지만 한인 학부모에게는 생소하다. 인문계열 단과대학의 명문인 이들 칼리지의 특징은 LA지역 고등학교보다도 작은 규모의 학생 정원이다.
하버드 등 명문 종합대학은 교육보다 더 치중하는 분야가 교수진과 대학원생의 연구활동이다. 일류 종합 사립대학의 학생대 교수 비율은 사립 단과대학보다 낮고 교수진의 반 이상이 대학생과 관련 없는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반면 단과대학들은 전적으로 대학생의 전인교육에 설립 취지를 두고 있다.
단점은 대학규모가 작기 때문에 제공하는 전공과목과 기타 교육 프로그램이 한정돼 있으며 도서관 규모, 학생활동, 재정규모 등이 종합대학에 비해 적다는 것. 그러나 일부 명문 칼리지는 인근 종합대학과 제휴를 맺어 종합대학의 프로그램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웰슬리
웰슬리 칼리지는 여자대학으로서 가장 유명한 사립 단과대학. 여자대학의 장점은 남자가 없는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모든 단체활동을 하기 때문에 일반대학의 여학생보다 더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진취적인 사고를 키운다는데 있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가 대학에서 남성과 사귀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여자대학에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바람직하지 못하다. 오히려 졸업후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이성친구가 없다는 것이 여자대학의 단점이다. 웰슬리 칼리지 학생들은 인근 MIT대학에서 제공하는 교과과정과 학교시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원서신청은 106 Central Street, Wellesley, MA 02481 (781) 283-1000
■포모나
포모나 칼리지는 LA 인근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 클레어몬트 매캐나 칼리지, 스크립스 칼리지, 하비 머드 칼리지, 핏저 칼리지, 케크 대학원, 클레어몬트 대학원 등 5개 칼리지와 2개 대학원으로 구성된 클레어몬트 칼리지의 하나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의 칼리지 시스템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5개 칼리지를 합침으로써 종합대학의 장점을 살린다.
▲ 원서 신청은 550 N. College Avenue, Claremont, CA 91711 (909) 621-8000 <우정아 기자>
- Oct/12/99/hkusa -
* 변화하는 영국의 대학들
“상아탑에 안주하던 시절은 지났다.
대학도 철저히 교육의 품질로 승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들어섰다”
국민일보 취재진이 영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11월말 런던대,케임브리지대,워릭대 등 가는 곳마다 대학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금은 경쟁시대'라고 말했다.
경쟁의 무풍지대였던 영국의 대학들이 살아남기 경쟁체제로 들어간 것은 80년대 이후.영국정부가 대학지원금을 30% 가까이 삭감하면서 무상교육을 실시해오던 각 대학은 재정난에 시달렸다.언론과 정부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대학평가와 순위가 공개되면서 기존의 대학서열이 파괴되는 등 변화와 개혁의 몸살을 앓아야 했다.
`옥스브리지'로 불리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가 변화하는 시대적 요청을 거부한 채 천문학,수사학 등 전통적인 학문에만 매달리는 사이 신생대학들중 일부는 첨단학문을 육성하고 특성화에 주력하면서 옥스브리지의 위치를 넘보고 있었다.
신생대학중 대표적인 곳이 워릭대학.1965년에 설립된 이 대학은 각각 1168년과 1209년에 설립된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 비하면 역사가 일천하기 짝이 없다.그러나 지금은 역사학,컴퓨터과학,수학 등에선 최고대학으로 평가받고 있고 대학 서열도 각종 평가기관의 심사결과 옥스브리지와 어깨를 견줄 만한 위치에 올랐다.
런던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떨어진 조그만 소도시 워릭에 위치한 워릭대학이 짧은 기간에 이처럼 눈부시게 성장한 비결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 대학을 찾았다.학교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나고도 인적 없는 좁다란 도로를 따라 20분을 달려서야 캠퍼스가 나타났다.밋밋한 4층이하 건물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 외견상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의 고색 창연한 건물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스튜어트 파머 부총장은 소수 학문의 특성화,수습교수제 도입 등 교수자질 강화,높은 재정자립도 유지 등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우수교수진 확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기존 교수의 자질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은 교수평가방식이 대단히 엄격했다.임용된 모든 교수는 수습 4년을 마쳐야 한다.수습이 떨어지면 동료교수들간 내부평가와 4년마다 외부심사를 받게 되고 그 결과는 승진이나 안식기간 등 각종 인센티브에 연계된다.학과심사결과가 부진하면 학과장도 교체된다.한번 교수가 되면 은퇴할 때까지 강의노트 하나로 버티면서도 사회적 존경과 각종 특권을 누리는 우리나라 대학교수들과는 너무나 달랐다.
취재진은 워릭대를 방문한 다음날 케임브리지를 찾았다.중세때 지어진 건물이 즐비했지만 내부는 현대식으로 말끔히 단장돼있어 이미 옥스브리지도 변화의 시동을 걸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알렉 브로어스 총장은 “종신교수제는 폐지된 지 오래”라며 “교수직제를 보다 다양화하고 차등보수제를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해 세계 최고(最古)의 상아탑 내에서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케임브리지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세계적인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고 벤처기업들에 학교부지와 연구인력을 제공하고 연구용역비를 받는 `사이언스 파크(영국판 실리콘밸리)'를 확대하고 있었다.브로어스 총장은 “시대변화를 수용해 대학도 달라져야 한다”며 “특히 산학연계가 대학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런던=전석운 swchun@kukminilbo.co.kr
- 스튜어트 파머 워릭대 부총장
스튜어트 파머 워릭대 부총장은 이 학교가 짧은 기간에 영국 유수대학들을 제치고 명문대 대열에 올라선 데는 `소수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특성화'가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설립된 지 30여년밖에 안 된 워릭대가 8백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경이적이라는 평가인데.
▲지난해 더 타임스지가 선정한 5개 우수대학에 포함됐고 대학교육재정위원회로부터는 우수연구대학 4위로 평가됐다.강의능력부문에선 케임브리지 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았다.다른 대학들이 45~50개 전공분야를 모두 붙잡고 있을 때 우리는 학교설립 초기부터 경쟁력있는 소수부문을 집중적으로 특성화시켰다.그 결과 역사 컴퓨터 수학 등은 최고 평가(5+)를 받았고 생물학 경제학 경영학 등 9개 분야가 5점을 받는 등 26개 전공 중 25개가 중상인 3a이상을 받았다.
- 80년대 이후 정부지원금이 대폭 삭감되는 바람에 대학들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워릭대는 정부의존도가 39%밖에 되지 않는다.70%를 상회하는 다른 대학들과 큰 차이가 있다.기업체로부터 지원받는 연구활동비 등 자체수입이 60%로 재정이 넉넉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들이 신규투자에 엄두를 못내고 있을 때 우리는 과감하게 우수인력확보와 연구시설에 투자했고 이는 대학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는 효과를 낳았다.
- 수습교수제를 채용하는 등 교수평가방식이 독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교수로 채용되더라도 4년간 수습기간을 거친다.수습기간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강의기술과 연구활동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제공한다.지난해 역사학과 교수 1명을 뽑는데 1백90명의 우수한 지원자들이 몰려들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지만 가끔 수습기간후 계약연장에 실패한 경우도 있었다.
교수가 된 이후에도 4년마다 외부인사들이 개별교수의 활동을 강의,연구 등 분야에 대해 엄격히 심사해 승진이나 인센티브 부여 등에 반영한다.
/워릭=전석운 swchun@kukminilbo.co.
- 알렉 브로어스 케임브리지대 총장
알렉 브로어스 케임브리지대 총장은 취임이후 보수적인 학풍의 이 학교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하는 등 대학경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전기공학을 전공한 브로어스 총장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간부를 지낸 경력을 발판으로 빌 게이츠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케임브리지대를 하이테크의 메카로 발전시키려는 의욕이 대단하다.
집무실에서 국민일보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그는 “21세기엔 세계화가 가속화되고 학문간 상호연계가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산학 연계가 대학 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 노벨상 수상자를 60여명이나 배출한 케임브리지 학문의 전통과 장점은 무엇인가.
▲케임브리지는 전통적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존중한다.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므로 조직화할 수 없다.우수한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우리는 완벽하게 학문적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 케임브리지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유사한 `사이언스 파크'를 60년대부터 대학 내에 설치,운영하고 있는데.
▲학문발전과 산업체 수요를 상호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했다.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엡슨,유니게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포함해 6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우수한 연구인력을 제공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이득도 있지만 대학과 기업간 활발한 아이디어 교환이 상호발전의 자극이 된다.
- 21세기에 걸맞은 교육방식이라면.
▲다음 세기엔 세계화가 보다 가속화될 것이다.세계 각 부문과의 협력과 학문간 상호연계가 강조될 것이다.케임브리지는 전통적으로 교수와 학생간 1대1 지도방식을 고수해왔고 개인적으론 이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시대흐름에 맞춰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기초학문 못지 않게 첨단과학을 중시하고 있다. /케임브리지=전석운/kukminilbo.co.kr
- 중등교육의 다양성
- 영국의 파크사이드(Parkside) 공립학교를 찾아서
`학생들은 체육시간엔 공원에서 공을 차고 마을 어른들은 저녁이면 학교로 간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인근의 조그만 중등학교 `파크사이드(Parkside)공립학교'는 운동장이 따로 없었다.대신 체육시간이면 축구공이나 하키 스틱을 들고 학교 바로 옆 공원으로 나간다.`공원 옆'이란 뜻의 학교 이름에서 보듯 영국엔 운동장 없는 학교가 많지만 곳곳에 잔디가 곱게 깔린 공원이 널려 있다.
5년제 중등학교인 파크사이드는 11~16세 소년·소녀 6백명이 다니고 있는 소규모지만 정작 학교가 붐비는 것은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3시 이후부터다.주부나 직장을 마친 어른들이 학교로 등교하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지역사회의 모든 계층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저녁에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외국어 역사 컴퓨터 요리강습 등 다양하게 개설된 과목에 등록된 주민수만 학생수의 3배가 훨씬 넘는 2천명 이었다.
이 학교의 팀 보스 교장(사진)은 “배움은 누구나 평생에 걸쳐 해야 할 일”이라며 “지역주민들에 대한 교육서비스 제공은 지역사회에 대한 학교의 의무일 뿐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의 유대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1988년 영국정부가 처음으로 초·중등 부문에서 국가교육과정을 도입하기 전만해도 지역별로 교과과정이나 학교 운영방식은 차이가 많았고 지역교육의 책임과 권한은 전적으로 자치단체의 몫이었다.그만큼 학교와 지역사회의 유대감은 전통적으로 강했다.
지난해 학부모와 지역인사들로 구성된 이 학교 후원회는 다양한 기부금 모집행사를 마련,3천파운드(약 6백만원)를 모아 이 학교에 전달했다.익명의 한 시민은 과학실험장비 구입에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파운드(4백만원)를 내놓았다.이런 저런 쌈짓돈까지 합쳐 파크사이드 기부금 접수창구엔 5천6백파운드(1천1백여만원)가 들어왔다.
학교측은 기부금 액수보다 지역주민들의 학교운영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도를 자랑했다.전액 국고 지원으로 운영되는 학교라서 학부모 개개인이 내야 하는 잡부금은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 여러 기관의 협조로 연주회나 뮤지컬을 무료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방과후 활동도 지원받는 등 학교가 지역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공동체의식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었다.이 학교의 교육 모토는 존경심.학교측은 이를 타인존중,배움존중,환경존중으로 설명했다.
1주일에 한번씩 교내에서 갖는 예배시간을 포함한 종교과목과 윤리도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과정.학교측은 이에 대해 “현대사회의 관점에서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사색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학부모가 원치 않는 경우 종교과목과 예배는 생략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학교분위기가 다소 엄격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머지 교과과정을 보면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성 신장에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우선 선택과목이 다양했다.국가교육과정 도입이후 모국어인 영어와 수학 과학 등 핵심 3개 과목을 포함한 기본교과는 11과목이지만 역사 지리 음악 미술 드라마 영상매체 등 과목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매일 1~2과목씩 주제를 달리하는 숙제를 낸다.학년에 따라 30분~2시간 정도 걸리는 이 숙제는 단순한 예·복습 수준이 아니라 독자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개별학습이 강조되고 있었다.독후감 쓰기부터 특정주제에 대한 보고서 작성까지 다양하다.
학생들은 숙제를 별도로 모아 놓은 숙제장을 갖고 있었고 교사들은 이를 검토하는 데 정답보다 문제해결 과정을 중시하고 학생들의 개별적인 학업성취도와 적성·소질을 파악한다.
이 학교 교과과정이 우리와 다른 점은 인문계 학교이면서도 실생활과 관련되거나 직업교육의 성격을 지닌 과정이 많다는 것.파크사이드는 정보통신과 예술과목 비디오 편집술 등 대중매체 관련 과목에 특화하고 있어 학생 모두가 인터넷 E_Mail 주소를 갖고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세련된 수준의 다큐멘터리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그러면서도 이 학교는 97년의 경우 고교졸업시험인 GCSE(우리의 수학능력시험과 유사) 성적이 케임브리지 주(州)에서 가장 뛰어났다.
런던에서 만난 교육부 관계자는 “영국정부는 지난해 국가교육공학센터를 영국교육정보공학청으로 개편하는 등 초·중등 과정에서 정보·통신 교육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중등학교의 정보통신과목 개설은 최근들어 확산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본보 취재진은 보스 교장의 안내로 이 학교 수업과정을 둘러 보았다.인터넷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에선 20명이 채 안되는 아이들이 모여 마우스를 클릭해가며 세계지도와 지역별 특징을 익히고 있었다.재미있게도 모든 학생들은 프랑스어로 된 자막으로 컴퓨터를 다루고 있었다.
보스 교장은 “제1외국어인 프랑스어도 자연스레 익힐 겸 인터넷 자막을 프랑스어로 보도록 했다”며 “컴퓨터 게임을 할 때도 가급적 외국어로 된 자막을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옆 저학년 교실에선 어린 학생들이 화려한 색깔의 잡지들을 쌓아놓고 가위로 오려내고 있었다.교사는 책상 사이를 오가며 아이들의 가위질을 돕고 있었다.딱딱한 수업이 아니라 마치 놀이나 게임을 즐기듯 몰두하고 있었다.
상급반 학생들의 선택과목인 비디오 편집실에 들렀더니 학생들이 직접 편집한 2차대전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영상음악을 편집한 비디오물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었다.
지역사회와 연계가 활발하고 타인에 대한 존경심을 가르치는 학교.그러면서 학생들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길러주는데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는 학교.파크사이드 공립학교는 감독기관의 지시에 따르거나 눈치 보기에 급해 지역사회로부터는 고립된 채 타율적인 교육방식에 젖어 있는 우리나라 중등교육을 되돌아보게 했다.- swchun@kukminilbo/99-01-20 -
- 학교폭력 대처 요령
영국의 중등학교도 교내 폭력과 약물중독 등 청소년문제로 골치를 않고 있었다.지난해 `실패학교'로 낙인찍혀 폐교위기에 몰렸던 한 공립학교는 교내 폭력이 문제가 돼 10여명이나 한꺼번에 퇴학을 당했다.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6~24세 젊은이 중 48%가 마약경험자이고 특히 14세 학생 3명 중 1명은 약물복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크사이드 중등학교 역시 교내 폭력이나 `왕따' 문제가 적지 않은 듯 폭력방지 지침을 담은 책자를 교내 곳곳에 비치해두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자는 교내 폭력을 “다른 학우를 다치게 하거나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의식적인 욕망에 따른 행위”로 정의했다.폭력의 범주도 `제스처'에서 `욕설' `집단따돌리기' `용돈 갈취' `물리력 행사' 등 다양하게 분류된다.
이 책자는 “학교 폭력은 비행청소년을 낳고 이는 성인범죄와 가정학대로 악순환 된다”는 한 조사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세세한 대처요령을 제시했다.
“지나치지 말고 (폭력을) 응시하라.폭력을 제지하지 않으면 폭력을 승인하는 셈이다.폭력의 피해자를 만나면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고 교사나 부모님께 알리도록 설득하라.왕따를 당하더라도 내게 잘못이 있거나 나만 처음 겪은 게 아니다.믿을 만한 사람에게 털어놓고 얘기하라…”
이 학교는 교내폭력의 효과적인 적발과 단속을 위해 `학생자원순찰대'를 운용하고 있었다.한 학년에 3~4명씩 모두 20여명의 자원봉사자로 선발된 이들은 카운셀링 기법 등 간단한 훈련을 받은 뒤 순찰대를 조직한다.이들은 예고없이 각 교실 등을 순회하면서 속앓이만 하고 있는 피해 학생들의 신고와 상담을 유도한다.이렇게 하는 게 피해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는 길이라는 학교측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학교측은 가해 학생이 적발되면 처음엔 구두경고를 한다.영국에서 교사의 체벌은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매질을 가하진 않는다.시정되지 않으면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 폭력자'로 전과자 기록을 남기고 정도에 따라 방과 후 교실에 남겨두기,정학,퇴학 등의 제재를 가한다.
- kukminilbo/1/20/99-
- 영국의 학력평가
그간 우리는 시험을 통해 무엇을 평가하려 했는가. 영국을 돌아보면서 성적표를 다시 생각한다. 등수외엔 아무것도 없는 우리들의 것과 등수만 없는 영국 학생들의 성적표. 양국간의 성적표 비교는 그 분량의 차이만큼이나 큰 교육에 대한 태도의 차이를 드러내 준다.
영국은 초등학교 기초과정에서 2년을 마친 뒤인 7살때부터 국가학력평가시험을 치른다.뿐만 아니라 초등과정과 중등과정 각 단계에 해당하는 11,14,16세때 각각 국가학력평가시험을 치른다.의무교육기간인 12년간의 초중등교육과정을 마칠 때까지 모두 4번의 국가고사를 치르는 셈이다.
지난해 8월 학기초엔 처음으로 모든 초등학교 입학생인 5세 어린이들을 상대로 기준학력평가고사까지 실시했다.강사민 주영(駐英) 한국교육원장에 따르면 이 시험의 내용은 주로 △1에서 10까지 숫자 읽기와 쓰기 △자기 이름 정확하게 쓰기 △알파벳 알아보기 △10분 동안의 집중력테스트 등이었다.
영국에서 초중등학생들을 상대로 국가학력평가시험을 치르기 시작한 것은 74년부터다.대처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88년 국가교육과정제도가 도입되면서 지금의 4단계 학력평가제로 강화됐다.
학교교육이 국가시험에 예속된다는 비난과 함께 참고서 남발과 교사의 업무량 폭증 등 문제점이 발생하자 7,11세 시험 과목을 모국어인 영어와 수학,과학 3개로 축소하고 교사의 재량을 넓히긴 했지만 국가학력평가시험 자체를 폐지하진 않았다.
이처럼 영국정부가 국가학력평가제도를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는 배경엔 공교육의 질적 하락을 막고 공사립간 격차 확대를 줄이려는 중앙정부의 고민이 자리잡고 있었다.전통적으로 지방자치정신이 강한 영국에서 교육은 지방정부나 학교 및 교사의 영역이었지 중앙정부가 개입하진 않았다.그러다보니 사립학교 위주의 엘리트 교육부문은 여전히 강했지만 일반 공교육 부문은 수준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사립학교 학생수는 전체의 6~7%에 지나지 않지만 옥스퍼드,케임브리지 합격생의 절반은 이들이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수능시험과 비슷한 A_Level의 상위성적 1백85개교중 공립은 21개교에 지나지 않았다.(96년 통계)
또 영국 교육부가 지난해 펴낸 공식보고서를 보면 11세 학생 10명중 4명이 읽고 쓰고 셈하는데 서툰 것으로 나타났다.
블레어 총리가 집권한 뒤 영국정부는 학생들의 성취도가 낮은 지역에 대해 `교육개혁특구'를 지정하고 `실패학교제'를 도입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혁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학력평가는 반에서 몇등 했는지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중등교육의 시험과 크게 다르다.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초등학교 입학생 학력평가 내용이 말해주듯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교육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것이지 등수를 매겨 학생들간 무한경쟁을 부추기지는 않는다.학교에서 치르는 일반시험도 마찬가지다.
이는 영국과 한국 학생의 성적표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본보 취재진은 런던 교외 뉴몰던(New Malden)의 쿰베 여자중학교에서 수학했던 김현수(13·가명)양의 성적표를 얻을 수 있었다.이 성적표 내용을 들여다보면 영국의 학업평가방식과 특징이 잘 드러난다.
우리로 치면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김양의 학년말 성적표는 교감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를 포함해 A4용지로 모두 9장이었다.우리나라 학생들의 한장짜리 성적표에 익숙해 있던 취재진은 우선 두툼한 성적표에 놀랐다.이 성적표는 김양의 과목별 성적과 지도교사의 총평,과목담당교사들의 자세한 평가가 기술돼 있어 점수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김양의 소질과 적성,학습태도 등이 잘 드러나 있었다.
첫번째 페이지엔 과목별 성적이 일목요연하게 나온다.그러나 등수나 1백점 만점기준 점수는 없다.흥미로운 것은 모든 과목을 노력과 성취도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눠 점수를 매겨 놓았다.점수는 수업과정의 참여정도와 숙제물 제출 등을 종합하여 A부터 E까지,성취도는 1에서 5까지 각각 5등급으로 표기해 놓았다.김양의 성적은 노력부문에선 14과목중 11과목에서 A를 받았고 3과목에서 B를 얻어 모든 과목에서 대단히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성취도에선 두 과목에서 1(최우수),다섯 과목에서 2(우수),일곱 과목에서 3(중간)을 받은 것으로 돼있다.대략 중간을 조금 웃도는 성적이지 않을까 짐작했지만 김양은 외국인 학생치곤 드물게 상당히 우수한 그룹에 속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귀띔이었다.그러나 성적표만 봐선 몇등인지 알 길이 없었다.
9장에 달하는 성적표중 6장은 과목담당교사들의 구체적인 진단서다.과목교사들은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뭘 가르치는지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수준 등에 대해 간단하게 기술한 뒤 김양의 학습태도,성적 향상 정도,소질과 적성 등을 기술해 놓았다.예를 들어 김양의 역사교사는 연대기의 기초개념,역사적 방법론 등을 익히는 것이 학습목표라고 설명한 뒤 교과내용은 영국의 국가형성과정,프랑스 혁명 등이었으며 이에대한 김양의 이해정도와 학습방법,토론참여도 등을 자세히 적어놓았다.담임교사는 김양에 대한 총평을 A4용지 1장 분량으로 따로 정리해 김양이 특히 수학과 음악에 소질을 보였고 학습태도는 차분하면서도 적극적이었다며 다만 표현력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반면 서울의 모 중학교 2학년 강모군의 성적표를 보자.A4 용지 절반 분량이 전부인 이 성적표엔 강군의 학업결과가 온통 점수와 석차로만 나타나 있다.심지어 같은 등수에 몇명 있는지까지 나타나 있어 강군이 제쳐야 할 경쟁상대가 얼마나 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돼있다.강군의 소질과 적성이 무엇인지는 이 성적표만 봐선 알기 어렵다.
양국간 성적표 비교에서 드러나는 시험내용과 평가방식,활용방법의 차이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우리나라 성적표가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경쟁을 부추기는 석차 위주,한 줄 세우기 성적위주로 기록되는한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개성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육은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 kukminilbo/1/27/99-
- 영국 학교운영위 운용실태
영국에도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는 있다.그냥 있는 정도가 아니라 영국의 학운위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한과 기능을 갖고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학운위 설치확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우리에게 영국의 실태는 학교단위에서 교육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학운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돌아보게 했다.
영국의 학운위는 학교장 선임,교직원 임명,학교 예산집행권 등을 갖고 있다.학교운영에 관한한 학교운영위원회가 사실상 최고의결기구이다.공·사립을 포함한 모든 학교에 설치돼 있음은 물론이다.
영국에서 학부모와 교사 및 지역인사들로 구성된 학운위의 역사는 19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의 권한과 기능을 갖춘 것은 1986년부터다.이에앞서 1946년엔 학운위가 독립된 법인체로 격상됐다.
학운위는 학교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학부모 5명,교사 1~2명,교장 및 후원자 위원 4명 등으로 구성된다.학교장이나 교사는 위원장이 될 수 없다.4년 임기에 중임이 가능하지만 반드시 초임위원이 과반수를 차지하도록 규정돼 있어 가능한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영국의 학운위는 그야말로 학교운영 전반에 걸쳐 전권을 행사한다.97년에 개정된 교육법에 의해 학운위는 교장과 교감의 선출,교육목표 및 교육과정 운영,지역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집행방법의 결정,임직원 임용·승진,교사재교육,기부금 갹출,부지와 재산의 구입과 매출,학교 학력평가 등 총체적으로 학교운영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민주적 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해 학운위를 이토록 활성화하고 있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학운위는 매 학기(영국은 1년에 3학기)에 전체회의를 적어도 1차례 개최하고 소위원회를 별도로 갖고 있다.회의는 비공개로 열리지만 1년에 한차례 모든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례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학운위가 이처럼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 보니 학운위와 실제 학교운영을 맡고 있는 교장과의 관계는 마치 주주총회와 전문경영인 사장과 비슷했다.파크사이드 중등학교에서 만난 팀 보스 교장은 “학운위는 학교경영의 원칙을 세우고 교장은 이를 토대로 집행한다”고 양자간 관계를 설명하고 “가끔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해 지역교육청으로부터 감사를 받을 경우 책임소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경우 학운위를 사립학교까지 설치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란을 벌이던 중 국회에서 법적 성격을 심의기구에서 자문기구로 격하시켜 놓았다.
그나마 이 법(초중등교육법)마저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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