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7_2UZdGJDJI
장흥 억불산 며느리 바위 - 니콘 DF 니코르 180mmf1.8
* 억불산 며느리 바위 전설
부잣집 영감이 시주하러 내려온 탁발승의 바랑 속에
똥을 한 바가지 퍼 부었다.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구르는 착한 며느리에게 탁발승은
다음날 아침 큰물이 날 터이니 아기를 업고
뒷산으로 올라가라 했다.
도중에 뒤를 돌아보아서는 절대 안된다고 했다.
급히 산으로 올라가던 며느리는 두고 온 집이 궁금해
그만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순간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에 며느리는 너무나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어 돌이 되고 말았다.
그후 사람들은 며느리가 돌이 된 산의 이름을
시아버지를 기억하는 뜻의 憶父산으로 불렀으나
지금은 억불산으로 불린다.
이 전설에서 탐진강이 자주 범람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류 지역에 탐진댐이 건설되어
큰 비가 내려도 강물이 넘치는 일이 없고
전남 서남부의 용수는 물론 아름다운 풍경까지 제공하여
해마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정남진 물축제가 열리고 있다.
**또 하나의 며느리 이야기
1894년 장흥읍 탐진강변 석대들에서 마지막 동학혁명군이
일본군의 최첨단 무기인 개틀링 기관총에 의해 궤멸된다.
이 때 장흥 부산의 접주 이사경은 동네 앞산인 기억산
바위 동굴에 피신한다.
새벽 마다 이사경의 며느리는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시아버지에게 밥을 나른다.
아침 일찍 무얼 보자기에 싸가지고 집을 나서는 주인을
이상하게 생각한 머슴 강씨가 몰래 뒤를 따르고
관군에게 신고를 한다.
이 때 피신한 동학 농민들을 찾아내 소탕하는 임무를 맡은
관군의 지휘자 이두황은 잔인하기로 이름난 사람이었는데,
체포된 농민군들을 분살형으로 처형한다.
분살형이란 땅에 말둑을 박고 사람을 앉은 자세로 묶어
머리에 우지개(짚으로 만든 비옷)를 씌우고 들기름을 부어
천천히 태워 죽이는 무서운 형벌이었다.
그렇게 동학 접주 이사경은
며느리 바위가 내려다보는 장흥 벽사역에서 처참하게 죽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