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01BNPSBGMWc&list=PLYl-sdCjrdZkHYZ8qW-epcuXalMbdTbSj&index=23
◉ 성경 : 잠언 3:5~6
3: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3: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
설교 :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이상욱 목사)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길이 험한 곳이어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한 사람이 곁에 다가왔습니다. 시각장애인은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자기도 한쪽 다리가 불편해서 그 길을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시각장애인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당신은 앞을 볼 수 있고 나는 다리가 튼튼하니 내가 당신을 업고 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당신은 내 눈이 되고 나는 당신의 다리가 되어 서로 의지하는 겁니다.” 약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서로 의지하면 도움이 된다는 이솝우화의 이야기입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면 무슨 일이든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의지하는 대상이 나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면 도움이 되는 정도가 아닙니다. ‘진짜 사나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특수부대 출신들이 대결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느 부대인지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쳐서 낙오하는 동료의 짐까지 지고 그를 부축하며 행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낙오할 뻔한 동료는 그를 의지해서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절대적으로 강한 동료가 있을 때 힘이 되는 것처럼 절대적으로 강한 하나님을 의지하면 복을 받습니다. 하나님께 복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말을 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했더니 복을 주셨습니다.
오늘 읽은 잠언도 같은 맥락의 말씀입니다.
잠언 3: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마음을 다하라는 것은 내 모든 마음을 하나님께 두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네 마음이 있는 곳에 네 보물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마음을 두지 말고 하나님께 마음을 먼저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내 보물로 믿고 하나님에게 내 마음을 두면 하나님이 우리의 보물이 되어주십니다.
신뢰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베타흐입니다. 그런데 베타흐에는 어떤 대상을 신뢰하므로 완전히 몸을 기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내 마음과 삶을 하나님께 완전히 맡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때 복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기보다 주위 사람이나 자기 자신을 더 신뢰하고 의지합니다. 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라함도 위기가 닥쳤을 때 믿음은 변함이 없었지만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기보다 자기 명철을 의지하다가 큰 낭패를 겪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랄이라는 하는 곳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랄 왕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데려갔습니다. 아브라함이 사라를 자기 누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사라가 아브라함의 아내라는 것을 알게 된 아비멜렉이 왜 사라를 아내가 아니라 누이라고 말했느냐고 묻자 아브라함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창세기 20:11~12 아브라함이 이르되 이 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 내 아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나를 죽일까 생각하였음이요 또 그는 정말로 나의 이복 누이로서 내 아내가 되었음이니라
사라가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는 이복 누이이니 자기 누이라는 아브라함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맞는 말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참말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그런 말로 아브라함은 위기를 넘기려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자기 명철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위기 때마다 재치를 발휘해서 어려움을 극복해낸 대표적인 사람은 역시 야곱입니다. 하지만 야곱만큼 피곤하게 산 사람도 없습니다. 그 스스로 자기 인생을 험악한 세월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면이 있습니다. 늘 약자의 입장이었던 야곱으로서는 당장 코앞에 닥친 위기 앞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손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삼손은 당대 최고의 장사였습니다. 흔히 삼손을 힘만 센 천하장사로 생각하지만 삼손은 지략도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사사기에 보면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과 지혜 대결을 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삼손은 자기 지략을 너무 의지했습니다. 결국 삼손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자기 명철을 의지하다가 실패한 것입니다.
제각기 경우는 다르지만 살아가면서 이와 비슷한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자기의 명철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는 것이 진짜 명철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병에 걸리면 의사를 찾아갑니다. 그 때 아무나 찾아가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명의를 찾아가려고 합니다. 어떤 의사가 명의입니까? 병을 제대로 진단하고 잘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입니다. 그런 의사를 찾고 그런 의사를 만나면 신뢰하고 모든 것을 맡깁니다. 의사를 믿고 치료 일정에 따르면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지한다는 것은 의사를 믿고 치료 일정을 맡기듯이 영혼의 명의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면서 순종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운동 선수들이 갑자기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골프에서는 입스라고 해서 평소에 잘 치던 사람이 갑자기 흔들리는 경우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유는 다양한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합니까? 재활전문가를 찾아갑니다. 심리치료부터 스윙연습까지 전문가를 믿고 그의 지도에 따릅니다. 우리 삶의 재활전문가이신 주님의 지도를 따를 때 타이거 우즈가 재기한 것처럼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자기의 부족함, 어리석음을 인정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그 때 나보다 더 나은 전문가를 찾아 그를 신뢰하고 그의 지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잠언 기자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잠언 3: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범사란 말 그대로 모든 일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모든 일들입니다. ‘인정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다에후’의 원형은 ‘야다’입니다. 야다는 안다는 뜻인데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해서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인정한다는 것은 그것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은 어떤 일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어떤 일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모든 일에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아 그 뜻에 순종하는 말합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내 마음이 불안하고 내 영혼이 흔들릴 때 나의 명철이 아니라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을 내 의사로, 내 코치로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잠언 16장 31절에도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잠언 16:31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내 인생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기에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일을 이루어주십니다.
잠언의 또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 말씀합니다.
잠언 19:21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인간이 아무리 많은 계획을 세우고 치밀하게 진행해도 결국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세상은 굴러가더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먼저 찾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내 일이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하나님의 일이라고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합니다.
여러분,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의지하십니까?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하십니까. 링컨은 길이 보이지 않고 힘든 결정을 해야 할 때면 성경을 읽었다고 합니다. 내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사모하며 성경 말씀을 읽으십시오. 그리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기도하십시오.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전적으로 의지하며 기도하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도하십니다. ‘지도하시리라’로 번역된 히브리어(예얏쉐르)는 ‘곧게 하다, 바르게 하다, 평탄케 하다, 번영케 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지도하신다는 것은 선한 길로, 복된 길로 인도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내 선한 목자이신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는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잘 따르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내 영혼의 의사이신 주님의 처방전에 따라 실행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내 명철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가는 길을 곧게 하시고, 바르게 하시고, 평탄케 하시고, 번영케 하시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여러분의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