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692]南冥 曺植[남명 조식]-書李黃江亭楣[서이황강정미]
書李黃江亭楣[서이황강정미]
이씨의 황강정 처마에 쓰다.
- 南冥 曺植[남명 조식,1501-1572]
子䂓誰與叫[자규수여규] : 두견이는 누구를 위하여 우는가
孤夢不能裁[고몽불능재] : 외로운 꿈 능히 글을 짓지 못하네.
身世隍中鹿[신세황중록] : 처지와 형편 해자 가운데 사슴이오
行藏沙畔能[행장사반내] : 나가고 물러남 모래 밭의 자라 같네.
草邊多露去[초변다로거] : 풀 모퉁이 많은 이슬 피해야 하느라
江上少人來[강상소인래] : 강 언저리에는 오는 사람도 적구나.
複複芭蕉葉[복복파초엽] : 파초 잎들은 번거롭게 많이 겹치어
外開心未開[외개심미개] : 밖은 펼쳤어도 속은 아직 못 펼쳤네.
黃江亭[황강정] = 李希顔[이희안]이 경상남도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정자를 세우고 수학하던 곳.
李希顔[이희안, 1504-1559] 자는 愚翁[우옹],호는 黃江[황강].
楣미= 문미. 처마. 차양.
子䂓자규= 두견잇과에 속한 새. 몸길이는 25센티미터 정도로,
겉모습은 뻐꾸기와 비슷하나 훨씬 작다.
등은 어두운 회청색이고 배는 하얀색에 검은 가로줄 무늬가 있으며,
암컷은 멱과 가슴에 붉은 갈색을 띤다.
誰與수여= 누구를 위하여
叫규= 우는가
孤夢고몽= 외로운 꿈
不能불능=능히못하네.
裁재= 글을 짓다. 裁=마를 재.
身世 [신세] = 일신상(一身上)에 관련된 처지나 형편.
隍中황중= 해자 가운데, 해자(垓字). 성(城) 밖에 둘러판 마른 못.
鹿록= 사슴
行藏[행장] =세상에 나옴과 물러가 은퇴함, 進路[진로], 進退[진퇴].
沙畔사반=모래밭.
能[내] : 세 발 달린 자라.
草邊초변= 풀 모퉁이
多露다로= 많은 이슬
去거= 피해야하느라
江上강상= 강 언저리.
少人來소인래=오는 사람 적구나.
複複복복=번거롭게
複=겹옷 복, 겹쳐질 부,겹칠 복, 겹칠 부. 많이 겹치어
芭蕉葉파초엽= 파초 잎
外開외개= 밖은 펼쳤어도
心심= 한가운데.
未開미개= 아직 못 펼쳤네.
원문=南冥先生集卷之一[남명선생집1권] / 五言四韻[오언사운]
書李黃江亭楣
子䂓誰與叫。孤夢不能裁。
身世隍中鹿。行藏沙畔能。
草邊多露去。江上少人來。
複複芭蕉葉。外開心未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