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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트(Rabat)'라는 단어를 듣고 혹시 떠오르는 게 있으신가요?
저는 레뷰를 통해 모로코 스타일 와인 레스토랑 이름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모로코의 수도 이름이 라바트래요.
그동안 레뷰에서 라바트 체험단을 여러 번 모집했었는데, 매번 떨어지다가...
드디어 뽑혔습니다.
지하철 강남역 7번 출구에서 라바트로 통하는 출입구가 있어요.
정말 찾기도 쉬운....^^;;
라바트 입구입니다.
뭔가 독특하고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죠?
이곳에만 들어와도 강남역의 시끌벅적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제가 시골에서 살거든요. 시골에서 사는 건 싫지만, 그래도 어느새 익숙해졌는지.
강남역이나 명동 같이 사람 많은 곳에 나오면 정신이 없더라고요.
근데 라바트는 강남역에 위치했으면서도 정말 조용하고 고요해서.. 그것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어떤 곳일까...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어두운 조명에 채도와 명도가 한톤씩 낮아진 듯한 분위기.
정말로 아프리카의 모로코 왕국에 온 것 같은 이색적인 분위기에, 살짝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었어요.
넓은 홀에 테이블이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작은 방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그리고 모로코 스타일의 독특한 좌식룸은 정말 인상적이에요.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종다리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거 있죠.
들어오자마자 너무 좋다고 누워버렸어요..-_-;;;
여기가 저희가 식사한 테이블인데요.
(밥 먹은 후에 나가면서 찍은 사진이라 테이블 위가 지저분합니다. 죄송...^^;;)
저 쿠션도 정말 너무 편하고...
저 원래는 좌식 테이블보다는 그냥 식탁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여긴 분위기도 좋고 조용해서 오히려 집보다 더 편한 느낌이었어요.
종다리도 집에서는 TV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편안히 쉬면서 밥 먹기가 힘든 것 같다고,
여기 맘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자리에 앉자마자 물을 갖다 주셨어요.
왠지 IKEA에서 본 것 같은 모양의 물병.ㅎㅎ
커다란 도서관에서 찾아낸 옛날 책같은 메뉴입니다.
음식 메뉴과 와인 리스트예요.
저희는 라바트 커플 세트 주문했습니다.
라바트 커플 세트에는 라바트 샐러드, 크랩파스타, 해산물라이스, 음료 두 잔이 포함되어 있구요.
음료는 주스와 와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점심이어서 주스로 선택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살짝 후회가 되긴 합니다.
와인으로 할 걸.....ㅠㅜ
먼저 라바트 샐러드와 음료가 나왔어요.
주스는 크렌베리 주스와 포도 주스예요.
슬라이스한 사과 위에 치즈와 토마토, 각종 샐러드 채소와 새싹이 올려져있고요.
오일과 발사믹 드레싱인 것 같은데...
저 오일이 정말 고소하고 맛있던데요?
샐러드 먹으면서 오일이 맛있다고 느껴본 건 처음이에요..
비트를 넣었나요?
보라색이 곱게 물든 피클도 좋았습니다.
메인메뉴 등장!
해산물라이스입니다.
각종 해산물과 죽순, 청경채가 들어간 소스와 밥.
해산물도 싱싱하고 야채도 푸짐하지만
무엇보다도 독특한 소스맛이 일품입니다.
입안에 감도는 매콤함이 너무 좋아요.
이런 덮밥 소스... 녹말 풀어 만드는 소스는 시간 지나면 풀어져서 물처럼 되기 쉬운데
여긴 밥 다 먹을 때까지 변하지 않아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는 크랩 파스타.
게딱지만 들어있는 거 아니고, 게맛 나는 어육제품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정말 게 한 마리가 다 들어있어요.
요즘 꽃게철이잖아요.
게살이 얼마나 통통하게 올랐는지 포크로 긁어내기만 해도 살이 가득 파져요.
한 입 베어 물면 게살이 가득!
너무 맛있는데.....
다만 우아하게 먹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_-;;
그리고 크림 소스 왜 이렇게 맛있나요.
보통 크림소스 스파게티들 시간 지나면 위에 얇은 막 같은 거 생기는데
여긴 그런 것도 없고 기름 둥둥 뜨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고.
저 숟가락으로 소스 떠 먹었어요.
그리고 소스 양도 넉넉해서 스파게티 다 먹고도 이렇게 남는답니다.
소스 남는 거 보니까 마늘 바게뜨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고요.
마늘 바게뜨 있으면 저 소스 푹푹 찍어서 다 먹을 텐데 없어서 넘 아쉬웠어요.
1~2,000원 정도 추가 요금 내고 주문하라고 해도 당장 주문했을 거예요.
이렇게 맛있는 해산물 라이스와 크림 파스타가
12시부터 4시까지는 6,000원이랍니다!!!!
이런....
저희 집에서 가까우면 자주자주 갈 텐데....
하지만 런치 특선이 아니더라도
음식값이 생각처럼 비싸지는 않아요.
라이스와 파스타 종류 모두 10,000에서 15,000원 사이입니다.
옆방과 천장은 오픈되어 있으니,
너무 큰 소리로 이야기는 삼가주시구요.
밖으로 나가면서, 와인셀러도 살짝 들여다보았습니다.
보니까 더 후회가 되는 거 있죠.
와인으로 마실 걸.....ㅠㅜ
조금 많은 인원이 식사할 수 있는 좌식룸도 있네요.
아담한 2인실도..
너무 멋지죠?
음식 맛있고 분위기 있고 조용하고
이색적이고 독특하고 편안하고...
식당 고를 때 이 이상의 조건 있나요?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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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또 멋진 곳을 다녀왔군요..
ㅎㅎ 이벤트에 당첨이 돼서....^^;;
아- 기억해 둬야 겠어요- ^-^
네, 여기 참 좋았어요~ 점심 메뉴를 활용해보세요, 그럼 가격도 저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