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란도너스'에 대한 글이 있길래 반갑기도 하고해서 짧은 소견 하나 올립니다.
참으로 제 생각과 비슷해서 글을 복사해서 올립니다.
13년에 므틉에 도발 달면서 도발과 첫 대면을 했습니다.
14년에 멋모르고 서울 300k 대회를 무틉 끌고 나갔습니다.
뭘 몰랐기에 나간거지요.. 만만해 보여서.
서울300 코스 만만한것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습니다.
당연히 컷 오프 넘겼습니다.
그러나 새벽까지 혼자 포기하지 않고 완주 했습니다.
그리고 란도너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후 므틉은 좀 힘들구나 싶어 결국 로드로 기변했습니다.
도발을 달았지만 로드의 도발은 적응기간이 필요한걸 몰랐기에
구입해놓고 원형으로 참가했습니다.(이너만 달고 참가)
현재는 도발을 달고 탑니다.(아우터 장착)
아래 기습도발님은 유럽에서 란도너스를 경험하신거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만 경험했습니다. 게다가 실력도 비루 합니다.
그러나 만일 란도너스가 없다면 로드 탈 이유가 없을지도
모를만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1.국내 란도너들의 장비는 고가품 일색이다?
--- 글쎄요.. 실제 참가하는 라이더들의 장비는 천차만별입니다.
엔트리급 부터 기함급 까지 다 있긴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이 눈에 들어오는건 105,울테급 입니다.
또 로드외에 므틉,미니벨로도 있어요
미니벨로로 도전 하는 라이더는 참 대단 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만큼 불리한 기종 인데..장거리로 갈수록 미벨은 거의 완주 힘들죠.
다만 유럽 처럼 우리 국내시장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습니다. 돈이 않되는것들은 수입이 않되죠.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께서 사용하셨을만한 연륜 있는 기종이나
부품은 한국에선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죠.
그냥 100만원대의 카본105 사는게 쉽습니다.
시장이 작다보니 최근에 유행 하는 그리고 잘 팔 수 있는것들
위주로 들어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 됩니다.
물론 공들여 해구를 해도 되겠지만... 극히 일부겠죠.
복장을 보면 한강처럼 쫙 빼 입는 라이더 보다
실용적 복장의 멋대가리 없는 복장이 더 많아요
비교적 짧은 브레베 대회는 잘 차려 입고 가는 경우가 많지만
400k 넘어가면 복장이 멋보다 기온,날씨에 대비를 위주로 합니다.
2.브레베의 평속은??
-- 완주시 카드에 적어주는 시간은 전체 걸린 시간 입니다
300k는 20시간 제한인데요....19시간 30분만에 들어오면 그대로 19시간 30분 적어요
이건 이 사람이 달린 시간, 밥 먹는 시간,쉬는 시간,끌바면 끌바하는 시간등등 모든게
다 포함 되어있는것 입니다.
란도너들은 쉬는시간 밥먹는 시간등 빼고 평속 말하는 사람 아직까지 한 명도 못봤네요
설령 혹 누가 " 난 총 19시간 걸렸는데 실제 다 빼면 16시간이야" 하면
그런 말을 믿어주지도 않지만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란도너들은 자기 기록카드에 적힌 시간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짧다고 그걸 주구장창 자랑 하는 사람 역시 한 명 못봤네요
완주했는가? 이 여부가 중요하지 시간 자랑 하는 사람 없어요
대회가 끝나면 자기 기록 나오고 대회 직후엔 누구누구는 몇시간 걸렸데..하는 정도의
칭찬과 격려가 있는거지 그걸 내내 자랑하고 다니는분들 없을건데요?
아울러 라이딩외 시간을 빼고 말하는법은 절대 없습니다.
계산 할 수 없기 때문이고 ..의미가 없으니까요
3.알퐁소 도데의 작품 같은 낭만을 즐기지 않느냐?
---- 어떤 라이더가 밤에 어느 고개를 넘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본인 외에는..
밤하늘의 별도 보고 사색도 하고 좀 그러지 내내 달리기만 해?
모든 브레베에 참가한 라이더들도 다 사람인데 왜 그런 감상을 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컷 오프 시간이 있고,또 수십시간을 달리면서 한가로히 풀밭에 앉아 별보고
그런 시간 즐길 수 있는이는 평속이 뛰어난 라이더라면 모를까... 거진 대부분은
고통과 졸음 추위등등 때문에 그리 한가하지 못하답니다.
다만 마음속으로요...페달질 하면서 생각하죠
' 참 이런 밤하늘 별들 본지도 오래되었구나..그래 가끔을 밤하늘도 보자....'
' 난 죽도록 힘든데 저 별들은 별물을 뚝뚝 떨구는듯 하구나..헉헉..'
하면서 업힐을 합니다.
별을 좀 볼 수 있는건 업힐이죠. 깊은 밤에 홀로 떨어져 업힐 하다가
지치면 끌바도 합니다..저도 그랬습니다.
그땐 별도 봅니다. 깊은 밤의 산냄새도 맡아 봅니다.
질뚝 찔뚝 끌면서 옛생각의 회상에 잠기기도 합니다.
다만 편히 앉아서 입에 풀입 하나 물고 시를 읇진 못하죠
갈길이 멀기 때문에.
무조건 달리는 기계들이 아닙니다
낮엔 빠르게 내리막을 쏘면서도 찰라의 순간에 들어오는
풍광들을 가슴속에 담습니다
자신만의 마음속 동영상 기기가 돌아가며 추억거리를 찍어요
그런 이야기를 한가로히 하지 못할뿐이죠
' 아..힘들어도 오길 잘했어..아..저 풍광..'
그리 잘난것 없는것 같은 우리 농촌의 올망종말한 모습들을
보면 속에서 뭉클하는 감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외모는 중년의 무뚝뚝한 아재들이지만
다 그들도 초롱 초롱 빛나던 청춘을 지나왔자나요
지금은 배불뚝 하지만 그 옛날 호리호리한 수줍은 청년시절도 있었자나요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도 있겠지요..모두다..
누구는 어느 지역을 달리며 사랑했던 아가씨가 떠오를 수 있고
누구는 자신이 복무했던 지역일 수 있고
누구에겐 삶의 지문이 담겨진 동네일 수 있습니다.
오래 머물 수 없기에 조금은 가슴 아림도 들면서 달린적도 있습니다.
몇분이면 그 동네를 쏜살같이 지나가는데...
아린 추억을 떨치며 페달질 할땐 아파요.
누구든 다 생각해요. 다 느껴요
다만 그런 감상을 안장 위에서 할 뿐이죠
4.서로 도우며 우정을 쌓지는 않는가?
-- 란도너스의 매력중에 하나가 일면식도 없는데 달리다 보면
비슷한 속도의 라이더들끼리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몇몇이 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요
달리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하지만
같이 달리다 보면 동료애가 생기고요
또 한 사람이 펑크가 나면 다 같이 서서 도와주거나
기달려 줍니다.
" 란도너스의 규칙에 외부의 도움은 받을 수 없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아마 이것은 트러불이 생겼을시에
팀카나 서포트카등의 라이더외의 자원을 의미 하는거 같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길을 달리는 라이더끼리 서로의 도움까지 막진 않겠죠
이렇게 달리다가도 또 시간이 흐르면 좀 처지는 사람
좀 빠른 사람 생기고 자연스럽게 또 팩의 주인공들이 교체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또 새 친구를 알아가는 겁니다.
한국의 란도너스에도 이런 훈훈한 경험들이 많습니다.
장거리를 밤새워 같이 달리다보면 정도 들고
또 다음 대회때 만나면 무지 반갑고 그래요
그래서 한 사람이 트러블 생기면 컷오프 시간에 쫒기면서도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도 생기고 그럽니다.
한국의 란도너스 라이더들도 이런 정을 충분히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또 정이라면 누구에게 지지 않는 한민족이니까.
5.한국란도너스의 코스 길이는 그렇다?...
-- 란도너스 코스와 제한시간은 전 세계 공통으로 압니다.
오히려 한국은 산악지형이 많아서 어려운편에 속하면 속했지
쉬운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 듭니다.
종종 국내 브레베에 외국란도너들이 오는데요
한국의 수많은 업힐에 아이스크림 처럼 녹아 버리는 경우도 많다 합니다
지방의 행정구역 면이 바뀔때는 어김없이 업힐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코스상에 나오는 유명하고 큰 업힐 보다 시골 어느 작은 동네 뒷산 듣보잡 업힐에
나가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유명한 령 재 등은 이미 각오를 하고 가는데
난데 없는...코스상에는 아주 작은 뾰쪽한것이 어김없이 란도너의 체력을
홀랑 빨아 먹습니다.
그런 듣보잡 무명의 동네 뒷산 업힐이 한두개만 있는게 아니죠..
저는 처음 한강라이더 였슴니다
가끔 임도나 가는.... 그러나 한 브레베에서 일년간 올랐던 업힐 보다 더 많은 업힐을
만나고 ... 해탈을 합니다..ㅎㅎ
또 업힐이냐? 하고 짜증이 나는게 아니라...그냥 허허허...
이번 고개가 마지막이겠지? 하는 강렬한 열망 같은거 하지않기로 합니다.
그냥 무덤덤하게 나오면 또 페달을 밟을뿐이고..
숫자도 세지 않아요... 그냥 무념 무상..
하다보면 내리는게 더 힘든 경우도 생겨서 그냥 타고 오릅니다.
잔차를 세워서 한 다리를 들고 내릴려면 온몸의 세포가 통증으로 함성을
지르는거 같아서 그냥 그 자세로 꾸역 꾸역... 이게 더 쉽고 편하다는 생각도
해보는 경험도 합니다.
코스 설계는 99% 외국인이 합니다.
유명하신 분이 계시죠... 잔차도 잘타고.
한국인 보다 한국을 더 잘 안다고 생각이 들어요..그 양반이 설계한 코스를 타보면.
이렇게 아름답고 짜릿한 길이 있었나? ..참 대단하다..
한국에서 1200k 완주하면 프랑스의 PBP대회(파리~브레스트~파리) 1200은
누어서 떡먹기란 말이 있습니다.
파리대회 완주하신분들이 그러더군요...거의 평지다...
그러나 한국은???
한국 코스 만만한곳은 없어요.
획득고도가 낮으면 낮은대로 난이도가 다 숨어 있습니다.
마치 골프코스의 핸디가 숨겨진거 처럼.
그것은 바람, 해안의 수십개의 연속되는 낙타등 코스..
뭐 이런거가 있겠죠.
물론 자연이 만들어낸 지형이라 그래도 좀 쉽다고 생각되는 코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코스는 몇개 않됩니다.
6.비가 오면 쉰다??
-- 예수님 재림하시면 몰라도...
비가오건 눈이오건 대회는 연기가 없습니다.
날씨도 란도너의 필수조건이고 란도링의 묘미라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절대 네버~ 비온다고 연기 하지 않아요
참가자가 단 1명이 온다해도요
'대회는 일기로 인해 연기되는 법은 없습니다'라고 명시 되어 있지요
그래서 날씨는 복불복 입니다.
특히 1200 대회는 92시간 입니다.
중간에 어느 한 날은 비가 올 확율이 있겠죠?
그럼 알아서 대비 해야 합니다.
또 갑자기 밤에 기온이 급강하 할 수 있겠죠?
않얼어죽을라면 인심 좋은 시골집에서 헌 옷이라도 얻어 입던지
비료 포대를 구멍내서 뒤집어 쓰던지 각자 생존 방법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저는 저체온증 증세가 보이면 파출소를 애용 합니다.
헌 옷도 잘 얻어 입습니다.
불쌍해 보인다고 새로산 겨울용 얇은 내복(타이즈 같은것)도 주데요
입고 가라고...(서울 600때 )
솔로 독주로 달리며 해탈을 해가는데 다운할때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너무 추워서요. 업힐도 젬병인데 다운도 걸어가니 컷오프는 따논 당상!!
올해 천안 어느 브레베에선 비가 꽤 많이 쏟아져
저체온증 증세,시야 불량등으로 안타깝게 리타이어한 라이더도 많았다 합니다
저는 저녁이후로 새벽까지 폭우는 아니지만 꾸준히 성실히 내리는 비님과
친구해서 타보기도 했습니다.
암튼 날씨에 따른 봐주기는 얄짤 없어요..
날씨는 하나님께 맏기고 우리는 페달질만!!
이래서 란도너스가 재미난거라 생각해요
*아래 기습도발님의 란도너 관련 글을 읽고
언급하신 주제에 대해 나름의 이야기를 좀 써봤습니다.
외국에서 경험하신것과 국내에서 하신것과는 차이가 있겠죠
다만 좀 더 코리아 란도너스에 대해 제가 경험해보고 느낀점을
기술하면서 란도너스를 소개를 할 생각으로 글 올립니다
첫댓글 "외모는 중년의 무뚝뚝한 아재들이지만
다 그들도 초롱 초롱 빛나던 청춘을 지나왔자나요"
글귀가 맘에 들어오네요..
저도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대단한 사람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