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의 여자
내장사에서 나선 길은 거창 정토원 길
차를 몰아 추령 넘어 강천사 지나 순창이 멀지 않은데
"메밀꽃 필 무렵" 시/詩적인 간판에
허기를 느꼈다
산채 비빔밥 한 그릇 시켜 먹는데
안 주인이 다가와 묻는다
어느 종단이세요
된장 파는 사하승*이요 하자
입술이 삐쭉했다
보아하니 사장에게서 찬바람이 일었다
조계종이요 할 걸 그랬나
실없는 생각에
발이 시리다
주인장의 가슴에도 여울이 흐르고
이 집의 노새도
성큼성큼 할 듯
뼛골이 시리어 온다
휴- 한숨을 뱉고
서둘러 '메밀꽃 필 무렵'을 빠져나왔다.
.
*사하승: 직업을 가진 천민 스님.
첫댓글 푸 ㅎㅎㅎ
그래도 꽃과 한 시간이 오래토록 남는 법이지요...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사하승이다 무시를 잔뜩 당했습니다, 그들은 밥만 팔면 되는데.
아래와 같이 몇 군데 바꾸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장은 바람이 지나갔다'---'사장에게서 찬 바람이 일었다'
'노새도'----'이 집의 노새도'
'다시는 메밀꽃 필 무렵'에 가지 않았다'---''서둘러 '메밀꽃 필 무렵'을 빠져나왔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지적하신 데로 수정하니 한결 낫습니다. 자주자주 지적해 주세요.
재밌다~속을 내보이는 이들 반응이 참 다르네요.
재미있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시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