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와 군악대와 하나가 된 시골학교
“제6회 독립운동가를 생각하는 시와 음악” 행사 개최
6월22일,(수) 오후2시, 문수초등학교
전교생 112명의 시골학교에서 독립운동가와 군악대와 학생, 기관장, 주민, 학부형 등 300여 명이 군악대 공연과 시와 음악으로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 “나라사랑”이란 딱딱한 주제도 얼마든지 즐거운 가운데 축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 행사준비와 연습 -
지난 6월 22일(수) 오후 2시 사)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회장 김병수) 주관으로 영주시 문수면 문수초등학교(교장 김창길)에서 “제6회 독립운동가를 생각하는 시와 음악”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하여 “기념사업회와 학교는 지난 4월부터 이 행사를 위하여 협의하면서 준비를 해왔는데 그 준비기간 3개월 동안 문수초등학교는 전교생이 매일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선생님이 설명하고, 독립운동관련 음악을 틀어주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듣고 대답하는 등, ‘독립운동가’, ‘독립운동가들의 시’, ‘독립운동가들의 음악’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문수초 이미향 교감 선생은 “행사 준비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독립운동과 민족사랑’이란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 준비과정은 문수초 김창길 교장과 이미향 교감의 적극적인 의지로 기념사업회와 협의하여 먼저 낭송할 시와 연주할 음악을 선정한 다음, 전교생이 출연하는 방안을 확정하여 모든 학생이 “독립운동”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긴 체험행사 계획”을 마련하였다.
계획을 확정한 다음 매일 각 학년별로 은연중에 학생들이 나라사랑과 민족사랑을 학교생활 중에 백지에 물감이 스며들 듯 깨달을 수 있도록 독립군가를 틀어주고 이 군가를 듣고 질문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자연스럽게 설명해주고 이를 익혀나가도록 하였다.
마지막 예행연습을 할 즈음에는 전교생이 해당 음악을 다 부를 수 있는 익숙한 정도가 되었다.
아울러 학생들이 이런 행사를 한다는 소문을 들은 영주선비촌로타리 클럽에서는 학생들에게 고급수첩을 선물로 준비하여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군악대 출연 협의
“시골학교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
사업회에서는 “시골학교의 어린이들에게 군악대와 의장대의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국군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함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뜻 있는 공연을 해달라”는 공연 협조요청을 육군 제2군 사령부와 제50사단에 지난 4월에 하였다.
제2군 의장대와 군악대는 협의하는 과정에서 예하부대 행사를 위해 당일 출연이 제한되고 제50사단 군악대가 행사에 출연하기 협조하기로 협의가 되었다.
군악대도 “시골학교 어린이들에게 뜻 있는 공연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영주문인협회 시인들의 협력
사업회는 영주문인협회에도 독립운동관련 시낭송을 협조요청하여 영주의 문인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시 낭송의 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 기관장들의 시 낭송 동참 -
계획이 확정되고 기관단체에 참석요청 공문을 발송하면서 기관장들의 축사와 함께 어린 학생들에게 시 낭송을 해줄 것을 요청하여 승낙을 받았다.
본행사
- 군악대 공연, 시골학교를 환호의 도가니로 만들다 -
6월22일, 수, 오후 1시,
육군제50사단 군악대(대장 정수근 대위)가 도착하여 문수초 체육관인 청솔관에서 공연을 위한 준비를 하였다.
오후 2시, 학생, 교직원, 기관단체장, 문수초 힐링캠프에 참석한 학부형, 주민, 회원, 유관단체 회원, 교회 교인들과 목사 등 310여 명이 청솔관을 가득 채운 가운데 군악대 정복을 입은 육군 제50사단 군악대가 어린학생들의 환호성 속에 등장하였다.
행사 시작 전에 박동규 사업회 부회장이 행사소개를 통해 “한 번의 전시회나 체험행사보다 계획부터 본 행사까지 두 달 이상이 걸리는 이 행사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을 통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독립운동과 민족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값진 행사다. 이렇게 학창시절에 두 달이란 긴 시간동안 머리와 가슴으로 독립투사를 새긴 학생들은 평생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 취지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군악대는 곧바로 동요 “앞으로”,
군가 “너와 나”, “진짜 사나이”를 연주와 노래로 공연하자 청솔관은 환호의 도가니로 바뀌었고, 기관단체장들도 손뼉을 치고 따라 부르고 할머니들은 손뼉고 함께 “아이구! 잘한다! 아이구! 좋아라!”하면서 흥에 겨워해 또 다른 웃음을 자아냈다.
그 다음에 군악대가 연주한 곡은 유행가 “내 나이가 어때서”였다.
그러자 어린이들은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112명이 똘똘 뭉친 듯이 하나가 되어 박자, 음정, 가락이 군악대와 한 몸이 되어 군악대 가수와 함께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착! 착!” 맞아 들어갔다.
“내 나이가 어때서” 말 그대로 “국민가요”가 됐다.
어른들도 함께 따라 부르다가 어린이들이 “~~ ~~ 내 나이가 어때서! ~~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하고 목청을 높이자, 부르다 말고 “와 하하하하!” 하는 웃음을 쏟아 냈다.
마지막으로 군악대는 군악대 장병 중 4명 나와서 춤을 추는 “무용곡”을 선사하여 장내를 즐겁게 했다.
군악대가 시범공연을 마치고 퇴장하고 나서 장내를 정리하고 “시와 음악” 본 순서로 들어갔는데 장내에서는 “군악대가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연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나 좋았다. 정말 신난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 시 낭송과 음악연주 -
참석자들은 국민의례를 마치고 김병수 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오늘 같은 행사가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공덕을 잊지 않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념사를 했다.
이어 무대에 등단한 장욱현 영주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방금 공연한 악대는 바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다. 이군인들이 나라를 지키듯 일본이 우리를 침략했을 때 독립투사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까지 내 놓은 은인들이다. 우리는 오늘 이분들을 생각하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 후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차분하게 낭송하여 장내가 일순 조용하도록 숙연하게 하였다.
이어서 문수초 바이올린 연주단과 1, 2학년이 등단하여 동요 “금강산”을 합창, 합주하였는데 어른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기량을 뽑냈다.
다음 순서로 이성호 영주교육장이 축사와 함께 이육사의 “꽃”을 낭송하고, 김창길 문수초 교장이 김남조의 시 “너를 위하여”를 낭송하고 이경숙 영주문인협회 사무국장이 곽민관 시인의 “그대들은 단비가 되어”를 낭송하여 현역시인의 시 낭송을 보여주었다.
어린이들은 역시 어린이들이라 몇몇이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시 낭송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바라보는 집중력도 보였다.
합창의 두 번 째 순서는 문수초등학교 3, 4학년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독립군가”를 불러 장내의 찬사를 받았다.
시 낭송 다섯 번 째로는 영주문인협회 부회장인 황정희 시인이 윤동주의 “쉽게 쓰여진 시”를 낭송하였는데 어른들이 집중되는 관심을 보였다.
이 시 낭송에 이어 문수초 5, 6학년이 가수 신형원의 노래 “터”를 합창하여 시와는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 독립운동가 후손 소개 순서도 가져 -
이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대한광복단 창설주역 채기중 애국지사의 친손자 채한기 씨 부부와 영주 출신 이교영 의병장 손자 이한택 씨가 단상에 나와 참석자들에게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혈육으로서 인사를 하며, “할아버지가 목숨 바쳐 되찾은 나라에서 이렇게 그분들을 기리는 행사를 하니 감회가 새롭다. 행사를 준비한 분들과 학생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태극기로 복장을 갖춘 영주문인협회 김순희 시인이 이육사의 시 “광야”를 낭송하여 눈길을 끌었다.
다음 순서는 전 안동 MBC 초대 경음악단장을 역임한 프로 색소폰 연주자 김호남 선생이 “광복군 행진곡”과 “향수”를 연주하였는데 프로 연주자의 현란하고 능숙한 솜씨가 장내를 압도하였다.
마지막 시 낭송 순서는 문수초등학교 이소원 학생이 저항시인 윤동주의 “서시”를 원고없이 외워서 낭송하였는데 또박똑한 목소리로 낭송을 마치자 뒤쪽에 앉은 할아버지가 “고놈 참 똑똑타!”하는 바람에 엄숙한 윤동주의 시가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선물시 되었다.
본행사가 다 끝나고 다 같이 일어서서 “우리의 소원”을 2절까지 제창했는데 장내는 아직 즐거움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 학생들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면서 “문수~!”, “화이팅!~”까지 외치는 신명을 발하고야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날 행사는 안동 KBS라디오 김가람 리포터가 박동규 부회장에게 이 행사에 대한 소개 인터뷰를 한 다음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를 녹음 취재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리고 이 행사에 대한 방송은 24일, 오후 4시 10분부터 방송될 예정이라고 하였다.
- 즐거움이 된 독립운동가 행사 -
돌아가는 길에 어른들은 모두들 사업회가 마련한 냉음료수를 들면서 “독립운동가”가 중심이 되는 주제라고 하기에 엄숙한 마음으로 왔는데,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군악대가 즐거움을 주고 기관장님들이 시를 낭송하고 어린 학생들도 다 같이 순서에 참여해서 각자 역할을 하게 하니 나도 즐겁다. 독립운동가가 손자 손녀들을 통해 어른들에게도 즐거움을 준 날이다. 더운 여름날 모처럼 시원한 것 구경하고 마음 편히 간다“고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