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시여, 6근(六根)이란 무엇입니까?”
“6근이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즉 눈(眼)과 귀(耳)와 코(鼻)와 혀(舌)와 몸(身)과 의식(意)이니라.”
생명체는 6대(六大)라는 여섯 종류의 물질로 이루어지니, 이는 ① 공간(空)과, ② 마음의 성분인 식(識)과, ③ 바람의 성분인 기(起)와, ④ 물의 성분인 수(水)와, ⑤ 불의 성분인 화(火)와, ⑥ 흙의 성분인 토(土)가 모여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다음 5온(五蘊)이 더하여지는데, 이는 ① 물질인 색온(色蘊; 몸)과, ② 환경과 상대들을 느끼는 수온(受蘊; 감각)과, ③ 환경과 상대들을 분석하는 상온(想蘊; 생각)과, ④ 환경과 상대들보다 더 강해지려는 행온(行蘊; 노력)과, ⑤ 나와 세상을 전체적으로 종합하고 분석하고 판단하여 이익을 구하고자 하는 식온(識蘊, 식별)으로서 각각의 모습과 능력을 키워나간다고도 했습니다.
그런 6대와 5온에 6근이 더해지는데, 이는 ① 눈(眼), ② 귀(耳), ③ 코(鼻), ④ 혀(舌), ⑤ 몸(身), ⑥ 생각(意)을 갖추게 되어 자연이라든가 사람들은 물론 모든 동식물 등등의 ① 모습(色)과, ② 소리(聲)와, ③ 냄새(香)와, ④ 맛(味)과, 촉감(觸)과, ⑤ 그 전체를 뭉뚱그려 분석하며 판단하는 생각(法)으로서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가지거나 가지지 않으며 이익과 손해를 가늠하며 살아가는데, 그런 6근이 자기 자신이 아닌 바깥세상이나 상대들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 느낌과 마음들을 살펴 일으키는 마음을 6경(六境)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이시여, 세상을 일체(一切)라고 하셨는데, 일체란 무엇이옵니까?”
“12처들의 순환을 일체라고 하느니라.”
12처(十二處)란, 나라는 6근인 눈, 귀, 코, 혀, 몸과 마음이, 6경인 모습, 소리, 냄새, 맛, 느낌과 마음으로 상대들을 가름하듯이, 상대들 역시 그들 각각의 6근인 눈, 귀, 코, 혀, 몸과 마음으로 눈, 귀, 코, 혀, 몸과 마음이, 6경인 모습, 소리, 냄새, 맛, 느낌과 생각으로 나를 가름하면서, 서로 상대하며 어우러지거나 멀리하면서 세상살일 하는 것이기에 일체 또는 12처의 순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18계란 무엇이옵니까?”
“12처에 6식(六識)을 더한 것이 18계이니라.”
6근(六根)이 6경(六境)을 대할 때, 즉 눈, 귀, 코, 혀, 몸과 마음이 상대의 모습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몸의 느낌을 받아들여,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일으키는 마음을 6식(六識)이라고 합니다.
그런 나의 6식은 상대를 보고 일으키는 마음인데, 상대 역시 나를 보고 마음을 일으키는 것도 6식(六識)이니, 나의 6근과 상대의 6근이 일으키는 12처 사이에 6식이 생기고 사라짐을 18계(十八界)라고 하는 것입니다.
좀 더 이해를 돕자면, 내가 상대의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든가 추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의 느낌이 나의 안식(眼識), 즉 나의 눈이 일으킨 식(識)이라면, 상대가 나를 보고 아름답다든가 추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의 느낌 역시 상대의 안식(眼識), 즉 상대의 식(識)이니, 나와 상대인 12처 사이에 일어나는 것이 6식의 작용이며, 그러므로 서로가 눈으로 본 모습은 물론, 귀가 듣는 소리로, 코가 맡는 냄새로, 혀가 맛보는 맛으로, 몸이 느끼는 느낌으로 인하여 서로 간에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의 작용이 6식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6근과 6경은 물질적인 작용이라고 할 수 있기에 12처로서 항상 한다고 할 수 있지만, 6근과 6경 사이에 나타나는 6식은 서로의 6근이 마음을 일으킬 때만 나타나 18계가 되었다가, 서로의 6근이 마음의 작용을 멈추면, 즉 서로를 대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6식은 사라지므로 다시 12처가 되었다가 18계로 변하는 변화가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만물이 각각 6근과 6경과 6식으로 시작하여 서로 만나거나 헤어지면서 살아오는 가운데 이 세상, 즉 중생계가 이루어져 왔으니,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곳 중생계를 뭉뚱그려 18계라고도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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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맑고 건강하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