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날 원래대로하면 대청호21코스 로하스길을 걸어야하는데 펑크거 나버렸다 쉴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저번주에도 카페 정기도보라서 여행을 접었는데 이번주도 정기체육대회라서 여행을 못간다 그래서 토요일 쉬는 날이라서 어딘가로는 훌쩍 떠나야하는데 마땅히 갈곳이... 마침 가까운곳에 유채꽃 축제도 다 지나고 사람이 별로 없겠지 싶어 청녕 남지개비리길로 향한다
개비리길 걷고 시간되면 우포늘에도 한번 더 가보기로 했지만 6km걷고 나니 잠도 쏟아지고 피곤하다 우포늪은 결국 다음으로 미룬다
아침 일찍 빨래를 해 널고 출발 1시간 남짓 걸리는 창녕 남지 개비리길 한사람이 겨우 다닐수있는 좁은 이 길은 지금은 차도 다닐수 있을만큼 넓어져버렸다 유채꽃축제가 끝난뒤라서 사람들이 없겠지 했는데 개비리길을 걸으러 오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개비리란 말은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영아지 마을에 사는 황씨 할아버지의 개 누렁이가 11마라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중 유독 조그마한 조리쟁이(못나고 작아 볼품이 없다는 사투리)였다 개의 젓이 10개 밖에 안되어 늘 경쟁에서 밀려 크지는 않고 늘 자그마한 새끼였는데 다른개가 어느정도 크자 조리쟁이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시장에 내다 팔았다 어느날 황씨 할아버지의 딸이 집에와 그 새끼를 키우겠다고 인근 시댁으로 데려갔는데 어느날 누렁이가 젖을먹이고 있더란다 매일 어떻게 다니는지 조사해봤더니 개가 낙동강 절벽의 좁은 길을 타고 다니는걸 알게되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높은산 고개를 넘는 수고러움을 피하고 개(누렁이)가 다닌 비리(절벽) 개비리라 하여 이름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로는 개 는 강가를 뜻하고 비리는 벼랑이란 뜻의 벼루에서 나온말로 강가 졀벽위에 난 길이란 뜻으로 벼랑을 따라 조성된길 이라고도 한다"
입구에서 부터 조금 가파른 길을 40m정도 올라가니 마분산 정상까지 180m 밖에 되지않는 평이한 길에서 시작된다 땀이 날 즈음 불어오는 강바람에 4월 끝날의 시원함과 초록잎은 5월 계절의 여왕을 향해서 더더욱 진한 푸른 잎으로 변하고 있었다 땀이 많이 나는 편인지라 각오를 했었는데 불어오는 강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덕분에 땀을 흘릴 새도 없이 오솔길을 따라 쉬엄쉬엄 마분산 정상이라고 해봐야 표식도 없는 무덤만 덩그러니... 임도를 걷다가 영아지전망대에서 모여앉아 식사를하고 있는 아주머니 네분이 막걸리를 한잔하라고 권한다 차를 갖고 와서 고맙지만 안되겠다고 사양하고 내려오니 개비리길 반환점 아랫길로 접어든다 옛날엔 좁은 길이었을진 몰라도 지금은 세 사람이 지나도 될 넓은길로 확장되어있었다 개비리길 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느껴질정도
사진찍기좋은 죽림쉼터 하며 야생화를 키우는듯 아직은 피지못한 야생화 이름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자그마한 배에서 고기를 걷어올리는 어부하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사람들도 별로없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함께 어울릴수 있는... 나 홀로 트레킹이라 걱정을 조금 했지만 나쁘지는 않네 가빈이는 오늘도 학원있다고ㅠ
2시간30의 짧은 트레킹을 끝내고 우포늪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시간이 어느듯 2시 우포늪10km 를 돌 시간이 없지는 않았지만 차에 앉으니 그만 생각이 바뀐다 내일 체육대회도 있고 라는 핑계로 다음으로 미루기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