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고 60세에 검도에 입문한 도재범(61세,3급)씨가 입관 1년 되는날 그동안의 느낌을 대덕관홈페이지에 올린 글인데 검도가 얼마나 매력있는 운동인지 모든 검도인들이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원문을 올려 봄니다. ----------------------------------------------------------
이순의 나이에 검도에 입문하다
정말 좋은 계절이다. 매화, 벚나무, 목련꽃이 현란하게 피고 지더니 이어서 철쭉, 복숭아, 살구꽃이 한창이고 신록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지난해 이맘때 이순(耳順)의 나이에 용기를 내어 대덕검도관의 문을 두들겼으니 어느새 1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순의 나이에 검도에 입문이라니 의아해 하고 무슨 절실한 사연이라도 있을 것 같이 생각할 사람이 많을 듯하나 입문동기는 단순하다. 이순의 나이에 접어드니 그동안 바쁘게 돌아가던 삶의 멍에에서 다소 자유롭다. 그래서 그런지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일, 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각난다.
지금부터 벌써 사십 여 년 전이다. 대학에 입학한 그 해 봄, 검도를 몹시 배우고 싶었다. 검도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육체적인 단련과 호신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수양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의 검도 동아리와 근처의 검도 도장을 수소문하며 찾아 다녔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포기한 적이 있다. 그 후, 반 고학(苦學)으로 대학을 다니느라고, 또 이어서 삶의 현장에서 바쁘게 돌아가느라고 검도는 까맣게 잊고 지났었다. 이것이 이순의 나이에 검도에 입문한 변이라면 변이라 할 수 있다. 한가지 더하자면 나의 작고 약한 체구에는 검도만큼 좋은 호신술이 없을 듯하다.
지난해 이맘때 멋쩍은 표정으로 대덕 검도관의 문을 들어섰다. 처녀 사범인 조혜진 사범이 무슨 일로 왔는지 묻는다. 검도를 배우려 왔다고 하니 친절하게 맞는다. 입관 수속이 끝나고 도복과 죽도를 받아들고 탈의 실로 들어갔다. 바라던 도복을 처음 입는 순간이다. 3 단이신 전종구 사장님이 자상하게 설명하시면서 도복을 입혀주신다. 3 살 박이 어린애나 다름없다. 이제 걸음마부터 배워야한다. 처음으로 죽도를 쥐어 본다. 죽도를 잡는 법, 허리 칼, 뽑아 칼을 배운다. 뽑아 칼 하는데 죽도의 등줄이 자꾸만 아래로 내려간다. 첫 수련시간이 끝나고 윤창호 관장님의 소개로 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였다. 관장 님께서 60의 나이에 검도를 배우려는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격려를 해주셨다. 이 검도관에서 나와 같은 나이에 검도를 시작하여 지금은 4 단 사범으로 검도를 계속하시고 있는 김홍운(74세)사범님 예기도 들려주셨다.
며칠 되지 않아 급하게 도복을 입고 나오는데 이상하다. 월남치마를 입은 것처럼 걸음이 부자연스럽다. 조 사범이 고개를 돌려 소리를 죽이고 웃는다. 이게 웬 일인가. 한 가랑이에 두 다리가 들어 가 있지 않은가. 도복의 한 가랑이가 이렇게 넓은 줄은 몰랐다. 그 때를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저절로 웃음이 난다. 이렇게 어설프게 시작하여 밀어 걷기, 머리 치기, 허리 치기, 손목 치기, 연격 등의 기본 동작을 조 사범에게서 배우고 드디어 호구를 착용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도복을 입혀주신 전 사장님, 죽도를 쥐어준 조 사범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끔, 고단자들로부터 '얼마나 검도를 계속할지 염려스러웠다'는 말과 함께 격려의 말을 듣는다. 그러나 검도를 오래 계속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진정한 검도를 알아서가 아니다. 윤 관장님이 홈페이지에 올린 유재주 관장님의 십검도(十劍圖)에 의하면 이제 겨우, 검도에 입문한 심검(尋劍)의 단계를 거쳐 기본 동작을 수련하는 견적(見跡)의 단계에 있으니 진정한 검도를 알리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검도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를 나름 데로 생각해 본다.
첫 번째는 땀흘린 후의 상쾌한 맛이다. 호구를 착용하고 돌아가면서 연격, 머리 치기, 손목-머리 치기, 손목-허리 치기, 손목-머리-허리 치기와 연습대련을 하다보면 숨은 턱에 닿고 땀이 비 오듯 한다. 격렬한 순간이 지나고 '호면벗어' 하는 구령은 언제나 반갑다. 이어서 정좌하고 평온함을 되찾는 묵상에 들어가는 시간이 좋다. 묵상 시간이 좀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검도관 문을 나서는 새벽공기는 싱그럽다. 땀을 흠뻑 흘린 후의 심신은 날아갈 듯 상쾌하다. 상쾌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벚꽃, 목련이 현란하게 피어 있는 골목길을 걸으면 어느새 짜릿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두 번째는 검도가 어려워서 할만하다. 검도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7 단인 김낙권 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다. 8 단이 계룡산이라면 나는 계룡산의 남매탑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검도를 60 년이나 해오셨고, 연세가 일흔이 넘은 선생님께서 8 단 승단심사에 도전 하신다고 하니 검도는 과연 끝이 없는 것 같다. 윤 관장님께서는 검도수련이나 지도에 관한 새로운 자료를 찾고, 배우면서 효율적인 수련방법과 지도방법을 고안해 내려고 끝임 없이 연구하시는 것 같다. 동영상을 포함해 수많은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리신다. 바른 자세, 바른 타격은 정말 어렵다. 바른 마음, 바른 삶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다. 머리나 손목 타격을 하면 빗겨 나기 일쑤다. 바르게 타격 했다 싶으면 칼에 힘이 실리지 않거나 너무 깊거나 얕다. 강하게 치려고 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자세가 어색해진다. 기검체가 일치되지 않는다. 연격은 할수록 어렵다. 뒤로 물러나면서 타격을 할 때면 뒷걸음이 꼬인다. 정확한 타격이 되지 않는다. 몸받음도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숨이 턱에 찬다. 검도는 이렇게 기본동작부터 익히기 쉬운 것이 하나 없고 인내, 끈기, 지구력을 요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검도가 매력이 있고, 도전의 의지가 생기는지 모르겠다.
초보자로서는 대덕검도관에서 수련한다는 것이 행운으로 생각된다. 74세 7단인 김낙권 선생님의 새벽공기를 가르는 날카롭고 쩌렁쩌렁 울리는 기합소리는 정말 듣기 좋다. 새벽수련 반에는 기라성 같은 고단자들이 많다. 윤창호 사범님(4단), 문유흥 사범님(4단), 이상필 사범님(4단),이복숙 사범님(4단), 전종구 사장님(3단), 이상규 차장님(3단)이 기본동작연습과 연습대련을 할 때 그 자리에서 적절한 지도를 해주신다. 김낙권 선생님께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종합적으로 지도해주신다. '상대와 적정거리를 유지하라. 머리 치기는 왼손이 명치까지 내려오도록 크고 과감하게 쳐라. 왼손은 정중선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타격순간 칼을 쥐어짜라. 타격은 강하게 하라. 힘은 허리에서 나와야 한다. 적절한 호흡을 익혀라'. 등 등. 이와 같은 지적으로 잘못된 자세를 그 자리에서 알게 된다. 말을 물가로 끌어다 줄 수는 있으나 물을 먹여 줄 수는 없다. 그렇다. 스스로 몸과 마음으로 터득해야 한다. 그 많은 것을 어느 시기에 터득할지 아득하다. 그러나 가끔씩 칼이 좋아졌다,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격려의 말은 가뭄에 비 오듯 반갑다. 작으나마 성취감을 맛본다. 생각하면서 정진하고, 정진하면서 생각하면 언젠가는 터득의 날이 오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세 번째로는 검도는 마음 비우는 일인 것 같다. 유재주 관장님은 십검도의 인검구망(人劍俱忘)단계에서 마음도 없고 칼도 없는 공(空)의 경지를 말씀하신다. 일본에서 검신(劍神)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미야모토 무사시도 말년에는 선(仙)에 입문하였다고 한다. 그는 13 세에 무술시합을 시작하여 60 여 차례의 무술시합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시합은 대(對)의 선(先), 선(先)의 선(先)으로 한 순간에 끝났다. 높은 경지의 검은 한 순간의 차이로 승부를 가르는 것 같다. 이 한 순간의 차이는 바로 공(空)의 경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진정한 검도는 마음 비우는 마음공부인 것 같다.
이순의 나이면 耳順이 되어야 하는데, 사소한 일에 때로는 욕심을 부리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인생이 무엇인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이 모든 것이 마음을 비우지 못한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남은 생은 검과 함께 마음 비우는 마음공부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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