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경기도에서 가장 높다는 화악산을 다녀 왔고 이번 주에는 충남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을 다녀 왔습니다.
충남의 산들이 얼마나 아기자기하기에 그나마 가장 높다는 서대산의 높이는 904.1m입니다.
산의 높이는 등산을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의미인데 어떤 산은 산의 중턱 이상까지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반면에 또 어떤산은 평지에서 시작하여 정상까지 올라야 하는 곳이 있어 꽤 힘이 드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 서대산이 비록 산 높이는 그리 높지 않으나 최초 들머리가 약 200m 전후라 700m 가량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만만하게 보면 안되는 곳입니다.
좀 오래 전 한 여름에 이곳 서대산에 올랐다가 정말 볼것도 없고 땡볕에 헉헉거린 경험이 있어 두번 찾을 산은 아니란 생각에 그 뒤 잊고 있었는데 그제께 일기예보에 중부지방에 눈이 살짝 내릴것이란 예보를 보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설경 감상을 기대하며 찾은 서대산..
정말이지 이번 겨울은 왜 이런 겁니까??
한겨울인데도 산 전체에 눈이라곤 하나도 없어 아이젠은 쓸모가 없어지고 춥다는 예보도 빗나가 겉옷을 베낭에 넣고 산행한 밋밋한 하루...
명산이라는 것이 찾는 이의 마음에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두번째 산행의 서대산은 또 한번 더 평이한 산행의 기억으로 남아져 버렸습니다.
서대산의 특징은 정상 부근에 있는 바위군에 모두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다양한 바위 이름과 함께 올라서 조망을 즐길 수 있다는것이 특징이고 들머리로 많이 이용하는 북쪽의 드림리조트에는 이 산(서대산)이 개인소유라며 산행료(입장료)를 받는 황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산은 낮고 그리 볼거리도 많지 않으나 산행 초입의 경사도가 만만찮아 1시간 정도는 줄기차게 올라야 되는 곳이고 이후는 능선산행이라 그리 힘들이지 않고 남북으로 이어진 능선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상에는 근간에 세워진 강우레이더관측소가 등대모양으로 세워져 있는데 이 건물은 대구 비슬산의 강우레이더관측소보다는 규모가 적지만 산 어느 곳에서도 잘 보여 앞으로 서대산의 마스코트 역활을 할 것 같습니다.
어디서 올라도 전체적인 산행시간은 5시간 이내로 끝낼 수 있고 산행강도는 중급이하..
흰눈이 가득 내렸을때 올라서 이런 허전한 산행의 기분을 좀 메워야 되는데 아마도 당분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