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목요일, 날씨 : 맑고 좀 추웠음
오리털 파카와 골덴 바지를 입고 젤 발 편한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날씨가 춥긴 하지만 오사카는 여기보단 기온이 높다고 하니 다행이다.
기차를 타고 부산역으로...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국제 여객 터미널로...
이 터미널은 구면이다.
1년 반전, 후쿠오카 온천 여행때 여기서 코비호를 탔기 때문이다.
인솔해야 된다는 책임감 때문에 부담이 컷었는데 오늘은 마음이 편하다.
멀미약을 사기 위해 약국을 찾아 헤매던 기억도 난다.
아~~ 코비호...생각만해도...욱..(배가 작고..파도가 높아서 멀미로 고생함)
그때처럼 오늘도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지금은 저녁 8시 반이다.
로비에서 잡지를 보다가 배가 좀 흔들리는 바람에 멀미가 나서 객실로 돌아와
일찌감치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해 본다.
지난번 장가계에서 계림갈때 탄 기차와 비슷한 침대다.
오히려 기차보다 덜 흔들리고 더 조용한데도 배안이라는 느낌 때문인지
아니면 여행에 대한 설레임 때문인지 잠이 통..오질 않는다.
이 배는지하부터 8층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 방은 7층이다.
한 통로에 6개의 침대가 2층으로 놓여 있다.
타자마자 갑판으로 나가 도시락을 먹고 배안에 있는 사우나로 가서 샤워를 했다.
오후 4시에 탔는데 낼 오전 10시에 도착한다니..18시간을 가야한다.
비행기로 가면 1시간 반 걸린다는데...
대신 가격은 절반이다.
1월 4일 금요일, 날씨 : 맑고 따뜻함
낮 12시쯤 숙소에 도착했다.
방 하나, 거실겸 주방 하나, 욕실이 있는 원룸이다.
물론 바닥은 다다미이고 히터로 난방을 한다.
취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쌀,신김치, 된장, 밑반찬을 싸왔다.
대강 짐정리를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오사카 시내 도톤보리 거리로 갔다.
일단 유명한 겐로쿠 스시집에서 스시(초밥)를 먹기로 했다.
일본은 조금만 유명하면 줄을 길게 서야 한다.
왜 그런가 했더니 가게가 좁아서 많이 앉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 편하게 먹다가 30분이상 기다려서 비싸게 먹으려니 속이 쓰렸다.
그래도 일본인들은 그게 당연하다는듯 태연하게 기다린다.
초밥 2개 담긴 접시 하나에 130엔(100엔이 850원)이다.
3명이 총 15접시를 먹었다.
여러가지 재료로 신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거리 구경을 하기로 했다.
오사카는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거의 900만으로 서울과 맞먹는다.
그런 도시의 중심부에 우리가 온 것이다.
사람도 많고 상점도 많고...물건도 많고...오락실도 많고...빠찡코도 많다...
우리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근데 문제는 물건에 영어 표기는 없고 전부 일본어라 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딸래미는 일본어를 좀 알고 나는 한문을 좀 알고 여동생은 자주 와서 감으로...
셋이 합동 작전으로 하나씩 사나갔다.
특히 하쿠엔샵(100엔 짜리 물건을 파는곳, 우리로 말하면 천냥코너)은 쓸만한 물건이 많았다.
안 걷다가 하루종일 걸었더니 배가 금방 꺼진다.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타코야끼(속에 잘게 썬 문어를 넣고 구운 풀빵 같은것,
좀 짜다)를 또 줄을 서서 사먹었다.
유명세만큼 맛있지는 않은것 같은데...먹다보면 맛이 드는 모양이다.
그리고 바로 우동집으로 가서 소바(메밀 국수)와 우동을 먹었는데
우동 한그릇에 735엔이다.
아이구 비싸라~~
젤 싼거 먹었는데도...(보통 1,000엔이 넘었다)
특별히 맛 보고 싶은 음식 외에는 밥을 해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교통 수단은 지하철을 주로 이용했는데 기본이 200엔,
좀 멀면 270엔이다(허걱..우리 요금의 3배다)
그래서 지하철 1일권 티켓을 샀다.
금요일은 600엔, 다른날은 850엔이다.
이 티켓으로 하루종일 지하철을 맘껏 탈 수 있다.
그리고 3일은 쓰루토 패스라는 티켓으로 다녔는데 가격이 5,000엔이다(45,000원 정도)
이 티켓은 지하철뿐 아니라 지방으로 가는 전철, 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싸게 먹힌다.
본전을 뺄려고 될 수 있는데로 멀리...여러 군데를 다녔다.
일본인들이 날씬한 이유 하나...
물론 소식(小食)때문이기도 하지만(이번에 보니 그렇게 적게 먹는 것도 아니었다)
교통비가 비싸서 대부분 자전거를 타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자전거가 넘쳐난다.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집에 주차장이 있어야 되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자가용을 소유한 사람이 별로 없다.
그리고 길가에 주차를 할 수 없다.
유료 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된다.
차를 주차해 놓고 목적지까지 또 걸어야 되니 차라리 가까운 곳은
자전거가 더 편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일본이 선진국이 맞나 싶었다.
그래서 한국처럼 대형 마트가 별로 없다.
마트는 자가용이 많은 나라라야 성공하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대부분 집 근처 슈퍼에 자전거를 타고 가서 물건을 사온다(바구니 달린 자전거 필수)
패키지 여행과는 달리 이렇게 일본인들에게 둘러싸여 관광과 쇼핑을 하니
그들의 삶을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어 좋다.
12시 가까이 되서 숙소로 돌아오니 피곤이 몰려든다.
우리보다 깊은 욕조에 일본인들처럼 한참이나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었다(매일 그렇게 했다...ㅋㅋ)
아사히 맥주를 한 캔하고 잠을 청해 본다.
우리가 타고 간 팬스타 써니호..
배안에 있는 인형을 안고...
요렇게 이쁜 차가...대따 많아용...
우리도 이런 소형차 만들면 마니 탈낀데...
지하철 안인데요...
손잡이 길이가 틀린 거 좀 보시와요...
우리 숙소..4층 405호...
다다미방에서 잤지용...
자전거가 얼매나 많은지...
놀랐다니깐요...어디나 그래요..
유명한 스시집이라 줄 선거 보세용..
빨간옷(울딸래미 연지) 빵모자(울동생)
저기...벨트가 빙빙 돌면서리...스시 접시를 날라 주지용..
하아~~ 맛있겠지용..??
종류가 대따 많아용..맛도 좋고...
오락실도 많아용...인형뽑기 기계앞에서 넋을 잃은 울연지
단번에 만원을 날려버렸다는 억울한 이야기가..ㅋㅋ
유명한 타코야끼...8개에 350엔...맛은 좀 짜요..
일본 음식은 다...짜요...
경상도 음식이 다 칼칼하듯이...
750엔짜리 우동...진짜 먹을 거는 없는데 비싸기는..
우동집 외관...근사하죠..??
오사카에서 이름난 우동집이라네요..
오사카 시내...오사카는 거리에 모두 저렇게 지붕이 덮여 있어서
쇼핑하기 편해요..별루 춥지도 않고 비가 와도 괜찮고...
근데...거리마다 일장기는 왜 저렇게 걸어 놓은 건지..
첫댓글 잘 봤시요. 잼있었겠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