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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무예 여행 스크랩 고수를 찾아서 <17> 국제당수도연맹 남인도 총재
天風道人 추천 1 조회 244 13.08.31 11:3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고수를 찾아서 <17> 국제당수도연맹 남인도 총재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올바른 무도인"
현대적 의미 접목해 수십년 전 명맥 끊긴 당수도 부활, 仁·義·道 사상 바탕으로 전세계에 무도 보급 추진
가난했던 어린시절 경험 인해 사회봉사활동에도 주력



당수(唐手). 해방 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성했던 무술. 웬만큼 무술했다는 사람치고 당수를 거치지 않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 그러나 1950년대말 태권도 관련 단체가 태동, 여타 무술이 태권도로 통합되면서 당수는 그 명성을 잃는다. 선택의 여지는 적었다. 이 땅에서 발 붙인 채 무도인의 길을 걸으려면 태권도를 해야 했다. 당수라는 이름을 고집하고 싶다면 타국으로 이주를 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당수인구는 500여개 지부에 줄잡아 10만 명 안팎. 영국에서도 당수는 꽤 인기있는 무술. 반면 우리나라의 당수인구는 고작 1만 명을 채우지 못 한다. 절정의 수준에 올라 있던 당수 고수들이 상당수 이 땅을 떠난 까닭이다.

그렇게 한동안 이 땅에서 모습을 감췄던 당수. 그 당수가 최근 꿈틀거림을 하고 있다. 국제당수도연맹. 지난 달 10일 대구에서 본부의 문을 열었다. 몇몇 당수인들이 뜻을 모아 지난 1994년 사회단체로 등록하고 지난 해 사단법인을 만드는 등 각고의 노력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는 남인도(52) 총재가 우뚝 서 있다. 당수도 9단 태권도 8단의 무도인. 시작은 미미하지만 연맹을 수년 내에 세계 당수도를 이끌 명실상부한 조직으로 만든다는 꿈을 숨기지 않는다.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당수도를 부활시킨 국제당수도연맹 남인도 총재가 형을 선보이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당수도는 우리 무술

많은 사람들은 당수도를 일본에서 건너온 무술로 안다. 공수도와 구별도 쉽지 않다. 공수도나 당수도 모두가 일본식 발음으로는 '가라테'로 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 총재는 이런 세간의 인식을 강하게 부인한다. 동시에 당수도야 말로 우리 고유의 무술이라 주장한다.

"당수도는 수박도 등 수천년 동안 내려온 전통무술과 무예고서인 무예도보통지 가운데 권법보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지난 1945년에 전설적인 무도인인 황기 선생이 그것을 집대성해 당수도로 정착을 시켰습니다."

일곱 살 때 형을 따라 당수도에 발을 디뎠던 남 총재는 시류에 밀려 당수도가 사라지자 태권도를 수련했다. 군 제대 후 경찰에 입문, 무술교관으로 일하던 남 총재는 군이나 경찰에서 사용하는 무술은 단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전에 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남 총재는 무도 부분이 일부 사라지고 스포츠화된 기존의 무술 대신 보다 강한 것을 구상하다 당수도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이미 수십년 전에 사실상 명맥이 끊어져 버린 당수도를 되살린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한자어와 일본어 등으로 이뤄진 당수도 용어와 형(形)을 바꾸는 것도 고역이었다.

"결국 지금의 당수도는 원래의 당수에다 현대에 맞게 언어나 형을 고쳐 재정립한 것이지요. 예를 들어 기존에 있던 형의 이름은 한라 금강 태백 백두 천지 운수 화선 정도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스포츠화된 여타 무술과 달리 무도 부분을 한 축으로 해서 보급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당수도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남 총재의 말마따나 '동작이 굵고 크다'. 단순한 타격보다는 허리를 이용해 파괴력을 배가시킨다. 발차기 등에서도 발등보다는 발축으로 강한 타격을 가한다. 그럼으로써 일격필살이 나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과거 제가 운동을 할 때만해도 좀 무지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운동도 생체리듬을 알고 해야죠. 가령 인체에는 치면 죽고마는 사혈(死穴)과 정신이 혼미해지는 운혈(暈穴), 말을 못하게 되는 아혈(亞穴) 등 급소가 아주 많습니다. 몸의 구조도 특정부분이 강하게 단련되면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열심히 운동을 잘 하다가도 약한 부분이 파괴되면 제대로 수련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남 총재는 무술 실력 못지않게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제당수도연맹 소속 회원들로 구성된 무도인자율방범대를 이끌고 있고 의료진들과 함께 아프리카의 우간다와 필리핀 등에서 의료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무도인이 주는 강력한 인상과는 언뜻 연결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남 총재의 사회봉사론 원칙은 확고하다.

"각종 언론 등에 무술고수라고 소개되는 사람들을 보면 벽돌 깨기 등 격파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한다고 해서 고수는 아닙니다. 고수는 곧 마음입니다. 아무리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올바른 실천을 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것이 아니죠. 저는 남을 사랑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사람, 실천하는 사람이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남 총재가 이 같은 가치관을 정립한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집안이 어려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초등학교를 겨우 나온 뒤 진학을 못하다가 스물다섯 살이 돼서야 중졸 검정고시를 볼 수 있었다. 운동을 계속하고 싶어도 수련비를 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가난에 대해 한이 맺혀 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돈이 없어 운동을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남 총재가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돈을 벌려면 운동을 하지말고 기업을 해라고 제자들에게 늘 당부합니다. 도(道)를 하는데 과한 욕심을 내서는 안되는 것이니까요."

무도인은 행동으로 말한다

도복을 입은 남 총재가 제자들 앞에서 지도에 나섰다. 먼저 선보이는 당수도의 기본형. 막고 찌르고 차는 동작이 태권도와 비슷하다. 그러나 힘이 느껴진다. 다음으로는 호흡법. 남 총재가 "호흡이 길고 가늘어야 오래 산다"며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친다. 이어지는 제자들의 격파 시범. 튼실한 송판들이 발길질 한 번에 영락없이 두 조각이 난다. 자신의 키 높이 이상에 있는 두꺼운 송판도 몸을 회전하면서 내지르는 발길질에 가볍게 부서진다.

남 총재가 직접 십자형 품새를 시연했다. 9단인 국사만이 할 수 있는 형이다. 단순한 동작처럼 보였지만 절도가 있다. 40여 년 무도인생과 이십여 년 간 경찰무도사범으로 일한 고수의 관록이 동작 하나하나에 묻어난다. 겨루기 시범을 부탁해봤다. 상대를 잡는가 싶더니 번개같은 동작이 연결되고 순식간에 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린다. 단 한 수로 상황 종료. 그 것으로 족했다. 비록 무술 문외한이지만 당수 고수의 진면목을 확인하는데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운동을 했다면 숨어 있는 일화도 많을 것 같다며 남 총재에게 슬쩍 질문을 던졌다. 다소 망설이다가 "검정고시 학원에 다닐 무렵 동네 불량배들과 시비가 붙었으나 그냥 제압했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 묻지 말라"고 끝을 맺는다. 역시 고수다운 겸손함. 그러더니 갑자기 "요즘 같으면 그냥 얼굴로 막으면 되지 않겠느냐"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남 총재는 대화 중 내내 무도인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하는 것이 무도인의 자세라는 뜻으로 들렸다.

"제 주변에 있는 수많은 무도 선후배와 동료들 가운데는 말로만 떠드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저는 늘 말합니다. 무도는 입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남 총재의 노력으로 연맹 본부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지만 당수도는 아직 폭넓은 저변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건 오래 전에 명맥이 끊어져 버린 데다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당수도라는 이름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관에서 비롯된다. 몇몇 군데에서 시도지부가 만들어져 있으나 아직은 세를 확장하기에는 미약한 실정.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당수도가 처한 냉혹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 총재는 당수도 보급이 활발한 미국 등 외국을 중심으로 연맹을 빠른 시일 내 제 궤도에 올린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3년쯤 후에는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의 유명한 도시에서 당수도 세계대회를 연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한 체력과 올바른 정신을 강조하는 당수도는 우리 민족 고유의 무술인 동시에 인(仁) 의(義) 도(道)의 사상을 실천하는 행동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당수도를 전 세계에 보급해 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말미, 남 총재는 국제신문과의 인연을 털어 놓았다.

"경북 영덕이 고향인데, 초등학교를 마친 뒤 그 곳에서 국제신문을 배달한 적이 있었죠. 그 때는 비록 공부는 더 이상 못하지만 운동만은 1인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살았습니다."


■ 당수도란

- 수박희에 근거, 재정립한 무술

국제당수도연맹에 따르면 당수도는 황기 선생이 복원한 수박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 수박이란 말은 중국 후한시대 반고가 저술한 한서예문지의 수박육편에 처음으로 등장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 충혜왕조에 '수박희'라는 표기가 나온다. 무예 연구가들은 수박희라는 것이 특정한 무술을 지칭한 것은 아니고 모든 맨손무예를 총괄해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황기 선생은 1960년대에 수박도 협회를 만들었으나 정부에 의한 무도계 통폐합 작업 때 해산된다.

당수도는 8급부터 1급까지는 기본형과 평안형을 배우며 단을 취득한 뒤에는 승단연한 및 연령에 따라 한라형 금강형 태백형 천지형 운수형 화선형 정도형 십자형 등을 수련한다. 단을 따려면 최소한 1년 6개월 이상을 수련해야 한다. 당수도는 다른 무술과 달리 허리 힘을 강조하며 화려한 발기술과 맨손기술이 특징이다.

현재 국제당수도연맹에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브라질 멕시코 페루 우즈베키스칸 등 세계 19개국이 가입해 있다. 당수도는 특히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 설 자리가 좁아진 당수인들이 대거 도미한 지난 1963년부터 보급이 시작됐으며 현재는 미 해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의 정규과목에 포함되어 있다. 남 총재는 지난 4월 당수도를 통해 한·미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을 인증받아 로스엔젤레스 명예시민권을 받기도 했다.

국내 대회는 연 2회 개최되며 해외 대회는 연맹 일정에 따라 신축적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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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三流人生 원문보기 글쓴이: 醉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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