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차.. 무박 야간산행,, 출발 무렵.. 저녁 부산에는 꽤 많은 비가 내려 우중산행을 걱정했으나..
다행히 저수령에 도착하니 비는 오지 않고 습도가 높고 바람이 없어 후덥지근했지만
비 오지 않음을 다행이다 생각하며 촛대봉을 향해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투구봉 흙목정상을 지나 솔봉에서 묘적령 가는 길은 공사로 진흙탕길이 이어져 질척거리고
발이 무거워 운행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습하고 바람 없는 날씨 속 도솔봉 오름길은 힘들었고.. 도솔봉은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안개와 구름 가득한 날씨는 백두대간의 좋은 풍경마저 보여주지 않아 운행이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삼형제봉 지나 죽령 내려가는 길.. 마지막 부분까지 작은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며.. 마지막 순간까지 이구간이 쉽지 않은 코스임을 말해주었습니다.
쉬운 대간길은 없음을 알고,, 쉬운 길 기대도 않았지만 약 한 달간.. 산행 휴식의 후유증 때문에 힘든가 ..,,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든 27차 산행이었습니다.
7월,, 태풍으로. 한차례 산행이 취소되고 한 달 만에 재개된 27차 산행 때 만난 산우 들은 긴 방학 끝나고 개학 후 만나는 모습처럼 반가운 인사와 오랜만의 산행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부산에서 제법 세차게 내리던 비가 저수령이 있는 예천지역에는 내리지 않았지만.. 매우 습하고 안개 낀 바람 없는 날씨 속 야간산행은 시야를 뿌옇게 흐리게 하고 걷는 발걸음을 무겁게.. 땀으로 온몸을 적시게 했습니다.
산행시간 내내 이런 날씨가 이어져 매우 힘들었지만.. 그나마 습하고 더운 날씨에 더해 햇볕마저 뜨겁게 땅과 우리 몸을 데우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발걸음을 이어나갔습니다..
삼형제봉 지나면서 .. 잠시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나뭇잎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만 요란했을 뿐 얼굴의 더운 열기조차 식혀주지 못했습니다..
도솔봉… 삼형제봉... 죽령 내려오는길은 구간이 쉽지 않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습하고 바람 없는 더운 날씨 속 온몸이 뜨거워져 있던 터라.. 비라도 시원히 내려 더운 열기로 가득 찬
몸을 좀 식혀 주기를 바랐지만… 내리는 시늉만 하는 비가 야속했습니다...
짧은 산행경험밖에 없지만 산행 중.. 비가 좀 내렸으면 하고 바래기도.. 처음입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니… 비록 더웠지만 비 내리지 않는 안전한 환경에서 산행을 마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산행 내내,, 안개.. 구름 가득해 백두대간 멋진 경관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쉬움도 큽니다.
도솔봉.. 삼형제봉 걸으며 안빈낙도님이 산이 참 야물다…한 표현처럼 야물고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일본 북알프스 산행 후 바로 산행에 함께한 무스카리님의 일본산행 얘기 중… 산행 내내
일본 산에서 쓰레기하나 볼 수 없었고.. 산장에 머문사람이 본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모두 가져가도록 산을 깨끗하게 관리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백두대간을 걷다 가끔 버려진 쓰레기를 볼수 있습니다...
우리 강토 산길을 걷는 사람들이 좀 더 깨끗한 대간길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 북알프스. 일본산을 깨끗하게 관리한다는 일본 얘기를 듣고 일본이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기 나라 땅은 그렇게 깨끗하게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려 한다는 뉴스를.. 보며 그들이 이중성이 밉고. 또한..오염수 바다방류를 막으려 하지 않고 용인하려는 우리 정부의 높은 사람들에게는 분노가 치밉니다.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가 깨끗하고 안전하다면...왜 아까운 물을 일본에서 농업용수나.. 공업용수.. 생활용수로 사용하지않고 먼바다에 버리려고 하는걸까요.
그리고 정말 핵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밀려와도 수산물이 안전하다.. 심지어 마실수도 있다는 우리나라 분들… 우리 국민 앞에서. 먼저 마셔도 이상이 없다는 것을 행동으로 증명하라.. 소리치고 싶습니다.
묘적령에서 솔봉 가는 구간 걸으면서 공사(마루금 치유의 길조성)때문에 긴 구간 작은 포크레인으로 길을 넓히는 공사현장을 걸었습니다.
공사로 넓혀진 길 옆 곳곳에 옛길로 생각되는 좁고 구부러진 길들이 끊어져 있음을 볼 수 있었고.. 과연 지금 공사하는 이런 방법이 최선일까.. 누구를.. 무엇을 치유하기 위한 길일까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 가보는 곳곳의 산에 편안한 산행…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많은 곳에 데크계단... 새로운 길.. 야자나무 매트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걷기 좋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장점도 있겠지만 2프로 아쉬움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만.. 위험하지 않게 오를 수 있도록.. 최소한의 범위에서 가꾸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가끔 옛날 정감 있는.. 작은 산길이 그립습니다.
첫댓글 너무 생생한 글 표현으로 당시 고통이 다시 떠오릅니다~~~^^
짧은 산행경험밖에없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짱돌님이나 저나..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것 같아.. 여름산행 여러모로 더 유의하며
산행 해야할것 같습니다..
겨울 산행의 시원함을 생각하며 더워도,,땀나도 계속 걸어갑시다.
덥고 습한날씨
바람의 흔적도 찿을수없고 ....
삼형제봉 가는길은 인내심의 한계를느꼈습니다 함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거라 생각듭니다
영해님 수고하셨습니다 ~~
정말 덥고 습하고 바람한점 없는 날씨였습니다..
그나마 흐린 날씨가 고마웠습니다.
힘든길..어려운길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 우리모두 포기하지않고 걷는것 같습니다.
더운가운데서도 은새님의 파워있는 발검음 비결…살짝 귀뜸해 주십시오..
혹 김치를 산삼으로 담아 드시는 건 아닌지요,,..
이 무더위. 이또한 지나가면..시원하고 청량한 가을산행.. 함께 즐기며 걸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