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의지가 세계평화의 날 제정에 큰 역할을 했다"며 "기후변화는 분명한 현실이며, 미래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라며 기후재앙의 위급성을 강조했다.
세계평화의 날과 연도는 1981년 경희대 설립자 미원 조영식 박사가 세계대학총장회(IAUP)와
코스타리카 정부를 통해 UN에 제안했으며, 그해 11월 제36차 UN 총회에서 157개 회원국 전원일치로 제정됐다. UN은 매년 9월 셋째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2011년부터 9월 21일)'로,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제정했으며 경희대는 1982년부터 이를 기념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열어왔다.
이 국제학술회의가 2004년부터 PBF로 확대됐다.
장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평화와 기후변화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교육의 성과로 미래 세대가 환경과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지만,
아직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기후가 흔들리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조인원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장은 '10년의 미래, 의식과 정치기후변화의 새 국면'이라는 제목의
기념사를 통해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의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해 2020년까지 경로를 바꿔야 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간이 다 돼갑니다'라는 담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런 메시지에는 '기후가 흔들리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시대의 긴박성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란드 빙하가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녹고 있는 위급한 상황에도, 그린란드 구입에 대한
비즈니스 제안이 오고 가는 것이 세상 정치의 진면목"이라며 우려감을 표했다.
◇기후변화 문제, '전시 대응'에 준하는 조치 필요
세계평화의 날 기념 원탁회의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피터 와담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
이안 던롭 로마클럽 회원의 기조발제 후, 발제자와 조인원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장 함께 기후변화 문제를 풀어나갈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이제 전례 없는 폭염, 태풍, 산불은 이상현상이 아니라 뉴노멀(New Normal)
이다. 기후변화의 실존적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의 정책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2050년에는 대부분의 인류 문명이 파멸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던 이안 던롭은 "기후변화에 대해 '전시 대응'에 준하는 직접적이고 과감한 조치, 전례 없는 세계적인 집단행동이 필요하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피터 와담스 교수는 "빙하연구자들은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전 세계 해수면이 2100년에는
2m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데,
세계 각국은 북극 개발 이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 시민, 과학자의 단결만이 '살 길'
기후변화가 인류의 실존적 위협이라는 데 동의한 이들은 당장 미래 세대를 위해 할 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안 던롭은 "화석연료의 폐기와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요청했다.
조인원 이사장은 "기후재앙을 경고하는 과학적 증거와 함께 한 달 남짓 이어진 북극의 화재,
중앙아프리카의 4000~5000회의 화재 등 경험적 증거가 충분하지만, 현실정치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이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피터 와담스 교수는 정치인, 시민의 의지와 함께 과학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재앙에는
과학기술을 이용한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포집기술을 한 가지 예로 든 와담스 교수는 "모든 과학자가 모여 전문성을 살리면서 통합해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적·지구적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가 두렵다"는 미래세대의 절규 이어져
패널들은 기후변화를 해결하려면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면서 교육과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와담스 교수는 "대학의 기초교육과정에서 기후변화를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기후변화 교육의 확대를 요청했다.
이번 PBF 2019에는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중·고생들 또한 세계적 학자, 실천가들과 의견을 나누는 한편, "미래가 두렵다"고 토로했다.
조인원 이사장은 "미래 세대에게 온전한 미래를 물려주는 것이 인류의 책임"이라며 "당면한 현실과 도래할 미래에 대한 연구결과를 사회에 알리고 교육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리나 보코바 교수 역시 "지속가능한 미래와 교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교육 중요성을 강조,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되새겼다.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2007~2016)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제33대 외교통상부 장관(2004~2006) -연세대학교 석좌교수 겸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이리나 보코바
-경희대학교 미원 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 -유네스코 사무총장(2009~2017) -주 프랑스 불가리아 대사 -UN 글로벌교육협력구상(GEFI) 사무국장
피터 와담스 -케임브리지대학교 응용수학 및 이론물리학과 해양물리학 교수 -IAPSO(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Physical Science and Ocean Commission on Sea Ice) 회장 -IPAB(The International Programme for Antarctic Buoys) 코디네이터 -저서 '빙하여 잘 있거라'(2018년,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이안 던롭 -로마클럽 회원 -ASPO Australia(The Australi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eak Oil and Gas) 부의장 -Australian Coal Association 의장(1987-1988) -Royal Duth Shell 이사(1965~1992) -Austalian Institute of Company Directors 회장(1997~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