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의 종류
‘영추·구침십이원편’에는 참침, 원침, 시침, 봉침, 피침, 원리침, 호침, 장침, 대침 등 아홉 종류의 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침은 그 길이, 굵기, 모양에 따라 각기 그 쓰임새가 다르므로 용도에 맞게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구침(九鍼)의 종류와 용도>
참침∼길이는 1.6촌. 침 끝이 크고 예리하다. 주로 양기를 사한다.
원침∼길이는 1.6촌. 침끝이 달걀 모양이다. 분육(分肉) 사이에 있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시침∼길이는 3.5촌. 침 끝을 기장이나 조처럼 둥글게 한 것이다. 맥을 눌러 기가 들어가지 않게 하여 기가 이르도록 하는데 사용한다.
봉침∼길이는 1.6촌. 침 날이 세모꼴이다. 오늘날 삼릉침에 해당한다. 고질병을 치료하는데 주로 쓰인다.
피침∼길이는 4촌이고 너비는 2촌. 끝이 칼날 같다. 많이 곪은 것을 째는 데 쓴다.
원리침∼길이는 1.6촌. 굵기는 소의 꼬리털 같고, 둥글고 예리하며 침 날의 가운데는 약간 굵다. 갑자기 생긴 사기를 없앤다.
호침∼길이는 3.6촌. 끝은 모기나 등에 입같이 날카로우며 천천히 놓고 오래 꽂아 둔다. 통비를 치료한다.
장침∼길이는 7촌. 침 끝이 예리하다. 오래된 비증을 치료한다.
대침∼길이는 4촌. 끝은 못과 같으며 침 날은 약간 둥글다. 장기의 물을 빼는 데 쓴다.
허임은 ‘침구경험방’에서 여러 가지 침을 실제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일부는 구침 중에 나오는 것이며, 일부 다른 침의 이름도 보인다.
다음에 그 예를 들어 본다.
<허임이 활용한 침의 종류와 해당 병증>
①삼릉침(三稜鍼)∼두면부의 제양열기(諸陽熱氣)를 사할 때, 두면풍단(風), 배와 옆구리 및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며 찌르는 듯 아파서 참을 수 없을 때, 뱃속의 적취 기운이 상하로 다닐 때, 풍단(風丹) 및 화단독(火丹毒)등 주로 사혈을 시행할 때 사용함.
②원리침∼팔다리의 근이 뒤틀려 절뚝일 때, 손·발가락 마디가 삔 데, 맥이 미세하거나 혹은 안 나타나는 사람의 경우는 원리침으로 족소음경의 부류혈을 심자한다. 주로 심자할 때 사용.
③원침∼변독(便毒)에 원침으로 그 핵을 관자하고 뜸을 뜬다.
④사릉철침(四陵鐵鍼)∼창출을 뚫는데 사용.
인체에 사용한 언급은 없음.
⑤대침∼배종을 잘못 치료하여 열농하게 된 데, 열농의 붉게 번진 가장자리 등 농을 터뜨릴 때 사용
⑥세침(細鍼)∼난산의 경우 세침으로 태아의 수심과 족심을 찌른다.
⑦화침(火鍼)∼‘내경’에서 말하는 번침법(燔鍼法)으로 침을 불에 달궈서 시술하는 방법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뜸뜨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이용한다고 하였다.
허임은 다음과 같은 정신질환에 주로 화침을 이용하였다.
―귀사(鬼邪)는 13귀혈(十三 鬼穴)에 화침을 이용, 괴질(怪疾)은 신맥, 상성, 곡지혈을 화침으로 7정()함, 저주(咀呪)하는 증상에도 화침을 사용. 출처:심마니산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