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트레킹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집을 나서는데 아파트에 철죽이 피었다 가을 날씨가 따듲해서 철 모르는 철죽은 철없이 피어나고 철들기 시작한 나는 사진에 담아본다.
도봉산역에서 큰형님을 만나서
스틱 수리하는 곳을 알려주신다 유용한 정보다. 1번 출구 건너 계단 위 첫번째 ᆢ
탐방센터로 가다가 가을 바지 2개를 구매했다 득템한것이다 비용 대비 가성비가 좋아서ᆢ
탐방센터 앞에서 우보를 만나 인삼튀김 5뿌리를 우보가 구매한다 금산인삼 5년근 이라는데 ᆢ믿거나 말거나 가성비가 좋아서ᆢ
입구부터 가을이 진하게 물들어 가는 길을 산책하듲 걷는데 현장학습 나온 초딩들은 숲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엄마들은 사진에 담고ᆢ
붉기도 하고 노랗기도 하고 가을의 절정을 남겨두고 ᆢ새잎 돋고 봄 햇살에 숨 튀우던 잎새는 무성하고 활기차게 성장하던 여름을 뒤로하고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찬란한 이별을 준비하는 듲ᆢ
[시를 골라주는 남자]가 소개한 시
낙엽 / 복효근
떨어지는 순간은
길어야 십여 초
그 다음은 스스로의 일조차 아닌 것을
무엇이 두려워
매달린 채 밤낮 떨었을까
애착을 놓으면서부터 물드는 노을빛 아름다움
마침내 그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죽음에 눈을 맞추는
저
찬란한
투
신.
헐ᆢ오염됬다
아니 물들었다
아침마다 우보가 보내주는 시를 읽다보니
오늘 코스는 둘레길이다 만장봉 우이봉 정상은 생각도 않고ᆢ모래 양평을 가야하니까? 짧고 편하게 걷자고 하신다
탐방센터에서 무수골 방향으로 좌측으로 다시 좌측으로 거다가 전망대에서 만장봉을 보고 다시 둘레길을 걷다가 햇살 따듲한 한적한 장소에서 가을 점심을 즐긴다
인삼튀김 5뿌리 컵라면 과일 고구마 큰형님표 특제 밥 그리고 막걸리ᆢ
참나무 군락지 가을 햇살이 물들어 가는 잎새 사이로 소리없이 바람과 함께 내리는 곳ᆢ
거인산악회 회장님이 선물해 주신 베낭에 이름을 새겨 주신다
ㅡ수여산 부여해ㅡ사람의 수명은 산과 같고 재물은 바다와 같아라 .언제 보아도 좋은 글ᆢ사람을 산과 같이 오래 함께하고
바다만큼 재물을 얻어 나누겠다고 나름
의역을 하기도 ᆢ
베낭 않쪽에 문구하나 추가 ㅡ종선여등 종악여붕ㅡ사람이 선하게 사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지만, 악에 빠지는 것은 쉽고 산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는 ᆢ
산을 오르는 의미를 어떻게 설명할까?
오름의 힘듬 산행의 기쁨 여산 요산 락산의 즐거움을 ᆢ
무수골로 가다가 조금더 연장해서 연산군 묘지 방향으로 거다가 쌍둥이 전망대로 향한다 약 7ㅡ8미터의 높이로 만든 두개의 전망대 ᆢ
불암산 사패산 도봉산 포대능선 만장봉 우이암 북한산이 모두 조망되는 곳
절정을 향해 익어가는 가을 산이 한번에 보인다
망산 관산의 기쁨을 여기서 즐겨본다
인공 구조물인데 만드신 분의 아이디어가 참 좋아 보인다
도봉역 삼오집으로 하산하여 곱창전골에 순두부로 조금 이른 저녘을 먹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일요일은 양평 물소리 길에서 큰형님과 걷고 다음주 수요일은 마니산에서 셋이 함께 산행하기로 ᆢ
가을은
뭘해도 바쁘다
절정을 앞둔 도봉산
산도 바쁘다
즐겁게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