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두 번째 모히칸 투어
안녕 하세요 버섯돌이입니다.
이제야 형제님 도움(?)으로 후기를 올립니다.
눈으로는 바람의 흔적을 쫓으며, 코로는 바람의 냄새를 맡고, 온몸으로는 바람의 온도를 느끼는....., 그럼으로써 바람과 하나되어 바람속을 가르는 우리는 라이더다.
전날 회사일로 늦게까지 열심히 달린 탓에, 아침에 알람이 울리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우지영사님과 일산에서 만나 출발하기로 약속한 시간 즈음에서야 간신히 눈을 떳습니다.
오늘은 숙취 때문에 연락만 하고 투어를 빠질까도 생각했지만, 2일 동안 계속된 비로 구름 한점 없이 너무도 맑고 쾌청한 하늘을 보니, 아무리 힘들어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오늘은 작년 9월 영월 랠리때 일산 파주방 동기였던 체로키 족장 화이터님이 안동에서부터 조인하기로 한 날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우선, 우지영사님께 1시간 가량 늦을꺼라고 양해를 구하고, 부랴부랴 장비를 갖춰 준비한 후 애마를 깨웁니다.
투~~두~둥~~~두~둥~~~~~, 잠에서 깬 애마의 고동소리는 그대로 제 심장을 울려, 라이더의 심장으로 바뀌게 합니다. 속은 계속 안좋지만, 오랜만에 몸에 부딪히는 아침의 시원한 바람은 정신을 맑게 합니다.
간만에 미세먼지 걱정없는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폐속으로 받아들이며, 뒤늦게 약속장소로 나가니, 우지영사님이 이미 셀카놀이를 끝내고, 제가 들어오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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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에 늦은 관계로, 적투남님과 양만장에서 만나 함께 가자는 약속을 변경하여, 화이터님과 약속한 최종장소인 원주에서 조인하기로 한뒤, 우지영사님과 함께 장흥을 거쳐 양평을 경유하는 코스를 잡고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가는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과, 햇빛이 내리쬐는 데도 불구하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 가히 라이딩에 최적화된 날씨였습니다.
양평에 가까워질수록 녹음은 짙어지고, 가슴에 와 닿는 공기는 도시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자연의 향기 그대로를 품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투명하여 오히려 파란색으로 물들 것 같은 청량함........, 아~~~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속은 계속 꿀렁꿀렁~~~~~~ ㅠㅠ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양평에 가까울수록 차는 계속 막히고........
하는 수 없이, 갓길 주행만을 계속하며 양평을 빠져나왔습니다.
이때부터, 약속 장소인 원주까지는 그리 넓지는 않으나, 시원하게 뚫린 외길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중간 중간 지겨울 정도로 계속 나오는 과속방지턱만 없었으면 정말 좋은 길인데.......
그래도, 막히는 양평길 보다는 차가 거의 없어 너무도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두 대의 검은 인디언이 산길과 같은 외길을 휘휘 돌아나가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나 늦게 약속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화이터님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겨줍니다.~~~~~ ㅎㅎ.
약 8개월만에 보는 얼굴, 정말 반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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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인사후 물어보니, 적투남님과 화이터님은 기다리면서 이미 점심을 드셨다고 합니다.
아래와 같은 메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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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자리를 잡고, 먹을 것을 시켜봅니다.
헐~~~~, 아쉽게도 메뉴가 속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없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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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피자 한조각 먹고, 음료수만 계속 먹었습니다. 나머지는 우지영사님께 모두 패스.......
이제, 오늘의 모든 구성원이 모였으니, 이야기 꽃이 계속 피어납니다.
그리고, 모두 모였으니, 함께하는 라이딩도 빠질 수 없습니다. 어느정도 이야기를 마치고, 시간이 좀 늦은 관계로 가까운 연세대학교 원주분교까지만 라이딩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식당에서 출발하기 전에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한컷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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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세대학교 가는길, 신호대기중에 또한컷. 모두 정말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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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 도착한 후, 편의점에 들려 간단히 음료수를 하나씩 사서 티(음료수)타임을 갖습니다. 저는 속을 좀 진정시키고자 따로 컵라면 하나 먹고..... 너무도 처량하게, 그것도 대학 캠퍼스에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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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들 갈길이 먼 관계로 오늘의 만남은 여기서 종료합니다. 너무나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다음을 또 기약해 봅니다.
화이터님은 다시 안동으로 출발하시고, 우리 모히칸들도 5번 국도를 타고 귀가길에 오릅니다.
길이 막힐까봐 위로 도는 길을 선택한 이유로, 원주에서 춘천까지 5번 국도로 올라오고, 춘천에서 경춘국도를 타다가 포천으로 오는 47번 국도를 탓습니다.
원주에서 춘천까지 오는 5번 국도, 신나게 달리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넓은 길에 쭉 뻗은 도로, 신호등도 많지 않고, 간간이 있는 자동차들......
거의 평속 100키로 이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멋진 도로입니다.
그리고, 5번 국도 중간에서 적투남님은 서울로 가기 위하여 양평쪽으로 빠지고, 저와 우지영사님은 5번 국도를 지나 경춘국도에 접어든후, 가평쪽 편의점에서 휴식시간을 갖기 위해 바이크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때 올라온 적투남님의 사진 한 장..... ㅋㅋ
어쩌다 보니 우리 셋은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적투남님은 양만장에서, 우리는 가평 어느 휴게소에서..... 역시 오래 같이 다니다 보니 라이프 스타일 아니 라이딩 스타일이 닮아가는 모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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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휴식을 가진후, 우지영사님과 저는 경춘도로를 경유하여 포천으로 향하는 47번 국도로 접어들었습니다.
47번 국도 역시 5번 국도처럼 차가 별로 없는 넓고 쭉 뻗은 도로입니다. 오늘의 만남을 아쉬워하며 마음껏 바람속을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시간이 많이 늦어졌는지, 이때부터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의 풍경은 또다른 상념의 시간을 갖게 합니다. 왜냐하면 아스팔트가 노을빛을 받아, 마치 밤하늘의 별들처럼 무수히 많은 점들이 생겨나, 하나하나 반짝거리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시야와 같은 각도까지 내려간 태양이 간간이 운전을 방해하기는 하지만, 고글 너머 펼쳐지는 풍경은, 맑은날 이맘때 라이딩을 해본 사람에게만 주는 선물 같은 것이었습니다.
달리는 중이라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노을 빛을 받으며 달리실 때는 한번씩 유심히 아스팔트를 주의 깊게 보시기 바랍니다. 그 아름다움에 대한 여운이 투어후에도 눈앞에 아른거릴 겁니다.
이렇게 밝은 태양과 맑은 공기속에서 멋진 풍경을 만끽한 모히칸은 오늘 하루를 또다른 추억으로 기록하고 오늘의 라이딩을 마무리 합니다.
첫댓글 역시 모히칸 답게 활동반경이 넓습니다. 매주 라이딩하는 열정과 후기~ 대단하십니다. 사진도 잘 찍으시고 글도 잘 쓰시고. ^^ 이제 드론만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드론은 추달님께서 ~~~~
함 달려야죠 완전체로 ^^~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에서도 참석해 주신 버섯돌이님의 열정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좋은 날씨에 즐거운 라이딩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좋은 컨디션으로 다시 함께 해요. 쭉~~~^^
옆에서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모히칸 완전체 투어기대 해봅니다.
버섯돌이님 숙취에 달리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 정성스런 후기 잘 봤습니다~~ 안동갈비 뜯으러 함 오셔야죠~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맛있는 안동갈비 뜯으로 함 건너 가겠습니다.
다시 보는날 까지 안운 하세요 ^^~
전국적으로다가 한번 뵈야하는데 말입니다
전국적으로 달리고 싶은데 그 중에 부산에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올해는 같이 달리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
@버섯돌이(파주) 부산한번 놀러오십쇼 기다리고있습니다 ㅎ
@19곰테드(부산해운대) 넵~ 꼭 가겠습니다 ㅎㅎ
해장에는 라이딩이 최고지요..^^
아들녀석이 휴가 나오는 날과 겹쳐서 체로키 족장님의 소집에 응하지 못하였더니....원주까지 주욱 올라가셨군요..^^
멋진 후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9곰테드님 말처럼 전국적으로다 한번 봐야겠네요 ^^~
티없이 맑은 날 좋은 투어 하셨네요 ㅎ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같이 달리니 더더욱 좋았습니다.
대대로님도 즐라,안운하세요 ^^~
늦었지만 이제야 댓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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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투어가 아닌가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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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후기 읽으면서 저도 함께
역시 모히칸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이와 함께달리니 더더욱 즐겁습니다 ^^~
한편의 수필을 읽은듯...
재미있는 후기 잘 봤습니다.
모히칸의 왕성한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숙취에는 라이딩이 최고인듯합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맞습니다! 숙취해소에는 달리기 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