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易 上編(주역 상편).
16.雷地豫(뇌지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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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豫(예)는 양기가 펄펄 나는 40대의
기운 왕성한 자가 세상을 이끄는 상이다.
이제껏 쌓아 둔 기운을 다 발산해야 할 때가 왔다.
지금까지의 불우한 상황은 오늘을 위한
과정의 시련이렀다.
준비가 오나료되었으니 환희의 길로 열고 나서라.
그렇지만 당신의 자리는 영의정까지다.
▣ 豫 利建侯行師
예 이건후행사
[풀이]
기쁨을 주는 예는 제후를 세우며
군사를 움직이는 것이 이롭다.
[해설]
임금 아래 제후 [구4] 한 사람이
다섯 陰(음)을 통솔하는 모양이 豫卦(예괘)이다.
[구4]는 임금에게 만사를 위임받은 막강한 신하로서
백성들의 신임을 전폭적으로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유약한 임금을 잘 보좌하며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는 자이다.
고로 [구4]에게는 나라와 백성들의 생사여탈권이
달려 있을 뿐만 아니라,
군대의 병력과 작전권까지도 송두리째 맡겨져 있다
[利建侯行師,이건후행사].
곧 임금은 4에게 나라와 백성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모든 것을 위임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래는 공자의 예를 주석한 彖曰(단왈)이다.
"유일한 [구4]에게 모든 陰(음)들이
관심과 호응을 표해간다[剛應而志行,강응이지행].
그런 4를 둔 백성들은 나라의 명령에 순응하여
자발적으로 움직일 뿐아니라[順以動故,순이동고],
천지도 그들의 공사를 인간에게 맡기듯
[天地如之,천지여지],
임금은 충직한 제후를 세워 군대를 맡기게 된다
[而況建侯行師乎,이황건후행사호].
천지 또한 이 도리를 따라 움직이고
[天地以順動,천지이순동],
일월의 운행과 사계절의 변화 역시
절대로 어긋나지 않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日月不過而四時不忒,일월불과이사시불특].
그러니 성인도 이 도리로써 기쁨을 주기 위하여
[聖人以順動,성인이순동]
죄인의 형벌을 억울하지 않게 하였다
[則刑罰淸,즉형벌청].
고로 백성도 여기에 따랐으니[而民服,이민복],
예의 시절의 의미가 참으로 크도다
[豫之時義大矣哉,예지시의대의재]!"
공자는 위의 단사에서 군대를 행사하는 이유를
백성에게 미래의 기쁨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천지에 사계절이 있듯,
나라에는 막강한 군대가 안보를 지켜주어야 한다고
백성을 설득시켰음이다.
동파는 '豫(예)'를 '여유[暇,가]'라고 밝히는데
그 이유가 "임금이 제후를 세우는 것도 여유이고,
여유가 있기에 군대를 출동하는 것"이라 한다.
「잡괘전」에서는 '예를 게으름[豫怠也,예태야]'이라 하였다.
앞날을 아는 사람의 행동을 게으름으로 보는 것은,
미래를 모르고 허겁지겁 뛰는 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일 수 있다.
또 豫(예)는 謙卦(겸괘)의 도전괘로
군자의 미래를 안다고 하여 경거망동함을 금기한다.
「서괘전」에서는 "강대함이 있으면서도 겸손하다.
거기엔 반드시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有大而能謙必豫,유대이능겸필예]"라 하였다.
그렇지만 정자는 예를 "우레가 진동하여 땅 밖으로 나오며
그 소리를 떨치니 억눌렸던 기운이 막힘없이 퍼져나가
화창하고 즐거움이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豫智(예지)를 가진 자는 보기에 따라
태만하고, 게으르고, 자기만의 즐거움이 있기에
백성들과 그 기쁨을 함께하는 것이다.
아래는 조선시대 임금 중『주역』의 이치로써 살펴보건대
謙卦(겸괘) 아래에다 豫卦(예괘)를 놓았는데,
역시『중용』과는 서로 표리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중용』이 지극히 성실하여 그침이 없는 공부라는 것은
바로 '豫(예)'라는 한 글자일 것이다.
그러므로『시경』의「豳風,빈풍」'칠월편'의 뜻을
한마디로 단정하자면 '豫(예)'의 뜻이 되니,
옛날에 농사를 중히 여김이 이와 같았다."
또 영조 때 존호를 높이는 것에 대한
조정의 의논이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천하가 태평하면 백성들의 향락이 극도에 이른다는
'豊亨豫大(풍형예대)'의 설명이 보인다.
참고로『국어』에 이런 예도 있다.
晉(진)나라 공자 重耳(중이)가 장차 나라를
차지하게 될지에 대해 물어 豫卦(예괘)를 얻었다.
사공계자가 이를 다음과 같이 풀었다.
"吉(길) 합니다. 震(진)은 수레이며, 坤(곤)은 땅이니,
기쁨이 틀림없습니다.
땅이 기름지고, 그 수확에 즐거워하니
나라를 차지하는 일 말고 무엇이 해당하겠습니까?"
[구5]의 比(비)가 제왕이라면
[구4]의 豫(예)는 제후의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