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가 개소 1년만에 이웃간 관계 회복은 물론 주민자치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분쟁해결센터가 주민 주도로 갈등을 해결하는 ‘마을소통방’으로 진화하면서 주민 자율조정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주민 간 다양한 갈등을 소송 등 법적절차가 아닌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광주시, 광주지방법원, 남구, 지역 법률단체(변호사, 법무사, 전남대 로스쿨) 등이 협업을 통해 남구에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를 개소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후 센터는 1년여만에 138건의 다양한 생활분쟁을 접수, 이 가운데 115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접수된 생활분쟁은 층간소음이 6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생활누수 20건, 주차문제 13건, 애완견 소음 12건, 층간흡연 11건, 쓰레기 투기 등 기타 17건이었다. 또 전체의 90% 이상이 아파트 내 갈등으로 분석됐다.
화해가 이뤄진 115건 중 27건은 화해지원회의를 통해 해결됐으며 상담·방문 해결 63건, 당사자 간 화해 25건 순이었다. 접수 후 화해율은 85%로 매우 높았다.
이와 함께 분쟁해결센터를 직접 찾아오기를 꺼리거나 부담을 갖는 주민들을 위해 각 마을에 ‘마을소통방’도 설치해 생활갈등의 중재·조정을 이뤄냈다.
소통방은 주민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평상시에는 마을 사랑방처럼 공동체 교류공간으로 활용하며 주민간 갈등을 예방하는 캠페인, 교류프로그램 등을 벌인다. 하지만 갈등이 발생하면 주민화해지원인이 갈등이 있는 이웃들과 소통방에 모여 화해지원회의를 연다. 이 같은 방식으로 최근까지 59건을 해결했다.
마을소통방은 현재 노대동 ‘콩깍지 송화마을’, 진월동 ‘이웃사촌마을’, 주월2동 ‘오카리나 문화마을’, 백운1동 ‘오순도순 까치마을’ 등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는 관련 교육을 이수한 33명 주민이 주민화해지원인 자원봉사로 참여해 갈등을 중재하고 있다.
남구 자원봉사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추진중인 마을소통방은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20개소를 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13일 광주지방법원, 남구청 등과 함께 마을분쟁해결센터 개소 1주년 기념식을 열고 센터 운영 성과와 소통방 사례를 발표한다. 이 밖에도 향후 센터운영의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