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121) 제3권 일본 민족이 아닌 타민족은 모두가 마루타였다.
제11장. 요시다. 비밀 작전 명령받고 중국 만호성으로 투입
1절. 요시다 총살형 대신 전선으로 떠나다
“언제 떠나세요?”
여자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고개를 들어 요시다를 보면서 물었다.
그녀의 눈에 다시 물기가 어렸다.
큰 눈에 물기가 어리자 무척 슬퍼 보였다.
“사흘 후 수요일이 되겠군.”
“어디로 가세요?”
“.......”
“비밀인가요?”
"만주 제100부대를 가야해. 군마방역창이지. 군마방역창은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아. 신경(新京)에서 남쪽으로 이십 킬로 가면 있어. 그러나 그곳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겠지. 곧 전선으로 투입되는데 생사는 하늘에 달렸겠지.”
“꼭 돌아오세요.”
“만약 내가 돌아온다면......”
하고 요시다 대위는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
후미코는 얼굴이 붉어져 잠자코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결혼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그의 말은 청혼과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었다.
후미코는 가슴이 뛰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고 잠깐 침묵하고 있었다.
“기다리겠어요. 꼭 돌아오세요.”
대답하고 나자 후미코는 얼굴을 다시 붉혔다.
요시다 데위는 탁자에서 일어나 소퍼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요시다 대위는 탁자에서 일어나 소파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나를 전선으로 보내는 상관은 살아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어. 이번 작전은 전쟁에서 세균전의 실제 활용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일이면서 여름 한철이 필요한 장기적인 공작이야.”
“요시다 대위님이 지휘관으로 가세요?”
“나는 세균전을 지시할 자신이 없어. 지휘관은 따로 있지. 나는 세균전에서 필요한 첩보를 지휘할 것 같아.
동시에 세균전을 수행하는 군인과 군속들의 저녁식사 맛있게 잘 먹었소.”
“저보고 그만 가라는 뜻인가요?”
“오빠가 기다리잖아.”
“저는 어린애가 아니예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요. 그러나 가기를 원한다면 가죠. 저 역시 저녁식사 즐거웠어요.”
후미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들고 왔던 그릇을 보자기에 쌌다. 그리고 현관으로 걸어갔다.
지켜보던 요시다 대위가 일어나 현관으로 따라갔다.
“제가 더 머물까봐 불안해 하시는 것 같군요?”
“그렇지는 않아. 밤이 늦었잖아.”
“항상 그런 식이군요."
“......”
“요시다 대위님은 너무 순진해요. 너무 그러는 건 전 싫어요. 그러나 요시다 대위님의 그점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 점 때문에 잊지 못할 거예요.”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 뺨으로 떨어졌다.
여자는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렸다. 그리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요시다가 밖으로 나서며 그녀를 바래다주겠다고 했으나 후미코는 뿌리치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자 요시다 대위는 거실로 들어왔다.
텅빈 방 안을 둘러보면서 그는 말할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며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한 듯해 마음이 편치 못했다.
그러한 생각이 들자 요시다 대위는 급히 밖으로 뛰어 나갔다.
고등관 관사로 향한 나무 숲길을 달렸다.
저편 숲길로 그녀가 천천히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뒷모습은 허탈해 보였고 울고 있는지 몸의 균형이 흐트러져 있었다.
요시다 대위가 뛰어가서 그녀의 팔을 잡았다.
뜻밖에 달려온 요시다 대위를 보고 후미코는 놀라는 기색이었다.
“나는 사실 그게 아니었어. 나도 후미코와 더 있고 싶었다구. 그런데 왜 내쫓았는지 나도 모르겠어.
나는 후미코와 같이 있고 싶은데 그런데 왜 엉뚱하게 가라고 했는지 모르겠군.”
“.......”
요시다 대위를 멍하니 바라보던 후미코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몸을 흔들며 격하게 웃었다.
그녀가 폭소를 터뜨리자 정색을 하여 열심히 지껄이던 요시다도 함께 따라 웃기 시작했다.
한동안 웃다가 진정시킨 두 사람은 가볍게 포옹하였다. 그리고 후미코가 명란한 어조로 물었다.
“내일 저녁식사도 같이 하면 되잖아요? 내일은 저를 내쫓지 마세요?”
“아, 물론이지. 모레 저녁도 있지, 난 사흘째 되는 날 떠나니까.”
요시다는 그녀를 향해 한 팔을 들어 보이고 서서 바라보았다.
여자가 숲길을 걸어 보안등 불빛 아래를 지나 고등관 관사 입구로 들어서는 것을 바라보다가 요시다 대위는 돌아섰다.
그러나 요시다 대위와 후미코의 약속인 '내일 저녁'에 그들은 만나지 못했다.
월요일 아침에 요시다 대위의 합류를 기다리는 군마방역창에서 급히 오라는 전갈이 왔던 것이다.
요시다는 상부의 지시로 이틀을 앞당겨 월요일 오후에 731부대를 떠났다.
떠나기 전에 후미코를 만나려고 생각했으나 가족 진료소 앞까지 갔다가 마음을 바꾸었다.
그녀는 분명히 눈물을 흘릴 것이고, 자신은 무엇이라고 할 말도 없었다.
살아 돌아올 가능도 없는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녀에게 더욱 깊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어젯밤에 집으로 돌려보냈던 요시다는 그녀에게 괴로움을 주는 것은 싫었다.
어젯밤 등불 아래에서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영원히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망 때문에 돌아오면 결혼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질문을 하면서도 요시다는 나카루(中留) 총무부장이 하던 말을 떠올렸다.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말이었다.
어떤 위험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지 요시다로서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색을 하고 솔직한 자세로 털어놓는 나카루 중좌의 표정으로 그것은 요시다 대위는 총살형 대신 전선에 가서 죽으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그는 모리가와 중위와 나카야마(中山) 중위, 그리고 여자 군속 다야마 누마몬(田山溜門)등 방첩반원들의 전송을 받으며 짚차에 올랐다.
요시다 대위는 하얼빈 길림가의 백화료에 들러 731부대 군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열차를 타고 신경으로 갈 예정이었다.
731부대를 떠나면서 요시다는 우뚝 솟은 본부건물의 굴뚝들을 보았다.
그 중에 12호동에 솟아있는 굴뚝은 마루타 시체를 소각시키는 연기를 뽑아내는 굴뚝이었다.
이제 그 굴뚝을 더이상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만주에서 제일 청결하다는 731부대의 그 악취를 더이상 맡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요시다 대위는 짚차 안에서 시선을 뒤로 하고 부대 모습이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신경(新京;長春) 역에 닿자 기차에서 내린 요시다 다카부미(吉田幸文) 대위는 택시를 타고 남쪽으로 오십여 리 떨어져 있는 맹가둔(孟家屯)으로 향했다. 맹가둔에는 관동군의 군마방역창(軍馬防疫廠) 제100부대가 있었다.
요시다 대위는 그곳에서 다른 대원들과 합류하기로 했던 것이다.
택시가 신경을 벗어나자 전형적인 만주 벌판이 나왔다.
산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들판이 지평선 저 멀리 펼쳐져 있었다.
택시는 보리밭 가운데를 지나고 있었다.
저녁은 길었다.
지평선 위에 있는 해를 정면으로 받으며 택시는 진흙으로 파인 간선도로를 달렸다.
택시 운전기사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중국인이었다. 그는 묻는 말에 대답할 뿐 입을 열지 않았다. 특히 그는 일본군 장교에 대해서는 싫어하는 인상을 풍겼다.
그의 태도는 무뚝뚝했고 귀찮아 하는 몸짓이었다.
요시다 대위는 하얼빈 길림가의 백화료에 들러 731부대 군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열차를 타고 신경으로 갈 예정이었다.
731부대를 떠나면서 요시다는 우뚝 솟은 본부건물의 굴뚝들을 보았다.
그 중에 12호동에 솟아있는 굴뚝은 마루타 시체를 소각시키는 연기를 뽑아내는 굴뚝이었다.
이제 그 굴뚝을 더이상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만주에서 제일 청결하다는 731부대의 그 악취를 더이상 맡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요시다 대위는 짚차 안에서 시선을 뒤로 하고 부대 모습이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신경(新京;長春) 역에 닿자 기차에서 내린 요시다 다카부미(吉田幸文) 대위는 택시를 타고 남쪽으로 오십여 리 떨어져 있는 맹가둔(孟家屯)으로 향했다. 맹가둔에는 관동군의 군마방역창(軍馬防疫廠) 제100부대가 있었다.
요시다 대위는 그곳에서 다른 대원들과 합류하기로 했던 것이다.
택시가 신경을 벗어나자 전형적인 만주 벌판이 나왔다.
산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들판이 지평선 저 멀리 펼쳐져 있었다.
택시는 보리밭 가운데를 지나고 있었다.
첫댓글 국정조사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