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원통
ㅇ 등반일 : 1979. 1.31(수) 맑음/눈 - 등반 1일째
ㅇ 소재지 : 강원도 원통
ㅇ 등반코스 : 서울 마장동 여관 기상(0400)~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0600)~홍천~원통(1130)
ㅇ 등반시간 : 17명, 5시간 30분
ㅇ 특이사항
① 설악산 동계등반 출발
- 4시 기상,,, 포커게임으로 밤을 지새웠으니 기상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설악산 가는 버스를
타기위하여 동전을 집어 던지며(등반시 동전도 하중에 영향 미침 ?) 일어서다.
- 6시 마장동 출발(최종 등반대원 17명, 6학년 2명, 3학년 4명, 2학년 2명, 1학년 9명)
- 인원 및 장비 관계상 2팀으로 나누어 버스에 승차
② 홍천에서 조식
- 마중나온 선배들과 밤을 지새운 관계로 피료도는 매우 심하다. 차멀미를 할 정도이다. 홍천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간식 쇼핑을 시키고 멀미약을 사 먹었다.
- 계획상 홍천에서 조식을 하려고 하였으나, 버스 배차시간상 빵으로 대처함
③ 폭설로 문리대OB 조난사고 발생
- 오전 11시 30분경 원통에 도착하여 등반을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폭설로 서울대학교 문리대OB팀의 조난
사고가 발생되어 입산금지됨
- 경찰서를 방문하여 구조대역할을 할테니 입산을 허락해 달라고 요구/사정도 하였으나,,, 불가능하다고 함
④ 여관 투숙후, 내일새벽 입산준비
- 결국, 내일새벽에 경찰 모르게 안산골로 단체운행(등반계획은 파트별 운행)하기로 하고 여관에 여박함.
- 내일새벽에 설악산으로 나설길을 정찰하고, 여관으로 돌아오니 1학년들의 표정이 매우밝다. 동절기등반의
어려움을 모르고 웃는,,, 그 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속으로 포근한 느낌이 들게되었다.
-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만, 산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허용할려는지???
⑤ 등반중 주요사항 숙지훈련
- 서울을 출발하여 등반 첫날부터 여관생활을 해야한다는 면에서 대원들의 긴장이 느슨하여 질까봐 염려됨
- 등반준비중 미숙하였던 것들(장비준비, 하중분배, 베낭 싸는법, 정신적인 측면에서 긴장부여)을 보완하도록
지시하고, 누으니 어제 저녁과 버스에서 시달린 상태라 눈꺼풀이 무겁고 잠이 절로 오는데,,,
등반을 시작할려고 해서 그런지 정신만은 말똥 말똥하다.
⑥ 폭설
-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인지,,,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겨울산에서 눈이 없다면 애처롭고 이제 막,,,
독기를 품은 짐승 같이 살벌하리라,
- 지금의 상태로는 어느 곳에 얼마나 많은 량의 적설이 쌓여있는지 짐작키 힘든 상태이니,,,
-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보노라면 휘날리는 그 눈 속에 자연의 순수함이 비추어져있다.
그 것의 영상을 계속 잡고 만 싶다. 그 곳에 나의 모든 것을 조화시키고 싶다.
- 이젠, 두렵지 않다. 이 세상의 모든 소란과 번거러움이 닫쳐 오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