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모시. 삼베옷을 다려 입은 사람보는일이. 귀하다
오늘은 지리한 장마가 끝나
8월을 기다리며 모시ㅡ삼베옷 꺼내
푸새할려고. 단디 마음 먹었다
한벌은 딸 아이 결혼하는 그해
연분홍 치마와. 흰저고리를 개량식으로
만든옷이고
흰색 상의는. 연세드시다 보니
손질이 귀찮아
그분이 오랜세월 즐겨 입으시다가
내게 주신 옷이다
삼베옷도 같이 푸새를 할려고
풀 그릇에 담았다
천연삼베의 누런색이나
적당히 바래
해마다 이옷을. 즐겨 입는다
아ㅡㅡㅡ일년ㅡㅡㅡㅡ
장마끝날 무렵
푸새해서
모기입이 돌아간다는 처서까지
잘 입고 지낸다
외할머니 물려주신 한산 모시는
올해는 안입을려고
상자속에 넣어두고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해마다
반복하는일이지만
외할머니 모든옷은
당목댁이
어머니는 손수
나는 일을 많이하고 자란 사람아니나
눈썰미로 대충하는
얼렁뚱땅 푸새로. 풀 그릇을 주물렀다
어머니는
치매 초기증상 이시다
글읽기
음악듣기
식사도
활달하신데
가끔 소변을 실수하시다보니
본인 스스로
여기저기 숨기고
우울해하는 세월을 보내고 계신다
일을 잘 못하는 어머니였지만
푸새와 다림질 하나는
아주 일류여셨지
새날을 맞고
보내는일이
천연섬유. 푸새일로
땡볕 사나운 성하지절에
나는
저너럴모타 다리미를 꺼내
이 열 치 열
2024년 밀라노 콜렉션대신
내 더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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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푸새하는 날
곤차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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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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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을 아시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