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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집, 닫집
'닫집'은 불상의 머리 위 공간에 궁전을 상징하는 장엄의 세계로 '따로 지은 집' 당가(唐家)로도 불린다.
고대 인도에서 왕이나 귀족이 외출할 때 햇빛을 가리기 위해 사용하던 산개, parasol)에서 그 유래를 찾는다.
석가모니 입멸 후 진신사리를 나누어 봉안하기 위하여 사리탑을 건립하고, 그 위에 산개를 세워 부처님의 존귀함을 상징하였다.
이후 법당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천장을 장식하는 조형물에서 지금의 닫집으로 발전하였다. 우리나라 사찰에는 천개형(天蓋形), 운각형(雲閣形) 또는 운궁형(雲宮形) 보궁형(寶宮形)이 있다.
천개형 닫집은 천장 일부를 감실처럼 속으로 밀어 넣은 형태인데 천장을 파고 들어간 공간의 사면에 목조 건축에서 중요한 장식 요소인 포작(包作)이 섬세하게 결구 되어 있다.
천개는불 보살의 위덕(威德)을 표현한 장엄구로 천장의 우물 반자에 가구 양식을 생략한 닫집으로 구현되었다.
안동 봉정사 대웅전과 강진 무위사 극락전에 남아 있다.
운궁형 닫집은 포작 가구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부재들을 사용하지 않는 간결한 구조로 길상적 의미를 지니며, 불상 위 천장에 구름무늬와 용 봉황 등 상징물들을 장식하였다.
서산 개심사 대웅전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경산 환성사 대웅전에서 만날 수 있다.
보궁형 닫집은 공포를 올려 건물처럼 만드는 닫집의 구조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형태로 시대가 흐르면서 점차 화려하게 장식적으로 변하였다. 불전에 모신 불 보살상의 명호와 전각의 규모에 따라 닫집의 크기와 형식에 변화를 구현하고 있다.
단층도 있고 이층도 있어 올려다보면
더욱 화려하게 보인다.
보궁형에도 천개형과 운궁형이 혼재되기도 하였다.
논산 쌍계사 대웅전, 완주 화암사 극락전, 강화 전등사 대웅전, 부산 범어사 대웅전 등이 이에 속한다.
닫집은 별도의 건축물이며 불보살의 위덕을 나타내는 장엄구로 극락세계를 상징한다. 대웅전 수미단에 앉아 계신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약사여래불 위로 각각 보궁형 닫집이 있고 그닫집의 처마 부분에 적멸궁, 칠보궁, 만월궁 편액이 있다.
적멸궁은 열반에 드신 석가모니 부처님 계시는 궁전이고, 칠보궁은 아미타불이 주재하는 서방 극락정토의 궁전을 의미하며, 만월궁은 약사여래가 주재하는 동방정유리국의 궁전을 가리킨다.
이 편액을 통해 닫집이 불국정토의 궁전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동우회 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