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동포들의 집단 거주지인 광주고려인마을이 광주시는 물론 전국적으로 알려짐에 따라 마침내 고등학생들도 관심을 갖고 찾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뜻밖의 선물을 갖고 고려인마을을 찾은 학생들은 다름아닌 광주송원고 학생회 대표들이었다. 이들은 고려인마을 어린이들을 돕자며 학생들에게 홍보, 색연필, 필통, 책, 그리고 아동용 장난감 등을 모아 고려인마을 어린이집을 찾았다.
송원고 학생회 봉사부장 민지원(2학년)양에 따르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고려인동포들이 광주에 정착,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며 "역사책에서나 읽었던 잊혀진 인물들이 살아온 것처럼 느껴져 학생이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고 말했다.
또 "요즘 국정교과서 추진문제로 시국이 어수선한 시점에 역사바로잡기 차원에서라도 독립유공자 후손인 고려인동포들이 광주에서나마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 방문을 추진했다" 고 말했다.
이날 고려인마을을 방문한 학생회 대표들은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로부터 고려인동포들의 국내 입국과정과 체류문제, 그리고 늘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두려움속에 살아가야하는 유랑민 고려인의 애절한 삶을 듣고 학생회 차원의 모금운동과 한복모으기 운동도 추진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려인마을 방문에는 송원고 학생회 기획부장 김채하(2년), 차장 문홍주(1년), 봉사부장 민지원(2년), 차장 김미강(1년)양이었으며, 특히 김미강양은 용돈을 아껴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자녀학교인 새날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중학생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활발히 벌여 지난 18일 개최된 '제3회 고려인의 날' 행사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으로부터 시장상을 받은 바 있다.
나눔방송: 김엘레나(고려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