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랜만에 마트에다녀왔다 평소엔 온라인으로 주문하지만 직접 손으로고르고 무게를느끼니 기분이 참좋아진다 이것저것담다보니 어느새 카트가 가득해졌다 계산대앞에 줄을서는데 어찌 된일인지 중생이선줄만 유독굼떴다 옆줄은 속속비워지는데 슬슬 스팀이 올라오는데 내줄만 꽉막힌 도로처럼 좀처럼앞으로 나가지않는다 앞에서 계산원이랑 실랑이를 벌이고있는 사람이 갑자기미워지기 시작했다 이럴때마다 떠오르는 법칙이있으니 이름하여 머피의법칙 세상이우리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정리해놓은 이법칙은 안타깝게도 중요한순간에 어김없이 들어맞는다 따릉이 자전거탈때는 꼭 전화가온다 그것도 스팸전화..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꼭저장을안한 문서작업은 갑자기날아간다 진짜다음날 꼭 필요해서 급하게 주문한물건은 갑자기 로켓처럼 배송이안된다 그런데 대체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걸까 하고 너무낙담할 필요는없다 왜냐하면 다른중생들도 당신만큼 재수가없으니까 머피의법칙은 과학적으로 실존하는걸까 이 머피의법칙은 미국 공군에 근무했던 에드워드머피가 잘못될 가능성이있는것은 결국 잘못된다는 말에서 유래가되었는데 일이 원하지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나쁜일이 연달아발생하는 현상을 이르는말이다 과학자들은 보통 이머피의 법칙을반박할때 선택적 기억이라는 용어를사용한다 인간의기억은 무작위로 저장되는게 아니라 감정과연관된 사건일수록 더 강렬하게남는다 특히 불편했거나 손해봤거나 부정적감정을 불러오는사건은 뇌가 더강하게 인식하는법이다 중생들은 이것을선택적 기억이라고부른다 예를들어 마트 계산대에서 별문제없이 빠르게 빠져 나온적은 훨씬많지만 유독 오래기다려야 했던날은 불편과 짜증이합쳐져 그 경험이더강하고 오래기억에 남는다는말이다 결국살면서 하이바속엔 재수가없었거나 일이 잘 안풀린경우의 기억들만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는것이다 그리고 머피의법칙이 불운만 더선명하게 기억된다는 이 편향에서 출발한다면 물론 그반대로도 편향이가능하다 어떤 중생들은 실패나 재수가없었던 순간은 최대한빠르게잊고 성공한 기억들을기억하며 살아간다 이런 중생의특징은 실패를과하게 두려워하지않고 끊임없는 시도를한다 시도가많아지니 확률적으로 성공할 기회도늘어난다 몇번의 성공이쌓이면 자기 효능감과 자신감이커지고 자신감은 인적 네트워크와 자원을 불러모운다 이렇게 모인자원은 다음 성공을 더욱 쉽게만든다 그결과 성공이 성공을부르는 마태의 효과가나타난다 나는 왜좋은일만 일어날까 하는 이른바 될놈될의 머피의법칙이 발동한것이다 하지만 이정도설명으로는 어쩐지 만족이안된다 왜냐하면 대체 왜 하필하는 이런사건들이 우리 주변에선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기다리고기다리던 수학 여행전날 다리를다치고 초등학교6년내내 소풍 날만되면 비가오는통에 뭐 오죽하면 기상청 체육대회때 비가왔을까 토스트는항상 쨈을바른쪽으로 떨어진다 머피의법칙에 찜찜한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 과학자가있다 로버트메튜스는 1997년 한논문을발표했다 머피의법칙이 그토록 잘들어맞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화제가되었다 그가 처음증명했던 머피의법칙은 잼을 바른토스트에 관한것이다 토스트에 잼을발라먹다보면 가끔빵을 떨어뜨리곤한다 그런데 우연인지필연인지 하필이면 꼭잼을 바른쪽이 바닥으로떨어진다 그리고이쨈을 절대등으로 떨어지지않는 고양이와합체하면 이런모습의 무한 동력으로 만들수도있다 이런현상은 왜 일어나는걸까 일상에서벌어지는 실제상황은 대부분 토스트를식탁에서 떨어뜨리거나 손에들고있다가 떨어드리는 경우가많다 잼을바른쪽이 위쪽을향해있던 토스트가 식탁에서떨어질때 어떤면이 바닥을 향할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는 사실토스트를 회전시키는 스핀에의해 결정이된다 이힘을 토크라고부른다 이경우중력이 그힘의 역할을 하게되는것이다 그리고 메튜스는 손높이에서 더 토스트를 떨어뜨릴경우 토스트가 한바퀴를 회전할만큼 지구의중력이 강하지 않다는것을 간단한 계산으로증명했다 또한얇은 잼층의무게는 토스트회전에 거의영향을 미치지도않는다 결국잼바른 토스트법칙이 그토록잘맞아 떨어지는 이유는 지구의중력과 회전토크가 그럴수밖에없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말이다 만약 인간의키가 3M가넘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거다 이와관련한 여담으로 코넬대학교 맥케이교수는 두발로 생활하는인간이 지구의 중력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기위해서는 지금의 키가가장 적당하다고했다 우리의키는 중력이 아래쪽으로 당기는힘과 몸의 골격이 이루어내는 멋진 구조적 하모니라는것이다 조금더멋지게 표현하자면 빅뱅에의해 우주 상수가결정되었고 그 수치들로만들어진 지구의역학적 특성때문에 인간의키는 대략1.5에서 2미터안팎의 높이가되었다 즉 우주가 처음 생겼을때부터 우리는 잼을바른쪽으로 토스트를 떨어뜨리게끔 설계되었다는 말이다 불운을마주하는 우리의자세 자 다시 마트로 돌아가보면 사소한일에 목숨거는 우리의모습을 잠깐 살펴보자 재빠른 눈알굴림과 잔머리를통해 제일빨리 줄어들것같은 줄에섰지만 늘 다른줄이 먼저줄어든다 하지만 이문제는 조금만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라는것을 알수있다 만일마트에 계산대가 10개있다고 생각해보면 물론 정말운나쁘게 내가선줄에 계산대가 고장이 난다거나해서 유독 계산이느리게 진행 될수도있다 평균적으로는 다른줄과 별차이가없다고 할수있다 중생들은 늘 가장 짧은줄뒤에 서려할테니 줄의 길이도되게 비슷할것이니까 이경우 내가선줄이 가장먼저줄어들 확률은 얼마일까 당연히 10분의1이다 여간운이 좋은것이 아니라면 어떤줄을선택하든 결국 다른줄이 먼저 줄어드는것을 지켜 볼수밖에없다 중요한 회의날인데 오늘따라 교통체증이 너무심하다 근데 이문제또한 당연한결과다 중요한 회의나업무는 보통새벽에 열리지않는다 당신이 회의를 참석하기위해 움직이는시간은 다른 중생들도 회사에가고 학교에가는 바로 그 러시아워이다 모든 중생들이 우연히도 당신이이동하는 그 시간만비켜 다른날로 약속을 잡을확률은 사실상 제로와가깝다 안타깝지만 즉 이또한 머피의 법칙이아니라 확률과 구조의문제라는 이야기다 사실 세상엔 되는일보다 생각대로 안되는 일이훨신많다 지금보다 더나은 상황이라건 늘있게 마련이다 물론일이 안될때마다 나는 왜이렇게 재수가없을까 하고 생각이들수도있다 하지만 로버트메튜스는 과학을통해 그것은 재수의 문제가아니라 어쩌면 우리가바라는 일들이 너무무리한 요구는아닌지 생각 해보라고 하는것이다 내가선 계산대에줄이 가장빨리 빠져야하고 내가운전할땐 길이 안막혀야하고 쨈은마치 체조선수처럼 한바퀴를 돌아 멋지게 착지해야하니까 어쩌면 머피의법칙은 세상의 가혹함을 증명하는 말이아니라 중생들이 세상에 무리한 요구를하고 있음을보여주는 거울이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