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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제(올라): '올라'라는 말은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히브리 말과 우리 말이 아주 같게 느껴집니다. 재물을 태우면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니까 히브리 말로 올라라 그럽니다. 외우기 쉽죠. 영어로는 번 오퍼링(Burnt offering) 즉 태워진 제사라고 표현합니다.
소재(민하): '소' 자는 흴 소(素) 자인데, 소식(素食) 하면 고기 없는 식사를 말합니다. 불교 사찰에 가면 고기를 먹지 않는 식사를 보통 소식이라고 하죠. 그 단어가 뜻하는 바와 같이 고기 없는 제사, 즉 곡물과 식물로 드리는 제사를 소재라 그럽니다. 히브리어로는 '민하'라고 하는데, 이 말은 예물 또는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지난 시간 살펴본 것처럼 400년 전에 킹제임스 버전이 나올 때는 이것을 '미트 오퍼링(Meat offering)'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당시의 영어에서 미트(Meat)는 고기가 아니라 일반적인 식사나 음식을 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은 미트가 고기를 뜻하기 때문에 현대 영어 성경들은 이를 밀 오퍼링(Meal offering) 또는 그레인 오퍼링(Grain offering) 등으로 표현합니다. 곡물 제사입니다.
화목제(셸레밈): 화목을 도모하는 제사이며 감사하는 제사라고도 합니다. 평화라는 뜻의 '샬롬'에서 온 단어입니다.
속죄제(하타트): 죄를 속하는 제사입니다. '하타트'라는 말 자체가 죄라는 뜻입니다. 죄에 대해 드리는 제사이므로 신 오퍼링(Sin offering)이라 합니다.
속건제(아샴): '건' 자는 허물 건(愆) 자입니다. 죄와 허물은 조금 중한 죄와 조금 가벼운 죄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영어로는 트레스패스 오퍼링(Trespass offering) 또는 길트 오퍼링(Guilt offering)이라 하여 죄책감을 다루는 제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5대 기본 제사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번제(올라)는 모든 제사들 중에서 대표적이고 중추적인 제사입니다. 가장 먼저 시작된 가장 오래된 제사입니다. 노아가 방주에서 나오자마자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렸고, 아브라함이 창세기 22장에서 이삭을 바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도 번제로 드리려 했습니다. 욥도 그의 열 자녀가 혹시 마음으로 죄를 범하지 않았을까 하여 그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다고 나옵니다. 율법 제도가 성문화되기 전 수세기 동안은 이 번제가 유일한 제사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번제단 위에 재물을 올려놓고 전부 태우는 제사입니다.
이 번제는 흠 없는 자신을 하나님께 완전히 드리는 그리스도의 모형입니다. 동물 재물 자체가 우리의 죄를 씻지는 못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씻어주신다는 것을 미리 모형적, 표상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소나 양, 염소, 비둘기 등 흠 없는 재물이 필요했습니다. 번제는 속죄를 위하여 매일 드려졌습니다. 레위기 1장을 보면 제물의 머리에 안수함으로 죄를 재물에 전가했습니다. 구약 시대의 안수는 단순히 손을 얹는 정도가 아니라, 제물이 될 짐승의 머리에 손을 얹고 내 몸무게를 실어 힘껏 누르는 행위였습니다. 나의 죄가 너에게로 이동한다는 뜻의 전가입니다. 원래는 죄인이 몸소 재물을 잡아야 했으나, 후대에는 사람들이 재물 잡는 것을 어려워했기에 제사장이 잡았습니다. 이 번제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당하실 고통과 속죄의 죽음을 표상합니다.
성소의 번제단은 조각목으로 만들어 겉을 놋으로 쌌습니다. 가로와 세로가 5규빗, 높이가 3규빗입니다. 미터로 환산하면 가로세로가 약 2.5m, 높이가 약 1.5m로 사람의 키만큼 높은 제단이었습니다. 그 제단 내부 한가운데에 놋 석쇠를 만들었습니다. 영어로는 그레이트(Grate)라고 하는 불 받침 석쇠입니다. 번제단의 특징은 네 모퉁이에 뿔이 있다는 점입니다. 시편 118편 27절에 "줄로 희생 제물을 제단 뿔에 매어둘지어다"라고 했습니다. 재물이 비록 죽어서 올라가긴 하지만, 고기 살덩이가 뜨거운 불에 닿으면 유기물이기 때문에 탁탁 튀거나 뒤틀려 움직입니다. 고기가 불 밖으로 튀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줄로 희생 재물을 제단 뿔에 묶어 두었습니다. 이 뿔은 일차적으로 재물을 고정하기 위한 것이었고, 나중에는 제사장이 그 뿔에 피를 바름으로써 속죄를 담당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둘째, 소재(민하)는 채식 제사, 즉 곡물 제사를 가리킵니다. 고운 밀가루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얹어 제단 위에서 불살랐습니다. 히브리어 '민하'는 아래 사람이 윗사람에게 바치는 예물이나 선물을 뜻합니다.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과 고운 가루를 바쳤는데, 이는 죄가 없고 흠이 없으신 그리스도의 순결한 성품을 의미합니다. 소재에 소금을 치는 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소금 언약을 나타내며, 성소 안 진설병 상에도 이 소재가 차려졌습니다. 후대에는 성만찬 예식으로 그 영적 뜻이 계승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깨끗하고 죄 없는 생애를 기념하는 제사입니다.
셋째, 화목제(셸레밈)는 평화와 화목, 평안을 의미하는 샬롬(Shalom)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샬롬이십니다. 이사야 9장 6절에 그분의 이름은 '평강의 왕'이라 하였고, 에베소서 2장 14절에는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고 하였습니다. 골로새서 1장 20절에도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원수 되고 멀어진 관계를 화목하게 만드시는 화목 제물이십니다. 하나님과 화평을 이룬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드리는 재물이 화목제이며, 이를 감사제 혹은 서원제라고도 부릅니다. 소나 양, 염소를 제물로 드렸습니다.
넷째, 속죄제(하타트)는 죄를 의미하는 동시에 죄를 위해서 드리는 제사라는 뜻도 지닙니다. 한 단어가 죄도 되고 속죄제도 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는 죄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속죄의 제사가 필요함을 말해줍니다.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속죄제 중에서도 특히 대제사장이나 온 회중을 위한 속죄제는, 제물의 고기와 가죽 등 전체를 진영 바깥의 정결한 곳인 재 버리는 곳으로 가져가 나무 위에서 불살라야 했습니다.
신약성경 히브리서 13장 11절-12절은 이 장면을 아주 의미심장하게 해석합니다.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라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예수님 당시의 골고다 언덕은 예루살렘 성 밖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성안에서 십자가를 메고 성 밖으로 나가셔서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속죄제 제물의 육체를 진 바깥에서 태우던 구약의 규례가, 바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 밖에서 돌아가실 것에 대한 미리 보기이자 예고였다고 이해한 것입니다. 진 바깥에서 처단한 규칙이 예수님의 성문 밖 죽음을 암시합니다.
다섯째, 속건제(아샴)는 허물을 속하는 제사입니다. 속죄제와 속건제를 명확히 구별하기는 어려우나, 대체로 범죄의 결과에 있어서 구체적인 배상이나 반환이 가능한 죄는 속건제를 드렸고, 배상이 불가능한 중한 죄는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가령 사람을 죽였다면 물질로 배상하여 살려낼 수 없으므로 속죄제를 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웃의 물건이나 쌀을 훔쳤다면 그것은 갚아줄 수 있으므로 속건제에 해당합니다.
속건제의 규례를 보면, 이웃에게 피해를 입힌 물건의 원래 가치에 5분의 1을 더하여 배상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약 다섯 가마니를 훔쳤다면 원금에 5분의 1인 한 가마니를 더 더하여 총 여섯 가마니를 이웃에게 돌려주고, 그와 동시에 속건제 양을 제단에 따로 드려야 했습니다. 죄를 지으면 이처럼 치러야 할 대가와 손해가 컸습니다. 죄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속건제 희생의 피는 범과 자체를 용서해 줄 뿐만 아니라, 일정량(5분의 1)을 더하여 완전히 갚아주게 함으로써 "내가 갚을 만큼 다 갚았다" 하는 마음에 부담을 덜고 양심까지 깨끗이 씻어주는 제사였습니다. 이사야 53장 10절의 메시아 예언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속건 제물이 되셔서 우리의 모든 허물을 대신 배상하고 해결해 주셨음을 뜻합니다.
이 5대 기본 제사를 현대의 기독교 학자들은 특별한 영문 용어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헨리에타 미즈(Henrietta Mears)라는 분은 5대 제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번제: 세상을 위한 그리스도의 온전한 복종 (Surrender)
소재: 생애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흠 없는 봉사 (Service)
화목제: 하나님과 누리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평온함 (Serenity)
속죄제: 인류의 죄를 위한 그리스도의 대속 (Substitute)
속건제: 우리의 허물을 완전히 갚아주신 그리스도의 충족 (Satisfaction)
모두 'S'로 시작하는 단어로 아주 깊이 명상하여 정리해 놓았습니다.
또한 레스리 하딩(Leslie Hardinge)이라는 분은 그의 저서에서 5대 기본 제사의 의미와 상징을 표로 잘 정리했습니다. 번제와 소재는 '헌신'을 나타내고, 화목제는 '감사'를 나타내며, 속죄제와 속건제는 '용서'를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번제가 완전한 죽음의 그리스도를 나타낸다면, 소재는 완전한 생애의 그리스도를 나타냅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과 성도 간의 교제와 화목을 상징하며, 속죄제와 속건제는 범죄와 범과의 용서를 뜻합니다.
이어서 제사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제사는 가장 먼저 에덴동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원(原) 제사(Proto-sacrifice)'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창세기 3장 21절에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고 했습니다. 가죽옷을 지으려면 가죽이 있어야 하고, 가죽이 있으려면 동물이 피를 흘리고 죽는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그 동물이 무슨 동물이었는지는 창세기 3장에 밝혀져 있지 않지만, 요한계시록 13장 8절을 통해 유추할 수 있습니다. 킹제임스 버전이나 여러 고대 번역본의 표현을 보면 "창세 때로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창세 이후로... 명되지 못한 자들"로 문맥이 조금 다르게 수식되어 있으나, 영어 성경을 비롯한 원어의 뉘앙스는 세상의 창조 때로부터 이미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어로 'the Lamb that was slain from the creation of the world'라고 확실하게 표현합니다. 이를 창세기 3장 21절과 연결해 보면,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히기 위해 에덴동산에서 잡은 첫 희생 짐승이 바로 어린 양이었음을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죄책과 벌거벗은 수치를 덮어주기 위해 양이 대신 죽은 대속의 첫 제사였습니다. 죄를 지으면 다른 생명이 대신 죽어야 한다는 대속의 교리를 하나님이 몸소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 후 창세기 4장에서 가인과 아벨의 제사가 나옵니다. 가인은 땅의 곡물과 채소로 제사를 드렸으나 하나님이 열납하지 않으셨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를 피의 제물로 드려 열납 되었습니다. 아벨의 제사는 피 흘림이 있는 대속의 제사였기 때문입니다. 홍수 이후 노아의 제사도 정결한 짐승과 새를 취하여 제단 위에 번제로 드렸습니다. 방주에 정결한 짐승들이 일곱 쌍씩 들어간 이유도 나중에 하나님께 재물로 바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 믿음의 부조들은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에덴동산에서부터 부조 시대로 이어지는 제사의 역사적 흐름입니다.
제사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은 모리아산의 제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시려고 독자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본래 인신 제사를 원치 않으십니다만 아브라함의 경외심을 시험하신 것입니다. 모세가 이삭을 바치려 했던 그 모리아산은 훗날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성전산과 같은 곳입니다. 아브라함은 당시 거주하던 브엘세바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사흘 길을 걸어 모리아산 꼭대기에 도착했습니다. 제3일에 도착했다는 것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연상시킵니다.
산으로 올라갈 때 이삭이 질문했습니다.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이때 이삭의 나이는 대략 17~18세 가량의 건장한 청년이었고, 아브라함은 100세가 훨씬 넘은 노인이었습니다. 만약 이삭이 번제물로 바쳐지기를 거절했다면 얼마든지 아버지를 뿌리치고 도망갈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고 답한 뒤, 산꼭대기에서 이삭에게 하나님의 뜻을 눈물로 설명했습니다. 참으로 놀랍게도 이삭은 순종했습니다. 이삭은 결박당하는 것을 스스로 수용하여, 힘없는 아버지를 도와 자기 몸을 묶어 제단 나무 위에 누웠습니다. 히브리어로 이 사건을 결박이라는 뜻의 '아케다(Akedah)'라고 부르며, 유대인들에게 아케다는 창세기 22장의 이삭 결박 사건을 뜻하는 고유대명사입니다. 아브라함이 칼을 잡고 아들을 잡으려 하는 순간,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 급히 말렸습니다. 아브라함의 온전한 믿음의 시험이 합격한 것입니다. 수풀에 뿔이 걸려 있는 숫양이 나타나 이삭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려졌고 그 장소의 이름을 '여호와 이레(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으로 내려가 400년 동안 노예 생활을 하면서 제사를 드리지 못하고 안식일도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바로 왕에게 보내어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고 요구하셨습니다. 바로는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며 무시했습니다. 모세는 우리가 사흘 길쯤 광야로 나가 여호와께 희생 제사를 드려야 하니 허락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이때 모세가 말한 절기는 유월절이 아니라, 출애굽 전까지 지켜오던 유일한 절기인 안식일이었습니다. 강제 노동으로 지키지 못하던 안식일 예배를 회복하고자 광야로 나가 제사를 지내겠다고 한 것입니다. 바로가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가 어찌하여 백성의 노역을 쉬게 하느냐(출 5:4)"라고 힐책할 때, '쉬게 한다'의 원어는 '히시바트'로 안식일을 뜻하는 샤바트(Shabbat) 동사에서 나온 말입니다. 즉 "너희가 백성들을 안식하게 하려는구나, 안식일을 지키게 하려는구나"라는 뜻입니다. 안식일 예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출애굽의 중요한 동기였습니다. 이것이 마침내 출애굽기 12장의 유월절 제사로 발전하게 됩니다. 흠 없는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의 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발라 재앙을 면했습니다. 피를 상하좌우로 바른 문틀의 모습은 훗날 가시관을 쓰시고 양손과 양발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의 형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제사를 왜 드려야 하며, 이 제사가 오늘날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중요한 성경 구절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첫째, 시편 50편 5절입니다. "이르시되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그들은 제사로 나와 언약한 이들이라 하시도다." 성경이 정의하는 성도(Hasid)란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구원 약속(Berit, 언약)을 믿고, 구속주의 희생을 상징하는 제사(Zebah)를 드리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오늘날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언약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들이기에 진정한 성도입니다. 성도와 제사는 언약으로 묶여 있습니다.
둘째, 마태복음 5장 23절-24절 산상설교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것은 짐승을 잡아 바치는 형식 자체가 아닙니다. 제사를 통해 죄 사함을 받고, 동료 인간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삶의 변화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가 올바르다면 이웃과의 수평적 관계도 반드시 화목해야 합니다. 먼저 형제와 화목을 이룬 후에 하나님께 나아와 예배드리는 것이 제사의 참된 신학입니다.
셋째, 로마서 12장 1절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소나 양을 잡아 제사 드리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의문식의 제사가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우리의 몸과 삶 전체를 살아 있는 제물(Living sacrifice)로 드려야 합니다. 내 생애와 시간을 희생하여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생활의 제사입니다. 여기서 '영적 예배(Logiken latreian)'의 원 뜻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논리에 맞는 예배를 의미합니다.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답게 삶 속에서 합당하게 살아가는 이성적인 삶의 예배가 오늘날 우리들이 드려야 할 최고의 제사입니다.
제사는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이자 길입니다. 모든 제물의 원형이자 실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제사 제도와 성소 제도는 인간이 구원받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하나님이 정하신 시각 교재입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우리의 영원한 재물 되신 어린 양 예수님을 깊이 사색하고 감사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어휘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 정리
5대 기본 제사의 종류와 원어적 특징
번제(올라): '올라간다'는 뜻으로, 재물을 제단 위에서 온전히 태워 연기를 하늘로 올리는 대표적인 제사입니다. 그리스도의 온전한 복종과 십자가 수난을 표상합니다. 제단 네 모퉁이의 뿔은 재물이 타면서 튀지 않도록 줄로 매어두는 고정 기구이자 피를 바르는 사죄의 자리였습니다.
소재(민하): 고기 없는 '곡물/채식 제사'를 뜻하며, 흠 없고 순결하신 그리스도의 성품을 상징합니다.
화목제(셸레밈): 평화의 '샬롬'에서 유래했으며, 하나님과 인간, 이웃 간의 화평을 감사하며 재물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제사입니다.
속죄제(하타트): 단어 자체가 '죄'를 뜻하며, 율법을 범한 무거운 죄를 속하기 위한 필수 제사입니다. 제물의 몸 전체를 진영 바깥에서 태우던 규례는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문 밖 골고다에서 돌아가실 것을 예고한 것입니다.
속건제(아샴): 허물을 속하는 제사로, 이웃이나 성물에 끼친 손해를 5분의 1을 더해 구체적으로 배상·반환할 수 있는 과실에 대해 드리는 배상 성격의 제사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과를 충족히 배상해 주셨음을 뜻합니다.
구속사로 보는 제사의 역사적 흐름
에덴동산(원 제사): 아담과 하와의 죄책과 수치를 가리기 위해 하나님이 친히 어린 양을 잡아 가죽옷을 입히신 대속의 첫 제사입니다. (계 13:8 "창세 때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 양")
부조 시대: 아벨의 피의 제사, 노아의 정결한 번제, 그리고 믿음의 조상들이 가는 곳마다 쌓은 제단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모리아산에서의 이삭 결박(아케다) 사건은 독자 이삭이 전적으로 순종하여 제단에 누운 사건으로, 아들을 아끼지 않고 대속 제물로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순교적 순종을 예표합니다.
출애굽과 유월절: 애굽의 노예 생활로 잃어버렸던 안식일 예배(히시바트)를 회복하기 위해 광야 제사를 요구한 것이 출애굽의 동기였으며, 이는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문틀에 바르는 구원 예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오늘날 성도가 기억해야 할 제사의 생활 신학
성도의 정의: 시편 50편 5절 말씀처럼, 성도란 대속의 희생을 믿고 '제사로 하나님과 언약한 자들'을 뜻합니다.
수평적 화목의 우선성: 제단에 예물을 드리기 전 이웃과 맺힌 원망을 먼저 풀고 화목해야 하나님과의 수직적 예배가 상달됩니다. (마 5:23-24)
거룩한 산 제물과 영적 예배: 동물의 제사가 끝난 신약 시대의 성도는 자신의 몸과 삶 전체를 헌신하여 이웃을 섬기는 '산 제물(Living sacrifice)'로 드려야 하며, 이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른 '영적 예배(이성적 예배)'입니다. (롬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