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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에서 만난 하나님 - 탤런트 김주승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절망과 좌절 속에 빠졌다면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그럼 당신은 영생의 기쁨과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요즘 탤런트 김주승 씨가 방송국이나 연극 공연장에서 만나는 많은 동료 연예인들에게 하는 말이다. 예전의 김주승 씨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김주승 씨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예전의 그의 얼굴에서는 한 치의 여유와 웃음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차가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기엔 너무나 거리가 먼 사람이었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따뜻한 미소와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성경책을 펼쳐놓고 묵상하는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여 주고 있는 탤런트 김주승 씨. 이렇게 김주승 씨를 180도 변하게 한 사건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 사람을 이토록 변하게 한 것일까? 그것을 얘기하자면 몇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 김주승 씨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한때 연기자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가 40억이란 엄청난 금액의 부도를 내고 사기혐의로 수배를 받은 채 미국으로 도피해야만 했었던 일이 있었다. 제아무리 자신감과 교만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명수배의 눈초리를 피해 도피하는 생활이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밤중에 몸 하나만 겨우 빠져나온 그는 주머니 속에 돈 한 푼 없이 미국으로 건너가 아는 사람의 집에서 겨우 밥만 얻어먹으며 숨어 지내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연기자로서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고, 하루에도 몇 번씩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배가 고파도 돈이 없어서 빵 하나 사먹지 못하고, 아무리 추워도 연료비가 없어서 반지하의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두꺼운 담요를 둘둘 말고 지내야만 했었다. 그래도 그런 육체적인 고통을 참을 수 있었던 것은 서울에서 자신이 벌려 놓은 문제들을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을 아내를 생각하면 그래도 그 정도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더욱 괴롭게 한 것은 미국으로 도피하여 호의호식을 하고 있다는 헛소문이 서울에서 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의 방안에는 빈 술병만이 어지럽게 널리고, 땅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위 입에 물고 길게 연기를 내뿜을 뿐이었다. 과거에 잘 나가던 연예인으로서의 자존심은 이미 오래 전에 무너져 버렸고, 이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자존심마저도 서서히 끝없는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을 때, 하나님은 김주승 씨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기 위한 계획을 가지셨던 것 같다.
미국을 머무르기 위한 비자 때문에 그는 그곳에서 학교를 다녀야만 했다. 물론 공부가 목적은 아니었다. 그때 그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발 노릇을 해주었던 사람이 바로 김동헌 목사이다. 그는 김주승 씨를 차에 태워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단 한 번도 그의 처지에 대해서 물어 보지 않았다. 그리고 예수를 믿으라는 말은 더더욱 하지 않았다. 그런 김 목사가 김주승 씨는 오히려 더욱 고마웠다. 지금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니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터였기 때문이다.
2 그러던 어느 날, 김 목사는 자동차의 카세트에다 복음성가 테이프를 끼워 넣었다. “세상에서 방황할 때 나 주님을 몰랐네. 내 맘대로 고집하며 온갖 죄를 저질렀네...” 그 찬양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목사님, 이게 찬양이라는 겁니까?” 찬양은 계속 흘러 나왔다. “내 주여 이 죄인도 용서받을 수 있나요. 벌레만도 못한 내가 용서받을 수 있나요.” 찬양이 다 끝나갈 즈음 그의 눈에는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웬일일까? 이제까지 낯선 미국 땅에서 사람의 눈을 피해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오면서 가슴속에 쌓이고 쌓였던 서러움과 서글픔이 한꺼번에 복받쳐 오르면서 꾹 참고 있었던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버렸다.
바로 그 순간, 김 목사는 때를 놓치지 않고 김주승 씨의 손을 잡았다. “김주승 씨, 하나님은 당신의 고통을 알고 계십니다. 인간의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이 모든 걸 해결해 주실 겁니다.” 그 이후로 그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교회로 갔다. 그는 일단 무릎부터 꿇었다. 아직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지만 현재 자신의 처지보다 더 낮은 존재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더 이상 자존심 같은 걸 내세울 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차안에서 들었던 찬양의 가사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내 주여 이죄인도 용서받을 수 있나요. 벌레만도 못한 내가 용서받을 수 있나요.” 어느새 그의 그 찬양의 가사를 입으로 따라 부르고 있었고, 그 찬양의 가사는 그의 기도소리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사업이 부도나고 미국으로 도망 올 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그리고 낯선 미국 땅에서 온기 없는 찬 바닥을 굴러다니며 밤을 지새울 때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그제서야 볼을 타고 흘렀다. “아 하나님, 당신이 계셨군요. 그런데 왜 이제야 저를 찾아 오셨습니까?”
그렇게 하나님과 첫 대면을 한 뒤 그의 맘은 조금 홀가분해 졌다.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오직 자신의 얼굴과 머리만을 믿고 살아왔던 자신이 이제는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는 것 역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이젠 하나님밖에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은 후 그는 갑자기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다급했기 때문일까? 차를 타고 가면서도 하나님께 기도, 집에 와서도 기도, 거리를 걸으면서도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뒤 정말 알 수 없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단 턱수염부터 열심히 깍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에 와서 한 3번도 본적이 없는 거울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얼굴은 서서히 절망의 어두운 그림자보다 밝은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한 번도 인사를 나눠 보지 않았던 사람을 길에서 만나면 먼저 인사를 할 정도의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방안의 술병도 모두 치워 버리고 담배와 재떨이도 모두 내다 버렸다. 이제 그 자리엔 성경책과 찬송가가 놓여 있었다. “일단 모든 고민과 걱정을 하나님께 맡겨 버리고 나니까 더 이상의 고민이 안 되더군요. 하나님은 신이시니까 저의 모든 처지와 상황을 잘 아시지 않겠어요? 걱정한다고 안될 일이 될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렇다. 이 세상엔 우리가 고민할 일은 단 하나도 없다. 다만 하나님께 의지하고 맡기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 나이가 되도록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었던 성경책, 왜 그토록 수많은 드라마를 찍으면서도 성경책을 들여다보는 역할도 주어지지 않았었는지... 어쨌든 그는 자신이 너무나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생각에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 ‘왜 그동안 나에게는 한 번도 성경책을 읽어보라고 얘기 해준 사람이 없었을까? 왜 그동안 나에게는 한 번도 교회에 나오라고 얘기 하는 사람이 없었을까?’ 그렇게 서서히 그의 몸과 영혼, 생활 모두가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던 어느 날, 좀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미국으로 도피한지 3년째 되는 어느 날, 그는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도피해 있으면 몸이야 자유롭겠지만 한국에서 수배되어있는 자신의 법적인 문제화 부도사건의 해결은 절대로 풀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 김포공항에서 현장체포 되던가, 아니면 채권자들의 몰매를 맞던지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거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무작정 숨어 지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내가 저지른 일을 회피하지 말자.’ 이렇게 맘먹은 그는 한국에 있는 아내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무작정 가방을 싸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으로 가는 동안 지난 3년간 미국에서 숨어 4지내야만 했던 슬픔과 고통의 세월, 그리고 가장 든든한 해결사이자 후원자이신 하나님을 만난 감격의 땅이라는 생각으로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잘 있어라 아메리카여!” 그렇게 착잡한 심정으로 차를 타고 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차창 밖으로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다. 파란 하늘에 우뚝 솟은 십자가와 종탑, 파란 들판에 그림처럼 세워져 있는 하얀 교회였다. 아마도 예배시간을 앞두고 있는지 성경책을 든 교인들이 삼삼오오 들어가고 있었다. “기사 아저씨, 차 좀 세워 주세요. 교회 좀 잠깐 들릴게요.”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아직은 두 시간 정도 더 여유가 있었다. 하나님을 만난 감격의 땅에서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자신에게 닥쳐 올 커다란 시련에 대한 두려움에 더 교회를 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입국 심사할 때 구속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교회 안에는 적지 않은 미국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교회 문을 열고 들어선 그는 뒤쪽의 자리에 앉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맨 앞자리로 허리를 숙여 찾아갔다. 맨 앞자리의 긴 의자엔 아무도 앉지 않았었다. 미국인 목사님의 얼굴이 아주 또렷하게 보였다. 그런데 그는 그 교회에서 아주 깜짝 놀랄 일을 겪게 된다. 일생일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그는 맨 앞자리에 앉아서 설교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역시 자신처럼 맨 앞자리로 오더니 슬그머니 자기 옆에 앉는 것이 아닌가? 그는 그냥 누군가가 자기처럼 예배시간에 늦어 이제야 들어오는가 보다 생각을 하고 자세히 쳐다보지 않았다.
설교를 듣던 도중에 성경을 읽어야 할 부분이 있어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옆자리에 놓여있는 성경책을 집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누군가 분명히 있어야 할 옆 자리엔 아무도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이 예배 도중에 다시 나가는5 것을 본 적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설교를 열심히 듣고 있는데, 조금 전에 아무도 없었던 옆자리에 누군가가 자신과 함께 나란히 앉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냥 느낌이 아니라 분명히 누군가가 옆에 앉아 있었다. ‘이번엔 진짜 누군가 앉았겠지’ 생각을 하고 다시 또 고개를 돌려 옆을 보면 역시 또 빈자리뿐이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착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이상하리만큼 분명히 인기척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예배를 드릴 때만 해도 그는 그저 그런가 보다 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치고 다시 공항을 했다. 앞으로 비행기를 타려면 약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남아 있었다. ‘아, 이제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가는구나.’ 그는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했다.
이제 한국행 비행기를 타면 그에게는 전혀 새로운 상황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김포공항에서 체포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의 도피생활보다 더 힘든 감옥생활이 시작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냥 당분간 더 미국에 있을까? 그래서 일이 어느 정도 해결되는 걸보고 한국으로 돌아가도 되는데...’ 막상 비행기를 타기에 앞서 공항의 대합실에 앉아있으려니까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지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비행기에 올라타면 더 이상의 선택의 여지는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맘에 내키지 않는다면 지금 결정해야 하는 일이다. 입이 바짝 마르기 시작했다. 심장 뛰는 소리도 크게 들렸다. “아 하나님 어떡하면 좋습니까? 솔직히 두렵습니다. 앞날이 캄캄합니다. 어떡해야 합니까? 제게 지혜를 주시고 용기를 주십시오.” 그는 공항의 대합실에 앉아 남들이 보던 말던 두 손을 모은 체 기도를 했다. 아마도 그때처럼 두 가지 갈림길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 본 적도 없었을 것이다. 이때 갑자기 귓가에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무엇을 두려워하느냐. 네가 조금 전 이곳에 오기 전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내가 네 옆에 있었던 것을 왜 모르느냐? 네가 어딜 가던지 내가 항6상 너의 곁에 있다는 걸 명심하라.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여호와니라.”
김주승 씨는 하나님의 음성을 그렇게 공항에서 들었다. 그 음성을 들은 뒤 그는 두려움이 없어졌다. 말 그대로 확신이 들었다. 내가 구속이 되든지, 아니면 일이 잘되든지 모두가 하나님의 뜻이리라. 하나님의 뜻이라면 어디를 간들 두려울 것이며 무엇이 외로우랴... 그는 가방을 들고 일어나 비행기 탑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드디어 3년 동안 그렇게도 기다리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 안에는 그의 얼굴을 알아보는 한국사람이 눈인사를 했다. 12시간 후, 드디어 김포공항에 도착을 했다. 입국심사대에 다가가 그는 여권을 내밀었다. 입국심사를 하는 사람은 아무소리 않고 여권을 받아들고 컴퓨터 단말기를 두들겼다. 가방을 들고 있는 손에 땀이 흘러 하마터면 가방을 놓칠 뻔했다. 목덜미 뒤로 식은땀마저 흘러내렸다. 컴퓨터 키보드를 두들기는 그 소리가 자신의 심장에 콱콱 와서 박히는 것만 같았다. “김주승 씨군요.” 그 남자는 김주승 씨를 빤히 쳐다봤다. “네, 그렇습니다.” 그의 온몸이 꽁꽁 얼어버린 것만 같았다. 하늘이 캄캄해졌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려 본 적이 또 있었을까? 등뒤에선 식은땀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는 입국심사를 위해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키보드를 두들기는 사람을 슬며시 쳐다봤다.
“어이쿠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그 남자는 이 한 마디만 하고 여권에 입국도장을 콱 찍었다. 그 순간 그의 입에선 작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오, 주여!”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왔다. 그리고는 여권을 받아들고 입국심사대를 뒤로하고 걸어나왔다. 분명히 예정대로라면 그곳에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하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그러면 경찰이 와서 ‘김주승 씨군요. 함께 같이 가 주셔야겠습니다’ 해야 되는데 전혀 그런 말이 없었다. 그는 일단 그곳을 빠져 나왔다. 입국심사대에서 공항 출구까지는 불과 몇 십 미터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왜 그렇게 그 길이 멀기만 하게 느껴7졌는지 모르겠다.
공항엔 미리 연락을 받은 아내 김신아 씨와 변호사가 함께 나왔다.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던가. 두 사람은 그곳에서 가볍게 포옹을 했고, 옆에 있던 변호사가 약간은 흥분이 된 듯 얘기를 했다. “김주승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김주승 씨가 미국을 출발해서 한국으로 오는 동안 모든 일이 다 해결되었습니다. 기적이라니까요. 3년 동안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부도사건도 경찰에서 무혐의로 해결해 주었구요. 채권자들과도 차차 벌어서 갚는 걸로 다 합의를 봤습니다. 그 순간 미국의 공항에서 들었던 하나님의 음성이 생각이 났다.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던지 내가 항상 함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고국의 파란하늘은 역시 아름다웠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저의 인생을 이렇게 책임져 주시는군요.” 하나님께서 이미 약속을 하셨듯이 고국에서의 모든 일은 너무도 이상하리만큼 순조롭게 풀려 나갔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방송국에서 전화가 걸려와 드라마 ‘형제의 강’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로 약속이 되었고, 또 그에 앞서 그동안 연기력을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도록 연극 ‘아름다운 거리’에도 출연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의 인생과 하나님을 만난 이후의 인생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순식간에 바뀐 것에 놀라워하고는 있지만 그보다도 더 놀란 사람은 아내 김신아 였다. “여보, 당신의 얼굴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어요? 전 당신과 결혼한 이후로 이렇게 평화롭고 기쁨에 넘쳐 있는 표정은 정말 처음이에요. 지난 3년간 미국에서 고생한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당신의 얼굴에 감사와 기쁨이 넘쳐 있어요. 혹시 미국에서 딴살림을 차린 건 아니죠?”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지만 그는 그 말에 이렇게 대답을 했다. “물론 딴 살림을 차렸지. 누구하고 했냐구? 바로 하나님을 만나서 새로운 살림을 차린 거지.”
탤런트 김주승 씨는 정말 변했다8. 예전에는 한치의 여유도 없이 따스함이란 손톱만치도 없었던 사람이 이제는 겸손과 다정다감함이 얼굴에 묻어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손에는 항상 성경책이 들려 있어서 녹화 때에도 틈틈이 말씀을 읽으며, 동료 연예인들에게 전도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나님의 남자,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한 그의 모습을 이제 텔레비전 화면에서 만나자. 그리고 그의 새로운 인생에 박수를 쳐주고, 그의 새로운 행보에 다함께 기도를 해주자. “하나님, 지금도 갖가지 부도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절망과 좌절 속에서 헤매고 있다면 우리가 다가가 복음을 전해 줄 수 있게 해주옵소서.” 우리의 기도 목표를 이렇게 정하자. 지금도 우리의 따스한 전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우리 곁에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