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머튼의 "명상의 씨앗"에서
"가난하게 사십시오. 사회의 말단으로 내려가 가장 낮은 자리에 머무르십시오.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당신을 섬기도록 하지 말고 당신이 그들을 섬기도록 하십시오. 당신을 밀어내려는 사람들과 싸우지 말고 당신을 해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쾌락을 찾던 일을 그만두고 당신의 감각과 정신을 만족시키려던 것들로부터 벗어나십시오. 영혼의 사막을 지나는 일이 미친 짓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당신은 그 사막에서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이 어둠 속에서 물과 음식을 찾는 것과 같이 하느님을 찾으십시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곧 그리스도의 겸손과 가난과 순종과 포기를 스스로 짊어지면 그때에 당신의 영혼에 평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설해진 바 중 가장 완전한 혁명입니다. 사실상 이것이야말로 단 하나의 참다운 혁명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모든 혁명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들을 없애는 것을 요구하였지만, 이 혁명은 여태까지 모든 면에서 실제적인 당신 자신이라고 생각해 왔던 바로 그 사람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혁명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완전히 뒤엎는 변화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혁명의 이념은 겉모양 외에는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폭력이 한 차례 있고 정권이 이 정당에서 다른 정당으로 옮겨 갈 것이지만 연기가 걷히고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땅 속에 묻히고 나면 상황은 본질적으로 그 전과 똑같아서 소수의 힘있는 자들이 자신들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혁명은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불의와 불평등을 뒤엎을 수 있는 단 하나의 힘은 사랑의 빛이신 임의 생명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며, 그러한 참여를 새롭게 하는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숨쉬는 힘입니다.
"명상의 씨앗" <전통과 혁명>131,132쪽에서